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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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 내내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떠올렸다.
슈베르트가 말년에 죽음을 예감하고 썼다는 이 작품이 침울하고 어둡다기보다 생기있고 경쾌한 그런 것이었듯이, 
<책도둑> 역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작중화자가 '죽음의 신'이기는 하지만...희망을 잃지않는 사람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어서 인 듯 하다.

이런 내용을 암시라도 하듯,얘기가 주로 펼쳐지는 빈민가 거리의 이름은 힘멜(독일어로 '하늘')이다.

평상시의 독서습관대로였다면,
주인공인 책도둑'리젤'을 따라가며 읽든지,
작중화자인 '죽음의 신'에게 감정이입을 했어야 하겠지만,
지리산의 햇살 한조각 바람 한줌을 부탁하였더니,
지리산 자락 야생으로 자란다는 하동녹차를 가져다 준 사람을 아는고로...
그를 떠올리며,리젤의 양아버지인 '한스후버만 '을 쫒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리젤이 10권의 책을 훔쳐가며 성장해가는 성장기록인 것처럼 보여지지만,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한스후버만과 로자 후버만 내외가, 
다소 거칠게 보이지만 속정 깊게 양녀를 잘 키워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한스 후버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양녀 리젤을 위하여 침대맡에앉아 밤을 지새우고,
전쟁터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친구의 아들 막스를 유태인임에도 불구하고 숨겨준다.
끌려가는 유태인 행렬에 빵을 건네주어 더시 전쟁터로 끌려가기도 하고,
(이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이기도 한)리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든 후, 
죽을 고비를 맞게 되는 막스를 향해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며,
희망의 선물로 리젤이 '어떻게 하늘 한조각을 줄 수 있을까?'고민하자
방법을 알려주는 인물이기도 한다.

이런 한스를 책에선,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사람은 배경에만 머무는 능력을 지녔다.'
'그 눈은 선한 마음으로,은으로 이루어졌다.'
'한스는 완벽한 연주를 하는것이 아니라,따뜻한 연주를 했다.심지어 실수를 해도 거기에는 어떤 좋은 느낌이 있었다.'
라고 묘사한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뿐만 아니라,
어려운 시대를 살아낸 가장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이상적인 덕목이 아니었을까?

사랑하는 이들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부둥켜안고 같이 울거나,
절망의 구렁텅이에 같이 빠져버리는 사람들을 많이보어왔었던 터라...
(한스가 거의 눈에 띄지않고 배경에만 머무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때,
주변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동요하지 않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녀인 리젤 또한,한스를 금방 좋아하고 존경하게 된다.
리젤과 한스의 깊은 유대관계를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아빠가 하는 일의 기술적인 면을 알게 되자 리젤의 존경이 더욱 커졌다.빵과 음악을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었지만,아빠가 자기 일에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능력은 매력이었다.'
하는 구절이 나온다.

먹을 게 없어 항상 굶주려야 했던 그 시절의 정황 상,
"네가 삼페인병이 페인트를 펴는데만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랐지."
하며 리젤이 샴페인을 처음 맛보게 되는 장면도,
한스와 리젤의 상호간의  따뜻한 배려와 신뢰를 느낄 수 있어 기분 좋았던 대목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비밀의 계절'에선
'처음 술을 먹었을 때의 느낌'이라고 하여 작가의 경험부족에서 오는 애매함이 느껴졌다면,
 이 책에선 구체적이고 섬세한 작가의 저력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던 부분이 있다.

"...찬란하게 부서져버린 규칙이 맛을 느낄 수 있었다.거품들이 리젤의 혀를 먹었다.배를 콕콕 쑤셨다.다음 일할 곳으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속에서 바늘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또 하나의 표현은 리젤이 가장 친한 친구 루디의 주검에 키스르 하는 장면이었다.

'...먼지가 끼었지만 달콤한 맛이었다...입술에 살이 진 느낌이었다.'

유난스럽지 않은 일상의 언어들이 어찌 이렇게 가슴을 두드리는 큰 울림이 되어줄 수 있는건지...

암튼 리젤의 양부모가 리젤에게 흔들리지 않는 배경으로 사랑과 희망을 주었다면,
리젤은 양부모에게 받은 사랑과 희망을 버팀목 삼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랑과 희망을 전해준다.

두려움이 가득한 공습대피소 사람들의 심리는
'음들이 로자의 숨에서 태어나 입술에서 죽었다.'
하는 대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

리젤은 겁에 질린 눈들이 자신에게 매달려있다는 것을 느끼며,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듯 단어들을 잡아당겼다가 숨으로 뱉어내는 책읽는 행위로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준다.

말은 이렇게 상처입은 사람들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지도자 통치자의 말 한마디는 큰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결국,책도둑 리젤은 책을 훔치고 읽는데 만족하지 못 하고,자신의 일들을 책으로 쓰게된다.

리젤은
'나는 말을 미워했고,
 나는 말을 사랑했다.
 어쨌든 나는 내가 말을 올바르게 만들었기를 바란다.'
라고 얘기한다.

이 책은 독일어를 그대로 음역해 놓고,그 옆에 뜻을 번역해 놓은 부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띤다.
보다 나은 의미전달을 위해서 그랬겠지만,
그로 인해서 독일어가 주는 리듬감 때문에 시적이고 서정적이라는 느낌이 더한 거겠지만,
언젠가 배웠던 알퐁스도데의 '마지막 수업'이나,창씨개명 등이 연상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때는 전쟁에 패한 약소국이어서였겠지만, 
요즘 대통령인수위원회의 '영어예찬론'을 보면,'문화적사대주의'의 극한을 보는 것 같다.
더 큰 문제다 싶은 건...요번의 것은 전쟁이나 힘에 의해서가 아닌,'문화적 사대주의'라는 정신적인 것에서 기인하는 자발적인 것이라는 데 있다.

모국어를 통하여 자신을 성장시키지 않는,자기 말을 푸대접하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찌될지,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닐까?
책과 말은 단지 어떤 것이 아니라,모든것이니까...

 자크 데리다가 한 말이 떠오른다.
'진리는 두명의 아들을 두었다.말이라는 착한 아들과 글이라는 못된 아들을...'

                                                                                                          (2008-2-12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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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9-27 22:00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이벤트 꼭 참여해서 생일 축하해 주고 싶어서 오래 묵혀놨던 일기장 들춰냈다.
책을 좋아하는 '웬디양'이니까 벌써 읽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리뷰를 트랙백 해보니,없더라~(아,다행이다.^^)

물론,'웬디양'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이기도 하지만,
우편으로 받는 카드를 받아본 게 언제더란 말이냐,ㅋ~.

머큐리 2010-09-27 23:21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었는데...양철댁 리뷰를 보니 더 읽을까 말까하는 망설임이 심해졌어요...책이 넘 심오해 보인다..^^;

sslmo 2010-09-28 12:58   좋아요 0 | URL
제가 2008년 저 때는 생각이 더 이리저리 널을 뛰고,
설익은 생각들을 막 풀어놓고 싶은 욕심이 과할 때여서...
리뷰가 저 모냥이지...책은 정말 괜찮다니까요~
심오하지도 않고~
자식 가진 부모들은 꼭.꼭.꼭. 읽어봐야 한다니까요~
(에고,땀 나라~ㅠ.ㅠ)

마녀고양이 2010-09-28 08:37   좋아요 0 | URL
지리산 자락 야생으로 자란다는 하동녹차... 아흐.
난 녹차 못 마시는데, 넘 맛나게 보인다.......... ㅠㅠ

말이 착하고, 글이 못 되먹었대? 왜 그럴까? 갸우뚱....
난 거꾸로인줄 알았지..........

sslmo 2010-09-28 13:03   좋아요 0 | URL
데리다 때에는,
말은 사고의 근원이자 현존하는 속성으로,
글은 말의 오염된 형태로...봤었어요.

데리다를 얘기로 하기엔 넘 심오하고,
심리학에서도 쓸모 있을테니 함 읽어봐요~^^

전 녹차 좋아하는데...
마고님은 율무차 드세요~

lo초우ve 2010-09-28 08:41   좋아요 0 | URL
보고싶네요 보고싶은건 많고... 요즘 통 책을 볼수가 없어서..아휴.. ㅡ,.ㅡ;
양철님 리뷰를 보고 보관함에 저장 ^^
꼭 봐야겠어요 ^^

sslmo 2010-09-28 13:06   좋아요 0 | URL
제가 제가 강추해요~
존 카첸바크는 좀 좋아해서 장르소설 읽는다는 사람들에게 들이미는 경향이 있지만,
이건 장르소설과는 별개로 좋아요.
진짜 괜찮다니까요~^^

세실 2010-09-28 08:43   좋아요 0 | URL
제목이 참 예뻐요.
"주변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동요하지 않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그"런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아침입니다^*^

sslmo 2010-09-28 13:10   좋아요 0 | URL
네,세실님도 좋은 하루요~

요즘 전 아들의 인생에 개입하지 않고,단지 배경이 되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 '배경'이라는 것이 소위 '빽'은 아니고 말이죠~^^

2010-09-28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8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9-28 10:09   좋아요 0 | URL
양철님은 정말 제목을 어쩌면 그리도 잘 뽑으시는지...
갈수록 제목 정하는 게 힘들던데.
이 책 몇년 전에 선물 받고 아직도 못 읽었습니다. 뭐하고 사는 건지...ㅜ
데리다의 말이 정말 기가 막히군요!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sslmo 2010-09-28 13:15   좋아요 0 | URL
이글을 썼을 저 당시에는 제목이 없었어요.
그냥 <책도둑>을 읽고...

제목 정하는 건 요즘 시작하는 일이예요~
(저 제목과 내용이 어긋나 따로 논다는 얘기 종종 듣는걸요~ㅠ.ㅠ)

꼭 읽어보세요~!!!

책가방 2010-09-28 15:23   좋아요 0 | URL
배경에만 머무는 능력... 저도 갖고 싶어요.
글을 이렇게 길게 쓸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싶구요..
지루하지않게 쓰는 능력도 갖고 싶네요.

이 책!! 꼭 읽어야지!!

sslmo 2010-09-28 23:18   좋아요 0 | URL
배경으로 머무는 능력은 저도 갖고 싶은 건데...잘 안되는 거구요~


전 글을 길게 쓰는 건 오히려 덜 힘들어요.
시처럼 간결하게 써내는 게 힘들어요.
요즘 유머가 대세라는데,저도 유머를 좀 곁들여야 할텐데 말입니다.

그런 의미로 봤을 때,
님의 시 그리움은 시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범상치 않으시다니까요~^^

감은빛 2010-09-28 22:31   좋아요 0 | URL
일단 글 제목이 예술이고~ 내용은 그야말로 알차기 그지없군요!
이 글 읽고나서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정상이 아니예요!
(이래서 저는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고 싶지 않아요! -_-;;)
결국 보관함에 넣어둡니다. 언젠가는 장바구니에 들어가겠죠. ^^

sslmo 2010-09-28 23:2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의 글들도 제겐 지름신 제대로 거든요~^^

과한 칭찬이지만,기분 좋은걸요...헤~^^

穀雨(곡우) 2010-09-29 09:25   좋아요 0 | URL
리뷰를 써 놓고도 제목이 영 아니올시다인게 전 태반인데,
양철나무꾼님의 세련된 감각에 부러움 가득 안고 갑니다.
간결하게 책을 조망하는 리뷰의 완급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보관함이 넘치지만 그래도 담아 봅니다.^^

sslmo 2010-09-29 10:28   좋아요 0 | URL
제목이 중요한 거군요~^^

그동안의 전,내용이 중요하지 제목이 뭐가 되면 어때?
이런 주의였거든요.

앞으로 제목에 더 신경써야겠는걸요.
세련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듣는 하지만,기분 좋은 칭찬입니다.^^

순오기 2010-09-29 11:32   좋아요 0 | URL
오늘은 도서관에 연체된 책 내러 지금 나가요~ 리뷰는 갔다와서 심야에 볼게요.^^

순오기 2010-09-30 00:57   좋아요 0 | URL
제목도 리뷰도 매력적이네요. 배경이 되어 주는 사람...
아이들 미술선생님께서 당신은 아이들의 배경으로 존재하고 싶다던 문자메시지가 생각나네요.

sslmo 2010-09-30 02:41   좋아요 0 | URL
이렇게 챙겨봐 주시고 감사해요.
누군가가 내 리뷰를 형식적으로가 아닌,
제대로 챙겨봐 준다는 건...묘한 설레임이예요~^^

꿈꾸는섬 2010-09-29 11:43   좋아요 0 | URL
오래전 일기장을 뒤적이는 나무꾼님이 좋아요.^^
참 멋진 리뷰에요.^^

sslmo 2010-09-30 02:42   좋아요 0 | URL
종이로 된 일기장은 아니고,다른 대형포털이요~^^
 

이심전심 따위가 범인들 사이에서 통용될 리 없다는 건 지금껏 살아오면서 깨달은 이치이고, 
개떡 같이 말해도 콩떡 같이 알아듣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일도 흔치 않았다. 

개떡 같이 말할 수 밖에 없을 때, 
그걸 다 헤아리고 콩떡 같이 알아주는 사람을 향해서라면, 
어떤 방식으로라도 비비적 거릴 수 밖에 없지 않나? 
그 방법이 좀 구차스러울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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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9-26 12:09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 2010-09-26 12:31   좋아요 0 | URL
호호홋, 글치....
내가 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지. (자아 도취 중~)
밀린 잠은 쿨쿨 잤어여? 새벽에 인터넷 좀 돌아다니지마...
20대두 아니구 말이지. 무슨 방황하는 별이라고. ^^

생각해보니, 첨에는 내내 수긍만 해줬는데
요즘은 내내 나무꾼님 구박만 해주는 중인듯. ㅋㅋ

그런데 머시라, 내 페이퍼 댓글을 보니 한동안 멀리해야겠다라고? 주거떠~

sslmo 2010-09-26 13:00   좋아요 0 | URL
앗~귀신이다!
마고님 '바람'에 댓글로 달려다가 말았는데...어찌 알고?



프레이야 2010-09-26 13:1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제 글도 제 말도 콩떡같이 알아주셔서 고마워요.ㅎㅎ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뭔 말인지 아시죠?

sslmo 2010-09-27 10:07   좋아요 0 | URL
그쵸~
사랑의 콩깍지가 씌면 개떡 같이 말해도 콩떡 같이 들리기도 하죠.
이리 오셔요~프레이야님,쪼옥~♥

lo초우ve 2010-09-26 15:20   좋아요 0 | URL
당췌....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건지 원 ... ㅡ,.ㅡ;;

sslmo 2010-09-27 10:08   좋아요 0 | URL
just because nothing special~

비로그인 2010-09-26 17:09   좋아요 0 | URL
저는 본문 내용은 모른채 마녀고양이님과 양철님의 댓글 내용만 짐작하고 있네요.
본문이 어려워요 !!

sslmo 2010-09-27 10:10   좋아요 0 | URL
어려운 내용 하나 없구만~
그대가 상황 설정,감정 이입을 몬 하셔서 그렇지...ㅠ.ㅠ

꿈꾸는섬 2010-09-26 17:30   좋아요 0 | URL
개떡같이 말해도 콩떡같이 알아듣는 사람, 정말 필요해요.^^

sslmo 2010-09-27 10:11   좋아요 0 | URL
내 손 닿는 곳에,최소한,한명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비로그인 2010-09-26 17:53   좋아요 0 | URL
개떡같이 말하면 딱 그만큼만 알아들어도 좋겠드라~~
개떡만치도 못 알아듣는 사람 많어~~ㅠ
찰떡으로 알아듣는다면 고마운 일이긴하지만...쩜 무섭지비~~

sslmo 2010-09-27 10:1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maggie님,
그 고맙고 무서운 사람을 잡을까 말까요?
어떻게 조언 좀...please~~~~

세실 2010-09-26 18:59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그저 고마운 마음 들죠.
그런 사람 있음 좋겠어요. 주변엔 말조심해야 할 사람뿐이라니....애덜도 그래요. ㅠ

sslmo 2010-09-27 10:1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알라딘 서재에서만 수다스러울 뿐이지(맘 맞는 사람이 많아 그런가?^^)
일상에선 말을 조심하다 못해 많이 아껴요~

2010-09-26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7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ina 2010-09-26 23:53   좋아요 0 | URL
비비적..... 헤헤헤...

sslmo 2010-09-27 10:20   좋아요 0 | URL
^^

순오기 2010-09-27 02:25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선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이 좀 있겠죠?^^
비비적 비비적~~~~~~

sslmo 2010-09-27 10:21   좋아요 0 | URL
님도 제가 비비적 댈 수 언덕인 거 아시죠?^^

따라쟁이 2010-09-27 18:5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콩떡같이 이야기 해도 개떡같이 듣는 사람도 있지요.
개떡같이 이야기 했더니 이야기채 먹어버린 사람도 있구요.

갑자기 가슴이 막 먹먹해 지려고 해요. ㅠㅠ

sslmo 2010-09-27 22:01   좋아요 0 | URL
엉뚱한 생각 하나~
가슴이 막막해지는 것 보단 먹먹해지는 게 '살짝' 낫지 않을까여?^^
 
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이현우(로쟈) 지음 / 현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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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흡족해 하며 배 두들기는 걸 좋아하는 나는...
맛집탐방기,그 맛집의 대표음식을 먹는 법에 관한 책을 사서 읽고 실망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서울의 유명하다는 설렁탕 집의 경우, 
반 정도는 그냥 국물과 고기 맛을 음미해 가면서 먹고,
반쯤 먹은 연후에 깍두기 국물을 넣어 간을 맞춰 먹으라...뭐,그런 지침이었다.
블로그에서 읽었을 때는 입맛을 다시게 했었는데,
책을 읽고 실제 내가 그의 방식대로 따라해보니, 
나의 취향이나 입맛과는 한참 어긋나 있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읽으려던 일곱권의 책 대신 내가 이 책을 택한 것은,지인의 강요 때문이었다.
"나,이 사람 책 너무 어려워요.알라딘 서재에서 공짜로 볼 수 있던 것들도 머리에 쥐나려고 해서 마다했는데 책으로요?"
"그렇고 그런 인문학 책이 아니고 문학,고전,미술,역사,철학,학술,글쓰기,심지어 다른 사람의 서평도 비판해 놓았는데도...?"

'내 흥에 겨워 장르소설 나부랭이나 번역하고 살고 싶다는데 심오한 인문학이 왜 필요하냔 말이쥐~ㅠ.ㅠ'
툴툴거리면서 책을 사들고는 내가 봐야한다는 번역 관련 글들만을 발췌하여 읽고 말려고 하였다.
그런데,웬걸...책을 읽다보니 알라딘 서재 페이퍼에서 읽을 때와는 달리 재밌는거다.
그의 오지랖은 웬만한 아즘들의 그것보다 훨씬 넓은데(문학,고전,미술,역사,철학,학술,글쓰기...심지어 다른 사람의 서평 비판까지)...그렇다고 억지스럽지도 않다.
덕분에 지인에게 백만번 쯤의 땡큐를 날려줄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책이라고는 못하겠다.
왜냐하면 자연이건 사람이건 10년이라는 세월이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듯이,
10년이 넘는 동안 써온 그의 글들은 삶의 또 다른 반영이어서 호락호락한 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인문학자의 고뇌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으나 그의 고뇌가 눈물겹다.)

인문이 교양인가 하는 내 나름대로의 고민은 차치해두고,
그는 여느 인문학자들이 인문과학에만 촛점을 맞추느라 등한시 하는 자연교양에도 눈을 돌리고,
환경문제나 사회 공헌 따위도 언급하고 들어간다. 

여기에 '행동'이나 '실생활에 접목'따위의 말들을 첨언하고 싶다. 
우리가 종국에 얘기하야 할 것은 어쩜 자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아직까지는 관심이 인간에게로,거기서 자연에게로 옮겨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정도이다.

그래도'아니면 말고'식의 공자의 유세관이나,'목숨걸고'식의 한비자의 유세관만을 언급하고 지나갔다면(86쪽) 살짝 아쉬웠을텐데...
토정 이지함을 실천적 지식인(87쪽)으로 언급하여 균형을 유지한다.

개인적으론,
'숙취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날 아침에는 잔소리 대신 절인 오이 안주에 보드카 한 잔 따라주는 아내였다.(92쪽)'
라는 인용이 너무 맘에 든다.
나도 이런 아내가 되고 싶다.
<숄로호프 단편선>의<인간의 운명>도,그 책에서 이런 인용을 끄집어 낼 수 있었던 그의 시선도,서평도...다 맘에 든다. 

대증요법: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 곤란한 상황에서,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를 하는 치료법. 열이 높을 때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게 하는...(네이버 국어사전) 

127쪽의 대증요법은,291쪽의 '슈퍼노멀'의 경우와 더불어 내게 훅 와닿지 않는다.
단지 '입장바꿔 생각해봐'가 대증요법으로 뭉뚱그려 질 수는 없는 것이고,
형광펜은 돌출을 위해 일부러 사용하는 것이니 엄격히 따지자면 '슈퍼노멀'은 아닐 듯~^^

156쪽,157쪽에 오용이나 남용의 경계에 대해서 얘기하며,
'지나친 겸손은 책임에 대한 방기이다'라고 하는 부분은,
내 삶이랑 관련하여 찬찬히 되짚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아무래도 가장 주의깊게 읽은 건 '번역' 관련 부분인데,
'번역이란 외국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한국어를 바로 세우는 작업(146쪽)'이라는 구절은 내 삶의 경구로 삼고 싶을 정도이다. 

593쪽을 보면,
'번역작업이 홀대받는 환경에서 고생한 역자들에게 지나치게 냉혹하다고 나무라는 분들도 있다'
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동안 저자가 독서가들을 향하여 기울인 노력은,역자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겠고,그렇다면 같이 나아가자는 채찍임을 모르지 않겠다.

밑줄,형광펜 사용,작은 따옴표 등은 강조와 돌출을 위한 그만의 제스츄어로 노력의 산물이다. 
반어법과,문장의 도치,부사어구의 '살짝' 위치  탈선,감정이 2% 빠진듯한 비유 등도 그만이 구사할 수 있다.
300쪽의,'역자만이 알것이다.',이런 문장은 소름이 돋는다. 

그의 노력의 산물들을 빼고,아름답고 맘 따뜻해 지는 부분을 꼽으라면 김훈을 회상하는 장면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걸까?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걸까? 

소개하는 책 중에는 읽은 책도 있고 소장하고는 있으나 읽지 않은 책들도 있고,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책도 있다. 
이 책도 슬픔의 소지는 지니고 있다.
소개하는 책 중 내게 없는건,절판이거나 번역에 문제가 있다고 툴툴거린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어쩜 동년배인지도 모를) 사람이 쓴 책 한권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건 좀 웃기니까,닮고 싶다 정도로 바꿔야 되겠다.
나도 무색,무취,무미의 사람이 되고 싶고,그런 글을 쓰고 싶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개입시키지 않고 쓰는 글이라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제대로 된 서평이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닐까?

내겐 피카소,조남준이 그렇고,시인 중에는 김사인 정도를 꼽겠다.
 
이들의 그림이나 글을 보고 있으면...지극히 절제됐다는 차원을 넘어서 소박한 느낌마저 든다. 
근데 이건 다다르지 못함이 아니라,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구사할 수 있는 덜어냄이고 비워냄이다.
나도 그런 절제됨을 구사하고 싶지만 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 다다르지 못했기에 갈길이 멀다.

그렇게 그렇게 책을 덮게 되지만,
나는 다시 한번 일독하는 대신 내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보겠다.
그것이 이 책을 읽은 수확이라면 수확이고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여느 서펑집처럼,
반쯤 읽은 후 다소 지루해지니,어떤 책을 끼워넣어 교차읽기를 시도해라...
뭐,이딴 충고를 했다면 난 청개구리가 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입맛이나 취향을 강요 당하는 일은 좀 불쾌하니까.
(아닌가?아님 말고...나는 그렇다!) 

그도 이제 책을 읽어야 할 의무에서 걸어나와 책을 읽을 자유를 흠뻑 누리고 살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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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9-25 13:13   좋아요 1 | URL
어려울까봐 지레 겁먹은 1인이라 님의 리뷰로 대신하렵니다.^^

sslmo 2010-09-26 12:34   좋아요 1 | URL
겸손하시기는요~
일독하실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요~
서재 대문 어딘가에 이 분의 지젝 강의도 걸려 있는 데,
전 이것도 꽤 괜찮더라구요.

2010-09-25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6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7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7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9-25 13:46   좋아요 1 | URL
이 리뷰 읽고 비로소 양철나무꾼님의 서재를 처음부터 꼼꼼히 다 둘러보았습니다.

sslmo 2010-09-26 12:38   좋아요 1 | URL
아웅~쑥스...
저도 남사시려워 안 하는 일을~~~

관전평을 듣고싶습니다~!!!

stella.K 2010-09-25 15:29   좋아요 1 | URL
이 책을 읽으셨군요. 전 전에 로쟈님 첫번째 내신 책이 살짝 어려운 느낌이 들어
그냥 구경만하고 있는데...
제목이 참 훌륭하군요. 물론 리뷰도.^^

sslmo 2010-09-26 12:39   좋아요 1 | URL
전 이 책 읽고,첫번째 찾아 읽기로 마음 먹었는걸요~

언제 장바구니가 불러 주문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땡스 투는 님 리뷰입니다~^^

세실 2010-09-25 16:52   좋아요 1 | URL
저도 문학 편독이 아닌 고전,미술,철학,학술까지도 읽어볼 날이 오겠지요. 음. 언젠가는...
요즘은 문학 읽기도 빠듯해요.

sslmo 2010-09-26 12:42   좋아요 1 | URL
저도 여기저기 덩치로 쌓아놓은 책이 장난이 아닙니다요~

이러다가 저도 '전작주의자의 꿈'을 쓴 누군가처럼,
책은 하나도 안 읽겠다~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이 더 중요하다~
이럴지도 모르겠어요.

프레이야 2010-09-25 19:15   좋아요 1 | URL
리뷰 잘 읽었어요. 꾹!
책을 읽을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느끼는 것이 힘이다! 한 권을 읽어도 뭘 제대로 읽고 느끼고 있나,
생활 속에서 의미있는 확장을 하고 있나, 반성해 봅니다.

sslmo 2010-09-26 12:48   좋아요 1 | URL
님처럼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느낌이 또 다를 수도 있겠네요.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삶 속에서의 의미있는 확장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oren 2010-09-25 20:00   좋아요 1 | URL
이 곳 알라딘에서는 특히 화제의 책인데,
왠지 무거울 것같아 장바구니에조차 담지 못하고 있는데,
나무꾼님의 무척이나 경쾌한 서평글을 읽고 나니,
이 책을 읽어야할 것같은 기분에서 벗어난듯 싶어 마음이 가벼워지는군요.

이 책의 제목 또한 너무 강한 역설로 다가와 부담스러웠는데,
나무꾼님 말씀처럼, 그리고 저자의 바램처럼,
'누구든지' 책을 읽을 자유를 흠뻑 누리며 살기를 바래봅니다.

마녀고양이 2010-09-26 10:34   좋아요 1 | URL
저도 오렌님과 비슷한 느낌을 가졌는데,
대신 말씀해주시네요....... ^^

sslmo 2010-09-26 12:52   좋아요 1 | URL
oren님,더 두껍고 어려운 책도 마다하지 않는 분이 겸손하시기는요~
일독의 가치 충분히 있는 책입니다.

마고님,이렇게 묻어 가시다뇨~
마고님의 의견을 피력해 주십사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여~^^

꿈꾸는섬 2010-09-26 17:32   좋아요 1 | URL
ㅎㅎ아는 것이 힘이다...느끼는 것이 힘이다...ㅋㅋ
뭘 알아야 그 느낌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같아요.^^
로쟈님 서재, 어려워서 잘 안 가게 되더라구요. 서재글과 책은 좀 다르긴 할것 같아요.^^

sslmo 2010-09-27 10:22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편견을 갖고 있었다니까요~^^

요번 책 괜찮습디다~~~

2010-09-27 12:53   좋아요 1 | URL
아, 글방이 환하고 아늑하네요. 글방주인의 마음이 따뜻하셔서 그런가봅니다. 저도 책이 나오자마자 구해서 틈나는대로 읽고 있어요. 로쟈선생에게 늘 감사할 따름이죠.

sslmo 2010-09-27 22:04   좋아요 1 | URL
주인 혼자 따뜻해서 되겠어요?
따뜻함은 전달이 빠르잖아요~
저도 님들에게 전염됐나 봐요~^^

네,저도 로쟈선생께 '때때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장소] 2017-08-30 03:50   좋아요 1 | URL
무려 2010년에 쓴 리뷰였네요 . 이분 글은 이따금 기고한 글로 만나게 되던데 ( 인터넷에서 신문에 실린 평론 ?) ..

아는 것보단 느끼는 것이 ... 끄덕끄덕 ~ !!!
날이 급 추워졌어요 . 그새 손이 곱아지는 날씨라니 웃기지 뭡니까 ... 낮엔 더워서 땀으로 샤월 해대면서.. ㅎㅎㅎ 건강하시길!^^

2017-09-05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9-05 16:54   좋아요 0 | URL
별고 없이 잘 지내고 계셨나요? 댓글보니 반가움이 와락 밀려옵니다~

직장이래봐야 임시직입니다 . 저야말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발등의 불 끄러 나선 셈이고요 . 밤을 걷는 선비가 대낮에 나오기 위해 특수한 겉옷을 입듯 저도 , 낮에 철판이란 것을 두르고 부끄럽게 살아있습니다 . ^^

알라딘엔 늘 빚진 마음입니다 . 여기가 친정인데 , 할 도리를 다 못하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
책을 통해 서재 이웃분들과 소통하는 기회의 문을 열어준 곳이 바로 여기인데 ... 정작 이곳엔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 올렸던 리뷰도 잠가놔야하는 상황이 되버렸구요 .

9월부턴 좀 자유로워지니 , 자주 리뷰로 찾아 뵐게요 . ^^

아 , 전 이현우 ㅡ로쟈 라는 분을 잘 알지 못해서 좋다 , 싫다 ~ 할 처지가 못되니 팬도 아니고 몰매도 안드립니다 . ^^ ㅎㅎㅎ
 

집착하는 건 쉽다. 
하지만 헤어나는 건 어렵다.
집착하는 그 무언가로부터 얻는 위안과 맞먹는 고통을 겪고 나서야 탈출할 수 있다.(있나?)
그래서,집착-길들여짐을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힘들게 다다르는 고지는 그래서,
강도 높은 스킨쉽이나 섹스가 아니라,정말 그저 '편한'관계인지도 모르겠다.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It's not warm when she's away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And she's always gone too long
Anytime she goes away

Wonder this time where she's gone
Wonder if she's gone to stay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And this house just ain't no home
Anytime she goes away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Hey I ought to leave I ought to leave her alone
But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Only darkness every day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And this house just ain't no home
Anytime she goes away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It's not warm when she's away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And she's always gone too long
Anytime she goes away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Anytime she goes away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Anytime she goes away


보름달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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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9-24 01:11   좋아요 0 | URL

순오기 2010-09-24 02:48   좋아요 0 | URL
와우~ 보름달 모자인지는 몰라도, 아드님은 확실히 보름달이네요.ㅋㅋ
진짜 보름달은 제 서재에서 볼 수 있습니다요.^^

sslmo 2010-09-25 01:47   좋아요 0 | URL
네,바로 보러가겠습니다요~^^

hnine 2010-09-24 07:00   좋아요 0 | URL
아, 양철나무꾼님, 안녕하세요~ (사진 뵈오니 마치 지금 제 앞에 계신 듯 이렇게 공손하게 인사드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
양철나무꾼님보다 아드님 키가 더 커 보이네요? 웃는 얼굴 자체가 보름달처럼 환합니다.
한복도 예쁘게 입으시고...전 한복 입어본 게 언제인지 까마득한데 말이지요.
잘 다녀오신거죠?

sslmo 2010-09-25 01:50   좋아요 0 | URL
저 사진에선 제가 힐을 신어 약간 조작된거고,
실은 아들이 저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요~^^

님도 예쁜 송편 맛나게 드시고,즐거운 추석 되신거죠?

세실 2010-09-24 07:27   좋아요 0 | URL
아드님이 중2지요. 참 듬직하겠어요.
두 분 모두 편안하고, 선해 보이시는 인상. 좋아요^*^
한복입은 모습이 단아합니다.
요즘 옆지기와 편한 관계 유지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다다른 고지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거려 지네요.

sslmo 2010-09-25 01:52   좋아요 0 | URL
세실님 따님과 동갑이었죠.

칭찬 감사합니다.
칭찬만으로도 배가 부른걸요~^^

쟈니 2010-09-24 09:4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사진으로 뵈니 모니터에 인사를 꾸벅 하게 되네요. ^^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사진을 뵈니, 추석 즐겁게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아드님이 듬직한 개구쟁이 분위기네요.

힘들게 다다른 고지는 편한 관계... 부부 뿐만 아니라, 많은 가족 관계/친구 관계도 그런 것 같습니다. 편한 관계.. 나를 꾸미지 않고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관계..
많이 공감하는 글입니다. ^^

sslmo 2010-09-25 01:54   좋아요 0 | URL
나를 꾸미지 않고 내어놓기까지가 쉽지는 않았습니다여.
님의 공감에 동감입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셨나요?

저절로 2010-09-24 09:47   좋아요 0 | URL
와우! 양철댁이당.^^ <내스따일이예염, 당신 아들이요>

집착-길들여짐 조심해야된다..집착할거 같아서 조심하고 있어요<양철댁께>

sslmo 2010-09-25 01:55   좋아요 0 | URL
에파타님의 그런 집착...격하게 환영해요~^^

글샘 2010-09-24 10:07   좋아요 0 | URL
와~
추석날 종일 비가 와서 여기선 못 본 보름달을 이제서야 보네요. ^^
1Q84처럼 달이 두 개예요. ㅍㅎㅎㅎ
아들 옆에서니 왜 작아지시는 겁니까? 엄마들의 공통점...
추석 잘 보내셨나요? 저는 추석에도 정상근무라서... 애들이랑 싸우는 틈에 몇 자 남깁니다.
글이 갈수록 윤기가 반질반질 나는 마루같아지네요. 자꾸 닦으셨나? ㅎㅎ

sslmo 2010-09-25 01:58   좋아요 0 | URL
보름달 보시고,소원도 비셨어요?
1Q84,저 아직 못 읽어서,달 두개의 뉘앙스를 몬 알아들었어요.
읽을 책들이 많이 밀려 있지만,함 욕심내 볼까요,불끈~^^

gimssim 2010-09-24 10:18   좋아요 0 | URL
어머, 양철나무꾼님도 이쁜 보름달...아드님은 듬직한 보름달이시네요.ㅎㅎㅎ
역시 명절엔 한복을 입어야돼.
나도 내년엔 한복 입고 시댁에 가야겠당!

sslmo 2010-09-25 02:01   좋아요 0 | URL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명절엔 한복을 입으려구요.

저 한복은요,조금 슬림했을때 만든거라서...조끼가 자꾸 벌어진다는~~~ㅠ.ㅠ

마녀고양이 2010-09-24 10:59   좋아요 0 | URL
사진 올렸네? 낯익은 얼굴이당~
그리고.... 듬직한 아들이네? 좋아보인당~

즐거운 추석 지냈나보네요!

sslmo 2010-09-25 02:02   좋아요 0 | URL
그대의 코알라양과 어떻게....응?

비로그인 2010-09-24 11:08   좋아요 0 | URL
푸히히~~
드뎌!

sslmo 2010-09-25 02:03   좋아요 0 | URL
드뎌 뭐요?
푸히히~~넘 반가워요~^^

oren 2010-09-24 11:20   좋아요 0 | URL
엊그제 환한 보름달을 한참이나 보며,
언제 또 저렇게 아름다운 달을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늘까지도 보름달을 볼 수 있네요.

추석땐 한복 입은 모습 보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진 속 주인공들이 더욱 정겹고 멋져 보입니다.

sslmo 2010-09-25 02:04   좋아요 0 | URL
보름달 보시고 덕담에...
정겹고 멋져 보인다고 칭찬해 주셔서,감사합니다.
님도 추석 잘 보내셨겠죠?^^

다락방 2010-09-24 13:41   좋아요 0 | URL
오와- 양철나무꾼님을 지금 제가 사진으로 뵌건가요? 저는 이번 추석에 보름달을 못봐서 흐음 여기서 봐야하나 싶어서 클릭했다가 보름달보다 더 좋은 양철나무꾼님 얼굴을 뵙네요. 헤헷.

반가워요, 양철나무꾼님!
:)

sslmo 2010-09-25 02:06   좋아요 0 | URL
"좋은=더 둥근"
이런 뉘앙스인거 같아 살짝 슬플려고 하지만,뭐 사실인걸요~ㅠ.ㅠ

전 다락방님 사진으로도 뵌 적 없으니,
길거리 자나다가 절 보심 아는 척 하셔야 해요~^^

2010-09-24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9-25 02:09   좋아요 0 | URL
절 상상해 보셨다는 말에 기분이 좀 좋아질려고 합니다.
어떻게든 절 떠올렸다는 건...해피한 일이잖아요.

님도 잘 다녀오신거죠?
님도 저도 일상으로 돌아와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2010-09-24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5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5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5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9-25 15:30   좋아요 0 | URL
양철님 눈매가 참 선해 보이십니다.
사진 멋지군요. 저런 아들 있으면 든든하겠어요.^^

sslmo 2010-09-26 12:23   좋아요 0 | URL
보이는 건 마음가짐의 표출이기도 해서요~

저 선해 보이신다는 눈매도 가끔 표독스러워 지기도 한답니다여~^^

비로그인 2010-09-25 21:46   좋아요 0 | URL
저도 보름달 잘 보고 갑니다.

히힛..

sslmo 2010-09-26 12:25   좋아요 0 | URL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그 보름달 중 하나가 체해서 누렇게 떴습니다~ㅠ.ㅠ

2010-09-26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6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9-26 17:34   좋아요 0 | URL
전 추석 전날은 시댁에서, 추석엔 친정에서 달 보았어요.^^
근데 나무꾼님 추석에도 한복 입으시는군요. 저흰 설에만 입어요.
너무 고우세요. 아드님은 듬직해보이구요.^^

sslmo 2010-09-27 10:24   좋아요 0 | URL
시댁과 친정이 가까우신가 보죠?
부럽~~~
전 시댁은 전북 고창이고,친정은 울 옆동네인데...
친정을 더 안가게 된다는~~~ㅠ.ㅠ
 

         

  하  얀   비 
               - 송 경 동 -

양철지붕을 두드리며
밤새 내리는 비

나도 누군가의 영혼을 밤새 두드리는
겨울 찬비가 될 수 있다면
하지만 나는 아직도
세상의 음계에 맞춰
내 노래 조율하는 법을 몰라 

내 노래는 내가 죽어도
내 목 밖에서 객처럼 서성일 것인가
밤새 내 영혼을 두드리는
하얀비 

 

1. 밀가루 음식과 찰떡 궁합을 이루는 날씨이다.
   아침부터 수제비를 잡을까 말까 하다가...양은 냄비로 하나 가득 김치수제비를 잡았다. 
   남편은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가는 데,
   아직 비오는 날 먹는 밀가루 음식의 운치를 모르는 아들만 한마디 한다.
   "내가 이렇게 서민적인 음식을 먹어줘야 되겠어?" 

2. 지난 금요일 아들 학교 공개수업에 갔었다.
   끝나고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이 있었다. 
   부모가 더 잘아야 할 아들의 일상을 담임선생님께 묻는 엄마들이 살짝 이상했다.
   한참 그렇게 수다를 떨던 엄마들,급작스럽게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
   할말이 없어 대략 난감해 하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이 한마디 거든다.
   "OO는 정말 말이 필요없어요.저 정도만 하면 돼요."
   대답을 비껴갔다 안도할 새도 없이,
   "애를 어떻게 잡으면 그렇게 돼요?
   비결 좀 알려주세요~" 
   이번에도 담임선생님이 조금 빠르다.
   "OO엄마는 직장생활 하시느라 바뻐서 애 잡고 말고 할 시간도 없으실 걸요."
  
   애들이 촘촘한 그물망만 있으면 잡혀주는 송사리도 아니고 말이다. 
   뭘 어떻게 잡는다는 것일까? 

3.추석에 시골 동네에서 돼지 한마리를 잡을까 말까 하신단다.
   "당연 잡으셔야죠.어머니표 돼지갈비찜 완전 죽음이잖아요." 

4.오랜 친구가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곳에 꼭 있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꼭 그곳에 들어가야 할 이유도 없는 친구다.
   나랑 감수성의 파장이 비슷해...이 친구가 떠나버리면 좀 외롭고 쓸쓸할 것 같다.  
  잡을까 말까?

5.누군가에게 억만금을 주고도 들을 수 없는 과외를 공짜로 받았다.
   나는 대머리를 두려워 해,공짜는 싫은데... 
   줄 수도 없는 마음을 받았으니 됐단다. 
   암튼 덕분에 감 잡았다. 

 

  수제비나 돼지는 잡을 수 있다지만, 
  사람이나,사람의 마음 따위는 잡을 수 있는게 아닐게다. 

  잡은 감을 유지할 참고서는 하나도 없고,
  시골에 가지고 갈 가방에 엉뚱한 책들만 한가득 집어넣는다.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세상이 하도 시끄러워,
  달이 너무 밝아도...속속들이 비추일까 두려웠는데,
  달이 안 뜨면 소원을 빌 수도,희망을 챙겨가질 수도 없는 건 아닐까 살짝 걱정스럽다. 

  다들,마음 만큼은 보름달처럼 풍성하게 채워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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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9-19 21:58   좋아요 0 | URL
저 시인은 누군가의 영혼을 두드리는 찬비가 되고 싶다네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이제 누군가의 영혼을 별로 두드리고 싶지도 않고, 저도 비를 맞고 싶지 않고요. 충분히 맞아서 그럴까요?
책 저렇게나 많이 가지고 가세요?
아들이 돌아왔나봐요.
어떻게 잡았길래 라고 묻는 엄마들 마음도 저는 이해가 조금은 되어요...

sslmo 2010-09-20 13:08   좋아요 0 | URL
영혼을 두드리는 따위의 고차원적인 건 아니라도,

나도 누군가에게 손 내밀 수 있고,
누군가가 내미는 손이 있으면,
뿌리치지 않고 맞잡을 수 있을 정도만 됐음 좋겠어요.

책은 직장에서 읽던 책,집에서 읽던 책,출퇴근 시간에 읽던 책...
장소에 따라 한꺼번에 여러권을 읽어서요~
가지고는 가는데,다 읽고 오기는 힘들죠.

어떻게 잡았길래...나중에 귀뜸해 주세요~
(저희 아들의 독특함을 아시는 게 먼저겠지만...)

2010-09-19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0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9-19 23:01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저 시집을 막 시작했어요. 한편 읽고 잠이 들긴 했지만 첫번째 시부터 참 좋았어요.
그나저나 오늘의 언어유희가 참 맛있어요. 추석 연휴 따뜻하게 보내셔용~

sslmo 2010-09-20 13:13   좋아요 0 | URL
주의깊게 안 봐서...다른 시집을 올렸다가 수정했네요.
<꿀잠>도 참 좋은데 말이죠~^^

'따뜻하게'란 표현 좋은걸요~
제 맘에도 따뜻함이 전해져요.
님도 따뜻한 추석 보내세요~^^

책가방 2010-09-20 01:08   좋아요 0 | URL
달은.. 안 뜨는게 아니라 구름에 가려 안 보일 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밝아서 속속들이 비추일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구름 저편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소원을 못 빌까, 희망을 챙겨가지 못할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돼지갈비찜 맛나게 드시고 명절..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sslmo 2010-09-20 13:16   좋아요 0 | URL
우와~위 댓글로 산문시나 선문답 한 구절 만들어도 되겠는걸요~^^
참 좋아요.

돼지갈비찜은 아버님이 돼지의 갈비 부분을 사수하시느냐가 관건입니다,불끈~
님도 조심해서 다녀오세요,다녀 와서 뵙죠~^^

세실 2010-09-20 09:32   좋아요 0 | URL
5번이 급 궁금해 집니다.
저도 조금만, 아주 조금만 알려주세용^*^

우리 편안한 마음으로 추석 보내요. 주문을 걸어 보자구요^*^

sslmo 2010-09-20 13:20   좋아요 0 | URL
세실님 혹 대머리의 조짐이...?ㅋ,ㅋ~.
과외받은 게 어떤 과목인지,
세실님에게 적용 가능한지도 알아보지 않으시고요?

주문은 '수리수리마하수리'로 할까요?
'아부라카다부라'로 할까요?
'레드 썬',이건 최면이라 안 된다~^^
세실님도 즐.추.요~!!!

세실 2010-09-20 19:59   좋아요 0 | URL
칫 그니까 그게 어떤 과목인지, 저도 적용 가능한지 알려달라구요. ㅋㅋ
다행히 머리 숱이 많아 대머리는 안될듯 하옵니다^*^

꿈꾸는섬 2010-09-20 09:52   좋아요 0 | URL
송경동 시인,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읽고 완전 반했던 시인이에요. 요 시집도 참 좋군요.^^
나무꾼님 고창 잘 다녀오세요.^^
추석 연휴동안 이 책들을 모두 읽으실거군요. 아, 부러워요.^^
ㅎㅎ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sslmo 2010-09-20 13:24   좋아요 0 | URL
송경동 시인,전 자주 멀리서 뵙기만 했지...
시집을 저렇게 꿰고 앉아 읽어 보긴 처음이예요~

음,좋죠?

책은 모두 조금씩만 읽게 될듯~^^
전 님이 더 부러워요~^^
님도 추석 연휴 잘 보내셔야 해요!!!

저절로 2010-09-20 12:17   좋아요 0 | URL
질투 바이러스에 아무래도...! 전 4번이 궁금해용!!<버럭>

어머님표 돼지고기 마니 드시고용
달뜨면 '에파타 동네'쪽으로 윙크한번 날려주쇼.

잘 다녀와용~

sslmo 2010-09-20 13:27   좋아요 0 | URL
4번 저 친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동창이예요.
이 친구의 감수성 한 자락만 맛뵈기로 보여 드리면,
초6때 엄마가 처음으로 뽀글이 파마를 하고 오셨대요.
그래서 마당 대추나무 밑에 앉아 밤새 몰래 울었대요~^^

윙크는 얼마든지 날려드릴 수 있는데...
근데,'에파타 동네'가 어디냐구요~^^

님도 즐.추.^^

라로 2010-09-20 10:12   좋아요 0 | URL
시댁은 돼지를 잡으시는 그런 곳이군요~.^^;
정말 풍성하겠어요!!
풍성한 한가위 보내실 님~~~~더불어 즐거우시길,,,그리고 준비해 가신 책 다 읽으실 수 있는 명절 되시길요~.^^

sslmo 2010-09-20 13:30   좋아요 0 | URL
댓글들을 보니 아무래도 제가 저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런지가 궁금들 하시군요.
물론 다 절대 못 읽습니다.
다 조금씩 읽고 와도 다행일거예요.

제가 이래뵈도 OO 이씨 OO파 O대 종가집 맏며느리랍니다,ㅋ~^^

2010-09-20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5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10-09-20 14:17   좋아요 0 | URL
맏며느님이셨군요.것도 종가집...
제가 어제 오늘 하고 있는 불평들이 싹 들어가게 하는 단어네요.ㅎㅎ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고 , 저 책들 모두 다 읽으세요.ㅎㅎ

sslmo 2010-09-25 01:16   좋아요 0 | URL
전 무늬만 맏며느리이긴 하지만요~
정신적인 무장상태론 안동김씨고택 맏며느리에 버금갈거예요~^^

님도 즐.추 되셨겠죠?
야구는 어째 만족스러우신가요?^^

글샘 2010-09-20 16:49   좋아요 0 | URL
학교도, 추석도 사람 잡죠. ^^
보아하니 책 잡을 시간은 없으실 거 같고... 식솔들 군기나 잡으셔야 할 듯... ㅎㅎㅎ

님 닮은 보름달 보면서 편안한 한가위 보내시길....

sslmo 2010-09-25 01:20   좋아요 0 | URL
맞아요~
학교도 추석도 사람 잡죠~

전 식솔들 군기나 잡은것도 맞구요.
제가 한 일은,풍천장어와 복분자주 풀코스로 대접,노래방 가족실 대여,해수 사우나 접대...이런 코스였는데요.

오랜세월 군기 잡아보신 님이 보시기에 괜찮은가요?^^

전호인 2010-09-20 17:49   좋아요 0 | URL
푸하하, 가능하면 잡으라고 해드리고 싶어요.
수제비도 잡는다라고 하는 군요. 음~~~!
난 뭘 잡을까요?
아, 오늘 늦은 저녁 고향을 가려면 운전대를 잡아야 할 듯.......
힘들지 않은 귀성길이 되어야 할텐데......ㅠㅠ

sslmo 2010-09-25 01:23   좋아요 0 | URL
운전대도 사람 잡죠~^^

다행인지 남편과 같이 움직일때,
길에서 쉬었으면 쉬었지 절대로 제게 운전대를 안 넘겨준다는~~~

전 그닥 힘들지 않은 귀성,귀경길 였어요.님은요?^^

blanca 2010-09-20 20:45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제가 장차 듣고 싶은 얘기들을 들으셨군요^^ 부러워요. 저는 자꾸 시간을 잡고 싶고 변하지 않는 관계를 잡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이제 시간에 따라 흘러 나가고 변하는 것들에 순응하는 것도 제맛이 있다고 생각하고 손가락을 쫘악 펼쳐 흘려 보내는 중입니다. 그러니 맘이 조금은 편해져요. 한가위! 돼지갈비 드시면서 푸짐하게 행복하게 보내세요!

sslmo 2010-09-25 01:25   좋아요 0 | URL
손을 움켜쥐어야 할 때와 손을 쫘악 펴야할때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다면야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없겠죠~
그래서 너무 안달하지 않으려구요.

요번에 돼지갈비에는 실패했어요.
대신 풍천장어와 대하를 원없이 먹어줬죠~^^

비로그인 2010-09-20 22:2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비록 비 때문에 보름달은 못 보더라도
여유롭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sslmo 2010-09-25 01:29   좋아요 0 | URL
전 보름달 봤어요~^^
어제 귀경길에 서해안에 걸린 새벽달을 바라보며,넘 멋져 감격하기도 했구요.
서울 도착 후 큰비가 훑고 지나간 참담함에 눈물 흘리기도 했구요~ㅠ.ㅠ
추석,무탈하셨는지요?

2010-09-21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9-25 01:34   좋아요 0 | URL
네,설악산에 서리도 내렸대요~
아침에 긴팔옷을 꺼내 걸쳤는걸요.
꽃이 피는 것도,단풍이 드는 것도,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잠깐인 것 같아요.
꽃과 단풍은 본분을 다하고 있는 것 같고...
전 나이값을 하며 나이를 먹어야 할텐데 말이죠~^^

님의 글은 늘 제게 또 다른 깨달음을 준단 말이죠~

stella.K 2010-09-21 15:07   좋아요 0 | URL
햐~글 한번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요.
난 왜 이리도 마음이 안 잡히는 건지...ㅠㅠ
김규항 책은 읽으셨나요? 전 아직 한번도 안 읽어봤는데...^^

sslmo 2010-09-25 01:39   좋아요 0 | URL
ㅎ,ㅎ...전 항상 님이 조금씩은 부러운걸요.

그리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마음은 줄 수도 받을 수도 잡을 수도 잡힐 수도 없는 거라니까요.

전,김규항을 제일 좋아해요.
언젠가 아침 출근 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김규항을 보고...그날 하루가 마냥 행복했었던 적도 있습니다.

김규항 정도면 품어가질만 하죠.
걸어두고 본보기로 삼을만도 하구요.
그의 삶도,글도...
처음부터 책이 좀 거부감이 드실라치면,그의 홈페이지에 놀러가보시는 것도~~~

stella.K 2010-09-25 15:32   좋아요 0 | URL
햐~ 김규항 예찬론자시군요.
그렇다면 저도 언젠간 품어 가져볼랍니다.^^

따라쟁이 2010-09-21 16:39   좋아요 0 | URL
오오오. 양철나무꾼님께서는 추천을 잡으셨어요 ㅎㅎㅎㅎ
양철나무꾼님 글은 읽을 수록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는..
행복한 추석 보내고 계신거죠?

sslmo 2010-09-25 01:41   좋아요 0 | URL
오오오.따라아가씨 그런 건가요?
추천을 잡았단 말이죠?
아가씨로 맞는 마지막 추석이겠군요.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2010-09-21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5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9-23 21:32   좋아요 0 | URL
굉장히 예쁜 페이퍼인걸?
아.. 잡을까 말까? 그렇지...... 누군가를 잡을까 말까?
하지만,
잡는다는건 어쩐지 집착하게 될까봐 매이게 될까봐 무섭고
만다는건 심장 터지는 소리를 듣겠다는거지?
넘 어려운 선택인걸?

추석 잘 지냈죠?

sslmo 2010-09-25 01:46   좋아요 0 | URL
어제 이 댓글에서 저 '보름달 보셨나요?'페이퍼가 나왔는데...
다들 보름달 보느라고...내 잡을까 말까에는 조언을 안해주더이다~

'잡는다는건 어쩐지 집착하게 될까봐 매이게 될까봐 무섭고
만다는건 심장 터지는 소리를 듣겠다는거지?'
댓글이 너무 멋지구리 한걸요.
댓글에는 추천할 수 없냔 말이죠.

글구 조언을 시작한 김에 쭈욱 좀더 풀어놔 보셔요~^^

마녀고양이 2010-09-25 08:4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보름달이 하두 이쁘고 흥미진진하니 그렇지!

hina 2010-09-25 11:08   좋아요 0 | URL
잡으셔야죠^^ 단,잡히지 않았을때에도 후회가 없을꺼라면 말이죠!
쉽게 잡히는거였다면 벌써 잡아서 고민도 없겠고
그게아니라면...어짜피 못잡을거 손에서 놓아버려도 나와는 무관이다,
이렇게 딱 돌아서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단건...
아직은,혹은 차마 놓고싶지 않다는 마음의 반증이에요.ㅎㅎ
잡고 후회없거나,잡다가 후회하거나,
못잡아도 후회않거나,못잡아서 후회되는...
몇가지의 선택을 놓고 생각을 정하시면 됩니다^^

추석 잘보내셨죠? 위에 보름달도 잘보았어요^^*

sslmo 2010-09-26 12:22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덧글은 조 위 페이퍼로다가~~~^^

감은빛 2010-09-28 22:41   좋아요 0 | URL
글샘님의 서재에서 경동선배 시 감상을 읽고 왔는데, 여기도 경동선배 시가 있네요.
저 이 시집 참 좋아합니다. 한동안 읽고 또 읽었던 시들입니다.
창비에서 나온 두번째 시집이 더 유명해졌지만,
실은 이 첫 시집이야말로 경동선배 다운 시들이 실렸다고 생각됩니다.

1번에서는 군침을 흘리고,
2번에서는 개울에서 그물 던지는 상상을 해보고,
3번에서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4번에서는 머리칼을 매만져보고,
5번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sslmo 2010-09-28 23:27   좋아요 0 | URL
글샘님 시감상은 저도 읽고 감동 먹었어요.
시를 그렇게도 해석해 낼 수 있다니요~

송경동 시인 멀리서 몇번 뵙기는 했지만,
시집을 꿰고 앉아서 읽어 보기는 처음이었어요~^^
(다 님 페이퍼 덕분이예요~'속닥')

1,2,3,4,5번 다 전 '헤에~^^'그냥 웃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