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평전 - 시대의 양심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이 책이 기대했던 것만큼 그리 재밌지는 않았다.

'전기'체 특유의 장황하고 화려한 수사로 쓰여져서 이미지가 반감된다고 해야할까.

내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평전은 글을 안 쓰는 사람의 경우 필요하지,

신영복 님은 당신의 글로 충분하다고 하는거라.

리영희 선생 같은 경우야, 말년에 편찮으셔서 글을 못 쓰셨으니 그나마 평전이 선방을 한 것 같다.

 

암튼, 전기 특유의 화려하고 장황한 문체가 기선을 제압하며 설레발을 치는데,

신영복을 죄다 읽은 나로서는 겉도는 것처럼 느껴졌달까.

수수하고 잘 손질된 깔끔한 옷을 입는 스타일이신 분한테,

예우를 한답시고,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꿰매서 만든 트레이닝복(일명 츄리닝)을 입혀드린 꼴이라고나 할까?

 

글의 곳곳에서 인용하는 것이, 빼대가 신영복 님의 책들이고,

가끔 '신영복 함께 읽기'같은 책을 인용하기도 한다.

 

책의 처음부터 이탈리아의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와 닮거나 다르다고 하는데,

인용을 하고자 한 의도는 충분히 짐작하겠지만,

신영복 님은 신영복 님일뿐, 그람시와의 비교 자체가 무색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서울대 졸업'인 그의 출신 고등학교는 '부산상고'로 노무현 전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뭐, 특별한 까닭에서가 아니라,

한층 더 친근하고 푸근하게 와닿았다고나 할까?

 

책 전체에 감옥에서 썼던 안부편지가 주로,

나머지도 신영복 님의 저작들이 인용되는데,

이 안부편지들은 나중에 책으로 묶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신영복 산문'이라는 장르를 개척하였단다.

그런 신영복을 일컬어 소설가 조정래는 이렇게 말했단다.(86~87쪽)

그이의 글의 마력과 매력은 뜨겁고 강하고 아픈 이야기를 낮고 조용하고 부드럽게 하는 데 있다. 그러면서도 뜨거움을 자각케하고 정의로움을 일깨우며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그건 단순히 글재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깊고 진솔한 사색의 열매여서일 것이다. 그이는 웅변과 글이 어떻게 다른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 하는 삶과 길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조정래, '세번째 봉우리', '신영복함께읽기'재인용)

 

정재승과의 대담집, 한구절인 이런 구절은 많은 걸 생각케한다.

제가 무기징역 받고 추운 독방에 앉아 있을때, 왜 자살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했죠.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거든요.

가장 큰 이유는 햇빛이었어요. 그때 있었던 방이 북서향인데, 하루 두 시간쯤 햇빛이 들어와요. 가장 햇빛이 클 때가 신문지 펼쳤을 때 크기 정도구요. 햇빛을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 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느라 안 죽었어요.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비록 20년의 감옥 속 삶이었지만 결코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태어나지 않은 것과 비교한다면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ㆍㆍㆍㆍㆍㆍ

또 한가지 이유는 내가 자살하면 굉장히 슬퍼할 사람들이 있었어요. 부모, 형제, 친구 ㆍㆍㆍㆍㆍㆍ자기의 존재라는 것이 배타적 존재서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린왕자』를보면 리비아 사막에 비행사가 불시착하잖아요. 살아날 가망이 없으니 모래톱을 파서 무덤을 준비합니다. 그 대목에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죠. 너만 조난자인가. 너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은 조난자가 아인가.

  우리 삶이란 게, 존재성이란 그런 게 아닐까요. 저도 근대적 교육을 받았기에 사고방식도 근대적이었죠. 같은 무기수이면서도 다른 재소자를 일단 타자화했어요. 딱 거리를 두고 분석을 해요. 죄명, 형기, 출신, 학력 등 한마디로 대상화하는 거죠. 겉으로는 친절하지만요. 나중에 알았지만, 제가 5년간은 왕따 였어요. 특별하게 따돌리진 않지만, 인간적인 관계를 만들지 못했던 시기였죠. 그 후 그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럿이 함께하면 길은 뒤에 생겨난다', 정재승 대담,'손잡고 더불어',재인용, 92쪽)

아무래도 이 책은 취지는 좋았지만,

신영복 님의 그것들이 궁금하면 신영복 님의 책들, 그리고 '신영복 함께 읽기' 정도, 내지는 신영복 대담집 '손잡고 더불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신영복 선생님 2주기 추모 형식으로 만들어진거라면 모를까,

신영복 선생님의 다른 책들을 읽고 다른 형식으로 접한 사람들이라면,

선생님에 대한 의미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고,

김삼웅님에 대한 소회가 반감될 수는 있겠다.

 

신영복 님의 저작이야 다들 여러가지 방법으로 알 것이고,

신영복 님의 번역인 '사람아, 아 사람아'와,

신영복 님이 유세종 님과 같이 번역한 '루신전' 정도를 더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좋은 사람은 다시 봐도 정겹고, 좋은 책은 다시 볼때마다 곱씹을 구절이 생긴다.

오늘은 1977년 6월 8일자 아버지에게 쓴 편지의 내용이라는 이 구절이다.

 10년. 저는 많은 것을 잃고, 또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버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은 서운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버린다는 것은 상추를 솎아내는, 더 큰 것을 키우는 손길이기도 할 것입니다.(124쪽)

내가 이런 저런 욕심을 줄이고 미니멀라이프를 살겠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도 이렇게 쉽고 응축되었으면서도 단정한 글을 쓰고 싶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8-01-31 16:03   좋아요 0 | URL
일단 깜짝 놀란것은 양철나무꾼님은 신영복 선생님의 저서를 다 읽으셨군요.
저는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신영복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말이 무색하군요.
이 평전 나온 것 보고 선생님 저서를 다 못 읽었으니 이것만이라도 챙겨 읽어야겠다 결심했었는데,
양철나무꾼님 페이퍼 읽고 나니, 선생님 저서를 찾아 읽는것이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사람의 생각과 느낌이 글로 그대로 드러날테니까요,
단정한 글을 쓰고 싶다는 양철나무꾼님 결심이 마음에 딱 와닿네요.
저는 어떤 순간에도, 유머의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이라,
단정하고 웃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많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sslmo 2018-02-02 09:37   좋아요 0 | URL
저는 신영복 님의 저서도 다 읽은 것 같고, 번역본도 제법 읽은 것 같아요.
‘강의‘ 같은 것은 한권짜리지만 만만치가 않아,
지금도 곁에 두고 심심할때마다 넘겨보곤 합니다.
당신의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 당신의 큰 뜻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암튼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단정한 글은 부단히 노력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웃긴 글은 코드를 읽어야 하는지라,
아무래도 똑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웃긴 글 쓰는건 그래서 언감생심,
읽는 것은 좋아합니다.

제가 읽으러 열심히 드나들테니,
웃긴 글 마니 써주세요~^^

박균호 2018-01-31 18:55   좋아요 0 | URL
<검사내전>이란 책 재미납디다. 일독을 권해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고...

sslmo 2018-02-02 09:41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합니다.
지금 ‘나폴리 4부작‘에 목매고 있어서 새 책을 들일 여력은 없는데,
또 님을 향해선 마냥 팔랑귀란 말이지요~^^

님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셔야 합니다~ㅅ!

책읽는나무 2018-01-31 18:58   좋아요 0 | URL
저도 신영복님의 책을 먼저 읽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나무꾼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생각했네요.
자꾸 사서 쟁여놓기만할뿐...이젠 진짜 읽어야겠다.라고.....^^
저도 단발머리님처럼, 단정하지만 자꾸만 웃긴 글을 좋아해서 그런지?
저도 결국엔 글이 웃기게 변하더라구요.
저도 차분하고 단정하게 글을 써보리라!마음은 먹었는데 쓰다 보면.....^^
그래도 전 단정한 글을 읽는 것은 무척 좋아합니다.
단정한 글 많이 써주세요^^

sslmo 2018-02-02 09:59   좋아요 0 | URL
전 김삼웅 님도 좋고, 신영복 님도 좋아요.
제가 범접할 수 없어서 그렇지 단정한 글도 좋고, 웃긴 글도 좋고요.
게다가 책읽는 나무 님처럼 예쁜 글, 다정한 글도 좋고 말이죠.
근데 뭐니 뭐니해도,
이곳에서 알라딘 이웃들 마실 다니면서 글을 읽고 글을 쓰고 하는게 제일 좋아요~^^

순오기 2018-01-31 20:42   좋아요 0 | URL
최근 격주로 만나 신영복 선생님 글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함께하는데 그 깊이와 감동으로 먹먹해집니다~ 신영복 선생님 자체로 훌륭한 삶의 교본 같은 분이시죠!♥

sslmo 2018-02-02 10:34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은 부지런하실 뿐만 아니라 열정적이신것 같아요.
님의 그런 삶을 배울 엄두는 못 내고 부러워만 할 뿐입니다.
신영복 님도 물론이지만,
전 순오기 님을 먼저 배워야 할텐데 말예요~--;

페크pek0501 2018-02-01 12:53   좋아요 0 | URL
신영복 님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팬이 되었고 그 다음에 선택한 책이 <담론>이었어요.
저에겐 글의 깊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 해 주셨던 작가였죠.
더 많이 글을 쓰셔야 했는데...

sslmo 2018-02-02 10:42   좋아요 0 | URL
페크 님, 그러셨군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도, ‘담론‘도 물론 좋았지만,
전 개인적으로 ‘강의‘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 아직도 ‘강의‘를 옆에 두고 이리저리 넘겨다보고 있는 걸 보면 말예요.
깊이는 말할 처지가 못 되고,
전 가끔 읽게 되는 님의 글을 보면 단정하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그걸 님께 배우고 싶어요~^^

북극곰 2018-02-02 09:40   좋아요 1 | URL
친구 분이 하셨다는 ˝평전은 글을 안 쓰는 사람의 경우 필요하지,신영복 님은 당신의 글로 충분하다˝ 이 말에 공감하게 되네요. ˝수수하고 잘 손질된 깔끔한 옷을 입는 스타일이신 분한테,예우를 한답시고,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꿰매서 만든 트레이닝복(일명 츄리닝)을 입혀드린 꼴˝이라는 게 어떤 건지도 완전 알것 같아요.

저도 집에 있는 신영복 선생님 책을 좀 펼쳐봐야겠습니다.

sslmo 2018-02-02 10:49   좋아요 0 | URL
님의 이 댓글을 보니, 제가 친구를 잘 두긴 좀 잘 둔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는, 좋은 스승과 더불어 삶을 풍성하게 해주죠.
그런 의미에서 신영복 님도 좋은 스승일 수가 있겠고,
좋은 책도 좋은 스승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8-02-02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2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5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05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남궁인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예전에 이 사람의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본 것은 없지만,

여기저기서 한 꼭지씩 글을 읽어보고 신선했었던 기억이 있어 들였다.

이 책은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의 독서일기를, 그이후 12월까지는 책 목록을 모아놓은 것이다.

열혈 알라디너인 나는,

누군가의 독서일기를 엿볼 수 있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책을 처음 받았을때 조금 놀랐는데,

종잇장이 성경책처럼 얇아서 땀 난 손으로라도 만지면 금세 울어버릴까봐 불안했고,

테두리가 형광연두색 물감으로 덧칠한 것처럼 환해서 눈이 부담스러웠다.

이 출판사 김민정 님의 책을 만드는 품이랄까, 기획력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김민정 님과 따로 떼어서 이 책 한권만 놓고봤을때는 가벼운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여기까지는 책의 외형에 관한 얘기이고~--;

리뷰를 얼렁뚱땅 쓰는 걸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도,

하루에 한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였을까,

1년동안 하루에 한권을 읽고 리뷰를 쓴 기록이라길래,

어떤 책들을 어떻게 읽고 그걸 글로 옮겼는지 궁금했었나 보다.

응급실 닥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하루에 한권씩이라니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었고,

그래서일까, 어떤 책은 설렁설렁 읽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리뷰들은 좀 짧거나 가벼워서 책으로 엮어낼 기준에 부합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느낌이나 생각이 온전하게 자리잡지 못한 것을 마구 담아 상품화한 것은 아닐까.

책으로 만들어진 후에도 생명활동을 해 무르익는 것도 아닐테고 설익은 것들은 상품가치가 없다.

자기화하는 과정 없이 인풋(책을 읽고)하고 아웃풋(리뷰를 쓰면)하면 끝.

손끝으로 '톡톡~' 떨어내는 느낌이었다.

아쉬움을 갖고 몇 장 더 넘기다 보니, '숨결이 바람될때'나 '아우스터리츠' 같은 것들은,

생각을 전개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는 한다.

'응급실 닥터'라는 수식어가 이 독서일기에 필요하지는 않다.

그가 임상에서 겪는 경험담이 이 책에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응급실 닥터'를 떼어내고,

그냥 한 사람의 독서일기 모음집이라고 놓고 봤을때도 온당한 점수를 줄 수 있을 지는 글쎄다.

내가 애정하는 이곳, 알라디너들도 적어도 이만큼은 쓴다.


'쇼코의 미소'를 얘기하며,

'나는 아직까지 사람을 울리는 글이 좋은 글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날은 좋은 글을 만나 마음을 온통 놓아버린 날이기도 했다.(33쪽)'

라고 하는데,

그 울림이 울음을 얘기하는 것인지, 공명을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전자여도 그렇고 후자여도 그렇고,

좋은 글에 대한 기준만큼은 나와 닮았다 .

 

책을 바꾸어,

공원국 님의 팟캐스트를 듣는데(==>링크),

'춘추전국이야기', 이 책이 중국에까지 번역되어 읽힌다고 하니 감개무량하다.

이정도면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데,

중국에서 뭔가를 더 공부하신다는 얘기를 들으니 숙연해지기도 하고 그 열정이 부럽기도 하다.

 

 

 

 춘추전국이야기 3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아무렇게나 들춰보다 보니 지금 3권을 잡고있다.

관중에게 감정이입을 지나치게 해서 그렇겠지만 1권이 가장 재미있었고,

2권은 1권에, 지금 3권은 2권에 못 미치는 것 같다.

3권의 내용 중에 (역사에 문외한이 내가 보기에) 다소 충격적인 대목이 등장한다.

1권은 제나라 환공과 관중에 대한 얘기가,

2권은 진나라 문공에 대한 얘기가 펼쳐진다면,

3권은 초나라 장왕에 대한 얘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노자'가 등장한다.

'노자'를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어도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이라던지,

책으로 단정지은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건 다른데서도 들어본 적이 있는 학설이었는데,

일단 가설적인 주장이라고 하지만,

'노자'와 장왕을 쌍둥이와 같은 존재로 본다(236쪽)는게 충격적이었다.

내가 모르긴 몰라도,

초장왕을 두고,

무위자연을 사랑한 평화로운 임금으로 보긴 힘들지 않을까.

 

장왕을 武라는 이름을 가진 형으로, 노자를 文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242쪽)으로 봤는데,

그보다는 양날의 검 정도가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나이를 먹고 눈이 쉬이 피로해져서,

글을 예전처럼 양껏 읽을 수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김중혁의 '무엇이든 쓰게 된다'처럼 일단 쓰고 보는게 나은건지,

아니면 극도로 응축하고 절제하여 쓰는게 나은 건지 잘 모르겠다.

 

어느쪽이 되든지,

사람을 울리게 하든지,

차라리 재미라도 있든지.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26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6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8-01-27 09:47   좋아요 1 | URL
저 어젯밤에 ‘나혼자 산다‘ 보다가 기안84의 치열함을 보고 놀랐어요.
비단 만화가 뿐만 아니라, 누구든 창작하는 사람은 나름의 치열함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쓰고 보는게 나은지, 아니면 절제의 묘를 발휘하는게 나은지, 는 차치하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아요.
너는 그마만큼의 치열함을 가졌나?

님은 벌써 빼어난 글을 쓰고 계시잖아요.
암튼 해답을 알게 되면 꼭 알려드릴게요, 꼭이요~!^^

그렇게혜윰 2018-01-26 20:21   좋아요 1 | URL
사실 내용 실하기로 치자면야 알라디너들 책 이야기가 더 실하죠^^

sslmo 2018-01-27 09:48   좋아요 1 | URL
그렇게혜윰 님도 내용 실한 알라디너 중 한명이시죠~^^

이젠 답을 밖에서 찾으려고 할게 아니라,
알라디너들의 글을 읽고 보려구요, 불끈~!^^

2018-01-26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7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끔 모든 것이 비껴갈 때가 있다.

눈이 뿌옇게 흐려져 책은 지지리도 안 읽히는데,

게다가 가지고 온 책이 윤인모 님의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트라우마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란 책이었다.

책 날개를 보면 책속의 누군가가 글쓴이를 '필력은 있는데 작가는 아니고, 학식은 있는데 교수도 아니며, 명상에 대해서 뭘 좀 아는데 도인은 아닌' 사람으로 소개한다는데, 그럴듯 하다.

이 책에 나오는 그 많은 사람들의 예가,

내가 어디 다른 책에서도 접해봤던 사람들이어서 '구라를 치는 것은 아니구나' 싶었을 뿐이지,

게다가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 쿨하게 시인해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지,

앞뒤전후 안 재고 이 책만 읽었다면 '사기꾼' 당첨이올시다, ㅋ~.

 

 까칠한 구도자의 시시비비 방랑기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4년 9월

 

 트라우마 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
 윤인모 지음 / 판미동 / 2017년 6월

 

책이 안 읽히면 '춘추전국이야기' 팟 캐스트 방송이라도 들어,

11권이라는 책 중 전반부 어딘가에서 멈춘 책을 읽기 위한 독서근력이라도 키워야 할텐데,

이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알테지만,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정확하고 명쾌한데,

공원국 님의 목소리는 낮고 일정한 리듬이 있어 일종의 자장가이다.

학창시절이었다면 이런 교수님의 강의는 잠으로 초토화 되었을 것이다, ㅋ~.

 

그래도 '춘추전국이야기'시리즈는 끝까지 다 읽을 것이다.

대망의 11권을 *****님께 선물받아 대기중이니 박차를 가해야 겠다.

 

오래간만에 알라딘 신간 마실을 다니는데,

읽지도 못할 책을 마구잡이로 장바구니에 쑤셔넣다가 일단 멈춤이다.

브레이크를 건 책은 '사주'라고 해야 더 친근한 '명리' 관련 책이다.

 

고서를 버리라는 제목인데,

다른 모든 것들이 그렇지만,

명리라는 것이 '고서'를 버리고도 존재할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히지 않고 심심해서 찾아보니,

나 한때 노트필기까지 해가며 명리 관련 책을 좀 읽었었다, ㅋ~.

책이 읽히지 않는다, 로 시작하여,

고전 내지는 고서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로 끝맺게 된다.

덕분에, 장바구니는 닫았는데,

그래도 이 책 한권은 들여야겠다.

 

 

 

 신영복 평전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8년 1월

 

신영복 님의 평전이라고 하여 궁금한 것도 있지만,

평전하면 김삼웅 님을 충분히 신뢰하기 때문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24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8-01-25 10:40   좋아요 1 | URL
노트까지는 아니고,
책을 읽으면서 같이 연습장 삼아 정리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늘도 날이 완전 추워요.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꽁꽁 싸매고 다니세요~^^

syo 2018-01-24 20:16   좋아요 1 | URL
한국의 츠바이크 김삼웅 선생님!

sslmo 2018-01-25 10:44   좋아요 1 | URL
츠바이크라는데, 왜 치바이스가 떠오른 것일까요?

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그럴듯 하여 허벅지를 턱하고 치게 됩니다.
전 리영희 평전이랑 조봉암 평전만 읽었더라구요~^^

AgalmA 2018-01-25 00:19   좋아요 0 | URL
저도 김삼웅 저자 신뢰요^^!
요즘 그런 생각 자주 해요. 아주 오래전 이론들 허점 깨는 책이 수두룩한데 원전을 꾸역꾸역 찾아 읽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기초를 위해? 산더미 같은 책 순번이 너무 많아 꾀를 피우는 건지도 모르죠. 당시엔 대단했던 <이기적 유전자>만 해도 막상 읽어보니 이리저리 읽은 책에서 읽어서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더란 말이죠? 철학이야 각자 캐들어간 그 과정을 보는 것의 의미도 있지만 유효기간 지난 혹은 지금의 해석으로는 상당히 문제적인 정보들로 가득한 오래 전 책을 대하면 늘 고민입니다. ˝고서는 버려라˝ 그 대목 때문에 주절주절해봤어요^^;

sslmo 2018-01-25 10:45   좋아요 0 | URL
김삼웅 님도 좋고, 김삼웅 님을 신뢰하는 Agalma님도 좋아요.^^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 기상천외한 공생의 세계로 떠나는 그랜드 투어
에드 용 지음, 양병찬 옮김 / 어크로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국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들 이름이 낯설어서 애를 먹는것처럼,

이 책도 낯선 용어들과 숫자, 곳곳에 달린 각주(사실 상세하고 친절하다. 책 뒤를 보면 80여쪽에 걸쳐서 나와있다.)

때문에 진입장벽은 있었지만,

그 부분들만 체계를 잡으면 재밌게 읽혔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시간을 할애해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읽으면서 모든 것을 인간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중심의 편협한 사고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였다.

이 책의 주요개념인 미생물만해도 그렇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개념이어서 미생물이란 용어를 사용했겠지만,

추정치이긴 하지만 우리는 약 30조개의 인간 세포와 39조 마리의 미생물을 갖고 있다고 한다.(22쪽)

인간 세포보다 더 많은 숫자라고 하니 크기가 아닌 개체 수의 개념으로 넘어가면 쉽게 '미'를 붙일 수준은 아니다.

 

암튼, 미생물을 직접 볼 수 없고,

그리하여 우리가 주목할 수 있는 건 미생물로 인해 발생한 결과 뿐이라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미생물=세균=전염병을 가져다주는 불청객'이란 통념에서 벗어나면,

대부분의 미생물은 병원균이 아니고, 우리를 병들게 하지도 않는다.

 

우리 몸에 머무르는 미생물을 가지고도 공생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몸에서 '각자' 머무르면서 서로의 성질은 변하지 않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아지게 하는 그런 물리적 개념이 아니라,

제3의 시너지를 일으키는 화학적 변화로 이해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인간이 미생물과 공생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렐먼의 말을 빌어 '인간과 세균(=미생물)이 조상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한가지,

우리가 흔히 '원시적'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히드라'의 경우,

지난 5억년 동안 아름답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해 왔으니,

(놀리는 의미로) 함부로 사용하면 안된단다.

연구에 사용된 히드라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 안에서 30년을 사육되기도 했다는 예를 든다.

 

사람으로 따지면 철저히 통제된 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는 사람들은 장기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들은 정신이 흐리멍텅해져 정체성을 상실하기 직전일 것인데,

히드라는 30년이 흐른 뒤에도 제각기 자신이 속한 종에 맞는 고유의 미생물 군집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245쪽)

 

감사의 글에 등장하는 책 중엔 읽은 건 한권,

읽지 못한 것도 있다.

'숲에서 우주를 보다'는 슬쩍 넘겨다봤던 것 같고,

'도도의 노래'와 '오류의 인문학'은 접해보지 못했으며,

'메이블이야기'는 가지고 있으나 아버지를 잃은 아픔에 관한 책으로 알고 밀쳐두었었는데,

읽어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그동안의 다른 책과 달리 좋았던 것은,

미생물을 인간, 건강, 다이어트 따위 이슈에만 집중하는 대신,

미생물을 인간과 동등하게 놓고,

아니 인간만이 아닌, 동물들과도 나란히 놓고,

전체적으로 아우르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하는 '가시나무'란 노래도 생각나는 것이,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란 제목은 참 그럴듯 한 것 같다.

 

아참참, 이런 이론서의 경우, 번역이 겉도는 경우가 많았는데,

번역이 완전 깔끔하다.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건 번역이 한몫한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23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8-01-24 09:28   좋아요 1 | URL
제 글은 리뷰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요~--;
내용은 훨씬 재밌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8-01-23 17:50   좋아요 1 | URL
주인공들 이름에 질려 두손두발 다 들었던 소설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주는 문학상도 받았다던데... 잉게슐체의 심플스토리...
제목만 심플하고 그 외 다른것은 하나도 심플하지 않았던... 그래서 제목외에는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비운의 소설책...

정말 번역본은 번역이 좋아야 읽을 맛이 나는것 같아요~ 가독성도 좋고 작가의 의도도 잘 전달하면서 깔끔한... 어려운 작업이에요

sslmo 2018-01-24 09:33   좋아요 0 | URL
‘잉게슐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고 책이예요.

그래서일까, 전 예전부터 책을 읽을때 옆에 종이를 두고 메모를 하면서 읽어요.
가계도, 족보 그리기에 일가견이 있다고 할까?^^

이렇게 좋은 번역의 책이 많이 낭핬으면 좋겠어요~^^

지금행복하자 2018-01-24 13:39   좋아요 1 | URL
작가이름도 틀리게 알고 있었어요~ 잉고 슐체..

sslmo 2018-01-24 13:43   좋아요 0 | URL
우핫~^^ 상관없습니다.
댓글 쓰면서 찾아봤는데 저도 틀리고 말았지 뭡니까요, ㅋㅋㅋ~.
그나 저나 날이 엄청 추운데 따뜻한 점심 드셨습니까?^^

지금행복하자 2018-01-24 14:08   좋아요 1 | URL
아직이요~ 이제 먹어야죠~ 추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ㅎㅎㅎㅎ

sslmo 2018-01-24 18:19   좋아요 0 | URL
점심은 이미 드셨을테고, 이제 저녁시간이네요.
저녁은 말이죠~,
진짜 따뜻한걸 드셔야 합니다.
창문을 살짝 열었었는데, 코가 베이는 느낌이었어요~^^

CREBBP 2018-01-25 08:28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과학의 위안(강석기 저, 2017)에 나와있는 내용 중 하나가 우리가 미생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10배 오류더라구요. 그게 애초 인간의 세포수랑, 장내 미생물 수 등을 정확하게 계산하지 못하고 대충 어림한 것을 처음에 누가 어떤 책인지 논문인지에 언급했는데, 이후 계속해서 인용되어 와서 팩트처럼 굳어졌는데, 최근 다른 과학자가 다시 따져봤더니 인간 세포수와 미생물 개체수가 거의 비슷비슷하다고 해요. 비슷하다고 해도 놀랍죠 ^^

sslmo 2018-01-25 10: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조 단위까지 나가게 되면 정확한 개수 자체가 불가능할거예요.
왜 수학이나 과학 관련서 보면 그런거 많잖아요.
‘,‘나 ‘.‘따위를 잘못 찍어 크기가 뒤바뀌어 버리는 사례요.
눈에 안보일 정도로 작아서 ‘미‘자를 붙인것이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숫자라면 ‘미‘를 붙이기엔 민망한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무엇이든 쓰게 된다 -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
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 글을 잘 쓰고 싶었다.

학창시절에는 누군가에겐 로망이었을, 글을 잘 쓴다고 하면 우쭐했고,

그 잔재들이 남아서 지금의 나로 이어진 것 같다.

글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을 갖게 됐지만,

글을 잘쓰고 싶다는 꿈은 버리지 못하고 이런 저런 작법서를 들춰보곤 했다.

지금도 이런 류의 책이 나오면 어김없이 들이지만,

고백컨대 이제 난 더 이상 글을 잘쓰고 싶지는 않다.

아니다.

글을 잘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들이는 만큼의 공을 들일 자신이 없다.

 

이곳에 올리는 리뷰나 페이퍼만 해도 그렇다.

시작이나 맺음을 어떤 말로 하면 근사하고,

제목은 이렇게 뽑으면 내용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을 정도의 의미를 함축하겠고,

뭐 그런 생각을 가끔하지만,

쓸때는 아무 생각없이 일사천리로 휘리릭이다.

중간에 맥이 끊기면 더 이상 글을 이어가지 못한다.

 

책을 읽었을때의 느낌이나,

책과 관련된 상념들을 잊지않고 붙잡아두고는 싶지만,

글을 다듬고, 또 다듬어서,

군더더기 없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깜냥도 아니다.

 

그걸 할 수 없으니까 내가 소설가나 작가가 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바로 그것이 모든 사람이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중혁 님의 이 책은,

개인의 사변적인 기록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이 땅의 많은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글로 밥을 벌어먹는 사람들이 아니라,

글로써 그날의 기록을 남기고,

누군가와 공감을 하고 소통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비법 전수서 쯤으로 읽히기도 하는 것이,

내겐 따뜻한 위로가 됐다.

 

한권의 책으로 엮여 나오기에 좀 가볍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전문적으로 글을 쓰겠다는 사람들이 아니라,

무언가 간단한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안내서로 부족함이 없다.

 

아울러 이 책은 글을 쓰는 것 말고도,

수집으로 기록을 남기려는 사람들에게도 롤모델 역할을 충실히 한다.

한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얼리어덥터가 어떤 도구들을 사용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도구는 '손톱깎이'였다.

그런데 김중혁 님이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는데,

손톱이 길다고 할퀴는 것이 아니라,

손톱에 줄질을 하여 매끈하게 다듬질 않으면,

날카로운 부분들이 걸려 할퀴게 되는 것이다.

손톱이 길면 자판을 두드릴때 미끄러지거나 하여 소리가 경쾌하지 못할 뿐이다.

 

좋은 글과 나쁜 글을 구분하는 서너가지 정도의 기준은 나에게 죄다 해당되어 뭐라 할 말이 없다, ㅋ~.

 

독서습관도 나와 비슷하신 것 같다.

나도 예전엔 무조건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어했었는데,

이젠 익숙한 책을 새롭게 보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싶으니 말이다.

글을 쓰면서 최선을 다해본 적이 없다는 것 또한 나와 같아서 맘에 든다, ㅋ~.

 

김중혁 님처럼 하면 무엇이든 쓰게 될테지만,

그렇게 무엇가를 쓰게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장비'들도 일조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요즘 내가 장비'빨'이라며 장착하고 뿌듯해 하는 것은 '아이패드'이다.

물론 나는 김중혁 님처럼 이걸로 많은 것들을 하지는 못한다.

웹서핑만을 가끔 할 뿐이다.

(어떻게 알고 보내주신 서니데이 님의 파우치는 안성맞춤이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책을 읽고, 그걸 글로 남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남아있는 나날동안,

누군가를 할퀴는 글이 아닌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

너무 뜨거워 다가가는 것만으로 화들짝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하는 그런 글이 아니라,

어깨를 살짝 감싸주거나, 등이라도 툭 두드려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겐 김중혁 님의 이 책이 충분히 그러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8-01-19 16:45   좋아요 2 | URL
김중혁님 참 좋아요. 가벼운 듯 가볍지 않아서요.
양철나무꾼님 글에선 따뜻한 온기가 있어요.^^

sslmo 2018-01-22 09:14   좋아요 2 | URL
제 글도 온기가 있다고 해주셔서,
완전 따뜻한 글을 쓰시는 꿈섬 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좋아요~^^
김중혁 님은 가벼우면서 깊은 것 같아요.

2018-01-19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8-01-22 09:1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전문적으로 글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게 전문적인 글쓰기로도 밥 먹고 사는 일은 더 더욱 쉽지않은 일이죠.
글쓰기가 됐건 무엇이 됐건 전문적으로 하는 일들이,
적어도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2018-01-19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8-01-22 09:26   좋아요 0 | URL
님께서 이렇게 상찬을 해주시다니 완전 감개무량합니다.
저도 잘쓰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고,
알아먹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말로도 그렇지만,
글만으로 내 자신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상호적인 것일테니까 말예요.

님의 말씀처럼 ‘위트도 있고 가끔 가시도 보이고 따뜻함도 있는 다양한 글‘이 될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__)

cyrus 2018-01-19 17:53   좋아요 2 | URL
8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무꾼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생각에 공감하는 행위, 이게 참 중요하고 글쓴이와 글 읽는 이의 마음 모두 따뜻하게 만들어요. 그러므로 나무꾼님의 글은 따뜻한 글입니다. ^^

sslmo 2018-01-22 09:31   좋아요 0 | URL
그렇죠, cyrus님과는 2010년부터 꾸준히 이곳에서 활동을 해왔죠.
제가 우리 아들 고3때 하는 일도 없이 좀 번잡하여 활동이 뜸했었고,
그걸 제외하곤 꾸준한 것 같습니다.
그때 활동하던 분들이 지금은 뜸한 분들도 계시고,
그 후에 꾸준히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서도,
cyrus님은 뭐랄까 닉네임만 마주쳐도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느낌이예요.
앞으로도 그곳에 그렇게 계셔주실거죠?^^

2018-01-19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8-01-22 09:35   좋아요 1 | URL
저는 제 리뷰보다 님의 리뷰가 더 기다려져요.
어여 올려주세요~^^

며칠전에 필기구 정리를 좀 했는데,
아낀다고 끼고 있다가 못 쓰는 것들이 좀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번 건 열심히 써보려구요.
근데 글씨 쓸 일이 잘 없어서리~--;
암튼 덕분에 새로운 취미 생활을 하겠다고, 사부작거려 봅니다~^^

박균호 2018-01-19 21:39   좋아요 3 | URL
본인의 의도를 독자들이 되묻지 않고 정확하게 이해를 시켰다면 충분히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sslmo 2018-01-22 09:42   좋아요 1 | URL
저도 글은 상대방이 알아먹을 수 있게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고 말이고 간에 실상은 내 얘기만을 하는게 아니라,
상대방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게 목적일테니까요.

그나저나 오래간만이십니다.
새해 복많이 지으시고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AgalmA 2018-01-25 00:25   좋아요 0 | URL
음악 좋아하는 김중혁 작가 기타치는 사람 생각은 안 하나 봐요ㅎ? 기타 때문에 길게 기르기도 하는데...그렇게 되면 나만의 현을 울리기 위해 나는 손톱깎기는 멀리한다는 표현이 나올 걸요? 역시 사람은 천차만별^^ 그게 글의 묘미이기도 하죠.
저도 서니데이님이 주신 파우치 아이패드 파우치로 쓰는데^^

sslmo 2018-01-25 10:18   좋아요 0 | URL
학창시절 코 판다고 새끼손톱만 길렀던 미술선생님이 생각납니다.
그땐 학생들 용의검사한다고 선생님들도 용의를 단정히 하던 때였는데 말이죠~^^
그때 손톱을 생인손이 될 정도로 유난히 바짝 깎던 친구도 생각나고,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입니다.
서니데이님 표 파우치 이쁘죠~?^^

CREBBP 2018-01-25 08:34   좋아요 1 | URL
아 최근 읽은 거만 벌써 두 권.ㅎㅎ 양철나무님과 독서 패턴이 비슷한 걸까요 우연일까요. 저도 이 책 그런데 다 안읽고 앞부분만 뒤적거렸는데 말이죠. (앞부분이 애플빠여서 흥미가 급떨어지더라구요. 애플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아무리 가벼워도 한 권의 책인데 첫장부터 상품 브랜드 찬양부터 하니 김이 빠져서요. ㅎ) . 그런데 김중혁작가는 가볍고 위트있게 쓰는 게 매력이기도 한데 말이죠. 오늘부터 뒷부분도 읽어봐야 겠습니다.

sslmo 2018-01-25 10:27   좋아요 0 | URL
CREBBP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예전 만병통치약 님이 계실때부터 읽은 책들이 많이 겹쳐왔었죠~^^
그때 치약님(님이 그렇게 부르셨는데 되게 신선했어요~^^)께서 님을 추천해주셔서 님을 알게 되었는 걸요.
김중혁 님의 사과 사랑은 바디무빙 때부터 익히 알아와서 새로울 것이 없어요.
폰도 그렇고 패드도 그렇고,
전 번거롭기만 하던데,
대체로 남자들이 애정하더라구요~^^

북극곰 2018-02-02 09:49   좋아요 0 | URL
요즘 나무꾼 님의 글은 더 따뜻하고, 쉽고... 물흐르듯 술술 읽히는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도 뭐든 힘이 빡.... 아니면, 그냥 낙서인데.
오랜시간의 독서내공으로 원래의 재능이 다져지신 거 아닌가 싶어요.
알라딘 들어오면 시간을 넘 뺐겨서 많이는 못 읽지만, 늘 계셔서 정말 좋아요~!! ^---^

sslmo 2018-02-02 11:00   좋아요 0 | URL
좋다고 해주셔서 정말 좋습니다.
산삼 먹은 것보다 더 기분 좋아지는 칭찬이예요.

저도 예전엔 잘 읽고, 잘 쓰고... 다 잘 하고 싶었는데,
그 ‘다 잘 하자‘는 생각을 버리니까,
편해지고,
읽고 쓰기가 수월해 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