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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배려 ㅣ 초등 생활 보고서 2
박수경, 윤선 지음, 늘보 그림 / 지식채널 / 2009년 12월
평점 :
초등생활 보고서 '차별을 이겨내는 힘 관심'에 이어 두번째로 접하게 된 것은 '배려'이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엿보면서 아이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선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가 자라던 때와는 얼마나 다른 환경인지를 떠올리면 왠지 마음이 아파진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 아이가 어떤 세상을 살아갈지에 대한 염려때문이다. 점점 아이에게 많은 능력을 요구하게 되지만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배려'는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초등 교실의 수많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꼭 필요한 것이지만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도 '배려'는 꼭 필요하다. 배려 속에는 상대를 위하는 마음, 친절, 말 들이 모두 담겨 있어야 빛을 발한다. 그런 배려가 모여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 '미안하다', '고맙다' 라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말 한마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표현에 서툰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다른 사람과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자질이 된다. 지도자의 역량을 갖추려면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영어, 수학을 잘 한다고 해서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면 그 옆에서 친구가 되어 주기란 쉽지가 않다. 존중 받고 싶다면, 행복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 된다. 무엇보다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어떤 마음을 가진 아이로 크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아이들의 일상이 담겨 있는 한편의 동화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야기 중간 중간 아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인터뷰들이 실려 있어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배려'란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알지 못하던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하면서 서서히 알게 되는 모습이 예뻤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안타깝기도 했다.
'배려'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배려가 무엇인지, 인터넷 예절, 장애인에 대한 생각 등과 배려가 필요한 다양한 순간들, 자신의 배려지수, 영화 속 배려의 모습, 위인들의 모습을 통해 배려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은 말들어 준다. 아이와 함께 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작은 배려가 서로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이란 것을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