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다. 다른 때 같았으면 대전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찾아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을 텐데, 이 날은 워낙 더워 외출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햇살이 정말 뜨겁다. 잠시라도 노출시킨다면 새까맣게 타다가는 피부암에 걸리는 것은 아닐까...싶다.
그리하여 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 후, 특별한 점심을 맛보자고 하신다. 하여 따라간 곳이 바로 콩국수집. 콩국수가 이리도 인기가 있었던가...싶을 만큰 많은 사람들이 벌써 와 계시다. 다수의 사람들이 줄 서있다.
사실 콩국수를 먹기는 하지만 즐겨하지는 않는다. 특별히 맛을 느끼지는 못하는 음식이 콩국수인데 남들이 좋다고 하니 먹는 정도... 특별하다고는 하지만 시원한 맛에 흔쾌히 먹어보자 생각하고 간 것인데....
콩국수를 먹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맞은 편 벽에 이런 문구가 써있다. 1월-2월에는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콩국수집. 이런 소신있는 음식점은 또 처음본다. 비수기에 다른 메뉴라도 하시지..하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으나 주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오로지 하나...유일한 메뉴는 콩국수다. 물론 두부를 먹을 수도 있지만 메인은 아니다.
대전의 여러 음식점을 들러보았지만 이런 곳은 또 처음이라....난생 처음보는 음식점의 문구인지라 식후에 사진을 찍었다. 대전은 역사의 유적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소신있는 음식점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참 멋진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