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지금껏 무난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러워 하고 시샘을 하지만...실은 나는 백조다. 

겉으로 유유자적 물을 가르는 것처럼 보이는 백조가
물위에 우아하게 떠있기 위해서는 물 속에서 엄청난 발길질을 해야 하는 걸,
난 일찍 몸으로 터득했다. 

아이를 임신하고도 출산 막달까지, 
지방 대학의 4시간짜리 야간 강의를 듣기 위해서, 
직장 생활과,하루 왕복 4시간의 운전과,공부를병행하였다. 

그후 얻게 된 지방대학의 강사자리를 한학기만에 걷어 차 버렸는데,
그 이유가 젊은 친구들은 나처럼 치열한 거 같지 않아서 였다.
나는 일주일 내내 열심히 준비해서 강의를 하려는데, 
하나라도 더 들어서 자기것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고,
그러다 보니,내가 내주는 과제를 버거워 하고,
급기야 운전하기 편할려고 입고 다니는 청바지 때문에,
그들에게 자질 운운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만 두게 되었을 때...후회나 미련 따윈 없었고,오히려 시원했었다. 

나는 직장이 너무너무 그만두고 싶은데, 
사람을 구해놓고 그만 두라는 오너의 말에... 
구인 공고를 내고,이러저러 해서 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오기로 한 사람이 면접 시간이 됐는데 연락이 없어 전화를 해보니,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길이 너무 막히고 사고까지 나서 좀 늦을 것 같으시단다. 

난 전혀 괜찮지 않았지만,
사고로 놀랐을 마음을 안정하는 게 우선일듯하여,
난 괜찮으니,사고처리 잘 하고 천천히 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두어시간 늦게 나타난 이 처자 옷차림부터 가관이다. 
명색이 면접인데...찢어진 면 티셔츠를 레이어드 해 입고 똥꼬청치마를 걸쳐주셨다.
내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며 가르쳤던 그 들 중 한명이라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사고는 자기차가 난게 아니고,다른 차가 나서 길이 막혀 늦으셨단다.
아무리 봐도 여행지의 술렁임을 그대로 묻혀가지고 온 기색이 역력하다. 
 
"선배님, 시원한 쥬스 한 잔 주세요~백퍼센트 퓨어 있으면 그거 주세요" 
"다들 퇴근해서...밖에 정수기에 백퍼센트 퓨어 워~러 있어요.그거 드세요." 

물컵을 들고 들어오는 손톱까지 기르고 메뉴큐어를 발랐다. 
손톱은 일을 하면 깎겠지 싶어 꾹 참고,
일에 관한 걸 물어 볼라치니까,이 처자 대답이 가관이다.

"선배님,우리 선수끼리 왜 그래요~^^그건 진단 프로그램 돌리면 되잖아요? "
"그럼 그 진단 프로그램 입력은 어떻게 할 건데... ?"
"건,앞에 코디네이터 시킴 되잖아요?"
"그럼 댁은 뭐 할 건데...?"
"진단 프로그램 결과보고 그에 맞는 처방을..."
"뭐,우리가 하는 일이 오픈 북 테스트는 아니잖아?" 
"저 여지껏 그러고 잘 살아왔는 걸요~" 
"우리 코디네이터 없어."
"그럼 선배님이 좀 도와주시면 되잖아요?"
"나 그만 두고 싶어서 내 후임을 구하는 거야~" 

안면에다 대고,
"그만 나가~~~~~"하고 싶은 걸 꾹 참았더니 병이 날 것 같다. 

그만두고 싶은 맘이 너무 절실한데,
이 처자를 내 후임으로 박아넣고 그만둬도 괜찮을까 모르겠다. 

주말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결론을 못 내겠다.

 
                                  

                              무너지는 것들 옆에서 

                                                                 - 고 정 희 -



내가 화나고 성나는 날은 누군가 내 발등을 질걸질겅 밟습니다 내가 위로받고 싶고 등을 기대고 싶은 날은 누군가 내 오른뺨과 왼뺨을  딱딱 때립니다 내가 지치고 곤곤하고 쓸쓸한 날은 지난날 분별없이 뿌린 말의 씨앗,정의 씨앗들이 크고 작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에 꽂힙니다 오 하느님,말을 제대로 건사하기란 정을 제대로 건사하기란 나이를 제대로 꽃피우기란 외로움을 제대로 바로잡기란 철없는 마흔에 얼마나 무거운 멍에인지요

나는 내 마음에 포르말린을 뿌릴 수 없으므로 나는 내 따뜻한 피에 옥시풀을 섞을 수는 없으므로 나는 내 오관에 유한락스를 풀어 용량이 큰 미련과 정을 헹굴 수는 더욱 없으므로 어눌한 상처들이 덧난다해도 덧난 상처들로 슬픔의 광야에 이른다해도, 부처님이 될 수 없는 내 사지에 돌을 눌러둘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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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8-08 22:44   좋아요 0 | URL
뭐라 위로의 말을,,,열심히 사시는 양철나무꾼님~~~화이팅!!

sslmo 2010-08-09 10:13   좋아요 0 | URL
nabee님,위로 감사합니다.
저도 후애님 만남에 늦더라도 가고 싶었답니다~^^

책가방 2010-08-08 23:28   좋아요 0 | URL
그 처자를 후임으로 박아넣고 그만두면 안될 것 같은뎅....
어쩐대요..??

sslmo 2010-08-09 10:15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이제 서재복귀 하신거예요?

제가 엄청 기다린 거 알고 계시죠?
손목 괜찮다는 인증 샷이라도 봐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순오기 2010-08-09 07:18   좋아요 0 | URL
이게 지금 상황이란 말이죠? 헐~~~~~~
그 아가씬 후임자로 안 될 거 같은...

sslmo 2010-08-09 10:17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이랑 순오기님도 아니라니까...제가 편견에 사로잡혀 사람을 대한 건 아니구나 싶어 안심은 되지만,한편으론 제 암담한 미래 때문에 착찹합니다~

2010-08-09 0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절로 2010-08-09 09:27   좋아요 0 | URL
도망칠땐, 뒤도 돌아보지 마셔요.
마음에 없는 자리 그러고 있는 것
제 맘이 더 불편해요.
저를 위해서라도 그만. <이제 그만하세요>

sslmo 2010-08-09 10:29   좋아요 0 | URL
역쉬,에파타님 밖에 없어요~
제입장에서 속시원히 얘기해 주시는 분...ㅠ.ㅠ

2010-08-09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8-09 10:44   좋아요 0 | URL
이런 후배들은 도대체 어디에 꼭꼭 숨어 잇다가 한번씩 나타나서 사람 뒷통수를 치고 사라지는건지. 아주 그냥 나도 별로 없는 개념을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심정으로 나눠지고 싶어지는 후배가 있지요. 저는 얼마전에 그런 후배 하나 털어버렸습니다.

힘내세요. 아, 날도 더운데 하루하루가 너무 치열해요

sslmo 2010-08-09 22:32   좋아요 0 | URL
이 처자가 진짜 제 후배라면 전 여기다가 이렇게 '광고'를 못했을 거예요,누워서 침뱉는 격이라는 속담을 알고 있기에...

따라님처럼 후배 하나 없는 셈 치고 털어버리던지,
얼차려를 시켜 정신개조를 시키던지 했을텐데...

이 처자에게 한학기 'OOO개론'가르친 죄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도 아닌 선배님이라니요~ㅠ.ㅠ

꿈꾸는섬 2010-08-09 13:39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참 별별 사람 다 있어요.
맘에 드는 후임자를 찾으시길 바래요.^^
날이 너무 더워요. 힘드셔도 화이팅!!!

sslmo 2010-08-09 22:33   좋아요 0 | URL
제 맘에 드는 후임자 찾기는 힘들것 같고요~
부디 오너가 내치지 않는 후임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yamoo 2010-08-09 13:55   좋아요 0 | URL
그 처자는 너무 위험한거 같으니, 다른 분을 얼릉 구하세요~~ 얼릉 그만두고 싶은 심정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저도 얼렁 그만두고 싶거든요~) 헌데, 그 처자는 후임으로 아주 부적격해보입니다. 만약 그 처자를 후임으로 하고 그만두신다면 두고두고 나무꾼님에게 화가 미칠거 같다는 우려입니다~

sslmo 2010-08-09 22:36   좋아요 0 | URL
혹,오너랑 코드가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고객=돈'
어서어서 누군가 나타나 주기를...제가 아는 온갖 종류의 신을 내걸고 기도하고 있습니다요~^^

루체오페르 2010-08-09 15:30   좋아요 0 | URL
예전의 일이 아니라 현재 상황인 거군요? 난감한 상황이네요.
우리 양철나무꾼님을 마음 쓰게 하다니...
제 마음도 위에 다른분들과 같습니다.

sslmo 2010-08-09 22:39   좋아요 0 | URL
네,현재 진행형 입니다~
변동 상황있으면 리얼 버젼으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pjy 2010-08-09 17:37   좋아요 0 | URL
안습이예요~ 누군가 말했던, 전세집 뺄때의 끼인? 사람의 서러움 같은데요--;
관두는거도 마져도 후임자가 힘들게하니...
무튼 아무리 그래도 그 처자는 아니예요~ 완죤 두고두고 골치덩이가 될꺼같아요

sslmo 2010-08-09 22:42   좋아요 0 | URL
요즘은 전세집 뺄때도 끼인 사람 서러움이 저 정도는 아닐거예요~
얼마전 전세집 보증보험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암튼,대세는 '그 처자는 아니다' 쪽으로 기우네요~

gimssim 2010-08-09 17:53   좋아요 0 | URL
아, 세상에는 용감한(?) 사람들도 많군요.
강심장이 되어야 살아남겠습니다.
힘 내세요!

sslmo 2010-08-09 22:44   좋아요 0 | URL
앗,오즈의 마법사에 보면...양철나무꾼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강심장이던데~
저도 역시나 예요~
하지만,저나 오너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4년을 동고동락하다시피한 고객을 생각해서...심사숙고하려구요~
감사합니다~^^

sslmo 2010-08-09 22:54   좋아요 0 | URL

비로그인 2010-08-10 11:42   좋아요 0 | URL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그니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지금 나오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인데...

sslmo 2010-08-10 17:00   좋아요 0 | URL
그쵸~
내게 맞는 밥그릇이 따로 있고,
내게 맞는 신발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내게 크거나 작다는 걸 알았을때 바로 바꿨어야 하는데,
좋은 경험 한 거죠~^^

마녀고양이 2010-08-10 17:03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하이~
점점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하는 듯,,,, 저 굉장한 추천수 좀 봐! 기분 좋지여? ^^

저라면여, 오너에게 언제까지는 구해보겠다. 하지만 그때까지
적당한 사람이 안 나타나면 그냥 관두겠다고 타협을 보겠어요..
일단 사람을 구하는 것은 오너의 역할이고,
그리고 나무꾼님이 알아서 해준다고 하면 오너는 노력을 안 할테니까요...
그러면 나무꾼님만 물먹는거잖아요?

그런데,, 저 면접보러 온 처자는 영 아니네요. 나라면 한마디 했겠어요.
나무꾼님두 대놓고 머라 못 하는 성격인가요? ^^

2010-08-10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8-10 17:22   좋아요 0 | URL
주말에 이 처자 때문에 열 받아서,밀레니엄 몬~읽었어요.ㅠ.ㅠ

마녀고양이 2010-08-10 18:44   좋아요 0 | URL
오너의 능력이 안 된다고 그냥 수긍해버리면,,
나무꾼님이 계속 고생을 할 수 밖에요.
제 생각에는 아무리 봐도, 오너의 역할이 맞는대여.. 이번에 오너의 실력 업그레이드 할 기회를 주셔염~ 흐흐.

sslmo 2010-08-10 22:06   좋아요 0 | URL
네,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죠,오너에게 업그레이드 할 기회를 주겠습니다~^^

순오기 2010-08-10 17:08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우리 마리여사 책 리뷰가 이달의 리뷰로 뽑혔어요.
님도 순오기도, 프레이야님도...같이 축하하자고요.^^

sslmo 2010-08-10 17:20   좋아요 0 | URL
아,그래요~?(급 화색~^^)

순오기님,프레이야님...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제 자신두요.헤~^------^

비로그인 2010-08-11 00:07   좋아요 0 | URL
한 대여섯번째 보는 중인데도 왜 이리 웃긴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 글 보면 볼 수록 제가 생각하는 양철나무꾼님 느낌과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왠지 엄청 발랄하고 엉뚱한데가 있으실 것 같다는.. ㅎ
그냥 제 생각이예요 ㅋ

sslmo 2010-08-11 11:18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이 생각하시는 전 어떤 느낌인데요?
왕 궁금--;

뭐 어쨌건 그동안 바람결님이 느끼신 저도 저고,
지금 보여지는 저도 저예요~

제 본질은 변하거나 하는 건 아닐거예요~

제가 나이가 있어서 발랄함은 좀 떨어지는데,
엉(덩이가)뚱(뚱)한 건 자신 있어요~^^

실은,제가 제일 자신없어 하는 게 글을 가볍고 경쾌하게 만드는 거거든요.
그동안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이 살아와서...유머 감각이 한참 뒤떨어져요.

바람결님을 웃겨드렸다니 그것만으로 이 페이퍼는 의미가 있습니다요~^^
 

비님 오시는 주말이다. 
알라딘 서재 한편에선 후애님을 만나러 간다고 설레이는데...쫌 부럽다.
난 중요한 일처리 몇 개 하고,
동동주에 파전이 아니고,따뜻한 커피와 바스락거리는 과자 몇개를 가지고, 
배깔고 누워서 책이나 봐야겠다.  

읽을 책들의 무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느라,
마음이 젖을 일 따위는 없었으면 좋겠다.     
                                          

                                         


감정이 무딘 편은 아닌 것 같은데...
감정이 행위를 수반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혼자만의 감정이야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행위가 수반되어 '구체화'되면 발생할 수도 있는 여러가지 파장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내 자신의 감정에 비겁하다.

그렇다보니,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내겐 힘이 되고,축복이라며 최면을 걸게 되고,
얼굴을 볼 수 있음 이상으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이는 '그의 어떤 면'이나,'그가 어떻기 때문에'좋은 것이 아니라,
그의 모든 면을 통틀어 온전히 좋아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런 내게,
오랫동안 그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내면으로 어떤 고민을 하고 산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은,
그가 웃거나 찡그릴 때 생기는 얼굴의 작은 주름을 기억하는 거나,
조금씩 움추러드는 어깨를 기억하는 것 만큼이나 값진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너무 오래 아파...그가 웃는 법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괜찮아,괜찮아...다 괜찮아.'하고 그를 토닥여주고 싶다.

그동안 비가 좋다던 그였기에,
내리는 비가 나 대신 그를 어루만져주겠지 하고 살았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그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신동문의 시 한구절을 들먹이지 않아도,
떨어진 마음을 마음이 우산받고 있는 것이라 어쩔 도리가 없게 만들어 놓는다.

 
<밀레니엄>을 읽기 위해 체력 안배를 해왔다.아흑~ 
최규석은 <울기에 좀 애매한>만 새로 읽어주면 되고,
나머지는 훑어 보면 된다.이쯤이면 딴 생각 안하고 주말을 보낼 수 있겠지?...! 
 
주말에 읽을 책들,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책들,

 

 

  




주말 내내 끼고 있을 음반,


 





                                        우         산   
                                                      
                                                        - 신 동 문 -


우산은 비가 내리는 때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젖어 있는 마음은 언제나 우산을 받는다. 그러나 찢어진 紙우산 같은 마음은 아무래도 젖어만 있다. 더구나 웃음이나 울음이 나와 표정으로 인간이 漏電되어 몸속으로 배어올 때는 발 댈 곳 손 짚을 곳 없이 지리지리 마음이 저려온다. 저리는 눈으로 내다보는 앙상한 우산살 사이의 하늘은 비가 오나 안 오나 간에 언제나 회색 진 저기압인데 그런 氣象이 벗겨지지않는 것은 떨어진 마음을 마음이 우산 받고 있는 것이라 내 손도 누구의 손도 어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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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신동문 시에 나온 '지우산'을 써 보셨을까?
나는 촌에 살때 써 봤는데...^^
최규석 이벤트 시작했어요~ 댓글 남겨주실거죠?
추천도 눌러서 메인으로 보내주세요!ㅋㅋ

sslmo 2010-08-07 10:11   좋아요 0 | URL
인정,제가 진짜 '최규석'큰누님으로 인정하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08-0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을 온전히 책과 함께 하려고 하시는군요.^^
비오는 날엔 커피와 책이 최고에요.^^

sslmo 2010-08-07 10:12   좋아요 0 | URL
역쉬,꿈섬님은 뭔가 공감의 파장이 나랑 비슷하시다니까~
꿈섬님은 무슨 책 읽으실거예요?

꿈꾸는섬 2010-08-08 06:06   좋아요 0 | URL
전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 이해경 소설책 봤어요.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아리송한 사랑이야기...

sslmo 2010-08-08 21:34   좋아요 0 | URL
전에 님 서재에서 봤던 그 소설이군요~

sslmo 2010-08-0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ric benet -When you think of me

저절로 2010-08-0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여긴 비 안와요.
소녀같아. 양철댁은..

sslmo 2010-08-07 12:05   좋아요 0 | URL
제가 뒷태랑 목소리로는 소녀같을 수 있는데,
이 못된 성격 때문에...
양철댁,좋은걸요?
양철댁에 만족하고 살렵니다~^^

비로그인 2010-08-0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에 행위를 붙이고 사는 사람이 저예요. ㅠㅠ

sslmo 2010-08-08 21:37   좋아요 0 | URL
감정에 행위를 붙이고 사는 사람이라~
우와,멋진걸요~^^

마녀고양이 2010-08-0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이 무딘 편은 아닌 것 같은데...
감정이 행위를 수반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혼자만의 감정이야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행위가 수반되어 '구체화'되면 발생할 수도 있는 여러가지 파장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내 자신의 감정에 비겁하다.

=> 이건데,,,,, ㅠㅠ. 내가 바람피우지 않는 이유. 아하하. 이렇게 문장화할 수 있다니!!! 나무꾼님에게 홀랑 반했시유~~~

sslmo 2010-08-08 21:40   좋아요 0 | URL
나한텐,
왕소심 AA형이라서 집착하게 될까봐 라고 하구선~^^

휴가 재미있을려나?

휴가 가서 바람에 왕소심 이것만 훌훌~털어버리고 오면 됩니다여~^^

비로그인 2010-08-07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따뜻한 커피에 비스킷(..은 아니고 도너츠) 비슷한 무엇을 꿀꺽했는데요. "비님 오시니" 동동주에 파전생각이 납니다. 근데 그건 배깔고 먹진 못하겠네요.

일주일 가운데 가장 뭘 하기에 좋은 밤입니다. 조용한데요.
읽을 책들이 마음을 좀 말려주길 바라겠습니다.

^^..

sslmo 2010-08-08 21:42   좋아요 0 | URL
커피에 베이글도 좋지요~

오늘은 일주일 가운데 가장 뭘 하기 부담스러운 밤입니다.
게다가 속도 시끄럽구요~

속 시끄러운 날,슈만이 괜찮지요~

yamoo 2010-08-0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이 행위를 수반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는 대목에서, 갑자기 김재권 교수의 <수반의 형이상학>이 떠올랐다는....시간 되시면 읽어보세요~ 그런 경우가 드문지 안드문지 알 수 있어여^^

sslmo 2010-08-08 21:44   좋아요 0 | URL
슬픈 일은 '김재권'교수의 책들을 번역본으로 봐야한다는 사실이지요~
번역본으로 봐서 이 분이 얘기하는 걸,한번 거쳐서 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yamoo 2010-08-08 23:58   좋아요 0 | URL
하하, 그래두 그게 어딘데요~~^^

글샘 2010-08-09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손도 누구의 손도 어쩔 도리가 없는 날이 있다지요.
지우산 정도로는 턱도 없는... 그러나 그 저리저리한 지우산이 또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되는...
신동문, 저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

sslmo 2010-08-09 10:35   좋아요 0 | URL
참,이상한게...같은 시도 글샘님을 거쳐 나오면 더 멋져진다니까요~^^

근데요,샘~
지난 금욜 시특강은 왜 없었나요?
수욜날로 미리 앞당기신 거예요?
저,,,많이 기다렸는데...ㅠ.ㅠ

글샘 2010-08-10 09:42   좋아요 0 | URL
수욜에 하나 올렸잖아요. ^^ 이번주엔 언제 올릴진 모르지만, 1주에 한 편 정도 올릴게요. ^^

같은 시도 저를 거치면 더 멋져진다... 양철님... 너무 립서비스에 능하신 거 아니삼?

sslmo 2010-08-10 10:15   좋아요 0 | URL
하긴,마기님 휴가 가셔서,답시가 안 올라오겠군요~
마기님한테 전보 쳐야겠어요,빨리 오라고~~~
글샘님 특강 기다리느라 양철 나무꾼 목 빠진다구요,ㅋ~.

글샘 2010-08-10 11:11   좋아요 0 | URL
ㅎㅎ 답시랑 상관없이, 제가 시간내기 어려워서 그래요. ^^
영광입니다. 목빠지게 기다리신다니... ㅎㅎㅎ

sslmo 2010-08-10 17:04   좋아요 0 | URL
마기님,휴가 갔다 오셨나 봐요~

고3시험도 100일이 안 남았고,
여러가지 바쁜 일들이 있을 수 있겠죠.

바쁜 일 먼저 하시고 천천히 하셔도 돼요.
제가 엉덩이가 무거워 자리 지키고 앉아 기다리는 건 자신있어요~^^
 

어디서 '번지고 스며'라는 말을 주워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귓가에 맴돌고 입에 노래처럼 따라 붙어 흥얼거리다 보니,어니새 '물들다'라는 단어 하나를 더해 문장을 하나 만들었다.
평상시의 나라면 '교집합'이나 '토용 '이라는 다소 무미건조하지만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떠올랐을텐데,어디서 이렇게 멋지구리한 단어를 골라냈는지 모르겠다,ㅋ~.

 '번지고 스며...물들다.'

오늘 하루만은 '번지고 스며'를 '물들다'로 대신해도 좋을 것 같다.  

물들다:[동사] 1. 빛깔이 스미거나 옮아서 묻다. 2. 어떤 환경이나 사상 따위를 닮아 가다.

혼자 번지고 스며서는 물들지 않는다.
물들고 싶은 대상도 내어주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이나 본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옮아 가고 닮아 가는 것이다. 
본질이나 본성을 잃게 되면,그건 물드는 것이 아니라 변화나 개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난 시 한 편~  

                조용한 일

                         - 김 사 인 -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이 시를 읽다가 생각난 음악 한 곡~

  





 Antonio Vivaldi -Bassoon Concerto/I Musici/Klaus Thunemann
유니버설/2003-11-1(수입)


난 바순이 좋다.
약간 맹하지만 넉넉한 울림이 있다.
그래서 바순은 솔로로는 연주되지 않나 보다.
바순은 특히 조용한 악장의 연주에서 다른 악기들과 잘 어울린다.
'번지고 스며...물들'줄 알지만, 바순 특유의 음색이 묻혀버리는 일도 없다.  

'얼마나 더 번지고 스며...물들다.'하며 머리에 꽃꽃은 여자마냥 중얼거리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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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8-06 10:14   좋아요 0 | URL
이무지치는 아니지만,바순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동영상 한편~



글샘 2010-08-06 10:21   좋아요 0 | URL
드디어 특강 후유증이 슬슬 스며드시누만... ㅎㅎㅎ

sslmo 2010-08-06 14:22   좋아요 0 | URL
앗,특강 후유증인가요?
진단을 하신 김에 처방까지...^^

울창 2010-08-06 11:31   좋아요 0 | URL
저 시가 실려있는 <가만히 좋아하는> 리뷰를 저도 썼어요.
저도 좋아하는 시랍니다.

좀 오래 알라딘을 쉬었습니다.
남겨주신 발자취 고맙습니다. 염려는 죄송하고요.
이제 돌아왔습니다.

sslmo 2010-08-06 14:33   좋아요 0 | URL
님의 리뷰가 보고 싶어 님의 서재에 들어갔는데...
헐~참 많은 글들을 쓰셨더군요.
고민하다가 메인으로 가,시집 제목 입력하고 찾아 읽었습니다.

님도 제겐,이 시 한편 같습니다~^^

저절로 2010-08-06 11:54   좋아요 0 | URL
저도 말없이 그냥 있어드릴게요.^^

sslmo 2010-08-06 14:40   좋아요 0 | URL
아녀~
에파타님은 말없이 그냥 계시면 안돼요~^^
그럼 에파타님 멋진 글에 감복하여 '통통~'거릴 수 없게 되잖아요~ㅠ.ㅠ

비로그인 2010-08-06 11:54   좋아요 0 | URL
푸히히~~양철님 느무 귀여워~♥

sslmo 2010-08-06 14:41   좋아요 0 | URL
'쪼콤'귀여웠어요?

마녀고양이 2010-08-06 14:37   좋아요 0 | URL
아, 단어 너무 좋다. 번지고 스며.. 물들다.
사람 관계 같네요. 알지 못 하는 사이에 스며들고, 같이 물들어가고.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게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저두 바순 좋습니다. 머랄까 소박하고 단순한 음색이랄까. 더이상 파고들 필요가 없는 솔직담백함과, 그렇기에 편안함.... 그런 느낌.

sslmo 2010-08-06 14:43   좋아요 0 | URL
우리 바순도 찌찌뽕이네요~^^

속 아픈건 좀 어떠세요?
점심 챙겨드시고 영화 보러 가셔야 겠네요~^^

우리 영화 본 후의 느낌도,'번지고 스며 믈들여' 보자구요~

마녀고양이 2010-08-06 15:27   좋아요 0 | URL
영화 말이져.. 갑자기 귀찮아져서 취소했답니다.
집에 퍼질러서 엄청나게 밀린 추리 소설을 소화할까 합니다.
내일 후애님, 모레부터 휴가 여행이라.. 집안 일두 해야 하고.

나두 혼자 보는거 아니면, 냉큼 나갈텐데... 칙칙한 날씨에 굳이 나가고 싶지 않네요. 흐흐.

sslmo 2010-08-07 10:06   좋아요 0 | URL
저는 보고 말았을 뿐이고,
앞으로 몇번은 더 봐야 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을 뿐이고~ㅠ.ㅠ

따라쟁이 2010-08-06 14:48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아.. 요즘에 '시'바람이 불었나봐요.
더운 여름에 부는 '시'바람이라서 더 시원한가? ^^
다들. 흠뻑 빠지신것 같아요 ㅎㅎ

sslmo 2010-08-06 14:52   좋아요 0 | URL
노,노,노,노...
'흠뻑'조치 아나요,'서서히'가 조아요~^^

순오기 2010-08-06 21:32   좋아요 0 | URL
댓글도 다 사랑스럽습니다~ ^^
스며들어 물들다~~ 좋아요!

sslmo 2010-08-07 10:07   좋아요 0 | URL
그쵸?순오기님 포함,댓글도 다 사랑스럽죠?^^

라로 2010-08-07 01:53   좋아요 0 | URL
댓글 봤는데요,,,늦더라도 만나시러 오심 안되나요????
번지고 스며들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텐데???^^;;;

sslmo 2010-08-07 10:09   좋아요 0 | URL
저도 보고싶은 분들이 너무 많답니다~^^
저,,,'번지고 스며...물드는 건'어제로 끝났습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우산이랑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ㅋ~.
 
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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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을 하면 제일 먼저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킨다. 

밤을 지샌 묵은 공기가 싱싱한 그것으로 바뀔 딱 그만큼의 시간동안,
나도 창 밖으로 하늘도 바라보고,그물에조차 걸리지 않는다는 바람도 느껴보곤 한다. 
이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일은 내게 살아있기에 숨을 쉬는 일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밖을 자꾸 쳐다보며 딴 생각을 한다고 하여 창문이 없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금 일본에선 후지 락페스티벌이 한창이란다.
거기에서 Rage Against The Machine(RATM)의 '잭 드라 로차'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콜트 콜텍 해고 노동자들을 초청하였고,또 이들을 지지한다고 발표하였다. 
이 콜트 콜텍 해고 노동자들이 바로 창문 없는 공장에서,사포에 제 손을 갈아가며 기타를 만들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금 부당해고를 당하고 4년여란 긴 시간동안 외롭고 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솔직히 난 '인권'뿐만 아니라,그런 식으로 명명되는 거창한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거창한 명명마저 버거운 참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을 읽는 내내 심기가 불편하였다.
김두식 교수가 '영화보다 쉽게'이 책을 만들었다는 말에 다소 시니컬해지기까지 하다.
법,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기독교 등의 문제를 종횡무진 파헤쳐온 그의 공을 백번 인정한다고 해도,그는 우리나라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소수자다. 
이런 소수자가 인권의 약자는 아니다.
문제를 제시하지도 고민을 하지도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가 과연 인권 문제에 풍덩 담글질 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하지만,그가 우리나라 상위 몇퍼센트의 소수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읽는다면,
우리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의 영화리뷰 모음집 정도로 생각하고 읽는다면, 
별 다섯개를 꽉꽉 채워줄 수도 있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들을 영화나 드라마와 적절하게 연결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며, 
쉽고 진솔한 어투(비속어도 불사하는)로 자기의 견해를 차근차근 밝힐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책에서 다뤄지는(청소년인권,성소수자인권,여성과 폭력,장애인 인권,노동자의 차별과 단결,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검열과 표현의 자유,인종차별 문제,제너 싸이드 문제 등) 인권의 갈래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골고루 다양하다.

책은 놀라울 정도로 흡입력있게 읽힌다. 

책의 첫부분에서 잠깐,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를 보며서 청소년 인권을 생각했다는게,
드라마를 보는 내내 '양동근'만을 쳐다봤던 나로서는 잘 이해가 안됐느데,
딸을 예로 얘기하는 걸 보고,'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난 거구나'수긍할 수 있었다.

양동근이 아니영의 아버지에 뺨을 맞는 장면에서,
이나영이 '진짜 아버지는 따로 있을 거예요.무슨 아버지가 이래?'라고 하는 걸 보고,
그는 이나영에게 분개하는 평범한 이들의 사고방식을 택하는 대신,'지랄총량의 법칙' 을 만들어낸다.

 "지랄 총량의 법칙은 모든 인간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법칙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정해진 양을 사춘기에 다 써버리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서 그 양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죽기 전까진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춘기 자녀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게 다 자기에게 주어진 '지랄'을 쓰는 것이겠거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도 했습니다."
이후 그는 딸에 대한 기대를 버리게 되고,그러자 딸의 '지랄'도 놀랄만한 속도로 안정을 찾게 된단다.

 "한국사회에서 학벌로 생긴 상처는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좀 더 높은 대학에 가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아무리 올라가봐도 여전히 더 높은 대학,학과,사람들이 있습니다.모두가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 그 상처를 솔직히 인정하기만 해도 해법이 보일 수 있습니다.고종석의 말처럼'다른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데 자신이 입은 상처의 기억을 사용'할 수만 있다면,이 끝없는 늪지대를 빠져나갈 길도 찾을 수 있겠지요."

 "누군가 저에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기회를 준다면, 먼저 최근 10년간 한국 드라마에서 따귀 때리는 장면만 모두 모아서 보여준 뒤 그 문제점을 지적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악한이나 배신자를 손쉽게 묘사하기 위해 엉뚱하게 장애를 끌어들인 <300>의 시선 못지 않게,장애인을 무조건 착하고 순진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위험합니다.왜냐하면 이 역시 비장애인과 다른 존재로 '비인간화''타자화'하응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문제는 전적으로 프라이버시에 속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성애자들이 관용하고 말고 할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
이성애자들이 공기처럼 누리고 사는 권리들을 동성애자들도 당연히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렇게 영화를 가지고 인권을 쉽게 풀어 얘기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
인권이라는 게...살아있기에 숨을 쉬는 일처럼 자연스러울 수 있는 세상이 '꼭' 왔으면 좋겠다.
 
처음 저자 '김두식'형님을 놓고 툴툴거렸지만,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얼굴도 그만하면 준수하고,
머리도 좋을 것이고, 
영화와 드라마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감성에다,
인간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에, 
재밌고 군더더기 없는 글솜씨까지,
"세상은 왜 이리 불공평한 것인가요?아흑~ㅠ.ㅠ"하느님을 향하여 툴툴거려야 겠다. 

개인적인 견해 한가지.
친절이 과연 옳은 것이기만 할까?번지수를 잘못 찾은,무책임한 친절은 경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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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05 16:58   좋아요 0 | URL
친절이나 인권을 다 떠나서, 저는 너무나 확신을 가진 분들을 보면 무섭습니다. 그래서 가끔 좋은 일 하시는 분들도 무섭습니다.... 하지만, 나무꾼님의 리뷰를 읽으니, 그리고 캡쳐 글을 읽으니 이분은 그럴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책이나 읽고 머라 말해야 하는데... 아하하,,, 저도 무섭네요.
여하간 좋은 리뷰입니다~

sslmo 2010-08-06 10:29   좋아요 0 | URL
그쵸~?^^
사람이고 생각이고 '번지고 스며 물들'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좋습니다.
마음에 열어 놓을 수도 닫아버릴 수도 있는 작은 창문을 하나 가진 사람이요.

후애(厚愛) 2010-08-05 19:46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위 조심하세요.^^ 종종 놀러 올께요~

sslmo 2010-08-06 10:35   좋아요 0 | URL
네,후애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알아서 체력 안배 잘 하시겠지만,
너무 강행군 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구요.
저도 열심히 놀러가겠습니다~^^

yamoo 2010-08-05 20:47   좋아요 0 | URL
김두식 교수의 책들 리뷰가 여기저기 많이 보여 나오는 종종 사서 봐야 겠습니다~ 이 책도 읽어보고 싶군요~

sslmo 2010-08-06 10:36   좋아요 0 | URL
저도 이 분의 먼저 것들을 챙겨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08-05 20:57   좋아요 0 | URL
이 책 저도 참 궁금한 책이에요. 인권과 관련된 책은 꼭 찾아보고 싶어요.^^
리뷰 참 좋네요. 잘 읽었어요.^^

sslmo 2010-08-06 10:55   좋아요 0 | URL
인권과의 관련을 떠나서도...마음의 평수를 한뼘쯤 늘려줄 수 있는 책이예요.

비로그인 2010-08-06 01:16   좋아요 0 | URL
지랄총량의 법칙에 따르면...전 쓸거 다 썼는데...ㅍㅍㅍ
앞으로도 계속 나오면 어쩐대요?

sslmo 2010-08-06 11:05   좋아요 0 | URL
전 마기님과 상반되는 생각을 했었는데...ㅍㅍㅍ

전에 마고님 '지랄'페이퍼에서도 언급했듯이,제 지랄을 두번^^밖에 사용 못 해서,앞으로 남은 날 동안 얼마나 더 지랄을 사용하고 살아야 하려나 하고요~^^
제가 써 놓고도 진짜 웃기네요~^^
 
브로큰 윈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8 링컨 라임 시리즈 8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읽다보면,'그리니치 빌리지'가 나온다. 

이 '그리니치 빌리지'의 좁은 골목길들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가난한 화가지망생들을 등장시킨다.
길의 너비가 좁고 파리의 뒷골목과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어,
아메리카의 보헤미안으로 불리우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마지막잎새가 씌여질 당시와는 다르게 지금은 고급주택가가 자리잡고 있단다.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한 여인이 살해당하고 그녀가 구입한 미술품이 도난당한다.
그리고 '링컨 라임'의 사촌'아서 라임'이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것으로 얘기는 시작된다. 
'링컨 라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촌 '아서 라임'의 이런 상황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난 이 책을 <잠자는 인형>의 여새를 몰아 읽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곳곳에 등장한다.  

우선,내용이 그렇다.
넷상에 집을 짓고 사는 우리들이라면 누구든 등골이 서늘해지는 오싹함을 느낄 정도로 무시무시하고 개연성있다.  
그러다보니,책에 집중을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인터넷에 하나 이상의 집을 짓고 사는 우리가,우리의 신상 정보를 어느 정도 오픈해도 되는걸까?
간혹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노출하게 되는 우리의 일상을 이대로 방치해 두어도 좋은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이곳 알라딘서재에서 형성된 표면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도 사람을 유추하고 형상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걸 잘 이용하면 고객관리가 되지만,잘못하면 사생활 침해와 범죄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컬 하지만,
이곳 알라딘의 '마이알라딘'이라고 했던 취향을 파악하는 기능이 실수 연발인게 다행스러웠다.
보관함에 들어 있다는 할인도서 안내의 경우,이미 장바구니로 옮겨가 구입을 한 경우도 있다,에효~ㅠ.ㅠ 
난,이런 실수가 애교스럽다.)

가장 섬뜩했던 부분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정보를,
병원이나 상담센터랑 연계되는 게 아니라,장의사랑 연결한다는 것이었다.

몰입을 방해했던 또 하나의 요인은 편집과 번역의 문제였는데,
'뭐가 잘못됐는데?''어느 부분이 틀렸는데...?"하고 종주먹을 들이대면 뭐라고 할말은 없다. 
맞춤법과 띄어쓰기,어법이 틀린 곳 몇 군데 짚어낼 수는 있지만,다른 번역서들도 이 정도의 실수는 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읽고 있다보면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것이랑 많이 틀려서 엇도는 톱니바퀴 같아 껄끄러운 부분은 짚고 넘어 가야 겠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얘기의 발단은 '링컨 라임'의 사촌 '아서 라임'이 살인누명을 쓰는 것이다. 

링컨 라임 뿐만 아니라,그의 아버지,삼촌,사촌,심지어 사촌 아서 라임의 처 주디조차도 성,패밀리 네임은 '라임'이 라는 것을 상기해 주시기 바란다. 
책에서 라임이라고 하는데,이게 어느 라임을 얘기하는 건지 전후문맥을 한참 따져들어가야 하는데,이러다 보면 맥이 끊긴다.
원작에서  라임이라고 성을 사용했는지,he나 she등의 인칭대명사를 사용한건지 모르겠으나,
이쯤되면 풀 네임으로 번역하던지 링컨 라임의 경우도 통일하여 링컨이라고 이름을 불러줘야 하지 않았을까? 

84쪽의,'형제들과의 터울 때문에 외톨이였던 아서와 라임은 늘 붙어다녔다.'라는 문장의 경우,
위에도 해당되는 얘기지만,
문장만 놓고 봤을때,형제들과의 터울 때문에 외톨이였던 사람이 아서와 라임 둘 다 인것 같다.
바로 뒤에,'로버트와 마리는 아서보다 상당히 나이가 많았고,링컨은 외아들이었다.'라는 문장이 연결되는 걸로 미루어,
'형제들과의 터울 때문에 외톨이였던 아서 링컨 늘 붙어다녔다'가 적절하지 않을까?

이렇게 중간 중간 맥이 끊기는데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만의 섬세함과 리듬감을 십분 살리는 멋지구리한 말들을 쏟아내 독자를 황홀하게 한다.
''왈츠'추듯이 도주한 인물이었다.'(19쪽) 
'좀스럽게 구는 것은 그 자체가 알코올처럼 중독성이 있다.'(23쪽) 
급기야 '라임은 장거리달리기의 서정성과 우아함이 좋았다(83쪽)'라는 설명으로 독자들의 마음 속에 작가뿐만 아니라 라임도 매력남으로 등극시킬 수 있게 한다.

199쪽에서 아멜리아 색스가 펠에게 하는 말을 통하여, 

"내가 사귀고 싶은 사람은 너라고 이야기해.그리고 너한테도 같은 걸 바란다고 해.우리한테는 중요한 뭔가가 있다,서로 마음이 통한다,그런 관계는 흔치 않다.이렇게 말해." 
... 
"아니,그건 안 돼요." 
"아니,내 얘기는 그렇게 말하라는 거야.네가 그러면 나도 다른 사람을 만날 거라고.그 애도 양쪽 다 가질 수는 없는 거잖아."  
... 
"그래,허풍이 통하지 않으면 난감하겠지..."

 328쪽에선 링컨라임이 신참 형사에게 하는 충고의 형태로,

"명심해.사람들은 자네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괴롭힐 수 있어.그 사람들이 자네가 모르는 걸 알고 있다고 해서 그쪽이 옳고 자네가 그른 건 아니야.중요한 건 이거야,일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그걸 꼭 아알아야 하는가?그렇다면 배워야지.그렇지 않다면 그건 다눈히 사람을 산만하게 할 뿐이야.집어치워." 

이들의 쿨함을 형상화 시킨다. 

148쪽에선,

범행현장을 수색할 때는 감정이입이 필요하며,그래야 범인가 피해자가 경험한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랬다.그것이 현장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놓칠지도 모를 증거물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 
색스는 범죄의 끔찍함에 무감각해지지 않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현장에 갔을 때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항상 그 끔찍함을 느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심장이 단단해지면 우리가 뒤쫒는 사람들 속의 어두운 세계로 이끌려가게 된다고 색스는 말했다.반면 라임은 최대한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비극적인 현실을 한쪽으로 차갑게 밀어놓아야만 최대한 좋은경찰이 될 수 있으며,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비극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색스와 라임의 견해차를 그대로 보여주어,
독자로 하여금 색스의 입장에서 또는 라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감정이입의 장치도 적절히 마련해 놓는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거기서 자신의 생각과 조율을 하게 되고,편한한 안정에 도달할 수도 있다. 

182쪽의,
'뉴욕에서는 사실상 익명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쉽다...이곳에서는 남의 눈에 띄기 위해서 싸워야 한다.'
같은 문장은 우리의 일상과 시선으로 읽었을 때와는 달리,
범죄자의 입장에선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한...생각의 여지가 있다.

185쪽의,
' 모든 소장품이 왕관에 박힌 보석이 될 수는 없는 법.특별 수집품이 빛을 발하려면 평범한 물건도 있어야 한다.'
는 182쪽의 연장선 상에서 요즘 내가 고민하는 부분이고,

388쪽의,
"...애들이 태어날 때 사용안내서가 딸려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인간이 로봇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충고를 꼭 해주고 싶었다.

527쪽의,

"난 너하고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았어.처음에는 친구라고 생각했어.하지만 넌 다른 사람들과 달랐어.내안의 뭔가에 불을 붙여 주었지.넌 물론 아름다워.하지만 넌 음,넌 휘트먼과 같아.판에 박히지 않고,시적이고,너 나름의 방식대로 시인이야."

같은 부분은 잘 외워뒀다,작업 멘트로 사용해야겠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해야할까,범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보헤미안 같은 영혼의 소유자다. 
장소나 배경설정과도 맞물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이것이 '제프리 디버'형님만의 매력이다.
마이클 코넬리의<허수아비>에서도 보면 '안젤라 쿡'인가 하는 여자도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노출했다가 죽었다는 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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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3 16: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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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3 16: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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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3 2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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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8-03 18:05   좋아요 0 | URL
양철 나무꾼님... 그대를 지름신으로 이끄는 요주의 인물로 명명하노라~ ^^

sslmo 2010-08-04 01:07   좋아요 0 | URL
마고님과 비슷한 코드의 책,아직 몇권 더 남았는데...
리뷰를 올릴까요,말까요?^^

저절로 2010-08-05 11:34   좋아요 0 | URL
올려요 올려!!!

sslmo 2010-08-05 16:41   좋아요 0 | URL
그래 볼까요?(불끈~!)

쟈니 2010-08-05 13:23   좋아요 0 | URL
어. 링컨라임 시리즈 중 코핀 댄서를 회사 동료가 읽고있던데, 함 읽어봐야겠네요!

sslmo 2010-08-05 16:42   좋아요 0 | URL
코핀댄서도 죽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