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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실수한다
민성원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12월
평점 :
아이가 3학년에 올라가니 엄마들끼리 모이면 교육 얘기가 주를 이룬다. 어떤 과목을 공부시켜야 할지, 어느 학원이 좋은지 등 여러가지이다. 아이는 별다른 부담없이 지내는데 엄마는 벌써부터 부담감을 느낀다. 좀더 교육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 수많은 선택들을 하곤 한다. 그저 아이를 먹고 재우는 육아과정을 지나서 학교에 들어가고 교육에 신경쓰다 보니 힘이 든다. 의견을 조율하긴 하지만 대부분 배워야 하는 것들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엄마의 몫이 되어 버린다.
학교, 학원, 과외 등 모두 아이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일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엄마의 욕심과 불안감을 채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고로 잘 가르치려고 할수록 실수는 많아진다. 때로는 자신이 실수를 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시간이 지난 후에 그렇게 조급할 필요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오히려 아이가 좀더 편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지금 이 순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내 아이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늘 말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랑의 이름으로 실수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문제들의 자녀교육 컨설턴트를 보면서 나도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 한템포 천천히 할 필요도 있고, 내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포장만 해서도 안 된다. 다양한 교육법이 쏟아져 나오고, 사교육도 쉽사라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거기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이런저런 열풍에 휩쓸리지 않고 내 아이를 자라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