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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가방 ㅣ 따뜻한책 3
김형준 지음, 김경진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2년 8월
평점 :
가방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장바구니, 핸드백, 손가방 등 여러 종류의 가방을 가지고 있다. 낡은 천가방도 있지만 세월의 흔적에 살짝 빛바랜 모습이 더욱 자연스러워 마음에 든다.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은 오히려 명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개성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린이 아현의 따뜻한 그림백과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접한 책은 따뜻한 책 시리즈이다. 3번째 이야기는 '찢어진 가방'인데 잔잔한 감동을 준다.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을 느끼게 해준다.
등딱지, 통크니, 짱구 등 다양한 애칭을 가진 가방은 그 용도가 다 다르다. 어느날 예쁜 핑크 가방이 생기게 되고 그 가방은 여러 가방들 앞에서 잘난 척을 한다. 예쁘고 비싼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언제나 새 것의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말처럼 좋은 때가 있으면 추락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 잘난척쟁이 핑크 가방의 모습에서 우리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요즘은 쉽게 물건을 버리고, 아껴쓰질 않는다. 재활용 날에 보면 멀쩡한 것도 그냥 버려지는 것들이 많다. 찢어진 가방을 통해서 물건의 소중함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에 대해 배운다. 또한 누구나 상처가 있고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스스로의 용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결국은 그 속에서 다시 힘과 위안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예쁜 가방일 때도 있고, 찢어진 가방일 때도 있다. 어떤 모습이든 우리는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