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 세트 - 전2권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소설을 읽었으니 간단하게나마 리뷰를 남기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는다...

 

소설은 몽유도원이라는 그림을 소재로 하고있지만 몽유도원이 소설을 지배해가는  구심력은 아니다. 몽유도원은 일제가 우리에게서 약탈해 간 문화재를 상징하는 언어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소설이 주고자 하는 상징성은 나름대로 마음에 든다.

 

소설은 일본에서 유학중인 역사학도의 눈을 통해서 일제가 우리 역사를 그 얼마나 왜곡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의식을 전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의식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역사의 뼈아픈 기억을 마음속에 담아두라는 뜻이 아니다. 역사가 한 국가 혹은 개인에게 그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말하려는 것이다.

 

의문의 죽음으로 사건을 전개시키는 이 소설은 우리의 역사해석에 지극히 중요한 호태왕비의 비문과 칠지도에 써있는 글자를 일제국주의가 왜곡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양국의 현대적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말이 치열하는 것이지 실제로 왜곡된 정도는 이미 현대의 우리 사학계에서도 차마 힘주어 언급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니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안하고 있는 것인지 사실 판단이 서지 않는다.

  

  좋았던 점은 가즈오라는 인물을 통해서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그 무엇이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이는 박상훈이라는 역사학도이다. 그런 역사인식의 중요성이 박상훈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표면적인 소설의 구성적 필요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설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나 그에 상응하는 동력을 가진 인자가 필요했기 때문 일 것이다. 이 동력이 박상훈인 것이다. 그러므로 소설을 지배라는 힘은 박상훈에게 있는 듯 보인다.

 

상대적으로 가즈오라는 인물은 매우 정적인 인물이다. 바깥 출입을 하지 않으며 정신 질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조금 더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 가즈오라는 인물이야말로 이 소설을 지배라는 원동력이자 그림자이다. 

 

가즈오는 자신을 키워주고 그토록 사랑을 주는 부모와 조부가 자신의 생물학적 조상을 배신하고 조국을 배신해 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정신적 딜레마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 행여양부에게 알려질까 한글을 혼자서 배우며 할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읽어내야 했던 가즈오...  양부의 죄를 스스로 떠안고가야만 했던 가즈오의 내면이 어쩌면 이 소설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보이지 않지만 독자들에게 드러나는 인자가 아닌가 싶다. 더구나 이것이 우리들의 역사였으니 말이다..

 

표면적으로 박상훈은 자신의 분노를 자신의 연구와 실력으로 보여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그 현실을 직면한 능력이 없는 가즈오는 무력해보인다. 그러나 그런 가즈오의 무력함은 그의 심적 갈등과 인간적 고뇌는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작가는 박상훈이라는 인물보다도 가즈오를 더 깊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이 소설을 썼는지도 모른다. 가즈오에게 그토록 안타까움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나아가 가즈오와 혼인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일본인 여성은 작가의 심적 투영의 매체일 것이며 어쩌면 일본인들의 양심을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소설은 나름대로 유익한 면이 있다. 아마도 고등학생들이 읽어준다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가해본다. 일제의 기억을 할 수 없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다.  

 

사실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알라딘의 리뷰에서 읽어보거나, 홍보성 평가에는 미치지 못하는 소설이 아닌가 생각한다. 잘 읽기는 했는데 사실 쓸 말은 많지 않은 그런 소설이라고나 할까....딱히 깊은 인상을 주는 대목이라면 주인공 박상훈이라는 인물이 하코네라는 일본인 여성을 만나는 장면이다. 이들에게는 미묘한 러브라인이 형성되어있고 키스신이 딱 한 번 등장한다. 그 어떤 장면보다 인상적인 이유는 작가의 소설가적 재능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을 읽어보지 않아 더욱 쓸 말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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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4-2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나 밖에 못 읽어본지라... ㅠㅠ
하지만 그때 정말 분개했던 기억은 나네요. 그리고 한동안 핵에 대해서 생각했구요.

김진명 씨의 소설을 몇권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못 읽었습니다.
네, 저 역시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교과서 외의 다른 부분을 볼 수 있게 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달랑 한 작품 읽고 이런 말 하면 안 되는거죠, 저? 에공... ^^

차트랑 2012-04-23 20:01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마녀고양이님과 차이가 없어요^^
'무궁화 꽃이피었습니다'를 읽어 보고 이번이 두번째이니까요.

아, 그리고
작품 하나를 읽은 것으로로 충분히 말씀하실 자격이 있습니다.
그것도 충분히요..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저 리뷰잖아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님~
 

 

 

 

 

 

 

 

 

 

 

 

 

가장 파워플하고 가슴을 뜨겁고도 시원하게 해주는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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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4-1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파워플하고 가슴 뜨겁고도 시원하게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그냥 '뜨겁게'만 이라면 이들의 눈빛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지 않을까요?^^


차트랑 2012-04-1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상물을 보니 빼놓을 수 없겠는걸요^^
피아졸라의 탕고는 이 봄에 참 여럿 감동시키는 곡입니다.
잘 보고 잘 들었습니다.
눈빛의 언어로 말을 주고 받는 저 두사람에게서
일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요
박수~~
 

 몇일 전 부터 전국민의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인 알약과 V3 Lite가 영 작동을 하지 않는다. 시스템 과부하 상태인가...

이렇게 별 생각 못하고 았다가...언뜻 이거바라...뭔가가 있군~ 이렇게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 몇일 전 업무를 시작하면서이다. 시스템의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져있을 뿐 아닐라 심지어 인터넷의 화면들이 일부 깨진 상태로 모니터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러스인지, 악성코드인지 그런거에 걸린거 같으다. 그런데 이번 현상은 좀 특이했다. 알약도, V3도 도대체가 실행이 되지 않는 것이다. 작동하지 않는 보안 프로그램과 바이러스 혹은 악성코드와의 관계를 아직 의심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인지라 알약을 다시 다운 받아 설치하고...V3로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상태는 전과 동일하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방화벽은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된 상태라고 겁을 준다. 참 내원...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싶다. 그리하여 상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보고한 내용을 검색하다가는  헛 수고만하고 시간만 빼앗겨 버렸다. 다시 알약으로 돌아가 커서를 작동시킬 수 있는 모든 곳을 죄다 눌러봤다. 드디어 찾고있던 증상과 처방에 대한 결과물을 얻었다. ‘시스템 후킹을 통해 알약 실행을 방해하는 악성코드’가 바로 이것이었다. 시스템 후킹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알약 실행을 방해하는 악성코드가 있다는 결론이다. 하여 전용 백신을 다운로드 실행한 결과 알약이 잘 작동하고 있는 상태이다.


참 내원... 백신 프로그램을 무력화 시키는 그런 악성코드도 다 있나보군...살다보니 별 경험을 다한다 싶다.


엄한 시간을 빼앗기고 스트레스 받으며 고생한 생각을 하니 과거 처음 컴퓨터를 구입하여 사용하다가 바이러스 먹고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내다버린 컴퓨터가 생각났다. 당시엔 컴퓨터의 매커니즘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바이러스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하는 편이 옳다. 여하튼 당시에는 첨단 컴퓨터였고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다시 구입을 하게 된 것은 바이러스에 대처를 하지 못한 탓이다. 하긴 운전 할 줄 안다고 자동차를 수리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걸 치료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다는 것이 문제였다. 구입한 컴퓨터는 486DX2라는 기종이었다. 가격도 만만하지 않았다.


컴퓨터를 처음 만난 건 대학을 다니던 때이다. 강의의 한 과목은 그 성격이 좀 독특했다. 소논문을 학생들 각자 작성하여 제출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자료를 제출 한뒤 이걸 다시 한 시간 동안의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두 시간이 묶여있는 강의 였기에 가능한 방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래, 이것이 대학교의 방식이어야해..라는 생각이 든다. 소논문 강의를 마친 학생은 교수님과 동료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해야 한다. 물론 미리 소논문의 주제를 밝히고 사전에 자료를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강단에 서있는 학생 하나를 죽쑤게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학점은 학생들을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게 했다.


문제는 교수님께서 소논문을 컴퓨터의 워드작업으로 제출하라는 요구였다. 당시 대학생들이라도 공과대학생들도 제대로 개인 컴퓨터를 가지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성능이 대단히 탁월한 것이었냐...아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처참한 성능을 가진 것들이다. 3.8.6. 이었으니 말이다. 요즘 말하는 386세대를 지칭하는 그런 말이 아니다. 순전 컴퓨터의 성능을 말하는 표현이다. 그럴 당시 386이라는 컴퓨터가 어떤 것이었냐 하면... 1989년 미국에서 출시한 386은 본체만 800만원을 훨씬 호가했다. 모니터와 마우스등 주변기기들을 포함하면 그 가격은 더 올라간다.


386의 성능을 보면 가관이 아니다.

CPU 20Mhz, Memory 2MB, 256 컬러의 비디오카드

지금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가...이걸 컴퓨터라고 했으니 말이다 ㅠ.ㅠ.


그 후 1992년 성능이 훨씬 월등한 486이 시장에 나왔다. 그 성능은 386에 비하면 빛나는 능력을 가진 컴이었다. 사양을 보면

CPU 66Mhz, Memory 150MB


과연 386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첨단 컴이다. 물론 가격도 386이 출시되던 당시보다 현저하게 저렴한 가격이다. 거의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에 입수가 가능한 가격이었으니까... 그러나 이 사양의 486도 정말 지금 생각하면 한숨 나오는 실력을 가진 컴이 아닐 수 없다.


그 뒤를 이은 컴퓨터가 아마도 팬티엄일 것이다. 역시 486보다 훨씬 성능면에서 강력했다. 그러던 퍼스널 컴퓨터의 성능은 기하급수적인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486DX2로 한글 2.0 버전이나 2.1버전을 사용해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하늘소, 천리안이라는 말은 이제 잊혀진 듯 하지만 당시엔 첨단 통신수단이었다. 컴퓨터는 마이크로칩의 밀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만들어 내기도 했고,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을 주장한 한국의 ‘황의 법칙’은 그 무어의 법칙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바이러스 이야기를 하다가 엉뚱한 이야기까지 하게되었다...

바이러스 이거...없는 세상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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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향한 것은 아니다. 동료와 함께 동해에 한 번 가보자는 이야기를 나눈지 여러해...밥 한 번 먹자는 말을 이행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 처럼, 어디 한 번 가보자는 말치고 뜻대로 이행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저 막연하게 '그래, 한 번 가보자...' 이건 사실 약속의 성격을 지닌 말 같지는 않다. 그저 말이 그렇다는 것이고, 마음이 그렇다는 것일 뿐....하여 밥 한 번 함께하자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저 사람이 밥 한 번 사려나...그런 기대감을 가지는 이는 드물지 싶다.

 

이번의 동해 여행도 그러하다. 모처럼 시간이 날 때면 어디론가 떠나곤 하는 방랑자의 그 모습처럼 한 번 쯤 나도 그렇게 훌쩍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 중 하나인가보다. 서머싯 모엄은 그리하여 '달과 6펜스'라는 책을 내놓게 된 것은 아닐까... 모엄은 인간의 저 깊은 곳, 인간의 육체 안에서 전해져 전해져 내려오는 그 혈액속에는 그 조상들이 떠나왔던 그 이름 모를 곳, 알 수 없는 곳에 대한 향수(nostalgia)를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고 했다. 그 어디론가 향하고 싶은 갈망을 그는 격세유전(Atavism)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트릭랜드였다.

 

인간은 누구나 스트릭랜드가 되고 싶어하는 갈망을 가진 존재인가...한없는 자유에 대한 갈망, 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를 인간은 짖 누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나로서는 알수 없는 질문이지만 우연히 들르게 되는 그 어느 곳을 되려 편안하게 느끼며 안주하고 픈 소망이 울렁인다. 서머싯 모엄은 인간의 이런 욕구를 달과 6펜스를 통하여 보여주고자 한 듯 하다.

 

 

경부선을 따라 가다가 어느 방향으론가 빠져나갔다. 한 참을 달리다보니 안동을 지나는데 군자마을이라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오천 한마을에는 군자아닌 사람이 없다.'라고 한강 '정구'선생께서 하신 말씀에서 군자마을이라는 이름이 셩겼다고 한다. 참 좋은 곳에 자리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의 양반들은 모두 퇴계의 문인들이라고 한다.

 

조금을 더 지나니 경상북도 봉화군이란다. 청량산을 지나고 있다는 팻말이 보인다. 이름이 참 좋다. 청량산...청량산은 퇴계 이황선생께서 수도를하고 공부를 하신 곳이라 한다. 군자마을과 무관한 산은 아닌 듯 하다. 그 기절이 출중하고 기품이 있으며 영기가 가득 어린 영산임에 틀림이 없다. 과연 이러한 곳에서 살면서도 그 어느 곳 에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그런 의문이 생긴다. 나라면 그 청량산에서 살고프다....

 

사실 여행기를 쓰는 이유는 군자마을도 아니요, 청량산도 아니다. 청량산을 지나 무작정 또 길을 따라가니 불영계곡을 지나고, 결국 울진이라는 곳에 당도하게 되었다. 울진은 작은 마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읍내를 관통하게되는데 갑자기 커다란 인물의 사진이 눈앞에 나타났다. 다름아닌 기호 7번 박혜령 후보였다.

 

 

 

 

 

 

차를 세우고 바로 한방 찍었다. 그녀가 내세운 공약 3가지가 큰 글씨로 써있다. 그 중 2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노후 핵발전소 페쇄법안 추진  

2) 탈핵및 에너지정책 기본법제정

 

내게는 참으로 씸플하면서도 강인하게 다가오는 공약이다. 이런 공약이라면 나는 나의 소중한 한 표를 그녀에게 드릴 것이다. 이보다 지역 구 민을 위한, 아니 국민을 위한, 전 세계인을 위한 공약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표를 얻지 못한 듯 하다. 그녀는 이번 선거에서 탈락했으니 말이다. 울진 원자력 발전소는 1990년 준공했다고 한다. 물론 덕분에 상당량의 전기를 필요한 곳에 공급해온 것은 사실이다.

 

녹색당으로 출마한 박혜령 후보는 참 미련한 후보인가보다. 노후 핵발전소 페쇄법안 추진,  탈핵및 에너지정책 기본법제정을 공약하면 표를 줄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니 떨어질 수 밖에...

그러나.......

  알라디너의 어느 분이 스스로를 정치 혐오자라고 말 하듯이 나 역시 정치 혐오자이다. 그런데 이 미련한 녹색당의 공약은 나로하여금 정치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도록 한다. 이처럼 당장의 이익과 표를 무시한 채 당당하게 내건 공약은 정말 그 순간 나의 심금을 울리는 힘을 가진 것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이다. 정녕 국민을 위한 사람은 저렇게 국민도 알아주지 않는 공약을 내 걸어야만 하는 것인가... 나는 박혜령 후보가 저 미련한 공약들을 다음 선거에 다시 들고 나와주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표가 모자란다면 이사를 해서라도 한표를 드리고 싶은 것은 그녀의  저 미련함 때문이다. 나는 그 미련한 박혜령 후보에게 나의 뜨거운 사랑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역구 민들은 원전의 문제점을 기타의 문제점보다 심각하다고 여기지 않는 모양이다. 물론 늘 목전에 두고 있는 생계의 문제가 그 무엇보다 더 절실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나는 박혜령 후보가 탈락한 것이 서글픈 것이 아니다. 그녀가 탈락 할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의 의식이 더 서글플 뿐이다. 그렇다. 우리는 뭔가를 너무 모르고 있다....참 슬픈 일이다...

 

분명 원전의 문제점은 충분한 인식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는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그 이상의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물론 그 피해는 일본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들은 일본의 지진에 의한 원전의 피해를 고스란히 겪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실상 지진에 의한 원전의 피해 실태는 대한민국인 우리도 그 정도를 잘 알 수 없고, 일본인들 당사자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원전이 가지는 심각성을 대다수 국민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포함하여 대다수의 국민들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문제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원전에 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보니 그 심각성을 깨달을 수 없다는 것....

 

가장 기본적인 원자력발전에 대한 기사를 대수능 교재에서 만났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원자력 에너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정에너지, 혹은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잘못 포장되어 있다. 대다수가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지만 대략 18개월마다 연료봉을 교체해야  한다. 연료봉은 NP-237이라 불리는 매우 유독한 방사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 매년 연료봉 하나 당  2층버스 100대분의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이 폐기물을 어디엔가는 꽁꽁 저장해야 한다. 반감기(방사성 원소의 원자수가 최초의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2백만년 이상이다.

 

그 어느 폐기물보다 무서운 폐기물이지만 늘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토록 안전하다고 말하는 핵발전의 대형 사고가 바로 옆에서 터지는 것을 목격하고도 우리에게는 저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이다. 한 번 발생한 핵발전의 문제는 수습이 불가능하다. 그 피해는 전국적일 뿐 아니라 대를이어 그 영향력에서 벗어 날 수 없다.

 

'과학자 처럼 사고하기'라는 책이 있다. 과학자들은 독자들에게 말한다. 과학적 소양이 그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우리가 원자력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자력의 문제점을 들고 나온 후보를 탈락시키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원자력의 무서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무서움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 국민들에게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박혜령 후보를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말한다면 선거법에 저촉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한 그녀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후보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저극 지지한다.  

 

(녹색당 당원이냐고 물어볼지도 몰라 추신한다. 나는 녹색당 당원이 아니다. 벌써부터 4년 후의 선거를 준비하는 것이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 말은 맞는 말이다. 4년 후에는 반드시 녹색당의 후보들이 당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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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2-04-2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거 끝나고 소위 말하는 멘붕 상태에 빠져있느라,
이 글을 뒤늦게 읽었습니다.
박혜령 후보의 사진을 보니 새삼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그의 선거운동에 참여해본 동료들이 그가 울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자기만 우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죄다 울려버리는 재주가 있다구요.

녹색당은 비록 득표율 2%를 채우지 못해 등록취소되었지만,
녹색당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다가올 지방선거를 위해 다시 일어나서 걸어야겠지요.
멘붕은 이제 그만 극복해야겠습니다.

아참, 차트랑공님의 지지발언 정말 고맙습니다!

차트랑 2012-04-2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의 댓글은 감은빛님의 서재에 남겼습니다~
찾아주셔서 고납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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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4-09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좋아요.
이언길런 보니까, April생각나네요.
타미 볼린의 Savannah Woman도 떠오르구요~.



차트랑 2012-04-0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 아침부터 강렬하게 흐드러지는 음악을 포스팅해서
쩜 걱정을 했는데 양철나무꾼님께서 저의 염려를 불식시켜주셨습니다^
그저 '전설'이라고 밖에는...

타미불린 또한 전설^^
지글거리는 엘피로 듣던 사바나 우먼의 정취는
영원한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ㅠ.ㅠ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양철나무꾼님~

stella.K 2012-04-0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면 팝송이 싫어지던데 대신 클래식이 좋아지더군요.
차트님의 팝송 사랑은 여전하신가 봅니다.
가끔 예전에 듣던 음악 들으면 옛 생각도 나면서 지금들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제가 요즘 인기있는 팝이 뭔지 모르니까 이런 말도 하는 거겠죠?ㅋㅋ

차트랑 2012-04-10 00:23   좋아요 0 | URL
장르를 가리지는 않는 편이구요
몰라서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4-09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제대로 한방 듣네요! ^^

차트랑 2012-04-10 00:24   좋아요 0 | URL
아침에 저도 한방씩 듣고 업무를 시작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