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 저편 한림 고학년문고 20
고하마 유리 지음, 김버들 옮김, 김무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모두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불행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왠지 하나의 세계가 둘로 나뉘어지고 경계 뒤편으로 떠밀린듯한 기분이 들면 착잡함에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고 싶어진다. 시간의 저 너머는 잔잔한 호수처럼 평화로움이 존재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감정도 바닥을 치고 올라오면 언제 그런 기분을 느꼈나 싶은 의아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 감정 사이를 오고 갈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공감 받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시간표 저편'은 묘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읽다 보면 한없이 공감하다가도 어느 순간 미지의 세계에 오싹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호시가오카 초등학교 같은 반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가 단편으로 엮어져 있다. 미지의 세게에서 알 수 없는 존재를 만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하다. 왕따를 당하고, 죽은 자를 보는 일들은 그리 낯설지 않다. 우리도 때론 알수 없는 힘을 느끼기도 하고,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럴때면 이것이 내가 무의식 속에서 만들어낸 상황인지, 정말 알 수 없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닌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미지의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부딪쳐서 이겨내야 하고, 위로가 필요할 때 손 내밀 수 있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외딴 섬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지만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하나가 될 수 있다. 어쩌면 나를 고립시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스스로인지도 모른다. 감정에 솔직해지고, 나와는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공감할 때에 우리는 보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정! 한국사 3 - 조선 건국에서 임진왜란까지 결정! 한국사 시리즈 3
강응천 글, 도희현 그림 / 파랑새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한다. 사소한 것부터 인생을 바꿔놓을 중대한 결정까지 다양하다. 인간의 삶도 그러하지만 역사 또한 결정적인 순간들로 이루어졌다. 역사를 흐름별로 이해하면 무조건 암기하는 것 보다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기억해야 할 양이 많아서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결정 한국사'는 시대별 흐름이 아닌 역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어 보다 기억하기 좋고 재미있다. '만약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과연 그 선택은 옳았을까?' 생각의 날개를 편다.
 
'결정 한국사' 3권은 조선 건국에서 임진왜란까지 다루고 있다. 조선의 건국부터 발전, 사람의 성ㅇ장, 임진왜란 등의 역사적인 순간들이 들어 있다.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그 수많은 선택들을 지켜보게 된다.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내린 결정이 지금의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한 사람의 선택이 역사를 바꿀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피해를 주는 것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 
 
수많은 선택과 결정이 만들어낸 역사의 한 현장에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지난 역사를 들여다 보면 배울 것이 많다. 그 속에서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과거의 역사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귀기울여야 한다. 지난 것은 잊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져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지금의 선택이 기쁜 역사가 될지, 슬픈 역사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현재에 최선을 다 할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식, 우주를 담은 밥상 피어라 우리 문화 3
김하은 지음, 김언희 그림, 주영하 감수 / 해와나무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어라 우리 문화' 시리즈를 좋아한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니 우리 것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 시리즈를 보면서 우리 문화의 멋과 지혜를 느꼈기 때문이다. 1권 한글, 2권 한지도 재미있게 보았다. 이번에 나온 3권은 한식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한식을 배운 적이 있고,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봐서 그런지 더욱 반가운 주제였다. 우리 밥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요리법부터 그 음식에 얽힌 뜻을 알아가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잔치 음식을 먹고 닥나무 속에 들어가 종이가 되었던 맛도깨비는 손때 묻은 요리 수첩에 살게 된다. 햄버거나 콜라 같은 것만 좋아하는 애니가 맛도깨비 쫄기를 만나게 되면서 우리 밥상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니 새삼 우리 것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고, 세계 속에서 인정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한식에 담긴 뜻, 만드는 방법 등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동화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요즘은 화려하고 빠른 패스트 음식들이 많이 나오고 아이들도 그 입맛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담백한 우리 음식의 맛을 느낄 줄 모르고, 된장이나 김치가 얼마나 몸에 좋은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한식이 얼마나 몸에 좋고, 깊은 뜻이 담겨 있는지 알려 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별한 음식 속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계인이 부러워 할 우리 문화란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를 우리가 모른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년 전 한식을 배우면서 우리의 여러 전통 음식을 만들고 먹어 보았다. 조금 손이 가긴 하지만 그 정성 때문에 더 맛있었던 그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주부가 되어 밥 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기에 매일 무엇을 해먹을지 고민하는 것이 귀찮기만 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함께 먹는 그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내 아이에게 훗날 도움이 되도록 엄마만의 요리 수첩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네 속담으로 배우는 인성개발 시리즈 2
이경은 글, 이혜승 그림 / 드림피그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속담으로 배우는 인성개발 시리즈 1권인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하게 된 책이다. '붕어빵'이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속담 맞추기 게임을 하는데 딸도 그것을 보더니 재미있어 한다. 함께 문제를 내보기도 하고, 풀어보기도 해서 그런지 아이가 속담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속담동화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하나의 글 귀 속에 숨겨진 뜻이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한 듯 하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아이가 제대로 이해했을까 싶어서 속담의 뜻을 물어보니 엉뚱한 소리를 해서 한참을 웃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네'는 다른 일로 기분이 나빴는데 엉뚱한 데 가서 화풀이 한다는 속담을 동화로 들려준다. 화가나고 기분이 좋지 않으면 괜시리 다른 사람에게 불똥이 튈 때가 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자제해야 한다. 살아가다 보면 화날 일도 많고, 억울한 일도 생기지만 자신의 감정만 우선시 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의 처지를 한번 더 생각하면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배려'가 있으면 세상은 좀더 살기 좋아진다.
 
아이가 학교에 가니 친구들과의 관계에 신경이 쓰인다. 속담에서처럼 혹시나 친구에게 괜시리 화를 내고, 자신이 실수한 것을 떠넘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지만 속담동화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서 그런지 훨씬 안심이 된다. 아이에게 무조건 무엇을 하지 마라고 하는 것 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속담 속에 숨겨진 뜻을 찾고 그 속에서 인성을 배운다는 것이 좋다. 앞으로도 어떤 속담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아이와 보다 즐겁게 속담과 인성 공부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기루도시의 정치를 구하라! - 다함께 잘사는 법을 알려주는 정치 동화
황근기 지음, 이정은 그림 / 초록우체통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정치'란 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뉴스를 보면 정치인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에 눈쌀을 찌푸리게 되고, 선거일이 다가오면 행사장마다 쫓아와 유세를 벌이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정치에 더욱 관심이 떨어지는듯 하다. 선거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대표자를 뽑는 다양한 정치 활동들은 왠지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에게 더욱 설명하기가 난감하기만 하다. 선거일이 그냥 노는 날이 아니란 것을 알려줘야 한다.
 
'신기루 도시의 정치를 구하라'는 국회의원 선거일에 갑자기 신기루 도시가 생기고, 호기심을 느낀 아이들이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신기루 도시에 갇히게 된다. 정치랑은 거리가 멀 것 같은 아이들이 하나의 사회인이 되어 대표자를 뽑고,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규칙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딱딱한 정치 이야기는 재미없고 용어 또한 어렵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동화 속에 담겨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치 동화이다.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작고 힘없는 아이들이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선거를 통해 대표를 뽑고, 정당과 시민단체들을 만들어서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낸다. 아이들이 만든 작은 사회는 어른들의 권력과 부정을 담고 있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보다 성숙해진다. 정치란 특정한 누군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하는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딱딱하고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처음 접한 정치 동화 재미있고 유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