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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와 쌀, 그리고 밥 이야기 - 위대한 인류의 생명
이상배 지음, 정순임 그림 / 해와나무 / 2013년 7월
평점 :
쌀을 한자로 '米' 이다. 사람 손길이 여든여덟 번 간다고 하여 여덟 팔(八)자 두 개를 포개어 생겨난 말이라고 하니 신기하다. 그동안 보면서도 별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농부의 손길이 정성스럽게 많이 가야 벼가 수확 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아이 방학을 하고 나니 하루 세 끼를 꼬박 챙기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오늘은 무엇을 해먹을까 계속 고민을 한다. 요즘 아이들은 먹거리가 풍부해서 그런지 한 끼의 식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것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
어릴적에는 시골에 살아서 사계절 농부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자주 보아왔었다. 이제는 아이와 시골 나들이를 해야 기껏 경험할 수가 있다. 직접 경험해 보면 그 고마움을 더 잘 알텐데 그러지 못하는 환경이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쌀에 대해 배우고,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알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쌀이 무엇인지, 그 생김새, 종류, 여러가지 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농사를 짓는 데에 필요한 도구, 24절기와 농사 달력, 벼가 어떤 식물인지, 쌀로 만드는 음식 등 다양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얻을 수 있었다.
쌀과 밥에 대한 재미있는 속담까지 접할 수 있었다. 쌀과 밥에 얽힌 내용들이 많아서 놀랬고, 그 내용을 접하면서 다시금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인류의 으뜸 양식 벼와 쌀 그리고 밥이 어떤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 동안 아이에게 밥 잘 먹어야 한다, 쌀 한 톨이라도 아껴야 한다고 잔소리를 했지만 좀더 깊이 있게 접근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땅과 농부들의 고마움, 쌀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