신의 카르테 1 신의 카르테 1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작품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6년 연애하다가 결혼에 골인하여 16년째 무난하게 살고 있지만, 난 결혼허락을 좀 힘들게 받았다. 
우리집에선 시골 종가집 맏며느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며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말렸었고,
그쪽 집에선 내가 직업을 갖게 되면 남편 뒷바라지, 소위 말하는 내조에 소홀할 거라는 이유에서 였다.
어떻게 어떻게 결혼하여 살아온 16년을 돌이켜보면 내가 내조를 한 것도,남편이 외조를 한것도 없이...그냥 각자 독립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그 각자 독립된 삶이 어떤 때는 플러스, 어떤 때는 마이너스 였겠지만...남편이 사업 실패로 허우적거릴 때 같이 침몰하지 않은 걸로 난 플러스라고 굳게 믿고 있다.

장황하게 '내조'에 대해서 늘어놓은 이유는,
이 책을  읽으니 우리가 아직도 내조가 미덕인 시대에 살고 있는 듯 느껴져서이고,
하지만 내조,외조를 떠나서 독립된 자아를 가진 삶이 반짝일 수 있다는 얘기가 하고 싶어서이다.
배려라는 건 상호 간의 일이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서른다섯 정도된 의사인 남편인데,
남편은 아내와의 1주년 결혼기념일도 못 챙길 정도로 바쁜데,
아내인 하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제대로 내조하고 있다. 

"일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아내가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생긋 미소 지었다.
순간 어두침침한 방의 형광등이 갑자기 밝아지고,완전히 차가워진 복도 공기가 섭씨 2도 정도 따뜻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인간의 오감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증명하는 것 같다.(93쪽) 

생기 넘치는 명랑한 목소리가 가슴에 상쾌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좌식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다.(94쪽) 

아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부드럽고 투명한, 아름다운 목소리이다.
"하지만." 
나를 향해 뒤돌아 온 아내가 갑자기 내 가슴에 달려들었다.
"난 여기서 이치 씨와 올려다보는 이 마을의 하늘이 제일 좋아요. 1년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함께 산보할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좋겠어요."(97쪽) 

 

아내인 하루는 전문 사진사이지만,
남편이 커피를 원하면 (여러사람이 함께 쓰는 1층의 공용주방에서 물을 담아다 놨다가) 커피를 딱 맞춤으로 대령하고,
남편이 환자 때문에 다른 지방 제과점 카스테라가 필요하다고 하면 백화점까지 가서 사다 대령한다.
눈치가 9단이어서 남편 찬구들의 일에도 적당히 간여한다.
물론 이쯤되면 나도 하루 같은 아내를 갖고 싶으니, 내 남편도 이런 아내가 부러울 것 같기는 하지만...
(6년 연애에, 15년을 살아오면서 협동심보다는 자립심을 불어넣어준 고로 남편은 이제 스스로 참 잘한다.) 
때문에 이 책 소소하게 재미있지만, 우리 남편을 비롯한 이땅의 권위주의자들에게는 금서로 지정해야 한다,ㅋ~. 

내가 의사 이치를 향하여 이렇게 툴툴거리는 이유는,
자신이 맡은 일은 엄청 잘하고 있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배려하고는 있다지만)아내는 안중에도 없고, 
쉬는 날이나 모처럼 집에 들어오게 되면 세들어 같이 사는 사람들과 곤드레만드레가 된다.

의사 이치를 간호사들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선생님은 입이 험하고, 차림새도 허술하고, 말을 이상하게 하고, 뭔가 어려운 말만 써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가 많지만, 환자에 관해서 만큼은 아주 진지하다고 했어요."(114쪽)

 
그가 술을 얼마나 즐기는지 느낄 수 있는 단적인 예도 등장하는데,

"그럼 선생님은 누가 술을 끊으라고 하면 끊으실 겁니까?"
"......물론입니다."

"선생님,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의사가 있습니다."
"술을 미워하는 의사와 술을 사랑하는 의사입니다."
"술을 미워하는 의사는 그런 타이밍으로 대답하지 않지요."
"선생님도 몸조심하시길."(135쪽) 

그의 직업적 소신은 이 한마디로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사진 속 암세포 덩어리를 노려보면서 말을 이었다. 
"본인에게 어떻게 이야기할지 생각하는 거야."
나는 의사이다.
의사는 치료만 하는 게 아니다
.(106쪽) 

이쯤에서 이 책의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을 듯 한데,
우리의 주인공 이치 같은 경우는 자나깨나 소세키를 읊어내는, 좀 올드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번역에서는 어떤 이치만의 특별한 어조나 단어 따위를 느낄 수는 없다.
어조를 바꾼다던가 자주 쓰는 단어를 사용하여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릴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한가지,

가족이 아니라면 멋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법은 환자를 지키기 위한 도구이다. 법을 지켜 환자를 고립시킨다면 의미가 없다. 그걸 판단할 재량 정도는 의료현장에 있는 의사에게 있어야 마땅하다.(141쪽) 

요즘 세상에 의사에게 이런 판단을 맡길 수는 없다.
나부터가 제대로된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나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이치라면 그럴 듯 하다.
요즘 문제가 되는 존엄사 관련 이치의 견해를 엿볼 수도 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가능한 한 모든 의료 행위를 행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사람들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부 해 달라."라고 울면서 소리치는 게 미덕이라는 식의 생각은 슬슬 버려야 한다.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면 의사는 가족의 요구와 관계없이 처음부터 전력을 다햐 치료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살아나지 않을 사람, 즉 노환으로 누워 있는 고령자나 말기암 환자에게 행하는 의료이다.
결국은 아즈미 씨 같은 사람에게 행하는 의료인 것이다.
경이로운 현대 기술을 사용하여 모든 의료를 시도하면 멈춰가던 심장도 일시적으로는 움직일 것이고, 호흡이 멈췄어도 산소를 투여할 수 잇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심장 마사지로 늑골은 전부 부러지고, 인공호흡 기계로 무리하게 산소를 집어넣고, 수많은 튜브에 연결하여 회복할 가망이 없는 사람에게 대량의 약을 투여한다.
이런 행위를 한 결과, 심장이 움직이는 시기가 며칠 연장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게 정말 '살아있는' 것일까?
고독한 병실에서 기게투성이가 되어 호흡을 계속한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초고도 의료 수준의 세게에서는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생명의 의미를 생가하지 않고, 그저 감상적으로 "모든 치료를?"하고 외치는 것은 이기적이다. 그렇게 외치는 마음에 동정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이기적이다. 환자 본인의 의사는 존재하지 않고, 그저 가족이나 의료 담당자들의 자의적인 이기심만이 존재한다. 누구나 이 이기심을 갖고 있다.(223쪽)

이 책이 의미있는것은...이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존재하기 힘든 의사상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뭐, 그래서 공상소설을 읽는 것 같았고, 이 시대에 만약 이치 같은, 이치의 아내 하루 같은 사람이 있다면 난 기꺼이 천연기념물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암튼 일본 소설을 연달아 읽었고, 좌절의 연속이었는데...모처럼 감정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표지가 어떻다고 얘기하는 건 아닌데, 표지가 약간 아쉽다.
읽기전엔 그저 로맨스소설이나 그런 류로 알았다.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이 리뷰는 사실 부부간의 호칭으로 시작하려 하였다.
얼마전 부부 위기 탈출 프로그램을 봤었는데 그들의 호칭은 정말 위기스러웠다. 
남편은 한참 생각하다 '계륵=닭뼉다귀'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냈고, 나는 뒤질새라 '개뼉다구'라는 단어를 생각해 냈다.
(뼈다귀라고 쓰면 좀 순화된느낌이 든다.)
계륵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뉘앙스지만, 개뼉다구는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단어는 아니다.
내겐 허니나 꿀물에 버금간다.

암튼 제대로 된 의사는 본인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주위사람들과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는 말할 것도 없고 하늘이 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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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산책 2011-03-23 09:53   좋아요 0 | URL
ㅋㅋㅋ 요즘 어휘 선택 제 맘에 쏙 들어용
뻘짓, 뼉다귀, 뼉다구..
음 이 책도 맘에 들구여


ㅎㅎ

sslmo 2011-03-26 13:09   좋아요 0 | URL
언어 순화엔 역행하고 있겠지만...
때론 이런 교화도 괜찮아요.

다양한 언어구사만큼 삶도 다이나믹해 지는 것 같고 말이죠~^^

차좋아 2011-03-23 12:10   좋아요 0 | URL
부부간의 호칭, 저희는 '자기야'라고 하는데 연애 시절 그리 불러서 그렇게 이어지는 거 같아요.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자기야~~, 이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이 볼 때는 좀 쑥스러운 호칭이라 조심히 부르곤 하죠. 하지만 여보, 당신은 아직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하하하 생각만으로 민망하네요^^&&

sslmo 2011-03-26 13:12   좋아요 0 | URL
전 한동안 '선배님~'이라고 불렀었어요.
지금은 '남편'과 '서방님'과 '너' 사이를 절묘히 넘나들고요~
저도 여보, 당신은 불러본 적 없다고 하려다가,,,
엄청 화났을때, 너와 같은 의미로 '당신'하고 불러본 적 있어요~^^

감은빛 2011-03-23 12:17   좋아요 0 | URL
금서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가 재밌네요! ^^
저도 이 책 읽으면 주인공이 너무 부러울것 같아서, 안 읽을래요!
'개뼉다구'가 허니나 꿀물에 버금가는 단어라니 의외네요!

sslmo 2011-03-26 13:15   좋아요 0 | URL
에이, 뭘요~^^
감은빛님은 권위주의 남편은 절대 아니시던데요.
개뼉다구, 은근 중독되는 데 말이죠~

따라쟁이 2011-03-23 13:16   좋아요 0 | URL
J군은 읽어도 괜찮겠어요. 아마 "이건 바라지도 않으니 철이나 들어 심초딩!" 이라고 할거에요. 그러니 읽어도 괜찮아요. 으흐흣.

sslmo 2011-03-26 13:17   좋아요 0 | URL
J군이라는 호칭도 괜찮은걸요~^^
그에 부응하는 심초딩도 그렇구요.

님을 롤모델로 동화를 쓰면, J군과 심초딩은 그 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되는 거네요~^^

책가방 2011-03-23 13:46   좋아요 0 | URL
잘하는 일, 고마운 일에는 크~~~~~게 칭찬하고,
잘 모르고 한 실수나 맘에 안드는 버릇은 작게 얘기해야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큰~~~~~ 칭찬은 더 크게 돌아오고,
작은 충고는 개선되어서 돌아오더라구요.
물론 15년이나 걸렸지만요..ㅋ
가끔 전 제가 곰같이 생긴 여우가 아닐까 싶을때도 있답니다..ㅎㅎㅎㅎㅎ

우린 신혼때는 잠시 서로의 이름을 불렀지만 지금은 OO아빠,OO엄마로 굳어져 버렸답니다..ㅠ.ㅠ
남편은 전라도 사람 특유의 "자네"라는 말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자네"라는 말이 처음엔 엄청 어색하고 웃겼지만.. 지금은 친근해요.
"자네도 얼른 와서 먹소"... 꽤 정감가는 말투 아닌가요...??ㅋ
자네라는 말처럼 "~하소"체의 말도 이젠 익숙해져서 듣기 좋답니다..^^

sslmo 2011-03-26 13:22   좋아요 0 | URL
이 누구 아빠, 누구 엄마가 그렇더라구요.
아이가 하나면 문제가 없는데...둘만 되도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하고,샘도 내더라구요.

자네, 먹소, 하소...정감가는 말투 맞아요.
저는 시작은아버지들, 작은 어머니들께 이 말투로 들어요.
이 말투로 듣다보면...서울 말투가 깍쟁이 같구나~ㅠ.ㅠ 수긍하게 되구요~^^

穀雨(곡우) 2011-03-23 13:59   좋아요 0 | URL
사소한 것, 단순한 것 그리고 부드러운 것. 세 가지에 아내는 바라고 원하더군요.
전 경상도남자라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곰곰 생각해 보면 내조나 외조를 떠나
서로 같은 곳을 보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게 부부사이라....시선이 엇나가기도 하고 눈을 감아
버리는 경우도 많으니 후회와 갈등의 줄타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sslmo 2011-03-26 13:26   좋아요 0 | URL
저희 남편도 말을 많이 아끼는 지라...주로 저 혼자 떠들죠.
남편의 말없음이 어느때 긍정이고 어느 때 부정인지 파악하는데, 연애 6년 결혼16년을 허비했습니다.
이젠 알아먹습니다~
무뚝뚝한것과 대답을 하는 건 다른거죠.
님은 부디...무뚝뚝해도 좋으니 의사표현은 분명히 하고 사시길~^^

무해한모리군 2011-03-23 16:42   좋아요 0 | URL
저는 하루 같은 사람과 살면 절대로 안되는 인간이예요. 하루 같은 친구와 1년 자취를 같이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제가 깜짝 놀랄 만큼 그 친구에게 많은 걸 미루고 있었어요.
요즘엔 신랑이 밥먹고 바로 커피와 과일을 깍아서 가져오지 않는게 불만이예요.

저는 **씨 이렇게 부르는데 기분 나쁘면 야! 이렇게도 부릅니다 ㅎㅎㅎ

sslmo 2011-03-26 13:31   좋아요 0 | URL
오이지군이 신랑 맞죠?
오이지씨보다 오이지군이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미워도 다시 한번' 이라는 부부 위기탈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들은 입에 올리기 힘든 호칭이 일상적이더라구요~ㅠ.ㅠ

저는 밥먹고 커피와 과일은 언감생심이구요, 자기 먹은 거 물에 담가놓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03-23 19:54   좋아요 0 | URL
왜 요즘 일본 소설을 갑자기 읽을까나? 큭큭.
그런데 난 잘 모르는 책이네요, 신간이라서 그런가.

난 결혼시켜 달라고 울 부모님께 델구 갔더니 아주 냉큼 보내버리더라눈. ㅠㅠ
무지 급했나봐,, 울 부모님.

sslmo 2011-03-26 13:33   좋아요 0 | URL
일본 소설, 이제 접었음~
그동안 진짜 인내심 테스트 하는 기분이었음.

마고님이 모르는 일본 소설도 있다니...으쓱하게 되는걸~
이 책, 읽어볼텨?^^

blanca 2011-03-23 21:46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그 유명한 종가집 종부셨군요! 제 여동생도 종부라서 제가 매일 장난스럽게 "너는 종가집 종부니라" 이러고 놀아요--;; 부부 간의 애칭이 좀 파격적이긴 하지만 끈끈한 세월의 정과 친밀감이 느껴집니다. 의사의 역할. 저는 고등학교때 하도 눈알레르기가 심해 거의 우울증까지 올 뻔 했는데 학교 근처 여의사분이 저한테 눈을 대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 게 기억나요. 심리적 문제였는지 그 후로 갑자기 눈이 안가려워서 살 것 같았구요.

sslmo 2011-03-26 13:38   좋아요 0 | URL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종가집 종부여도 그렇게 하는 일은 없어요.
아직 어머니가 살아 계시니까 전 입과 돈으로 해결해요~^^
근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쫌' 있어요~

다른 곳도 그렇지만, 눈은 특히 스트레스 피로와 밀접한 것 같아요.
눈을 대우하는 법, 저도 한수 배워야겠는걸요~^^

루쉰P 2011-03-24 16:02   좋아요 0 | URL
흠..여성에게 인기 있는 남편의 유형이 여기에 있군요. 근데 리뷰를 읽으면 읽을수록 이치처럼 멋있게 될려면 전 안드로메다로 가야 할 듯한 이 느낌..아! 갑자기 괴로워지네요. 흐흐흐

sslmo 2011-03-26 13:40   좋아요 0 | URL
음~
간호사에게 인기있는 의사의 유형이었고,
남편에게 인기있는 아내의 유형은 나오지만,
여성에게 인기있는 남편은 유형은 안나오는데요~ㅠ.ㅠ

전 저런 남편이랑은 같이 살기 싫다는~ㅠ.ㅠ

첫눈 2011-03-24 17:22   좋아요 0 | URL
아...저도 반성해야겠네요. 이제 좀 내조를 해야할것 같은데, 그동안 살아왔던게 있던지라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노력해야겠어요 ㅎㅎㅎ

종갓집 종부라는 타이틀이 매우 무겁고 힘드실텐데도, 책도 많이 읽으시고 글도 쓰시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계시네요. 리뷰 너무 멋지네요. 저도 책 한권을 읽은 느낌이에요. 저도 한번 꼭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
잘 보고 갑니다 ^^

sslmo 2011-03-26 13:45   좋아요 0 | URL
저는 각자 독립적으로(제가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게)...나름 내조라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님도 일본장르소설을 즐기셔서 말인데...
일본 소설에 나오는 전형적인 여성상을 보면...전 좀 화딱지가 나서 말이죠~^^

저절로 2011-03-25 11:19   좋아요 0 | URL
으으흠. 제대로 된 의사는 하늘이 낸다..갑자기 <울지마, 톤즈> 신부님이 생각나는군요. 혹, 보셨나요? 하늘이 낸 사람 지대루 볼 수 있어요.^^



sslmo 2011-03-26 13:48   좋아요 0 | URL
이태석 신부님 말씀이시죠?
전 이곳 저곳에서 트레일러로 조금씩 봤는데...너무 눈물날 것 같아서 제대로 못보고 있다는~
그런 분들을 보면 한없이 작아지고 겸허해져요~^^

세실 2011-03-25 13:15   좋아요 0 | URL
개뼉다구가 꿀물, 허니에 버금간다구요? 전혀 아닌데...ㅎ 양철댁님이 달콤하게 부르시나?
전 그냥 자기야~~아쉬울때만 코맹맹이 소리로요.
우리도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각자 알아서 챙기기^*^

sslmo 2011-03-26 13:51   좋아요 0 | URL
그렇게 부른다는 게 아니고, 부부 위기탈출 프로그램에 하도 험악한 말이 오고가길래...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생각해본 거였어요.

제가 개띠이기도 하고,
개뼉다구라는 게 다른 사람에게는 변변찮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개에겐 최고의 성찬이잖아요.
글구 저희 남편 지금은 아주 많이 나아졌지만 옛날엔 진짜 개뼉다구처럼 말랐었어요~^^

세실 2011-03-26 18:22   좋아요 0 | URL
아 ㅎㅎ^*^

sslmo 2011-03-28 01:32   좋아요 0 | URL
넹~^*^

2011-03-25 18:18   좋아요 0 | URL
정말 오랜만에 들렀어요. 제 누옥에 남기신 글을 읽고 죄송한 마음흔적 남겼답니다. 저는 3년 연애에 결혼 11년째인데,쓰신 글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오가네요. 고맙습니다. 또 들르겠습니다.^^

sslmo 2011-03-26 13:52   좋아요 0 | URL
잘 지내시는군요~
바쁠 때일수록 건강 챙기시고...한번씩 잠시 쉬어 숨고르도 하시구요~^^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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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전'이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황당해서, 흡~숨이 멎는 줄 알았다.
부용각이라는 기생집이 현존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하는데,
부용각을 게이샤에 비견하며 외교의 최일선쯤으로 표현한다. 

그래, 내가 기생이나 게아샤, 오이란 등에 대한 개념이 좀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과연 기생이 게이샤에 비견되도 좋은 건지,
또 부용각의 그녀들을 조선시대 기생에 견주어도 좋은건지는 모르겠다. 

 

  <다카하시 유이치(高橋由一)作, 1872년 메이지 유신 시기의 유명 기생 오이란 (花魁)을 그린 초상화>

그런 경우가 있다.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한데 나한테는 별로인 경우. 주로 일본 장르소설에서 만난다.
이 작품이 내게 그랬다.
추리소설 이론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잘 짜여진, 하나 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추리소설의 이론들을 잘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등장인물 한사람이 끝부분에 가서 우리나라 사람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사회물 미스터리를 만들기 위한 억지쯤으로 보여진다. 

어떻습니까?
그동안 이 책을 읽으신 분들...별 다섯개를 꽉꽉 채워줄 정도로 재밌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정녕 일본 추리소설의 묘미를 모르는 것이로군요~ㅠ.ㅠ

암튼 경찰물 답게...
상사의 말을 안듣고 제멋대로 구는 청개구리가 꼭 있게 마련인데...
이 책에선 요시키 형사가 그런 인물이다.
책이니까  제멋대로를 자기 소신대로 라고 미화시킬 수도 있고 그래서 쫌 멋지다고 할 수 있지만,
상명하복 체계가 확실한 일본에서, 그것도 경찰이란 직업의 입장에선 완전 삐딱선이다. 

"...주임님은 범인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죄상이 변할지도 모릅니다. 주임님의 사고방식은 사람을 죽인 녀석은 전부 극악인이고 다 참수해야 한다는 거로군요. 그러나 실제로 살인에도 랭크가 있습니다. 상품의 요금을 내라고 해서 주인을 죽였다는 해석으로는 정상 참작의 여지가 전혀 없지만 진상은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거나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죄상이 변하는 겁니다."(205쪽)

 

"취미활동이 끝났으면 이제 제대로 일해." 
그렇게 말하고 그는 등을 휙 돌려 팔자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면서 큰 소리로 말을 이었다.
"세상은 너 따위가 머릿속에서 짜 맞추는 스토리대로는 돌아가지 않아. 바보는 바보, 범죄자는 범죄자다. 쓰레기는 쓰레기라고. 이번 일로 잘 알았지."

(여기서 가만히 있지 않고~^^)요시키는 주임을 쫒아가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는 어깨를 잡아 자신 쪽으로 돌려 멱살을 잡고 주임의 등을 시멘트벽에 확 밀쳤다. 계단 전체가 쿵 하고 진동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으스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떤 깡패 자식에게 평생 존댓말을 해도 상관없고 권력지향 따위 요만큼도 없는 평화주의자다. 하지만 이렇게 온순한 나를 때때로 당신 같은 남자가 광포하게 만들어. 당신은 이 사건이 뭔지 알고 있나? 이 사건이 일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나 있느냔 말이다! 아직도 치매 걸린 노인이 소비세의 의미를 몰라서 발작적으로 여주인을 죽인 사건이라 생각하겠지."
"공부하지 않고, 일하려 하지 않고, 추적하랴고 하지 않는 그런 놈들이 꼭 우쭐거리며 타인을 경멸하려 들지.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서. 하고 싶으면 해라, 나는 상관없으니까. 그러나 그 처사만은 참을 수 없어! 나를 바보라 부르는 건 상관없다. 하지만 그 노인을 쓰레기라 부르며 이 이상 힘들게 하는 건 참을 수 없어. 가만히 놔둘 수 없단 말이다!" 

"당신에게 알아달라고는 안 해. 그러나 그냥 놔둬. 내 바람은 단 하나, 내 보잘 것 없는 인생에서 만나는 일에 대해 백은 백이고 흑은 흑이라고 말하며 죽어가고 싶어. 다만 그뿐이다. 방해하지 마."(510쪽)

 

암튼 내용 상으론, 요시키형사 제대로 멋있다.
마지막 구절 같은 경우, 고독의 냄새까지 풍기기도 한다. 
하지만 살면서 그럴 수 있을까? 
만나는 일에 대해 백은 백이고 흑은 흑이라고 말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또는 만나는 일들이 어디 '백이면 백, 흑이면 흑' 경계를 명확히 할 수 있는 일뿐이던가? 
때로는 경계의 가장자리에서 어물쩡거리다가 다른 경계로 슬쩍 넘어가야하지 않았던가? 

난 오늘도 경계의 가장자리에 서서 경계에 속하는 대신 신발로 뭉개 경계를 흐리게 지운다. 

이렇게 쓰고 끝내려고 하니, 아쉽다.
기발한 발상이 하늘을 움직이는 건 못 믿지만, 그렇다고 간절한 마음이 하늘을 움직이는 거,,,그걸 못 믿겠다는 건 아니다. 
간절히 바라면 하늘을 움직이기도 하는 거, 그건 믿는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쓰고 무한 뻘짓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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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3-21 02:15   좋아요 0 | URL
본격 추리소설이 환상적인 이야기와 결합하여 플롯이 하나하나 맞추어져 나가는 모습이 완전 소름끼치게 멋졌어요. 게다가 소설이 담고 있는 사회파적인 성격은 제가 읽은 그 어떤 사회파 소설보다 대단했지요. 본격에 사회파에 환상이라니, 셋 중 하나라도 잘 하기 힘든데, 시마다 소지가 제대로 사고친거죠.

이 책 읽고, 안그래도 오이란 궁금해져서 일드 '진'을 다시 봤어요. 이 책 읽고 읽으니 뭔가 장면과 단어들이 와닿더군요.

sslmo 2011-03-21 02:35   좋아요 0 | URL
ㅎ,ㅎ...이 책 님의 페이퍼를 보고 고른 거였는데 말이죠~
완전 소름 끼치게 멋지다는 님의 댓글을 보니, 님이 되게 멋있게 느껴져 이 책을 되짚어 보고 싶어집니다.
그렇군요, 제가 일본 장르 소설에 친숙해지기 위해선 아무래도 내공을 더 쌓을 필요가 있나 봅니다.

저도 '진'시리즈 한번 찾아봐야 겠어요~

cyrus 2011-03-21 09:09   좋아요 0 | URL
신기생전,, 저희 어머니도 즐겨보시는 드라마인데,, 이야기가 막장이면서도 은근히 보게 되는거 같아요, ^^;;

sslmo 2011-03-23 00:27   좋아요 0 | URL
전 신기생전 말고 반짝반짝 빛나는 즐겨 봐요.
드라마 얘기는 cyrus님 어머니랑 하면 될 것 같아요.
알고 계시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워요~^^

책가방 2011-03-21 11:14   좋아요 0 | URL
페이퍼 제목을 기가막히게 잘 지으시네욤...ㅋ

(신기생전)은 배우들의 말투때문에 은근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도 꾸역구역 보고 앉았으면 딸이 꼭 한마디 합니다.
다른거 보면 되잖아요~~~~

sslmo 2011-03-23 00:29   좋아요 0 | URL
페이퍼 제목 괜찮았어요?^^

신기생전 가끔 보면 배우들의 말투가 아리영을 닮았어요.
전 '개그콘서트'랑 '반짝반짝 빛나는'을 왔다갔다해요~^^

루쉰P 2011-03-22 16: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진인사대천명 무한뻘짓이라는 문장을 보고 배꼽 빠지게 웃었습니다. ^^ 일본 장르 소설은 친해지기는 쉬우나 버리기도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읽을 때는 재미있는데 막상 뒤돌아 보면 무엇이 남는가란 의문이 그림자처럼 사라지지가 않거든요. 저도 미미여사의 책을 참 많이 읽었는데 항상 그런 의문이 떠나지를 않더군요. '사회파 추리 소설'은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오쿠타 히데오도 많이 읽구요. 양철댁님의 소원대로 저도 장르 소설에 친숙해 지는 것이 소원입니다.

sslmo 2011-03-23 00:31   좋아요 0 | URL
^^
전 장르소설을 좀 즐기는데,
일본 장르소설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예요.
우리랑 비슷한 정서지만, 뭔가 이물감 느껴지고 껄끄러워요.

암튼 내공을 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루쉰P 2011-03-24 15:29   좋아요 0 | URL
좋아하지 않는 독서에 저는 일부러 시간을 쏟지는 않아요.^^ 그런 면에서는 나름 단호해요. 푸훗. 양철댁님도 너무 무리하지 마시길~ 세상사 신경 쓰는 일도 많고 내 마음대로 되는 일도 잘 없는데 나름 인생에서 조그마한 사치인 독서마저 세상사에 휘둘리며 읽는다면 완전 우울이죠. 좋아하시는 독서 많이 하세요. 내공은 지금도 많으신 듯. 전 나름 심미안이 있어서 내공을 가지신 분은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양철댁님은 내공 있으삼~

sslmo 2011-03-26 12:57   좋아요 0 | URL
와우~~~~~
루쉰P님 감사드려요.
님의 처방 잘 기억해 뒀다가...책으로 인하여 기분 꿀꿀하고 우울할 때마다 되새겨야 겠어요.
아니다,서재 대문에다 걸어둘까나~?^^

당근, 님의 심미안도 높이 평가하구요~^^

감은빛 2011-03-23 12:24   좋아요 0 | URL
드라마도 보시고, 책도 이렇게 많이 읽으시고!
이렇게 멋진 글도 자주 쓰시고!
이거 다 언제 하시는 거예요?
혹시 양철님의 하루는 25시간이거나,
평생 잠을 안자도 괜찮은 사이보그라거나 그런거 아니죠?
(또 양철댁님이라고 썼다가, 뭔가 어색해서 다시 고칩니다! ^^)

sslmo 2011-03-26 13:04   좋아요 0 | URL
드라마는 잘 못봐요.
걍 여기저기 갔을때 켜져있으면 몰입을 잘 하고 훈수를 잘 두는 편이구요.
책은 직장에서 짜투리 시간이 좀 많은 편이예요.
멋진 글이라, 감은빛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황송할 뿐이구요~
제 하루 24시간 맞구요, 불면증이란 난치병을 키우구요~

저 한때 사이보그 였어요~'속닥'
잃어버린 마음 찾으러 다녔잖아요, 모르셨어요?^^

따라쟁이 2011-03-23 13:1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제목에 별 오만개 드리고 싶어요.

sslmo 2011-03-26 13:06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운치 있게 저희동네 하늘에 몇 개 박아놓고...
맨날 늦은 귀가 하시는,
아니다 봄 타시는 따라님, 제대로 운치 있으시라고...
님 발 앞에 사뿐히 뿌려드리지요~^^

이박사 2011-03-30 10:29   좋아요 0 | URL
이거 좋다는 말이 많이 들려서 좀 혹했었는데, 다행입니다. 그냥 도서관에서 ^^;

sslmo 2011-03-31 23:38   좋아요 0 | URL
네, 님의 독서취향으로 미루어...도서관을 이용하셔도 좋을 듯~^^
 

우리나라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논리가 가장 잘 적용되는 나라가 일본이 아닌가 싶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지만,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제일 먼저 발 벗고 손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도 이 배 아파했던 사촌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한방향이 아닐 것이다.
사람 안에 여러가지 감정이 혼재되어 있고 그걸 꺼내 이렇게 또 저렇게 운용하는 것일 것이다.
어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사촌이 땅을 샀을 때 배 아파하는 그 사람들이 아니라...무관심한 그런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지인이 만들어내는 신문에 건강 칼럼 한꼭지를 쓰기로 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라고 해서 봄철 장腸 건강법에 관한 내용인데,
알고 있는 내용이고 자다가도 벌떡 읊어댈 수 있는 그런 내용인데,
기사로 만들려니...문장을 읽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작업들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제주도에 다녀왔다. 
김영갑 갤러리의 대문을 지키고 있는 아낙인데, 양철 나무꾼은 아니어도 '양철댁'으로 손색없는 캐릭이다. 
그래, 이참에 닉네임도 '양철댁'으로 바꿔버려~  

 
이렇게 조근조근 수다를 떨고 있지만, 사실 마음 속은 쑥대밭이다. 
겉으로 드러내 놓지 않는 이유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걸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고...
옆동네 일본에선 지진 때문에 난리도 아닌데 이 정도는 눌러 삼켜도 될 듯 해서이다.  

근데, 오늘 아침 손석희에 나온 그 아저씨, 참 멋있더라~
자꾸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어떻게 되느냐고 손석희가 물어보자, 
통계적 수치를 제시하며 이렇게 한마디 덧붙인다. 

"천하의 제갈공명도 바람의 방향은 바꾸기 쉽지 않았다." 
이런 멋진 비유가 있었는데, 좀 아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인터뷰 내용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삭제되었나 보다.

아침 손석희를 들으며 또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일본사람들은 자기 먹을 만큼의 물과 식량만 딱 배급을 받을 뿐, 나중을 위해 비축을 하지 않는단다. 
'나중'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한단다. 

그래도 여전히 책을 읽는다. 

'LIFE'와 '카모메식당'  
내 허기지고 고갈된 정서를 은연 중에 대변하는지 요즘 음식에 관한 책을 자주 읽게 된다.   

 내 기억 속에 새겨져 있는 가양각색의 맛은 목숨을 걸고 얻은 것이다.
'사람은 살아있는 것을 죽여서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 이상으로, 나는 정말 생명을 먹고 있는 것이다. '살아남아서, 내가 먹은 것을 다른 형태로 바꿔서 전해줘야 하는 거야'라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항상 생각한다. 
                                                                        - 'LIFE1' 94쪽, '요시모토 바나나'의 '카레라이스와 카르마' 재인용 -

그럼에도 어머니는 딱히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양배추롤을 만들어 놓고는,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40대 중반을 넘은 아들의 일 얘기나 건강 얘기를 집요하게 물어보는 잔적정 많은 어머니도, 양배추롤을 더 달라고 하면 진심으로 기쁜 표정을 짓는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네다섯 개나 먹는다. 식욕이 늘어난 게 아니다. 어머니가 혼자 만드는 고기 경단이 옛날보다 훨씬 작아진 탓이다. 
전에 한번 "엄마, 잠깐 손 좀 보여줘 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살펴보니 일흔이 넘은 어머니의 손바닥은 상당히 작고 얄팍해져 있었다.
울지는 않는다. 슬픈 마음이 드는 것도 한순간, 대신 양배추롤을 하나 더 입에 넣는다.
"엄마가 만든 양배추롤은 주먹밥 같구마이."
                                                                                 - 'LIFE1' 168쪽, '시게마츠 기요시'의 '양배추롤'재인용 -

  

"난 잘 지은 밥이랑 채소 절임이랑 된장국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식당을 만들고 싶어."(카모메식당, 20쪽)

사치에는 옛날 식당처럼 이웃 사람들이 와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음식은 소박하지만 맛있는 그런 식당이 좋았다.(카모메식당, 22쪽) 

 "자연에 둘러싸여 있다고 모두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 하기 나름이니까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죠. 반듯한 사람은 어디서도 반듯하고, 엉망인 사람은 어딜 가도 엉망이에요.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카모메식당, 148쪽)

 
 

고르고 보니, 둘 다 일본 책이다.
자연재해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만, 도움은 작은 관심만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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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눈물 2011-03-23 21:48   좋아요 0 | URL
닉네임과 사진이 어떤 사진일까 궁금했는데, 이제야 알게되었네요...ㅋㅋ '양철댁' 좋습니다. 저도 카모메식당 예전에 와이프랑 같이 봤는데, 와이프의 꿈이 그런 식당 하나 만드는게 꿈이랍니다. 음식에는 제법 솜씨가 있으니 좀 기대가 되더군요. 옆 나라 일본의 지진 피해를 보며 전 우선 어쩔수 없이 자연재해에 덜 위험한 우리 땅에 감사하고 그렇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죽은 일본 국민들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확 어이없는 건. 원전이 폭파되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인간이 그 원자력발전 외국에 팔았다고 자랑하고 싶어 그 나라까지 가 기공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입니다. 걱정입니다. 여러모로... 그래도 좋은 밤입니다.

sslmo 2011-03-26 12:53   좋아요 0 | URL
ㅎ,ㅎ...그래도 참 좋은 토욜 낮이예요~

전 꿈이 맨날 바뀌는데...
이런 책을 읽으면 식당이 하고 싶어 지구요.
북 카페, 소박하게 헌책방도 로망이구요.
제가 잘 하는 걸로 따지자면, 뜨개공방이나 퀼트샵, 수예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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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책이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책읽는 여자는 하나같이 섹시하고 도발적이어서 위험하다고 하는 거라고 내 맘대로 해석하고 이날 이때껏 살아왔다.

가장이 보기에 실용성이 없는 독서란 모두 시간 낭비이고 게으름뱅이나 하는 나쁜 습관일 뿐이었다. 그러므로 그런 가장에게 자녀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전혀 칭찬할만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은 多讀을 일종의 정신병으로 간주했으며, 자녀들이 그 같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상당한 신경을 썼다.(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117~118쪽) 

왜냐하면, 내 눈에는 책 읽는 남자는 하나 같이 섹쉬~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문장을 내맘대로 바꾸면 '책 읽는 남자는 섹쉬~하다.'이다.
아, '채링크로스 84번지'에 나오는 서적상도 섹쉬~하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편집장 김석훈도 섹쉬~하다.
(개인적으론, 글씨 잘 쓰는 남자가 젤 섹쉬~하다고 생각하지만,ㅋ~.) 

사설이 길었다.
어제 저녁 지하철로 퇴근하는 데  한 남자를 봤다.
난 지하철을 타면 그 칸의 사람들이 뭘 하는지를 보는게 취미이다.
아니, 뭘 읽는지 관찰하는거라고 해야 정확하겠다.

예전엔 무가지 신문이나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많은지라...
내 관찰은 흐지부지하게 끝나게 마련인데...어제 저녁 그 남자를 또 본 것이다. 
그는 자리가 있어도 꼭 문가에 서 장르소설을 원서로 읽는다던지,
살랑거리는 치마를 입은 아가씨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내 더듬이에 포착된 바에 의하면 어느 출판사 사수 정도 되는 것 같다.

어제는 실로 오랫만에 지하철에서 만났는데, 손에 이 책을 들고 있는 거다.
제목을 까먹고 노란 표지에 꽃 한송이만 기억하고 알라딘을 누비고 다녔는데 찾았다.
<다른세상은 가능하다 >, 이 책이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제이슨 델 간디오 지음, 김상우 옮김 / 동녘 / 2011년 3월

 
난 아무리 생각해도 '책 읽는 남자는 섹~쉬하다'보다 더 적절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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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11 11:34   좋아요 0 | URL
아우 양철나무꾼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뭔가 감동의 눈물. 흑흑.
저는 책 읽는 남자도 좋지만, 책장을 넘기는 그 손에 정신을 놓곤 해요. 책장을 넘기는 손이 가장 섹시한 남자의 손이 아닐까, 심장이 벌렁거린다 뭐 이런 생각도 들었었구요. 지하철에서 제 옆자리 청년이 책장을 넘기는 걸 보고는 그 손을 잡고 싶다고 미친듯한 욕망에 불타기도 했어요. 그러나 저는 이성있는 여자. 그 낯선 청년의 손을 덥썩 잡지는 않았습니다. 이성은.........왜 있어가지고. -_-
그런데요 양철나무꾼님, 저는 그런것도 좋아요.
만났는데, 만났을 때, 제가 무슨 책 읽냐고 물어보면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요.

라고 대답하는 남자가 아니라 주섬주섬 가방에서 자신이 읽던 책을 꺼내 보여주는 남자요. 전 그러면 진짜 쑝가요.

sslmo 2011-03-11 13:18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는 연필 들고 있는 손이요.
휙휙 잘나가는 빅볼 볼펜들고 있는 손도요.

제가 남자는 아니지만, 언젠가 님을 만나게 되면 주섬주섬 가방에서 읽던 책을 꺼내 보여드립지요~^^

아이리시스 2011-03-11 11: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치마 살랑거리는 여자가 저였으면 좋겠어요.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지하철에 서서 추리소설을 원서로 읽는다든지, 으흐흐흐. 다락방님 완전 반한 것 같아요, 저 남자한테. 얼굴은 어떻게 생겼어요? 멋없는 중년아저씬가요, 아님 멋있는 중년아저씬가요?ㅋㅋㅋ, 뭐, 제가 남자 얼굴 따지는 외모지상주의자는 아니지만 잘생긴 남자는 대부분 책을 안읽는 것 같아서요, 푸하하하.

sslmo 2011-03-11 13:2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고보니, 지하철에서 추리소설을 원서로 읽는 남자와,
살랑거리는 치마를 입은 아가씨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그 남자와,
'다른세상은 가능하다'를 읽는 남자는 같은 남자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ㅠ.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안날 뿐더러, 그가 중년인지 아닌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기억하는 거라곤 맨날 전동차 문앞에 서서 책을 읽는 것 뿐이었어요~ㅠ.ㅠ

마노아 2011-03-11 12:17   좋아요 0 | URL
오, 정말 섹쉬한 걸요!! 게다가 책 제목도 근사해요!
저 예전에 지하철에서 출판 직전 가제본 된 책을 읽고 있는데 옆의 아주머니가 제목을 물어봤어요. 표지에서 보이질 않으니까 물은 걸 거예요. 무척 좋았어요. 아, 그분이 남자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sslmo 2011-03-11 13:28   좋아요 0 | URL
전 지하철에서 책 제목 안보이도록 커버해가지도 다니는 사람들 미워요~ㅠ.ㅠ
안보이는 책 제목을 어떻게 어떻게 해서 알게 됐을 때의 기쁨, 님은 아시려나?

그러게요, 지금은 '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가 쓰인 그 당시는 아니니까, 책읽는 여자 '쫌' 매력적으로 보였을텐데 말이죠~^^

하이드 2011-03-11 12:26   좋아요 0 | URL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라는 이야기는 여자가 공부 못하고, 글자 모르던 시절, 글을 알고, 책을 읽고, 세상을 알면서 '아는 여자는 위험하다' 라는 이야기지요. 그냥 하시는 이야기에 진지하게 댓글 다는 것 같아 좀 거시기 하지만,

섹시코드 난발이군요.

sslmo 2011-03-11 13:36   좋아요 0 | URL
좀 그랬나요?^^
남발이 아니고 난발이라고 표현해주셔서 다행이네요.

지나친 독서 행위를 비난하는 이들의 주요 논거는 지나치게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현실감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팽창하는 책 시장에서 독자는 점점 더 많이 방향을 상실하게 되고, 읽은 내용을 숙고하지 않게 되며, 읽은 내용은 정리되지 않은 채 독자의 정신에 들러붙어서 정신적 태만과 논리적 사고의 결핍을 유발한다는 것이 바로 비판의 핵심이었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119쪽에서,

책가방 2011-03-11 13:23   좋아요 0 | URL
그런 점에서 우리집 남자는 전~~~~혀 섹쉬하지가 않아요...ㅡ.ㅡ;;

sslmo 2011-03-11 13:38   좋아요 0 | URL
우리집 남자도 독서취향은 영 딴판인데, 글씨를 잘 써요~~~^^

잘잘라 2011-03-11 13:39   좋아요 0 | URL
주제어, 섹쉬~

저에게 섹쉬는,
이런 멋진 책을 소개해주는 님의 닉네임과,
자기 몸집을 다 가리도록 커다랗고 빨간 책을 읽고있는
저 하얀 개님(강아지님?ㅎㅎ)의 살짝 뻗친 다리(발?)
입니다. ㅎㅎ

sslmo 2011-03-11 13:52   좋아요 0 | URL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님이 멋진 책으로 몸집을 가린다고 해서 생각난 건데...
저 때론 스케치북만한 책으로 얼굴이랑 배까지 넉넉하게 가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 남자,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걸 보니...혹 섹쉬하지 않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설정이 아니었나?
그래도,,,'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쫌' 멋지죠?^^

2011-03-11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1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3-11 14:01   좋아요 0 | URL
어제 서울 갔다가 7호선 지하철에서 그런 남자 봤어요.
여자들은 책 읽는 남자를 섹시하게 볼 줄 알지만, 남자들은 책 읽는 여자를 전혀 그렇게 안본다는 것...불만입니다.

sslmo 2011-03-15 22:32   좋아요 0 | URL
이젠 서울을 좀 더 자주 불규칙하게 다녀가시나 봐요?
서울 살면서도 7호선이랑, 9호선 아직 못 타봤어요.
맞아요, 남자들은 책 읽는 여자를 전혀 그렇게 안 보더라구요,ㅋ~.

글샘 2011-03-11 14:23   좋아요 0 | URL
저는 요즘 섹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음 직장은 지하철타고 다니는 곳으로 가야겠군여. ㅎㅎ

sslmo 2011-03-15 22:36   좋아요 0 | URL
지하철을 타는 것 말고도 필수조건이 하나 더 있잖아요.
자리가 나도 문가에 서서 얼굴을 가리고 책을 읽는다~
하루종일 서서 강의 하시다 보면 힘들어서, 자리가 나면 잽싸게 달려들어 앉겠다고 하시지 않으실지요?^^

hina 2011-03-11 14:43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관심도서에 담아둡니다~ 섹쉬한 남자가 들고있던 책 말고,
그 위의 위험한 책이요^^
위의 댓글에 달린 119쪽글을 보니 안에 들어있는 구석구석의 내용이 급 궁금해지네용!
무심한듯 시크한 눈으로 책장을 살랑살랑 넘기고 있는 남자,
섹시하지 아니할수 없지요!

sslmo 2011-03-15 22:41   좋아요 0 | URL
저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도 하나 같이 좋았어요.
저는 참 괜찮았어요.

몰입하여 코를 들이박고 책을 읽다가 내릴 역을 지나치는 것도 그렇지만,
무심한듯 책장을 살랑살랑 넘기는 것도 그렇죠~^^

감은빛 2011-03-11 15:04   좋아요 0 | URL
저는 지하철 타면 주로 잡지를 읽거나, 책을 읽는편인데요.
사람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책읽기 힘들어요.
양철나무꾼님 주로 다니는 노선을 알아내고 싶어지네요.
'섹시'하다는 소리 한번 들어보게요~! ^^

sslmo 2011-03-15 22:45   좋아요 0 | URL
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좀 많이 걸어야 해서, 지하철 타고다니는 게 쉽지 않아요.
살짝 귀뜸해드리면, 제가 한참 걸어 타고다니는 지하철은 6호선입니다여~^^

pjy 2011-03-11 16:51   좋아요 0 | URL
저는 저더러 책 사라도 돈주는 (손이 이쁜) 남자가 더 섹쉬해요! ㅋㅋㅋ

sslmo 2011-03-15 22:49   좋아요 0 | URL
저는 책사라고 돈주는 이쁜 손도 좋지만, 손이 이쁜 남자도 좋아요.
손이 안 예뻐도, 자기 손아귀에 날 꼭 쥐어줄 수 있는 남자도 좋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1 17:28   좋아요 0 | URL
저는 책도 많이 읽고, 글씨도 잘 쓰고, 그리고 손도 이쁜 남자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15 18:51   좋아요 0 | URL
믿쑵니다.

sslmo 2011-03-15 22:50   좋아요 0 | URL
저도 믿쑵니다~!!
이제 지하철을 타시기만 하면 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3-16 17:26   좋아요 0 | URL
오...노이에자이트 교의 열성신도들이여~~~

sslmo 2011-03-18 23:44   좋아요 0 | URL
^^

cyrus 2011-03-11 18:46   좋아요 0 | URL
이번 글의 주제는 저와는 거리가 멀군요 ㅎㅎ;;

sslmo 2011-03-15 22:51   좋아요 0 | URL
왜요???
책도 많이 읽으시지,
글도 멋지게 쓰시지,
글씨도 예쁘게 쓰실 것 같고,
님도 지하철만 타시면 될텐데...
아쉽다, 님 계신 대구엔 지하철이 없다,ㅋ~.

cyrus 2011-03-16 00:59   좋아요 0 | URL
ㅎㅎ 지하철 있어요, 단 2호선 밖에 없어요 ㅠ_ㅠ
근데 저는 지하철을 많이 이용 안하는 편이에요. 제가 사는 동네 근처에도
지하철이 없거든요. 대학교 근처에는 지하철이 있기 마련인데 제가 다니는 학교는
근교 외곽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하철이 없어요 ^^;;


sslmo 2011-03-18 23:47   좋아요 0 | URL
맞다, 대구 지하철 참사, 대구에 지하철이 있죠~^^
2주에 한번씩 KTX타실때 꼭 책 한권 들고 타심 돼죠~

blanca 2011-03-11 21: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리고 정말 드물지요. 저 아직도 주변에서 책을 좋아하는 남자를 본 적이 없어요. 그나마 남동생이 좋아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안 읽네요.

sslmo 2011-03-15 22:55   좋아요 0 | URL
네,맞아요.
책을 읽는 남자는 드물고, 저랑 독서 취향이 비슷한 남자는 더 드물어요~ㅠ.ㅠ

쉽싸리 2011-03-11 22:28   좋아요 0 | URL
푸하하. 노이에자이트님 멘트 진짜 웃기다!!

저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니까 버스, 기차, 지하철에서 책을 좀 보는 편이죠.
오늘만 하더라고 홍성이라는 데를 버스로 다녀오면서 무려 <정의란 무엇인가>도 아니고 <무엇이 정의인가>를 구슬달린 샤프펜으로 줄쳐가면서 읽었어요. 그리고 다시 대전서 기차로 갈아타고 오면서도 읽었어요.(와우 특히 최원씨의 글은 참 좋더군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어떤때는(그러니꺄 책을 읽기에는 좀 짧을 때, 예를 들어 한 십오분 정도 걸리는 때)알라딘 서재블로그님들의 글을 프린트해서 읽곤 하지요. 저번주 금요일에는 빵가게 재습격님의 지젝관련 페이퍼를 프린트해서 읽었어요.(아, 긴가민가의 상태였지요. 애매한 지경이었어요. 이양반이 뭔얘기하는지 알듯 모를듯, 재치는 있다, 정도? 감히?)
그렇다고해서 제가 섹쉬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저는 제가 쓴 글씨가 컨디션이 아주 좋은 날도 한 이틀 지니면 알아보지 못하는 경지거든요.

참, 일본, 큰일이예요. 전혀 모르다가 9시 뉴스보고 알았어요...

sslmo 2011-03-15 23:03   좋아요 0 | URL
저는 기차, 지하철은 덜한데 버스는 멀미를 해요, 촌스럽게...
구슬 달린 샤프라...좀 생각해 봐야겠는걸요, 지우개 달린 연필이라면 또 모를까~^^
최원님은 한때 이곳에 서재도 꾸미고 계셨는데 말이죠~


쉽싸리 2011-03-16 03:00   좋아요 0 | URL
ㅋㅋ 구슬달린 샤프, 소녀들이 쓰는거죠, 사연이 좀 있죠. 아마, 혹시, 어떤 여성분들은 틀림없이 엽기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예전에 한 오십대 넘은 아자씨가(외모가 터프한 편이었죠)새끼손톱에 봉숭아물 들인거 보고 놀랐었어요. 재미있었어요. 구슬달린 샤프나 봉숭아물이나 도찐개찐 이네요. ㅎㅎ

sslmo 2011-03-18 23:54   좋아요 0 | URL
시골 사시는 분들은 뱀을 쫒는다는 핑계로 가끔 봉숭아물 들이시는 거 봐요.
저는 깍두기 아저씨 등짝에 '착하게 살자'문신도 봤었구요~^^
뭐, 여자꺼 남자꺼 가리는 초딩도 아니고...그럴 수도 있죠,ㅋ~.

꿈꾸는섬 2011-03-11 22:32   좋아요 0 | URL
제목보고 와우!!했는데, 저도 책 읽는 남자가 섹쉬해보여요.ㅎㅎ
글씨 잘 쓰는 남자두요. 우리집 남자는 책은 가끔 읽지만 글씨는 정말 잘 쓰거든요.ㅎㅎㅎㅎㅎㅎ

sslmo 2011-03-15 23:05   좋아요 0 | URL
그럼, 꿈섬님과 저...진짜 섹쉬~한 남자들이랑 사는거네요,ㅋ~.

순오기 2011-03-11 23:42   좋아요 0 | URL
오전에 읽었는데 댓글은 심야에 남겨요.
책읽는 남자, 완전 좋아요~ 우리집 남자는 가물에 콩나듯 읽어요. 간혹 책을 찾다 안보여 잃어버렸나 생각한 책이 울남편 책장에서 찾을 땐 기뻐요, 읽었든 안 읽었든 상관없이요.^^

sslmo 2011-03-15 23:09   좋아요 0 | URL
저도 그 기분 알것 같아요.
전 안 읽은 책은 책꽂이에 안 꽂아 놓는데, 분명 안 읽은 책인데 책꽂이에 꽂혀 있으면...그런 기분이 들어요.
읽었든 안 읽었든 전혀 상관없죠~


그리고, 감사합니다.
실은 그 문제로 좀 힘들었는데...위로가 됐어요~^^

마녀고양이 2011-03-12 14:44   좋아요 0 | URL
아항아항, 자기 그래서 책 읽는구나?
섹쉬~한 위험~한 여자 되려구. 오호, 양철나무꾼 하지 말구 마타하리로 아디 바꿔~

sslmo 2011-03-15 23:14   좋아요 0 | URL
마타하리?
성을 덩씨로 바꾸면 되는거임?

마타하리가 '새벽의 눈동자'라는 뜻이라며?
항상 잠이 부족해 퀭한 이 눈으로 이런 닉을 썼다가 돌 날라올까봐 무서움.^^

세실 2011-03-12 15:46   좋아요 0 | URL
책 읽는 남자는 섹쉬하다...특히 제맘에 쏙드는 책 읽는 남자는 더 섹쉬하다~~~
저도 가끔 서울에서 지하철탈때 이런 남자 만나면 정말~~ 응?? ㅋㅋ

sslmo 2011-03-15 23:16   좋아요 0 | URL
찌찌뽕이요~
제맘에 쏙 드는 책을 읽는 남자라야 더 섹쉬하죠~
가끔 서울을 다녀가시는군요?
님 사시는 곳에 지하철 놔 드려야겠어요~^^

따라쟁이 2011-03-14 13:14   좋아요 0 | URL
책과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제게는 섹시함의 기준이 되는 사람이 있어요.ㅎ 뭐.. 조니뎁이 그보다 조금 못하다는 것 정도만 말씀드릴게요 ㅎㅎㅎㅎ

sslmo 2011-03-15 23:19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조니뎁 좋아하는 사람들 중 하나예요.
저는 책 읽는 김제동도 좋구요.
책을 한권도 안 읽었다지만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할 줄 아는 김태원도 좋아요.^^

 

               노   숙   
                      -김사인-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 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순한 너를 뉘었으니
어찌하랴
좋던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네게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아침부터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을 읽다가, 시집의 이 시 '노숙'을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옛날에 읽었지만, 그냥 지나쳤던 시가 다가오는 걸 보면...봄을 제대로 타나 보다.
시인의 관조를 미루어 내 자신을 관조한다. 

주말에 화원에 다녀왔다. 
참 많은 꽃들이 있었는데, 내 맘에 들었던 건 수선화, 
수선화도 종류가 참 여러가지인데, 내가 좋아하는 건 노란 입술연지 수선화이지만...암튼,,, 

채 봉오리가 벌어지기 전에 업어왔는데...따뜻한 집안에 이틀 있더니 활짝 피다 못해 흐드러졌다.
어제 퇴근 길 화원을 지나다 보니...밖에 나와 있는 애들은 아직 수줍게 오므리고 있는데 말이다.
왜 '화무십일홍'이 생각나는 건지 모르겠다.   

골목에 꽃이 피네
 정외영 지음 / 이매진 / 2011년 2월

 이 봄 참 잘 어울리는 예쁜 책 한권을 만났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꽃샘추위 쯤은 두렵지 않은건지도 모르겠다.
'꽃밭을 만들랬더니 스스로 꽃이 되버린 사람들'이란 추천사 제목도 너무 예쁘다.   

내가 먼저 손내밀고 다가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꽃이라고 착각하고 산건 아니었나 되돌아 본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툴툴거리며, 파분난화하고 산으로 돌아갈 궁리나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시를 읽다가 따뜻한 차가 생각났다.
어떤때는 차보다 노래 한곡이 더 따뜻한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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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 2011-03-09 14:16   좋아요 0 | URL
저는 얼마 전에 죽은 화분을 정리했어요.
화분을 돌보면서 죽게 만든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요번 겨울에는 뭐에 정신이 팔렸는지 두 개나 그리 되고 말았어요.
모종삽으로 흙을 뜨다가 손가락도 조금 다치고.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어디 있는지 모르겠기도 하고... 제맘이 요즘 그래요.

sslmo 2011-03-10 22:54   좋아요 0 | URL
봄은 그야말로 여러 사람을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어디 있는지 모르겠기도 하게...만드는 것이 마법사 같아요.

저는 한번에 여러가지를 못 키우겠더라구요.
골고루 나눠주는게 잘 안 돼요.
수선화도 벌써 지고 있어요~ㅠ.ㅠ

차좋아 2011-03-09 18:16   좋아요 0 | URL
주말에 프레지아를 샀었어요. 노란 수선화를 보니 생각나네요. 인사동 거리에서 샀어요. 한단에 천원이라서 한 단 주세요, 했더이 두 단부터 팔아요, 라고 하길래 두 단 사서 집에 들고 갔어요. 아내에게 주니까 좋다 말다 별 말없이 가만히 좋아하는 모습, 너무 이뻤어요^^
피아노 위에 예쁘게 있는 프레지아가 생각나네요^^

sslmo 2011-03-10 22:57   좋아요 0 | URL
노란색이 사진 찍으면 젤 예쁘게 나온다고 해서, 졸업 사진 찍을 때...노란 프레지아랑 안개랑 잔뜩 섞어서 꽃다발 만들었던게 기억나네요.

실은 저는 무슨 날이라고 꽃다발 선물 주면 툴툴거렸어요.
그랬더니 남편은 작은 화분을 하나씩 사오더라구요~^^

글샘 2011-03-09 20:58   좋아요 0 | URL
알아주는 이 없어도 화내지 않아야 군자라고...
그러기 전에, 공부하고 책읽고 때때로 리뷰쓰고 이러면 기쁘다고,
양철님 글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러면 즐겁다고...

어떤 책에서 열심히 말했잖아요. ㅎㅎ
유자차도, 수선화도 참 예쁘잖아요.

전 이즈음 워낙 바쁘단 말을 입에 달고 다녀서...
묵은 허브 가지를 빈화분 몇 개에 잘라 놓고는 향내맡으며 삽니다.
꽃은 엄두를 못내겠어서요.
멋진 난 화분 하나 얻어다 뒀는데, 꽃대가 3개나 올라와 있습니다.
다드음 주면 새초롬한 꽃이 피겠지요.

어떤가 몸이여~ 이랬는데 눈물이 주루룩 흐르셨다면,
봄타는 게 아니라 몸이 많이 힘들어 하는 거 같은데요. ^^
유자차나 한 잔 드시고... ^^ 기분 푸시길...

sslmo 2011-03-10 23:03   좋아요 0 | URL
저런 군자의 덕목은 공자나 맹자가 하는 말이구요,ㅋ~.
'나는 나니까'하고 살라시던 분이 말이죠.

네, 요즘은 유자차도, 수선화도, 글샘님도 참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느린산책 2011-03-09 21:18   좋아요 0 | URL
얼마전 지나다가 노란 프리지아가 눈에 확 들어오던데 ㅎㅎ
순간 살까말까 고민,,,
노래만큼 맘 풀어주는 약은 없는 거 같아욤


^^

sslmo 2011-03-10 23:0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노래만큼 맘 풀어주는, 돈 안드는 약은 없는 거 같아요.

근데요, 님 궁금한게 있어요.
김창완이랑, 이상은 들으시잖아요.
근데 왜 저녁엔 배철수를 들으신데요?
주파수 고정인줄 알았더니만...^^

느린산책 2011-03-11 09:08   좋아요 0 | URL
제가 챙겨듣는 라됴는 딱 그 셋이여요~
sbs김창완, mbc이상은 배철수 ㅎㅎ

sslmo 2011-03-11 11:33   좋아요 0 | URL
아~이상은도 MBC군요.
전 님이 SBS에 주파수 고정인 줄 알았다는~^^

잘잘라 2011-03-10 00:06   좋아요 0 | URL
시,가 너무.. 애잔해요.
수선화,는 참 명랑하구요.
골목에 꽃이 피네,는 기쁨이 알록달록 ^ ^
유자차,를 한 잔 마셔야겠어요. 저도..

sslmo 2011-03-10 23:08   좋아요 0 | URL
댓글이 한편의 시 같아요.
아~좋아요.

저도 유자청 많이 넣어서 유자차 마실래요.
유자차 들으면서요~^^

cyrus 2011-03-10 09:55   좋아요 0 | URL
노란 수선화 정말 이쁘네요. 캠퍼스에도 얼른 봄 기운이 찾아와서
이쁜 꽃들이 피우면 좋겠는데 말이죠.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춥네요^^;;
오늘 같은 날에 집에서 따뜻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면 참 좋을거 같네요 ^^

sslmo 2011-03-10 23:11   좋아요 0 | URL
요즘 대학 캠퍼스는 좁고 삭막한 곳도 제법 있던데...
님 다니시는 곳은 캠퍼스가 예쁜가 보네요.

옛날에 학교 자판기에 보면 유자차라고 해서...레몬 가루 같은 거 풀어놓은 차가 있었는데 말이죠.
어떠세요, 학교 생활 몹시 바쁘시죠?^^

마녀고양이 2011-03-10 11:19   좋아요 0 | URL
오호? 나두 주말에 화원 가서 빨간 꽃이 가득 핀 화분 샀어요.
추운 봄날에 그 꽃 보면서 손을 호호거리는 중.

노숙이라... 어제 아침에 워낙 슬프고도 끔찍한 노숙자 뉴스가 있었지. ㅠㅠ
시가 그걸 연상시키네. 아흑.

sslmo 2011-03-10 23:13   좋아요 0 | URL
빨간 꽃 가득 핀 화분 이름이 뭐예요?
난 빨간 열매 같은 게 달린 화분을 샀는데 이름이 '천리향'이라던가 그랬던거 같아요.

내가 탐낸던 화분은 '앵초'인데, 원래는 '바이올렛'이라고 불리우는 거래요~^^

그쵸, 저도 그 뉴스 보다가 또 후두둑이었어요~ㅠ.ㅠ

꿈꾸는섬 2011-03-10 14:44   좋아요 0 | URL
봄인가 싶은데 아직도 추워요.
노란 수선화가 정말 예쁘네요.

sslmo 2011-03-10 23:16   좋아요 0 | URL
입춘도 지나고 경칩도 지났으니, 봄은 봄인데...아직 춥네요.
님은 많이 바쁘신가 보죠?
바쁘시더라도 건강 챙기시구요.
제가 종종 그리워하고 궁금해해요~^^

세실 2011-03-11 00:13   좋아요 0 | URL
노오란 수선화가 봄을 느끼게 해주네요.
요즘 봄옷 입고 달달 떨면서 다녀요. 더 춥게 느껴지네요.
전 자료실을 화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햇살 가득한 창가에 난이랑, 다육이랑, 스킨다비스 쪼로록 놓아두고는 물 주면서 행복해 합니다. 물당번 자청했어요^*^

sslmo 2011-03-11 01:17   좋아요 0 | URL
저도 다른 해엔 3월만 되면 겨울 옷 세탁소로 보내버리고 달달 떨면서 다녔는데, 올해는 게으름을 부려 볼려구요.
님이 계시는 곳, 님이 지나시는 곳은 환하고 따뜻할 거 같애요.
저도 배우고 싶어요~^^

아이리시스 2011-03-11 02:00   좋아요 0 | URL
꽃놀이 가는 사람 되게 냉소적으로 보는 편인데 꽃이 예쁜 건 숨길 수 없네요.
화원......... 말만 들어도 설레요.
오렌지색, 노란색 자켓이 너무 예뻐보이고, 그거 입고 수목원에 가고 싶어요.
구질구질한 냄새나는 곳 말고 산뜻한 향기가 나는 세상으로~ 고~고~

sslmo 2011-03-11 02:09   좋아요 0 | URL
님은 꽃을 향하여 얼마든지 냉소적이셔도 돼죠~
님 자체가 한송이 꽃이니까요~^^

전, 제가 키우는 건 자신 없구요.
(제 자신 하나 간수하기도 버거운지라~^^)
꽃구경 가는 건 참 좋아해요.
허브박물관, 식물원, 이딴 데 가끔 가요.

참, 봄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꽃 사다 심는 건...꼭 해요~

감은빛 2011-03-11 15:07   좋아요 0 | URL
시도 좋고, 꽃도 좋고, 음악도 좋네요.
봄이 되면(지금 같은 가짜 봄 말고, 진짜 봄!)
시를 자주 읽어야 겠어요.

sslmo 2011-03-15 22:24   좋아요 0 | URL
김사인도 좋지만, 골목에 꽃이 피네도 좋더군요.
진짜 봄이 되면 시를 읽지 말고, 직접 시를 써보세요.
진짜 봄이 되면 님 서재 더 자주 들락거려야 겠는걸요, 어떤 시집을 끼고 다니실까요?^^

따라쟁이 2011-03-14 13:15   좋아요 0 | URL
봄은, 여기저기를 빠쁘게도. 그리고 제법 영향력 있게 돌아다니고 있네요

sslmo 2011-03-15 22:28   좋아요 0 | URL
님의 댓글을 보다가...마지막 잎새 생각이 났어요.
폐렴을 의인화하여 영향력 있게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던게 생각났어요.
님의 봄은 바쁘군요?^^
제 봄은 아직이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