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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반들코
김종남 글.그림 / 드림피그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어린 조카들이 생기고, 주변에 꼬맹이들이 늘어나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혼자여서 외로웠던 아이는 어린 동생들이 마냥 귀여운지 함께 놀아주고, 열심히 돌봐주려고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다루는 것은 서툴기만 하다. 같이 놀자고 하는 것인데 힘 조절이 안 되서 아프게도 하고, 안아준다는 것이 울게 만든다. 딸 아이의 서툰 동생 사랑을 보고 있으니 못말리는 반들코 생각이 난다. 그저 자신은 심심하고, 장난치고 싶어서 친구들을 대하는 것인데 돌아오는 반응은 이상하다.
표지 속 반들코의 모습을 보니 왠지 심술궂은 표정이기도 하고, 장난기가 가득하다. 반들코의 장난에 친구들은 힘들어 하는데 어느날 까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진정한 놀이라는 것은 한쪽의 일방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에 있다. 또한 자신은 놀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은 싫어하고,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지사지를 떠올리면 친구 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들반들 반들코가 등장할 때마다 공포에 떨었던 친구들과 반들코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혹시 나는 반들코와 같은 친구가 아닌지, 그런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조언해주어야 할지 아이와 이야기 나누면서 상황을 공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워가는 과정들이 중요하다. 나만 즐거운 장난은 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함께 즐기면서 웃을 수 있는 놀이를 해야 서로 행복하다. 반들코의 반성과 변화로 친구와의 관계도 좋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