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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지식채널 e 2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ㅣ 주니어 지식채널 2
EBS 지식채널ⓔ 엮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평점 :
'주니어 지식채널ⓔ 1'을 처음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이런 느낌을 주는 책도 있구나' 라며 감탄한 책이 시리즈로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2권 나왔다. 이번엔 주니어 지식채널이 과학(science)과 만났다. "지식 그 자체 보다는 '지식'을 바라보는 시각에 주목했다" 는 글귀야 말로 이 책이 의도하는 바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것을 바라보지만 저마다의 생각은 다르면서도 마치 '세상에 정답은 하나 뿐이다' 라고 믿는 어리석음에 옐로 카드를 들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떤 정보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 알려주면서도 그것에 대한 해답은 이 책을 읽는 사람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은 많지 않다. 주니어 지식 채널은 결코 정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답은 스스로 찾아내라고 힌트를 줄 뿐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왜?' 라는 질문을 따라가 보라고 말한다.

이 책은 4가지 테마를 담고 있다. 안단테 칸타빌레(느리게 노래하듯이), 모데라토 돌체(보통 빠르기로 우아하게), 알레그로 비바체(아주 힘차게), 아디지오 마에스토소(매우 느리고 장엄하게)로 표현된다. 특이하게도 과학과 음악 용어가 만나 독특한 어울림을 보여준다. 시작은 가볍지만 책을 읽다보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한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는, 혹은 새롭게 알려 하지 않고 그전에 알던 정보만 믿고 있었던 내 모습을 알게 되었다. 그걸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했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정신이 번쩍 든다.
'사라진 씨앗' 편을 읽으면서 우리의 현실에 대한 부끄러운 자각을 할 수 있었고, '토마토 효과' 란 단어를 알게 되면서 근거없는 생각이 미치는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말 그럴까?' 라는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전혀 다른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다. 생각의 전환, 과학의 발전은 우리의 끝없는 질문과 호기심으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창의력이 있다는 것은 아주 커다란 재산임에 틀림없다.

암컷 거미가 수컷 거미를 잡아 먹는다는 것이 잔인한 습성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알을 낳기 위한 거미가 영양 부족이 심할때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나니 새끼를 살리기 위해 애쓰며 희생하는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런 모습에 마음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와 함께 도감에서 거미를 찾아 보다가 거미줄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집에 있는 처치 곤란 쌀 튀밥을 이용하기로 했다. 버리자니 아까워서 그냥 두었던 쌀 튀밥이 거미줄로 탄생했다.
거미줄을 그린 다음에 쌀 튀밥을 붙이면 아주 쉽게 거미줄을 만들 수가 있다. 다 만든 뒤에는 거미를 그려 색을 칠해 주었더니 정말 거미가 실로 집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엄마는 나름 만족하고 있는데 딸이 파리가 빠졌다고 하면서 분홍색 파리를 그려 넣는다. 얼마전 책에서 거미가 파리를 잡아 먹는다는 것을 본 적 기억이 떠올랐나 보다. 아이에겐 어려운 책이었지만 굳이 그 의미를 따지지 않더라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