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이 되거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그의 일이 되었을 때는 그럴 수도 있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녀의 선배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그게 바로 상갓집 예절과 관련해서였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얘기할 수도 있지만, 20여년전 처음 그 광경을 봤을 때는 실로 충격이었다.
그녀와 연관된, 그러나 그녀의 선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상가에 조문을 갈 일이 있었다.
아무래도 상갓집 예절에 익숙하지 않은 그녀는 동행을 요청했고, 그녀의 선배는 선뜻 응했다.

낯선 조문과 응대 예절에 한참 넋을 놓고 있는데, 갑자기 옆의 선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는게 아닌가?
나중에는 '꺼이꺼이' 소리내어 흐느끼기까지 한다.

 

조의금을 내고 자리로 안내되고 시뻘건 육개장이 나오자,
이 남자 뻘개진 눈가를 훔치며 언제 울었나 싶은 표정으로 육개장 한그릇을 말끔히 비운다.

'맛있다'는 말만 못했다 뿐이지 한그릇을 더 먹겠다는 눈치다.

 

"아는 사람이었어? 아까 왜 그렇게 울었어?"
"아니...얼마전 이 병원에서 OOO라고 먼 사돈의 팔촌이 돌아가셨는데,
 셤 기간이고 게다가 부주금 낼 돈도 없고 그래서 못 와봤거든.
 계속 찝찝함으로 남아 있었는데...오늘 기회가 얼마나 좋냐? 마음에 맺힌 응어리도 풀고 육개장으로 속도 풀고..."

이렇게 시작된 그녀 선배의 상갓집 예절은, 아니 상갓집 기행(奇行)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후로 20여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조문을 못 갔다고 하여 소급 조문을 가는 것은 아니고...이 남자, 울고 싶으면 상갓집을 찾는다는 것이다.

 

선배의 그녀는 연말에서 연초로 이어지면서 마음의 간난신고가 있었다.

 

김근태 님의 부음도 그랬지만,

김근태 님의 부음을 듣기 바로 전...

연말 동기 모임을 나갔다가 몇몇 동기로부터 매정하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눈물을 눌러삼키며 선약이 있다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고,
덕분에 다른 모임에서 고주망태가 되어버렸었다.

그녀가 동기들로부터 매정하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성근 대나무, '성근대'라는 별명의 그 녀석 때문이었다.

 

A대를 다니다가 B대로 편입을 하고 그녀는 한동안 힘들었었다.
가뜩이나 소심하고 말이 없는데다가, 편입생이라 낯설었지만,
전공 상 각자 개인 플레이가 가능했었고, 공부할 분량도 엄청나서 자신 이외의 누구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그녀를 챙겨 줄 어느 누구도 없었다.
그때 성근 대나무, 그 녀석이 그녀 곁에서, 그녀의 그림자처럼...그녀를 챙겼었다.
그녀의 또 다른 곁에는 먼저 다니던 A학교에서 만난, 만난지 2년된 선배가 있었다.

그리고 어찌어찌 하여 2년 먼저 만난 선배와 결혼했다.

암튼 녀석은 그후 좀 변했다.
아니 몰라보게 변했다.

수지에서 제법 크게 벌였었고,
있는 동네에서는 럭셔리하게 가야한다고 하면서 죄다 리스를 끌어다 쓰는 모험을 했었다.
가난하기로치면 그녀의 선배는 종갓집 장손에 더 안좋은 조건만을 가지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늘 자기가 안되는 이유가 가난이냐는 신파같은 멘트를 날렸었다.

그녀가 그 녀석을 선택하지 않은 게, 성근 대나무 같은 앞머리 때문이었던 걸 아는지 모르는지... 

실력과 경험을 쌓을 생각을 안하고,
일부러 나이 들어보여야 한다고 수염도 안 깎고,

외모와 보이는 것만으로 승부하는가 싶더니,
얼마 전엔 피부과 영역까지 욕심을 부리고 고가의 장비를 무리하게 구입했었다.

자기가 무슨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IPL까지 건드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걸로 인해서 계속 분쟁이 끊이지 않고,
스트레스 받고,

그걸로 인해서 Cerebral infarction이 와서 드러누워 버렸다.

 

한때 아무리 그녀와 친했다 한들,

다시 재기를 꿈꾸기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그의 앞날이 안됐고,

아직 결혼도 안하고 독신으로 누워있는 그가 안쓰럽다 한들,
결혼을 하여 한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는 그녀가 맘 편하게 병문안을 갈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그리하여 김근태님의 조문을 갔다가 먼발치에서 훔쳐보고 와서는 내내 마음만 아파하고 있었다.

 

근데,
그녀의 선배, 지금의 남편이 지난 저녁 OO병원으로 그녀를 불러냈다.
병원으로 불러내는건 간혹 있었던 일이라, 또 상갓집 기행을 하려나 보다 하였다.

어쩜,그녀가 먼저 성근대나무의 얘기를 꺼낼 수도 있었으나 그녀는 말을 하지 못했고,
그녀의 선배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병원은 그녀의 직장에서 가까운...양, 한방 협진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었다.

 

 

 

 여보 고마워 
 고혜정 지음 /

 공감 /

 2011년 12월

 

 

 

 

이 책은 예전에 한번 (2006년 8월) 나왔었단다.
탈고를 하고, 가족여행도 다니고, 잠시잠깐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9월엔가 남편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다가 남편의 위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수술, 2008년 1월 다시 재발을 거쳐 2008년 7월 남편을 떠나보낸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들게 된건 이 책에 나오는 남편이 내 남편이랑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무슨 남자가 표현할 줄도 모르고, 무슨 말을 해도 꿀 먹은 벙어리니 도대체 대화가 되어야 말이지. 상의하려고 얘기를 꺼내면 "당신이 알아서 해."가 끝이고 한참을 얘기하고 의견을 물으면 피식 웃고마는게 다고. 무슨 말 좀 하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는데 답답하고 속터지는 심정을 누가 알리요.

ㆍㆍㆍㆍㆍㆍ
연애 때는 제일 장점이고 제일 매력이었던 부분인데 결혼하고 나니 말수 없는 게 남편의 가장 큰 단점이 되어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다.(10쪽)

 

책 속에 '다시 태어나면'이란 글이 있는데...

어디선가도 읽었었고, 많이 듣기도 했었는데 나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다.

방송국에서 일할 때 알게 됐던
한 PD가 있었단다.

성격도 좋고, 능력도 있고, 괜찮은 사람이었인데다가...

부인은 대학교수였는데, 가끔 TV에도 나오는, 꽤 유능하고 인정받는 사람이었단다.

그런데 이 PD가 술만 마셨다하면 후배들에게
아내가 너무 똑똑하고 잘난 탓에 숨쉬기 힘들정도로 조여와 살수가 없다고 푸념을 했단다.
결혼 안한 후배들에게 ...

잘난여자 똑똑한 여자 얻지 말고,좀 배운게 없고 어리숙해도 고분고분한 여자 만나라고 조언을 하고 다녔단다.

이혼을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고, 대화도 없이 각방생활을 하면서

밖이나 남들 앞에서만 깍듯이 남편을 위하는척 연기하는 이중인격 아내라고 몰아세웠었단다.

몇년후, 아내가 암에 걸려 투병중이고 이 PD가 직장을 휴직하고 병원에서 병간호를 하고있다는 소식을 접했단다.

또 몇년 지나고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죽은사람만 불쌍하고 그렇게나 결별을 원했기에 PD한테는 외려 잘된일 아닌가 싶었는데,
재혼 안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다른 얘기를 하더란다.
 "우리 와이프, 나 때문에 죽었잖아. 나 벌받은 거야. 와이프 나때문에 속 썩어 그런병 걸려 죽게 해놓고,

  나는 딴여자 만나서 살라고? 나도 기본적인 양심이 있지..."

 "두사람 별로 사이좋지 않았잖아요?"

 "응. 근데 죽고나서 생각해보니가 내 잘못이 99%야. 그 사람 많이 속상했을거야. 그 사람이랑 살면서 매일매일 이혼을 꿈꾸었 고,  단 하루도 행복했던적 없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어쩌면 그 사람은 더 했을지도 몰라. 이제 내 잘못 다 알겠고 잘해주고 싶은데 그 대상이 죽고 없네. 이래서 사람들이 있을 때 잘 하라고 하나 봐..."

 

아내가 뭐라고 말 좀 하면 "모르면 가만히나 있어라."무시하고. 설령 그런 전근대적인 사람이 아니고 아내를 많이 도와주고 이해해 주는 남편이라고 해도 아내가 뭐라고 잔소리라도 좀 할라치면 숨 막혀죽겠다고 짜증이다.
그런데 그 숨 막히는 건 아내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산소를 호흡기 끼고 띵기리딩딩 노래 부르고 춤추며 사는 줄 아나? 부부란 한 방의 공기를 나눠 마시는 사이기에 같이 숨막히는 건 당연한 거다.

 

끝으로 갈수록 최루성이 짙어져 눈물 바람이라, 옮길 수가 없다.
다만 '여보, 고마워'소리가 필요한 분들께, 또는 말로는 할 수 없어도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1분쯤 지났을때, 보컬의 손뼉 박자와 함께 들려오는 그 부분에서 my heart도 suddenly live하는 feel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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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ta - Thank you


 

In a language learned when no-one was listening
I try my best to tell you how I feel
somehow I am sure and this I believe in
this is real

from my heart I sing to you and I‘m hoping
that you‘ll understand what I‘m trying to say
you found a place inside of me and I‘m grateful
for each day

a broken wing can not stop me from flying
I leave no footprints when you‘re around
know yourself, you said, and you made me so proud of
what I‘ve found

oh my god, I‘m losing it
I‘m finally going out of it
my senses tingle, I can hardly breathe
I feel my heart, I’m suddenly alive

thank you
thank you for the world, the world, the world
thank you for the life you’re making me see
inside of me

the book is open now and the pen keeps on writing
the story of my life; it starts right here
now I reach the stars, can grab them and hold them
with no fear

I am captivated, completely spellbound
I have found my match
and the black bird has flown away
the black bird has left me for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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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07 07:02   좋아요 0 | URL
살아서 곁에 함께 있을 때에
고마운 줄을 느끼면서
좋은 나날 누리면
다들 아름다우리라 믿어요..

sslmo 2012-01-11 09:52   좋아요 0 | URL
참 이상하죠~
곁에 있을때...고마운 줄 느.끼.고.
고마움을 표.현.하.고...살아야 할텐데 말이죠~

그러면서 살기에도 참 짧은데 말이죠~^^

알케 2012-01-07 08:18   좋아요 0 | URL
뜨끔...! 지난 밤 술에 쩔어서 늦게 귀가했다가 아내에게 작살난 1인 -.-;;

sslmo 2012-01-11 09:56   좋아요 0 | URL
'나는 암시랑토 안타'시더니...except wife이신가 봅니다, ㅋ~.

잘잘라 2012-01-07 15:2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Thank you~~
『꿈꾸는 자 잡혀간다』 잘 받았어요. 어제 받았어요. 얼마쯤 읽다가 더 읽지 못하고 덮었어요. 책상 위에 따로, 다른 책들이랑 같이 두지 않고 따로 뒀어요. '잡혀간다'는 글자가 자꾸 시선을 잡아끄네요. 잡혀간다. 잡다. 잡히다. 잡아채다. 잡아끌다. 잡아가두둔다. 잡혀간다... 주말엔 아무래도 송경동 산문집을 잡고 있을것 같아요.

sslmo 2012-01-11 10:22   좋아요 0 | URL
아~
1월17일 첫 공판까지만 끌고 갔으면 했었는데...제가 뒷 힘이 쫌 부족하네요~ㅠ.ㅠ

프레이야 2012-01-07 15:30   좋아요 0 | URL
고마워하며 살아야겠어요.^^

sslmo 2012-01-11 10:23   좋아요 0 | URL
저도 늘 프레이야님께 고마워 하는거 '말씀드리진 못했지만' 아시죠~?^^

2012-01-07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3 21: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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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2-01-07 20:20   좋아요 0 | URL
우리 집, 제가 무슨 말이라도 한 마디 할라치면 남편은 "한 집에 한 사람만 똑똑하자!"며 소리를 높힙니다.
지금껏 살아오다보니 그러려니 합니다.
되도록 말을 줄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에 침잠하는 거지요.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 별로 부딪힐 일도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가 그립습니다.

sslmo 2012-01-11 11:20   좋아요 0 | URL
전 남편이랑 6년 연애 끝에 결혼 했어요.
신혼 때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부딪힐 일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살았었어요.
그리고 남편의 연이은 사업 실패가 있었구요.
그러구두 전 꿋꿋하고 의연하게 살았구요.
어느날 친정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남자들은 그런 여자를 고마워 하는게 아니라 징그러워 한다고...
그때부터 였을거예요, 소리 지르고 싸우게 된게~^^

gimssim 2012-01-21 07:02   좋아요 0 | URL
아버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남자들 편에서 보면 착한 여자는 편하기는 해도 매력은 없지요.

열심히 싸우시며 살아가는데 한표 보탭니다.

2012-01-08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9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0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3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0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준비되셨나요?
복많이 지으시고 받을~^^

 

알라디너 분들 모두에게 한살 씩은 선물로 드릴 수 있는데,

주름살은 나이와 묶어 패키지로, 반송은 절대 사절이구요~^^

 

지금부터 '나와 신선 사이의 공통된 한 단어' 이벤트 결과를 발표를 하려구요.

저, 급반성 모드입니다.

저를 즐찾하고 계신 분들 중 10%정도는 댓글을 남겨주시지 않을까 했었는데...
기대에 한참 못 미쳤던 고로,
고민않고 댓글을 달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셨을...감은빛, 글샘, 알케 님께서는 다른 책 한권을 골라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녀고양이님은 제가 '꽃으로 말해줘'를 방출할 생각이 없으므로,
'꽃으로 말해줘'를 사보내드리도록 할테니, 이 책은 자비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댓글이 아닌, 방명록에 안부를 남겨주신 風流男兒, hnine 님도 주소 3종 세트 남겨주시면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자~

준비되셨나요?
그럼, 그쪽으로 넘기겠습니다.

 

복많이, 복많이 많이, 많이, 복많이~

 

 

 

 

 

 

 

 

 

 

 

 

 

 

 

 

 

 

 

 

 

 

 

 

 

 

 

 

 

 

 

 

 

접힌 부분 펼치기 ▼
Ray LaMontagne - Are We Really Through (Live Session)

 

 

Is the sun
Ever gonna break
Break on through the clouds
Shine down in all its glory?

Onto me
Here upon the ground
'Cause I can't hear a sound
Sept' my own sad story

I get so tired
A starin' at the walls
Weight so heavy
Mountain so tall

Is there no one
Who would catch me
If I fall?

It's more
It's more than I can take
I wish that I could fake it
Or pretend like I don't know what's goin' on

Somethin's wrong
Somethin's wrong
I'm tryin' to hold on
For just a little longer

I get so tired
A starin' at the walls
Weight so heavy
Mountain so tall

Is there no one
Who would catch me
If I fall?

Can you hear me?
Can you see me?
Why is that so hard for you to do?

Don't dispel me, girl
Just tell me
Are we really through?

Is the sun
Ever gonna break
Break on through the clouds
Shine down in all its glory?

Onto me
Here upon the ground
'Cause I can't hear a sound
Sept' my own sad story

Can you hear me?
Can you see me?
Why is that so hard for you to do?

Don't dispel me, girl
Just tell me
Are we really through?
Are we really th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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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1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3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1-01 08:18   좋아요 0 | URL
2012년에도 마음이 따뜻한 양철나무꾼님과 더불어 복을 짓고 받는 일에 더 마음을 쓰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하늘바람 2012-01-01 11:28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님
양철나무님께는 1월1일 댓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제가 한발 늦었네요 새해에도 게으름뱅이~
양철나무님
님 건강하시고 올해는 제가 더 많이 다가갈게요.
언제나 님의 리뷰를 읽고 님의 이야길 듣고 감동받고 고개끄덕이고.
무엇보다 힘든 한해였던 지낸해
님께 너무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지난해 갚으려 했는데 못 갚았네요.
올해 다 가능한 넘치도록 갚아야지 하는게 제 맘인데 꼭 지켜보려고요.
님 복 많이 받으시고요.
언제나 생각합니다

2012-01-01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1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Grace 2012-01-02 12:42   좋아요 0 | URL
추석인사도 먼저 받은 걸로 기억합니다.ㅎㅎ
고마운 분이십니다.
나누신 덕담처럼 복을 많이 지을 수 있는 2012년이면 좋겠어요!
책을 나눌 줄 아는, 그 속에 푸근한 마음까지 나눌 줄 아는
양철나무꾼님만큼만 되도록이요!^^

반갑고, 즐거운 새해입니다. 복은 님이 다 받으소서!!!

2012-01-01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1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2-01-01 14:04   좋아요 0 | URL
아아, 죄송해요! 저도 도대체가 머리에 창의력이 부족해서 고민해 봤는데 마땅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어요.(>_<)
정초부터 좋은 음악 듣고 갑니다. 아, 좋아요, 좋아!!!

oren 2012-01-01 15:43   좋아요 0 | URL
이 글 보니 저도 죄송하네요.
양철나무꾼님과의 공통점이 뭘까 잠시 고민해 봤는데, 제 아둔한 머리로는 도대체 떠오르는 게 없네요.
간신히 떠오른 건 즐겨찾기 중 하나가 알라딘이 아닐까 하는 정도입니다...
암튼 양철나무꾼님의 성의를 외면한 것 같아 죄송하구요. 새해 첫날 쓰는 '첫댓글'로나마 용서를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숲노래 2012-01-01 16:02   좋아요 0 | URL
오늘부터 새해 즐거이 누리셔요~

카스피 2012-01-01 18:01   좋아요 0 | URL
양철 나무꾼님 건강 유념하시고 2011년 서재의 달인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2012년 흑룡의 해,좋은일만 계시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알케 2012-01-02 10:03   좋아요 0 | URL
ハモった (하못따)도 찌찌뽕이란 의미랍니다. 영어 단어 harmony에서 차용한 듯. 일 때문에 종종 만나는 일본 여인이 때때로 감탄사 쓰더군요. 근래 배운 실용 일본어 ㅋ 서재의 달인이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러운 생각이...!

북극곰 2012-01-02 09:24   좋아요 0 | URL
제가 댓글은 자주 달지 않지만요,
(즐찾서재 브리핑에서 알려주니깐) 새글 뜨면 쪼로록 달려와서 내내 잘 읽고 있어요.
올해에도 글 많이 올려주시고, 건강하시고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이벤트 응모 하랄 땐 안하고,이제 와서 막 딴소리만 하고 가요. 힛!)

2012-01-02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1-02 13:09   좋아요 0 | URL
2011 서재의 달인 되신 것 축하드려요.(그리고 동시에 깜짝 놀란다는...ㅋㅋ)

뭔가 이벤트가 있었던 모양인데, 제가 진작 알았더라면 참가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모락모락 연기 납니다.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앞으로 자주 들르면 되는 거겠죠?



2012-01-02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1-02 15:15   좋아요 0 | URL
나는 자기가 읽은 책들, 그 포스트잇 가득한 책들을 가지고 싶어 라고 말해봤자,
들어주지도 않을테니............... ^^

올해 건강하고, 즐거운 일 가득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루쉰P 2012-01-02 20:42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 항상 제 서재에서 저를 찾아와 주셔서 가슴 따뜻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하지만 저 절대로 걱정하지 마세요! 전 어둠을 벗삼아 그리고 절망과 마주 않아 술자리를 나누는 아주 광활한 포스를 자랑하는 교주이지 않습니까! 어느 때는 사람이 싫고 어느 때는 삶이 싫어 짜증날 때도 있지만 전 그리 약하지 않습니다. 안 그럼 교주를 못 하지 않습니까! 작년은 나무꾼님을 만나 참으로 뜻 깊은 해 였습니다.
서재의 달인 정말 축하드리고 개인적으로 루쉰P의 달인으로 선정해 드릴께요. ㅋㅋㅋ

2012-01-03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3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3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1-03 23:04   좋아요 0 | URL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철나무꾼님 ^ㅡ^
올 한 해에는 알라딘에서 더 많은 이야기 나누기 바랍니다 ㅎㅎ

2012-01-04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2-01-05 23:39   좋아요 0 | URL
보내주신 책, 오늘 잘 받았습니다.
고맙게 잘 읽을께요.

라로 2012-01-06 16:24   좋아요 0 | URL
보내주신 책, 어제 잘 받았어요.
문자를 드렸는데 문자는 혹 받으셨나요??
정말 감사드려요.
고맙게 잘 읽을께요.^^

햇빛눈물 2012-01-06 18:32   좋아요 0 | URL
한동안 서재에 너무 뜸해 양철나무꿈님의 서재에도 들어오지 못했네요. 2012년 새해 정말 재미나게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좋은 책도 많이 많이 읽으시구요. 좋은 페이퍼도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무스탕 2012-01-06 20:05   좋아요 0 | URL
어제 책이 왔어요. 정성이가 '뭐야?' 묻는데 '엄마 책이닷!' 자랑스레 대답했죠 ^^
잘 읽겠습니다. 올해 초부터 책 복이 터져서 지금 제 책장이 빠방해 졌어요. 이렇게 복 쌓이듯 책이 쌓이면 전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부럽지 않을 부자가 될거에요 >_<

2012-01-06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7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맥으로 즐기는 삶의 작은 여유!"

아침 출근 길 어느 상점 유리창에 적힌 글을 보고 나도 모르게 애가 들어서는 새댁 마냥 '우웩~'거렸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지나며 간판과 번갈아 보니,
간판은 '복권방'이었고,
내가 잠깐 잘못 읽은 글자는 '맥'이 아니라 '액'자였다.

'소액으로 즐기는 삶의 작은 여유'

작은 돈으로 복권을 즐기겠다는데, 삶의 작은 여유가 아니고 뭐겠는가 말이다.

 

이쯤의 說에서 눈치를 챘겠지만,
결국 나는 어제 과음을 했다.
아니다, '나의 치사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다'로 바꾸는게 좋겠다.

나와 신선 사이에 차이점을 깨달았는데,
나는 종종 이슬도 먹고 산다는 거고, 신선은 이슬만 먹고 산다는거다.

 

술을 치사량으로 먹어 탈진이 된데다가,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수도꼭지로 쏟아...기운이 없다.
남은 연말을 송년회는 고사하고 자중자애하면서 책이나 읽으면서 보내야겠다.

 

 

 

 

 
 

 

 

 꿈꾸는 자 잡혀간다 
 송경동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12월

 

'송경동'의 산문집 '꿈꾸는 자 잡혀간다'
이 분이 가까이서 얘기하는 걸 몇 번 들었었다.
얘기를 시작하고 발동이 걸리기까지 말더듬이 마냥 시간이 한참 걸렸었다.
하지만 발동이 한번 걸리면 마이크를 쥐고 절대 안 놓는다는 거, ㅋ~.

 

이 분이 쓴 시집도 두권(이 전부인가?) 다 가지고 있다.

산문집은 요번이 처음이다.

이틀 걸려 읽었는데...개인적으로 그가 민중의 공감과 감동을 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언가를 택한다면 그건 말이나 시가 아닌 산문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청년은 그런 일을 하는 자신이 소나 말이 되는 기분을 종종 느꼈다. 하루 종일 말없이 골재를 올믹다 보면 인격이 아닌 체력으로만 존재를 인정받게 되는 자신이 서글펐다.(22쪽) 

 

바로 조금 전 읽었던 '꽃으로 말해줘'가 생각났던 '어느 비정규직의 사랑 이야기'도 좋았다.

탈진한 나를 수도꼭지처럼 울게 만들었던 구절은 이 구절이었다.
ㆍ ㆍㆍ ㆍㆍ ㆍ 없이 살아본 사람들은 안다. 그만한 치료라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고생해서 생긴 여러 지병들의 고통보다 훨씬 큰 행복이라는 것을. 어머니가 평생 고생으로 생긴 병들에 대한 원망보다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행복에 겨워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했다.(56쪽)

 

하지만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제 더 이상 김진숙이 아니다. 그 아래에서 이름 없이 벗을 함께 지키던 박성호와 박영제와 정홍형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노동자들만이 아니다.

ㆍ ㆍㆍ ㆍㆍ ㆍ

김진숙이 내려오기까지 어떤 이들의 순박한 노고가 있었는지, 어떤 뜨거운 눈물의 바다가 있었는지 우리는 잘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 그 마음들이 다시 희망의 근거가 될 것이다. 이제 다시는 누구라도 혼자 외로운 고공으로 오르지 않아도 되게 만인의 연대가 굳건한 그런 세상이 그립다. 희망버스 시즌2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1편보다 더 아름다운 2편이 나오리라.

 


암튼,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제가 송년회를 안하는 고로, 시간 + 금전적 여유가 쪼금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알라딘 서재 활동 1년 반만에 처음으로 이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냥 모두 다 드리고 싶지만,

여유가 '쪼금' 있는 관계로다가...규칙을 하나 정하도록 하죠.^^

 

저랑 어떤 의미로든 관련된 근거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자면, 제 닉의 양철과 관련하여 쌍권총을 자주 차신다던가...

누구처럼 이름이 저와 같다던가.

마고님은 오늘 연간 통계자료를보니, 제 서재 댓글 1위 더군요. 감사~

뭐, 이런거요.

이벤트 명수는 제 맘대로 정하도록 하겠구요.

기간은 12월 31일 까지로 하죠.
발표는 가능한 빨리하겠습니다.

품목은 당연, 이 책으로 하겠습니다.
이 책을 보셨다면 이 책을 제가 무더기로 사려는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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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30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2-01-01 06: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요즘 급 바빠져서...
제 서재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고로,
다른 분들 서재 댓글은 잘 못 달러다니는데요.
간혹 가다 님 서재 대문에 걸려 있는 책들 보면 다 보고 싶지 뭐예요~^^
아마 장르소설만 제외하면...
웬걸요, 장르소설도 헤닝만켈은 겹쳤었고...

성격은 다를거예요,ㅋ~.

옷 입는 스타일은요.
전 단색으로 입는 대신 숏하게 입어요.^^

새해에는 꼭 한번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가방 2011-12-30 01:37   좋아요 0 | URL
저랑 양철나무꾼님은..
1996년에 아이를 낳았고,
2003년에 그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켰으며,
2009년에는 아마도 같은 2월에 교복을 사러 다녔을 겁니다.
그리고 2011년 올해, 그 아이들의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했겠지요.
내년에 드디어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가 되는거구요.
또 하나 공통점은... 둘 다 전~~~~혀 고딩 학부모로 안보인다는 거...ㅋ^^

sslmo 2012-01-01 07:02   좋아요 0 | URL
우와~
책가방님이다.
제가 정마 반가워 하는 거 아시죠?
다른 분들은 가끔 가뭄에 콩나게라도 댓글을 달았었는데...
책가방님은 새로 올리시는 페이퍼가 없으셔서 말이죠.
잊지는 않았으나, 이래저래 늘 서재 마실에서 잊혀지시곤 했었어요.
저, 급반성중이에요.
두 손 들까요? :--;
위에 다 맞는데...
2009년 교복을 안 사러 다녔어요.
대신 엄청난 사복을 들입다 사대고 있어요.
다행히 요번엔 교복을 입게 되는데,
교복도 은근 부담스럽네요.
똑같은 스타일을 어떻게 멋지게 입힐까 해서요~^^

주소 남겨 주세요~^^

2012-01-03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12-30 05:00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이제 고딩 학부모가 되는 거에요?
그럼 같은 고딩학부모라는 거, 공통점이네요.ㅋㅋ
우리가 관련된 근거 찾아서 정식으로 이벤트 참여할게요.^^

sslmo 2012-01-01 07:14   좋아요 0 | URL
언니랑 저랑 관련된 근거라...
제가 언니를 닮고 싶어,
더듬이 한쪽을 늘 그쪽을 향하여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 책 아직 구입 전이시죠?

마녀고양이 2011-12-30 10:25   좋아요 0 | URL
아하하, 내가 여기서두 댓글 1위?
나 정말 열심히 서재 생활하고 다녔네요? ^^

오오, 책가방님 댓글 근사하다....

저랑 양철나무꾼님은..
일단 같은 띠를 가졌고, 같은 년도에 태어났으며, 성씨가 같고, 키도 비슷하고, 같이 추리소설류를 좋아하며, 사회를 바라보는 사고방식도 비슷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냉큼 벌이는 것도 같으며, 술 먹으면 표정이 다이내믹하게 변하는 것과 눈웃음 팍팍 치는게......... 영 똑같습니다!

sslmo 2012-01-01 07:18   좋아요 0 | URL
내가 언제 눈눗음 팍팍 쳤다고...그래?

음, 영 맘에 안들어~.
이 책 자기가 직접 사, 난 '꽃으로 말해 줘' 사보내 줄게.

근데, 의외로 우리의 독서 취향은 다른가 보더라.
독서 취향 빨간 하트가 달랑 하나야~ㅠ.ㅠ

감은빛 2011-12-30 10:50   좋아요 0 | URL
송경동 선배의 시집은 2권이 출간된 것 맞습니다.
삶이보이는창에서 나온 '꿀잠'과 창비에서 나온 '사소한 물음에 답함'
그리고 예전에 '일과시'라는 동인집단에서 낸 시집이 두어권 있을 텐데요.
그건 여러사람들이 함께 쓴 시집이고 경동선배의 시는 몇 안될겁니다.
그 시들이 첫 시집인 '꿀잠'에 수록되어 있는지는 확인 못해봤네요.

이벤트를 하신다기에 살펴보았더니,
경동선배의 책이 상품이니 저는 응모안해도 되겠네요.
예전에 양철님께 큰 선물을 받기도 했구요.

저도 연간통계란 걸 한번 봤더니 양철님이 댓글 2위시던데요.
1위는 마녀고양이님이시구요. ^^(이건 마고님 서재에 가서 알려야겠네요.)
응모는 안하지만 저는 강력한 이유가 있죠.
서재 스킨이 똑같다는 것! 책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두요!

연말연시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구요!

sslmo 2012-01-01 07:21   좋아요 0 | URL
주신 책 두권 참 좋았어요.
리뷰로 쓸 깜냥은 안 되고, 언제 페이퍼로 함 올릴게요. 꾸벅~.

다른 책 한권 골라주세요, 보내 드릴게요~^^

무스탕 2011-12-30 12:20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과 저의 공통점은 뭐가 있을까..
일단 둘 다 여자고, 둘 다 결혼을 했고, 둘 다 아이가 있고, 둘 다 고딩 엄마고, 둘 다 술을 별로 잘 마시지 못하고, 제가 (태어나진 않고) 자란 동네에서 살고 계시고(아, 이건 공통점은 아니겠구나.ㅎㅎ)
이벤트 참여보다 뭔가 적고 싶어 꼬투리를 찾아봤어요 ^^

sslmo 2012-01-01 07:25   좋아요 0 | URL
전 탕님과 정성,지성 군과의 대화를 보면서 맨날 실실 거려요.
제게 늘 깨달음이 담긴 큰 웃음을 주세요, 그걸로 된거죠~^^
이 책, 보내 드리면 돼죠?

잘잘라 2011-12-30 18:30   좋아요 0 | URL
어떤 의미로든 양철나무꾼님과 관련된 근거..
그야 첫째도 책, 둘째도 책. 책이고 알라딘이고 알라딘서재지요.^^

2011년에 님께서 리뷰든 페이퍼든 한 번 이상 언급하신 책 중에서 제가 읽은 책이 무엇일까 하고 살펴봤어요.
1.동의보감 2.닥치고,정치 3.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4.방랑식객 5.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6.하정우, 느낌 있다 7.흐르는 강물처럼 8.토닥토닥 그림편지 9.좀 더 가까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은듯.. 그래도 제대로 한 권 건졌어요.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양철나무꾼님 서재에,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2011년 토닥토닥,
2012년 좀 더 가까이^^

sslmo 2012-01-01 07:29   좋아요 0 | URL
제가 알라딘에서 꼭 보고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 얘긴 못봐서 아쉽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겠죠?^^)
그중 한분이 '에파타'님이고, 또 한분이 '메리포핀스'님이세요.

가까이 살면서 못뵙는 분들이야, 내 정성 부족이니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제 새해 목표 중 하나는 '메리포핀스'님 접견이 들어 있어요.

독서취향은 하트 세개던걸요~^^

글샘 2011-12-30 18:41   좋아요 0 | URL
저는...
여자도 아니고, 성도 다르고, 이름도 달라요.
사는 곳도 다르고, 애도 이제 고딩 졸업합니다.

그렇지만, 시를 좋아하고, 소울푸드로는 소주를 으뜸으로 삼으며,
그래서 가끔 월하독작 운운하며 헤롱거리죠. ㅎㅎ

체질상 같은 소음인이고, 스트레스를 잘 참고 견디지만,
스트레스가 살을 부른다는 진리를 몸으로 날마다 실험한다는...

아, 벌써 연말이네요.
해피 뉴이어~~

sslmo 2012-01-01 07: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새해에는 월하독작 말고, 사람과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여야 할텐데 말이죠.

샘이랑, 요밑에 있는 알케님이랑,
제 즐찾 중 독서취향이 저와 비슷해 빨간 하트 다섯개인 분들이시더군요.
그냥이라도 책 한권씩 드리고 싶었어요.
책 골라주세요.

글샘 2012-01-01 23:06   좋아요 0 | URL
음.. 새해엔 술잔을 덜 기울이려고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만,
양철댁께서 꼬이신다면... 생각해 봅지요. ㅎㅎ

빨간 하트 다섯 개가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알라딘 기능이 마구 진화해서 마치 스마트폰 앱이 뭔지 잘 모르듯이... 적응이 안 된다는... 양철댁 덕택에 저도 이런저런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고 있답니다. 음... 정말 선물을 주시고 싶으시다면, 최규석 우화집 보내주세요. <지금은 없는 이야기>

2011-12-30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2-01-01 07:40   좋아요 0 | URL
애증의 공간이라는 그 말씀의 의미, 저 '감히' 알 수 있다고 말씀 드립니다.
왜냐하면, 제게도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요.
님이 말씀하신것과 똑같은 사건과 똑같은 의미로요.

암튼, 이 책 안보셨으면 이 책 보내드릴 수 있게,
아니면 다른 책 한 권 골라,
주소3종세트와 함께 남겨주세요~^^

cyrus 2011-12-30 22:23   좋아요 0 | URL
음... 저랑 나무꾼님과 연관되는 관계라면,, 특별한 것은 없지만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나무꾼님이랑 저랑 알라딘 서재에 처음 글 남긴게 2010년 5월인거 알고 있어요.
날짜는 나무꾼님이 제일 먼저고요. 그리고 이틀 뒤엔가,, 제가 처음 서재에 글 쓴거 알고 있는데,
아니면 말고요ㅎㅎ ^^;;

얼마남지 않은 연말 잘 보내시고요,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요 ^^

sslmo 2012-01-01 07:41   좋아요 0 | URL
넵,감사합니다.
2010년 5월10일 맞습니다.
주소 남겨주세요.
방학 알차게 보내시구요~^^

알케 2011-12-31 10:48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과 저는 책 고르는 취향이 찌찌뽕...'ハモった'이죠 ㅎㅎ

나무꾼님 새해 건강하시고 만사여의! 더 좋은 세상과 날이 오겠지요.
Are we really through ? yes definitely.


sslmo 2012-01-01 07:46   좋아요 0 | URL
저, 일본어 까막눈이라서 번역기 돌려봤는데...그래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이래서 100% 공감은 없나 봅니다~--;

책은 귀신 같이 똑같아서 깜짝 깜짝 놀라곤 하는데 말예요.
제가 장르소설을 좋아할 뿐이지, 장르소설만 읽지는 않거든요.
잡식성이거든요.
가끔 난해한 이론서도 읽고, 가끔 야구 관련서적도 구입하고 하는데...
빨간 하트 다섯개 정말 놀라웠어요~^^

그러게요.
Yes, definitely.가 맞는가 봅니다~^^

아이리시스 2011-12-31 22:35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Happy New Year.
그동안 고마웠어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내년에 다시 만나요.^^

sslmo 2012-01-01 07:48   좋아요 0 | URL
이 책 안 읽었죠?
이 책 보내드릴게요~

아이리시스님과 저의 공통점, 새벽에 출몰한다는 점?
얼그레이를 좋아한다는 점?
서울에 언제와요?
내가 부산가는게 빠르려나?^^

꿈꾸는섬 2012-01-04 23:05   좋아요 0 | URL
이벤트는 끝났지만, 뒷북을 칩니다.

양철나무꾼님과 저의 공통점이 무얼까요?
신형철의 글을 사랑하고, 송경동의 시를 좋아한다는 것.
소주는 반병이면 적당하고요.
 
꽃으로 말해줘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전 ㅅ언니를 만나 인사동 거리를 누비고 다닐 때 길거리 빈 화분에 피어있는 초록색 식물을 보더니,
"배추네~."하셨다. 
속이 꽉찬 배추들은 수없이 봤었지만, 잎들을 헤벌레하게 벌리고 있는 배추는 본 적이 없는지라 눈만 멀뚱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얼마전 김장을 하러 시댁에 갔다가...모든 배추들은 잎이 옆으로 헤벌레하게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걸 때맞춰 잘 묶어주면 그동안 보아오던 속이 꽉찬 야무진 배추가 되는 것이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으면 잎이 옆으로 헤벌레하게 벌어지는 것이었다.
ㅅ언니가 말했던 배추는 돌보는 이 없어 입이 옆으로 헤벌레하게 벌어진, 
겨울 눈밭에 내팽겨쳐진 `봄동`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속이 꽉 차지 않고 헤벌레하게 벌어져 영 볼품 없다 생각 했던 것도 잠시,
돌봐주는 이 없어도 자라나는 생명력에 가슴이 뜨거워졌었다. 

        봄동아, 봄똥아 
                  - 황 상 순 -

봄동아,
볼이 미어터지도록 너를 먹는다 
어쩌면 네 몸 이리 향기로우냐!
오랜만에 팔소매 걷고 밥상 당겨앉아 
밥 한 공기 금세 뚝딱 해치운다만
네가 봄이 눈 똥이 아니었다면 
봄길 지나는 그냥 흔한 풀이었다면
와작와작 내게 먹히는 변은 없었을 게 아니냐
미안하다만 어쩌겠냐
다음 생엔 네가 나를 뜯어 쌈싸 먹으려므나
살찐 뱃가죽 넓게 펴 된장 바르고 
한입에 툭 쳐 넣으려므나 
봄의 몸을 받지 못한 나는 구린내만 가득하여
너처럼 당당하지 못하고 
다른 반찬 밑에 엎드려 얼굴 가리며
아마 죽은 듯 숨어 있겠지
그렇겠지? 봄동아, 봄똥아.

그리고 이제 난 헤벌레하게 벌어진 배추를 볼 때마다 ㅅ언니를 그리워한다.
`속이 꽉 차지 않아 볼품이 없다`가 아니라, `가운데가 노란 게 여느 꽃보다 예쁘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꽃을 좋아한다는데, 난 꽃이 별로다.
꽃도 살아 숨쉬는 생명체인데, 
잘 키우거나 감당할 자신도 없으면서
나 혼자 잠깐 보고 좋자고 꺾어들이는 것도 생명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어린왕자를 들먹이지 않아도 길들인 것엔 책임을 져야 한다.
나 말고 귀하게 오래 넉넉하게 대접받는 곳에 가서 그렇게 예쁘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남편과 연애할때도 꽃다발 선물로 몇번 싸웠고,
이제 축하하거나 기념할 일이 있을때, 으레 남편은 꽃다발 대신 작은 화분을 선물한다.

한동안 리뷰 쓰기를 주저했었다.
왠만한 리뷰는 다 페이퍼로 돌렸었다.
(이유는 각자 상상에 맡겨 두고~)
이 책은 별점에 기여하고 싶어 일부러 방향을 리뷰로 잡았다.
별 다섯개를 꽉꽉 눌러 채우지만, 그래도 부족하고 아쉽다.
이 책은 내게 그런 의미이다.

번역가 이진 또한 `존 버든`의 `658, 우연히`로 만났던 그 번역가이다.
흐드러지지 않지만, 단정하고 소박한 것이 넘치지도 않는다.
`존 버든`이라는 작가와도 그랬지만,
이 작가 `버네사 디펜보`와도 잘 어울린다.

물론 그동안 내가 혀를 내둘러가며, 아드레날린을 내뿜어가며...읽던 장르소설 같지는 않다.
하지만 소소한 감동으로도 가슴이 뜨거워 질 수는 있는 것이고,
말이나 글처럼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꽃이라는 간접적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음을 전달할 때 차(tea)를 이용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빅토리아는 태어나면서부터 고아다.
거칠고 폭력적인 성격 때문에 여러차례 입양 거절을 당하고 보육원을 전전한다.
그녀의 이름 `빅토리아`는 빅토리아 시대에 연인들끼리 사랑을 나누는데 꽃말을 사용하던데서 유래했단다.

열 살때 엘리자베스라는 독신녀에게 입양될 뻔 하는데,
엘리자베스는 그녀 자신도 부모로부터 소외당하고 하나뿐인 친구이기도 한 언니로부터 배신당한 상처를 지니고 있다.
꽃과 포도밭을 벗삼아 자신도 고독하게 살고 있어서,
여러차례 입양 거절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빅토리아의 마음이 어떨지를 이해한다.
엘리자베스는 빅토리아에게 말이나 글처럼 직접적인 대화를 하는 직접적인 방법 말고도,
꽃말로 대화하는 간접적인 방법이 있음을 가르쳐준다.
때로는 이 간접적인 방법이 진심을 왜곡시키지 않고 전달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는 그렇게 그렇게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며,
그렇게 그렇게 조금씩 단절됐던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사랑에 서툰 두 사람은 결국 오해로 틀어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다시 보육원을 전전하던 빅토리아는 열 입곱이 되어 더 이상 보육원에 머물 수 없어지자, 
보육원을 나와 독립하게 되고,
그후 어떻게 서로 간의 오해를 풀고 상처를 쓰다듬고 보듬어 안게 되는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보다 입양이나 보육시설이 한참 앞서 발달한 나라에서도 이런 모순과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래도 그 나라는 꾸준히 나아지려고 노력한다는 점 또한 놀라웠다.

페퍼민트 - 따스한 느낌
왜 있잖아, 좋아하는 사람 앞에 있을 때 간지러운 것 같은 그 느낌.(87쪽)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페퍼민트를 두고 따스한 느낌이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페퍼민트의 멘톨 성분은 차갑고 가벼운 성질을 지녀서 상체의 열을 내리고 몸 밖으로 쉽게 열을 내보내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오일 형태로 발랐을때 2차 반응으로 화끈한 느낌이 들 수는 있지만(멘소레담 로숀 처럼), 그건 따스한 느낌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증오를 의미하는 꽃이 무언지 가르쳐줄 수 있어. 하지만 싫다는 말은 좀 모호해. 증오는 열정일 수도 있고 냉정일 수도 있거든. 사람에 대한 혐오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두려움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어. 그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꽃도 가르쳐줄게."(104쪽)
"엉겅퀴는 어디에나 있어. 아마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서로를 괴롭히나 보다."(108쪽)
지금껏 나는 오직 꽃말에 대해서만 정직했다. 꽃말을 두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면, 내 삶에는 더는 아름다운 것도, 진실한 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151쪽)

우리는 모두가 자신을 숨긴 채, 타인에게 자신을 속이고(어떤 면에선 스스로에게도 비겁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늘을 향해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기 내면의, 본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는지는 본인만 알 것이다. 
내면의 깊은 상처 때문에,
혹은 세상에 소외당하고 배신당해서 스스로 세상과 단절할 요량으로 세상을 속이고 살고 있다면, 
그것은 죽음과 마찬가지 아닐까? 
혼자, 살아 있다는 것은 죽음과 뭐가 다를까? 고독하고 외롭긴 마찬가지 아닐까?

"아줌만 왜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ㆍㆍㆍㆍㆍㆍ
"그러는 넌 왜 없니?"
"난 친구가 싫으니까요."
ㆍㆍㆍㆍㆍㆍ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미소는, 마침내 번지기 시작한 미소는 오직 안도의 미소였다.
"다행이구나! 난 네가 있어서 행복하거든. 사실은 네가 내일 학교도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네가 집에 있으니 정말 좋더라. 이제 너도 마음을 조금 열었고. 넌 처음으로 무언가에 관심을 보였어. 솔직히 네 마음을 빼앗은 포도가 좀 질투가 나긴 하지만 네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걸 지켜보는 게 참 흐뭇하단다."(160~162쪽)
"내가 나를 못 믿어. 우리가 함께하는 삶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내가 망치고 말 거야."(184쪽)

이 책을 읽으면서 슬펐던 것은, 
비록 한순간이지만, 그리고 좋은 쪽으로 나아지는 과정이지만...
꽃으로 하는 얘길 상대방이 듣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다시 얘기하면, 공감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는 얘기이다.

마음을 닫아걸고 공감과 소통을 거부한 자와는 당연한 것이니 말할 것도 없고,
때로는 마음을 열고 공감과 소통을 절실히 원하는 데도, 비껴가는 경우가 있다.
또는 비껴가고 마주치지 말자고 다짐을 하는데도 헛되게 공감과 소통이 쓰나미처럼 몰려올때도 있다.
사랑이나 연민이라는 게, 그렇게 교통사고처럼 맞닥뜨리는 그런 감정이라지만 읽는 내내 답답하고 안쓰러웠다.

"상관없어."
내가 말했다.
좋은 의미로 한 말이었지만 왠지 경멸조로 들렸다. 그랜트의 얼굴이 시무룩해졌고 나는 화가 치밀었다. 그랜트에게라기보다 나 자신에게. 나는 늘 말투와 어감을 적절하게 조절할 줄 몰랐다. 나는 그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어색한 사과의 몸짓이었다.(206쪽)

위 경우는 나도 종종 저지르는 실수인데, 나와 타인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났는데도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랄때도 있었다.
빅토리아는 어색하지만 노력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다가간다.

 ㆍㆍㆍㆍㆍㆍ그들은 계산대에 몸을 숙이고 자신들의 고민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걸 한마디로 정의하려 애썼다. 나는 그들에게 구체적인 설명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들은 내 말을 진지하게 받아 들였다. 그들과의 상담은 슬프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으며 그러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희망적이었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 보려 애쓰는 그들의 모습은 내게 너무도 낯설었다. 왜 그냥 포기하지 않는걸까.(217쪽)

빅토리아는 엘리자베스와 같이 있었던 기간 동안,
오해로 틀어지고, 그로 인해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가지 것들을 배우기도 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듣는 법도 배웠고,
꽃으로 대화하는법, 그러니까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으로 마음을 전하는 법도 배웠고,
사람과의 사이에서 신뢰나 지켜야 할 규칙, 약속 등 인간 관계도 배웠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듣고, 그 사람에게만 맞춤인 꽃다발을 만들어주는 법도 배웠고, 
무엇보다...꽃과 더불어 상담하고 꽃으로 치유 하는 법을 배웠던 것이다.

"ㆍㆍㆍㆍㆍㆍ넌 마치 미안하다는듯 그 꽃을 내게 내밀었어. 나한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네가 만든 부케는 내 평생 보았던 그 어떤 부케보다 완벽했는데도 말이야. 그 순간 바로 알았지. 네가 너 자신을 가치 없다고 느끼고 있단 걸. 용서받을 수 없는 결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걸."

"이 세상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결함을 지닌 사람이 오직 너뿐이라고 생각해? 몸이 부서질 정도로 상처받은 사람이 너 하나뿐인 것 같아?"

"다른 사람을 고용할 수도 있었어. 결함이 없는 사람. 아니면 결함을 잘 숨기는 사람을. 하지만 그 누구도 너처럼 꽃을 다룰 수는 없을 걸. 빅토리아, 넌 정말 재능을 타고났어. 꽃을 만질 때면 너의 모든 것이 달라져. 얼굴도 부드러워지고 시선은 한곳에 집중되지. 그런 손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꽃을 다루는 네 손은 아주 조심스러워. 그걸 처음 본 날을 잊을 수가 없어. 작업 탁자에서 해바라기를 꽂던  넌 전혀 다른 아이 같았어(348쪽
)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내어보이는 것,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어보이는 것은 더 쉽지 않다.

타인을 내 안에 들이지도 못하고, 내 상처를 내어 보이지도 못하면서,
`나를 받아들여 달라, 어루만져 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의 그것이 나와  똑 같은 상처가 아니면 소통하거나 공감할 수 없는 말 뿐인 치유와 위안이 될뿐이다. 

하지만 나와 똑같은 상처를 지녀 느끼게 되는 치유와 위안은 어느샌가,
나를 속속들이 너무 잘 알아 파헤쳐지는 부끄러움과 낯뜨거움으로 바뀌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나의 고통과 고독을 너무 잘 아는 그 타인과 나와의 관계는 `상처`로 연결된 것이기에, 
타인의 상처를 거울 삼아 자신의 상처로부터 빠져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 순간순간  바라보고 각인하여 그 상처를 극복하고 망각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되는 그런 사람도 있다.

"사람은 다 변해. 하지만 사랑은 변하지 않아. 가족도."(253쪽)

ㆍㆍㆍㆍㆍㆍ나는 웃었지만 눈물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그 눈에 담긴 조건 없는 용서, 검열되지 않은 사랑이 두려웠다. 그랜트처럼 아기도 내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나는 내 아기가 산사나무 가지를 들고 다니며 편안하게 웃고 두려움 없이 사랑하게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줄 수 없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줄 수는 없었다. 나의 독성이 아기의 완벽함을 오염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것은 내 몸에서 흘러나갈 것이고 아기는 굶주린 아기 특유의 게걸스러움으로 그것을 삼킬 것이다. 나는 지금껏 내가 알았던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 너무도 간절하게 내 딸로 사는 위험에서 내 딸을 구해 주고 싶었다.

`이끼는 뿌리없이 자란다.`(363쪽)

내 딸을 바라보는 동안 한때 나 자신이 결코 느낄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사랑이 나를 채웠다. 나는 장미 정원에 돌아왔을 때 그랜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끼가 뿌리 없이 자란다면 엄마의 사랑도 뿌리 없이 자랄 수 있으리라. 내가 딸을 키울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내 생각은 틀렸는지 모른다. 아무 연고도 없이, 그 누구도 원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사람도, 어쩌면 다른 사람들처럼 열정적인 사랑을 줄 수 있으리라.(387쪽)

암튼, 이 책을 읽은 느낌을 또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 본다.
분명히 누군가는 어디로 튈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짬뽕공 같다고 할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길들여진 것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하는 어느 시점을 지나게 되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 하는 때가 도래한다.

하지만 길들여진 것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 하는 것 사이에 인과관계가' 꼭'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길들이고 누군가에게 길들여지고,
그 길들이고 길들여진 누군가에게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런 책임 소재와 관계가 어긋난 불우한 시기를 보냈다고 하여,
내가 누군가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자연이라고 불리우는 햇살이나 바람이나 공기 따위의 넉넉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낌없는 나무처럼 넉넉하게 내어줄 수가 있는 것이니,
두려워 말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줄 수는 없었다`따위의 말은 하지 말고,
try to(이거보다 명확하게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우리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ㅠ.ㅠ)해보자.

왜 이현주 목사님의 이 시가 생각나는 지 모르겠다.

     밥 먹는 자식에게
               - 이 현 주 -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봄에서 여름 지나
가을까지
그 여러 날들을
비바람 땡볕으로
익어온 쌀인데
그렇게 허겁지겁
삼켜버리면
어느 틈에
고마운 마음이 들겠느냐
사람이 고마운 줄을 모르면,
그게 사람이 아닌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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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2-30 04:57   좋아요 1 | URL
봄동과 쌀~~~~ 우리에게 소중한 양식이군요.
꽃을 다루는 손, 난 그거 알아요~~ 나도 꽤 여러해 동안 꽃꽂이를 했거든요.^^
그리운 것들이 많아지는 겨울~~~~ 따스하게 지내시길!

숲노래 2011-12-30 09:07   좋아요 0 | URL
벌어지는 그대로 두어
한복판에 꼿꼿한 줄기로 올라오는
배추꽃을 보면
참 어여쁘답니다.

마녀고양이 2011-12-30 10:31   좋아요 1 | URL
새해에는... 아낌없이 주고 받는 사람들이 되기를.
좋은 리뷰 감사하구요, 책 재미있겠다ㅡ, 혹시 버릴거면 나를 주시기를. ^^
 

말이 마음을 채 담지 못할때 난 그냥 아무 말도 못한다.
지난 밤엔 바람이 모질게 불었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밤새 '박노자'의 '붓다를 죽인 부처'를 읽었다.

 

 

 

 

 

 

 

 붓다를 죽인 부처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0월

 

 

*
대대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풍족한 삶을 살다가도 지금 내가 여기서 부정을 저지르면 그때부터 도둑놈의 삶을 사는 것이고, 반대로 도둑놈 집안에서 태어나 대대로 도둑질을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내가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바로 도둑이 아닌 삶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불교는 철저하게 본인의 삶을 창조해가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라고 본다.(7쪽, 도법 스님의 추천사 중)

*
`방편이자 형식일 뿐`인 계율보다 깨달음과 열반이 내장된 `나의 마음`을 위주로 불교의 체계를 잡은 원효는, 계율 문제를 다루는 전문 저서에서는 `근본주의`와는 정반대인 극도의 주관적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보살계는 생사의 탁류를 거슬러 올라가서 일심一心의 본원으로 되돌아가는 큰 나무의 구실을 하며,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른 것을 이루는 요긴한 문이다"라고 하여 방편으로서의 계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계율 그 자체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에서, "비록 살인하는 것이 중계(重戒, 기본 계율)를 범하는 일이지만 남을 살리려는 마음으로 도저히 건질 수 없는 중생을 죽엿을 경우 그것은 죄가 아니고 복을 짓는 일일 뿐이고, 비록 자신이 찬양하고 남을 비방하는 것이 큰 죄악이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신심을 일으키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했을 경우 역시 죄가 아니고 복을짓는 일일 뿐"이라는 주장을 전개했다."

ㆍㆍㆍㆍㆍㆍ

우리에게 원효라는 인물은 단순한 사상가라기보다는 한국 불교의 상징이자 나아가서는 민족 영웅이다. 그렇기에 어차피 경전을 원전으로 읽을 일 없는 한국인 대다수는 원효의 `넓은 마음`과 `파격적이며 독창적인 해석`을 찬탄하기는 쉬워도, 이 `대승적인, 너무나 대승적인` 원효의 견해에 토를 달기는 어렵다.그러나 달아야만 할 이유가 있다.

ㆍㆍㆍㆍㆍㆍ
그렇지만 깨달음을 목적으로 할만한 여유도 없고, 사회의 기본적인 윤리적 틀과 함께 불교에서 말하는 탐욕 ㆍ성냄 ㆍ어리석음의 늪을 벗어날 만한 방도를 구해야 하는 평범한 갑남을녀는 다르다. 그들로 하여금 불교의 기본인 `여러가지 나쁜 일을 짓지 않고 좋은 일을 받들어 행하는 諸惡莫作 衆善奉行` 도리를 실천하도록 하려면 원효와 같은 고답적인 윤리적 상대주의보다는 윤리에 대한 `자율적인 확신`이 필요할 것이다. (124~125쪽)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이 구절은 백거이가 먼저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때문에 최치원, 원효의 諸惡莫作 諸善奉行보다는 諸惡莫作 衆善奉行을 따라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얼마전 이곳 알라딘서재에 `지금 실수하신겁니다`라는 글을 올려 툴툴 거렸던 적이 있다.
몹시 황당하고 불쾌하였지만 글을 내려버린 건, 그 댓글 속의 대상이 된 다른 한명이 정중히 요청하였기 때문이었다.
아직 그(녀)로부터 어떤 사과의 글이나 행동 또한 받지 못하였다.
당사자는 그 글을 지우고 사라져 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그리고 이 동네는 나 같은 종족 말고,
맘 착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이므로,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 줄넘기를 더블 더치하겠다고 하는 그녀들도 있을테지만,
난 좀 다르다.

 

난 어릴때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모들 밑에서 컸다.
아빠도 재혼만 안 하셨을뿐 참 자유분망하게 살아 오셨다.
그런 부모를 둔 덕에 어릴때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의 기준은 '부모 없이 커서 저렇다'는 소리를 안 듣는거였다.
누가봐도, 어느모로 보나 '박상천'의 '5679는 나를 불안케한다' 류의 바른생활 그 자체였다.

돌이켜보면 일종의 강박이고 결벽이었으나 푹 담금질 한 상태여서 빠져나올 수 없어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내가 그런 삶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우리 아들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면서 였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식당엘 갔는데...
글쎄, 말도 못하는 아들 녀석이 우리가 벗어놓은 신발 뿐이 아니라 그 식당의 모든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느라 입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현관의 신발을 벗어 여기 한짝 저기 한짝 던져놓는거라 가르쳤다.

 

암튼 아들과 함께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했다고 하지만, 아직 내 안에 잔재하고는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런 류의 댓글을 만나면...누가봐도 타당한 현실이고 아니고의 여부를 떠나서,
댓글이라는 눈에 보이는 '근거'만으로 내 삶 자체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그 정도 수위의 댓글이면  '부모 없이 커서 그렇다'는 말을 듣기에 충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사람님은 가수 알리를 예로 드시면서 손을 내미셨는데...
가수 알리는 충분히 사과를 하였고,
그리고 절실히 절절히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라는 걸 모르지 않겠다.

나는 아직 그 비밀 댓글을 복사하여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꿔 단 그 댓글도 가지고 있다.
내가 그 자료들을 근거로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럴 성의도 여력도 없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분명히 알아주기 바란다.
그대는 방법이 잘못 되었다.

번짓수를 잘못 찾았다.
칼 자루를 우리에게 나눠 주느라 시끄럽게 짖어댈 게 아니라,
조용히 힘을 키워 (방법을 모르겠으면 한사람님과 더블 더치를 하든지, 내게라도 속닥여 달라)...
언젠가 한방에 무는 개가 되라.

 

 

 

 


 

 

 지금은 없는 이야기
 최규석 지음 / 사계절출판사 /
 2011년 11월

 

숲은 저절로 순환했다. 씨앗이 새순을 틔우면 솜털 같은 뿌리를 내려 토양이 머금은 물과 양분을 길어올리고, 잎들은 큰 나무들 틈새로 쏟아지는 여분의 햇빛을 붙잡아 제 몸을 키웠다. 몸이 무르익으면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벌과 나비와 새들은 꿀을 얻는 대가로 꽃가루를 날라 다음 세대의 숲을 잉태하는 일을 중개했다.

 나무와, 나무를 먹는 동물과, 그 동물을 먹는 동물들은 언제나 죽었고 그들의 주검은 다시 흙에 스며들어 새순의 몸이 되었다. 그렇게, 모두가 자기만을 위해 살면서도 모두를 위해 살았다.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숲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고 싶어 하는 나무가 있었다. 어떤 나무도 필요 이상으로 몸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그 나무는 자신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는 뿌리를 더 길고 촘촘하게 내렸고 잎들을 빼곡히 달아서 한 줄기의 햇빛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나무는 이내 쑥쑥 자라 고만고만한 나무들 사이에서 우뚝 솟았다.

ㆍㆍㆍㆍㆍㆍ

서로가 서로를 먹고 먹이며 순환하던 나무들은 이제 이웃의 나무가 죽어야만 삶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삶 또한 머지않아 모두의 파멸로 끝이 날 터였다.<최규석 우화, 지금은 없는 이야기 중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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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 look at all the lonely people
Ah, look at all the lonely people

Eleanor rigby picks up the rice in the church where a wedding has been
Lives in a dream
Waits at the window, wearing the face that she keeps in a jar by the door
Who is it for?

All the lonely people
Where do they all come from ?
All the lonely people
Where do they all belong ?

Father mckenzie writing the words of a sermon that no one will hear
No one comes near.
Look at him working. darning his socks in the night when there`s nobody there

What does he care?

All the lonely people
Where do they all come from?
All the lonely people
Where do they all belong?

Eleanor rigby died in the church and was buried along with her name
Nobody came
Father mckenzie wiping the dirt from his hands as he walks from the grave
No one was saved

All the lonely people
Where do they all come from?
All the lonely people
Where do they all be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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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2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22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12-23 14:29   좋아요 0 | URL
그 글이 삭제된 데에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순간 너무 당황하고 상처받았었답니다. 그 댓글이 상처 입은 사람의 자기 고백이라고 받아들이진 못하겠더라고요. 그 전엔 비밀 댓글이 달렸다는 메일이 오면 반갑고 궁금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비밀댓글이 달렸다는 메일이 오면 겁부터 덜컥 납니다. 사실 관계가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런 댓글이 가면 그 댓글을 받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상처를 받을 것인지 그냥 삭제되고 지나가버리면 없는 일이 되는 것인지 대체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1-12-23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24 0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24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