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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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의 섬세한 표현으로 만나게 되는 마거릿과 셀리나 도스의 끌림, 과연 그들의 끝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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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예요 -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지
응켱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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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이 마음에 드는 요즘이다. 요즘 읽게 되는 에세이는 너무 무겁지 않은 그렇지만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들이다. 요즘 추세가 이런게 아닐까 싶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는 '열심히, 최선을 다 하자'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게 듣고 자랐다.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하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 하는 삶을 사는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했다. 조용히 자신을 일을 하면서 왼손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게 미덕인 때가 지났다. 자기 피알도 할 줄 아는게 능력이 되었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즐기면서 삶을 사랑하는 법의 가치를 더 높이 사게 되는 때가 되었다.

코로나 19로 일상의 소중함이 주는 가치를 알게 되면서 자신이 누리는 삶의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워가는 때라서 더 그런가 보다.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시선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가치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그런 에세이가 더 공감이 간다.

잘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부모님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 살게 된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이다. 타인이 보면 실패하고 돌아왔구나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너무 남의 집안일을 시시콜콜 말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남이 어떻게 살든 그걸 미주알고주알 말하고 떠들고 자기들이 평가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른 퇴직과 귀향, 그리고 부모님과의 생활 속에서 남들이 '너 철없이 사는 거 아니니?'라고 할 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예요'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내 삶의 낭만을 내가 즐기는데 현실적인 당신들의 조언이 설레발일 지도 모른다.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우리는 결과를 가지고 평가할 때가 많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결과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 그래서 현실에 대한 걱정으로 쌓이는 불안감 대신 자신의 살고 있는 삶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 가치를 찾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시각만 조금만 바꾸면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니 말이다.
나이가 들어서 삶의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건 알고 있지만 내 일이 아니면 모른다. 한마디로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모르는 일이 이 세상에는 허다하다. 인생은 짧으니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라는 할머니의 조언이 가슴에 콕 와닿기도 한다. 짧은 인생 열심히만 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재밌게도 살 줄 아는거 우리에게 그런게 참 필요하다. 인생의 힘든 일을 툴툴 털어버리고 인생 그거 별거 없어 하면서 일어날 줄 아는 그런 힘도 필요하다. 누군가 그 나이에 그런 일을 한다면 이제는 철없다는 말대신 낭만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으로 봐야겠다. 나도 또 누군가를 향해서도 말이다.

짧은 인생 뭐 있나?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히 낭만적인 삶을 살아보자는 작가의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 우리 우울해지는 대신 긍정의 낭만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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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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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먼 미래를 생각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가? 개인적으로 지구의 미래를 그린 작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인류가 감당해야 하는 미래를 아름답게 그린 소설이나 영화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그리면서 좋아했지만 중학생 때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고 미래의 암울함에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도 난다. 인류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그 이유를 꼽아보면 그런 미래가 그려지는게 전혀 이상하지도 않을만큼 인류의 이기심과 두려움없는 개발이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는 생각도 든다.

류츠신의 <삼체>를 읽기 전에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지구나 우주의 암울한 미래를 담았겠거니 짐작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함과 동시에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작품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고 만다. 지구의 미래와 현재, 그리고 과거 뿐 아니라 우주와의 연관성도 다루고 있는 작품이고 스캐일이 방대하다. 가장 매력적인 점이라고 하면 작가의 방대한 과학적 지식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발한 상상력이다. 미국의 오바마가 반했다는 것 역시 이런 상상력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상상이 가능해?라고 놀라게 되는 건 그동안 공상과학소설을 읽어보지 못한 탓일수도 있겠지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구의 과거와 새로운 세상과의 연관성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류츠신의 <삼체>를 읽으면서 그동안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가 미국식 사고로 편중되었음을 깨닫게도 된다. 경험하지 못했던 중국의 사회구조가 작품의 배경에 녹아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중국사회를 경험하게도 된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었다.

양장본으로 새롭게 출간된 <삼체>는 총 3권으로 구성된다. 1권에서는 삼체가 무엇인지 그 실체에 접근하는 과정이 전개된다. '과학의 경계'라는 집단에 소속된 과학자들이 하나둘 자살을 하고 그 원인을 알기 위해서 단체에 접근하게 되는 나노 신소재를 연구하는 과학자 왕먀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왕먀오가 접근한 특이한 가상게임을 통해서 3개의 태양이 운행되어 상호인력이 작용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태양에 의해서 지구의 모든 삶이 형성되었던 지구와는 달리 1개 혹은 2개 3개의 태양이 나타나기에 멸망과 탄생이 거듭되는 세상이다. 인류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상상과 해석을 경험하게 되는 가상게임을 접하는 왕먀오를 통해 독자 역시 그동안 알고 있는 인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흥미롭게 접하게 된다. 그리고 게임의 레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삼체회원이 되는 왕먀오를 통해 지구 삼체반군 활동에 대해서 알게 된다.

인류 문명은 스스로의 힘으로 개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었으니 삼체문명의 힘으로 인류 광기를 잠재우고 더 나은 세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구삼체반군. 이들이 외계의 다른 세상에 보내는 신호, 그리고 그들에게서 지구의 멸망과 동시에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는 지구삼체반군의 활동을 통해서 어딘가 비슷한 포멧을 들었음직하다. 바로 사이비종교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종말과 새로운 탄생, 그리고 새로운 신에 대한 맹목적인 의지와 신념이 종교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새로운 이들. 그리고 이들을 맞이하게 되는 지구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상상을 초월하며 펼쳐진다.

과학적 지식이 방대한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면서 계속 읽게 되는 책이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인류가 늘 지니고 가게 되는 동전의 양면같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지막 순간까지 놓을 수 없는 책,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여행 대신 독서목록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마지막 책의 결말까지 질주하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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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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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선택하고 노벨문학상 모옌이 극찬한 작품,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받은 소설 류츠신 작가의 <삼체> . 평소 공상과학소설을 자주 접하는 편이 아니라서 휴고상이 뭔지 낯설었다. 휴고상은 SF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공상과학 문학상이라고 한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수상한 작품이 바로 중국 작가 류츠신에 의해 탄생한 <삼체>라는 작품이다. 그동안 공상과학물이라고 하면 주로 서양의 영화나 소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만큼 동양에서는 공상과학에 대한 장르 작품이 성행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10년만에 개정판 양장본으로 새옷을 입고 나온 소설 <삼체> 제목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들기에 은근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류츠 신은 이미 중국 과학소설계의 권위를 자랑하는 SF은하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한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문득 우리나라에는 과학소설에 주는 특별한 상이 제정되어 있는가 궁금해진다. 상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장르를 장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대국일수로 지구에서 시야를 우주로 돌리기에 중국 역시 그러한 장르에 관심을 두는게 아닐까 싶다.


1권 삼체문제 the three body problem 부터 읽어보기 시작했다. 제목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추측하기 어렵다. 표지에서 보여지는 우주, 그리고 달인지 거대한 암석인지 알 수 없는 세개의 물체가 삼체를 뜻하는 것인가 추측할 뿐이었다. 나노연구센터에서 신소재를 연구하는 왕먀오 교수에게 군인과 경찰이 갑자기 찾아드는 장면부터 심상치 않다 . '과학의 경계'라는 학술단체와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과 더불어 연관이 없다 하더라도 단체에 가입해서 정보를 얻어 줄 것을 요청받게 된다. 복잡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지만 '과학의 경계'에 소속된 기초과학 연구 과학자들이 잇단 자살을 하게 되고 그 가운데 자신이 관심있게 보았던 한 인물을 발견하게 된다. 왜? 라는 의문을 갖게 되면서 왕먀오는 점점 빠져들게 된다.



더불어 사진 찍는 것을 즐기던 왕먀오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찍은 사진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단순히 사진 속의 날짜인줄 알았는데 카운트가 되는 숫자. 그 기이한 현상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방에서 단순하지 않은 가상 게임이라고 접한 것에서 본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소설을 읽어 나갈 수록 이런 상상이 가능할까?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지게 된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 그리고 과거의 연관성 등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공상과학소설에 흥미를 갖지 않았던 사람들도 삼체 세상에 대한 궁금증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된다.


지구의 과학 3부작 시리즈라고 하는 삼체에서 발견하게 되는 우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삼체 세상에서 다음에는 어떤 상상력으로 이야기가 전개될까 궁금해진다. 읽으면서 표지의 이미지에서 의미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당분간 삼체를 연달아 읽으면서 삼체 세상에 빠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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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가까운 사이 -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너와 나의 거리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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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무더운 여름이라는 이유 외에 코로나19 때문에 예전과는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때문인가? 요즘은 의욕을 가지고 뭘 하기보다는 잠시 쉬어가듯 일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네요. 그래서인가 개인적으로도 책에 잘 손이 가질 않는답니다. 복잡한 책 읽는 시간을 즐기곤 했는데 요즘은 책을 살짝 멀리두고 머리 식히기를 하게 되네요. 직관적으로 보고 느끼고 그리고 그대로 있는 나 자신을 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듯 말이죠. 정말 보고 싶은 책이 아니면 책과의 거리두기도 하던 중인데 댄싱스네일의 <적당히 가까운 사이>는 읽고 싶은 책,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책 목록에 담게 되었답니다. 삽화가 이쁜 책과 일러스트 스티커까지 사은품으로 왔답니다.


프롤로그의 첫문장부터 와 닿았으니~~'어릴 때부터 무리에 섞이는 게 힘들었다' 사실 이런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죠. 사람들과 유연하게 지낸다고 여기는 사람과도 속이야기를 하면 힘들지만 노력한다는 말을 들을 때가 많아요. 나 역시 그랬고 딸의 고민도 그 중의 하나였으니 말이에요. 누구에게나 타인과의 관계는 힘들면서도 필요한 부분이죠. 저자는 이런 대인관계에서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런저런 설명을 듣지 않아도 그 말 자체에 폭풍 공감을 하게 되네요.


과거에는 좋은 사람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되지 않는 적당한 사람이 되기 위한 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나치면 상대에게는 불편함과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 그건 반대로 내게도 적용이 되는 이야기죠. 상대를 위한답시고 조언을 한보따리 챙겨오는 오지라퍼들은 너무 반갑지 않다는 그림에 절로 웃음이 난답니다. 오지라퍼들은 자신이 상대를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 인지하지 못하는게 일반적이죠. 조언을 듣거나 원치 않는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는 멀어지고 싶은 대상 일순위가 되기도 한답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유지하면서 온전히 자신만의 영역에서 자신만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지금 시대는 정말 중요하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라서 '소확행'이 유행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커다란 목표를 이루는 것도 좋겠지만 인생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순간에 행복함을 누리는 즐거움이 정말 필요한 시대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서로에게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관계를 유지한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거 같아요. 누구에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어도 괜찮아. 조금은 까칠해도 괜찮아. 싦으면 싫다고 표현해도 괜찮아. 라는 말들이 위로가 된답니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혹은 타인이 그만큼 표현해줄 때 인정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 때죠.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이 바탕이 된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심리적인 분석이 많이 되어 있답니다. 저자인 댄싱스네일이 디지털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하고 후에 심리미술을 공부했더군요. 역시 삽화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고 심리분석적인 면이 보이더라구요. 나의 마음상태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를 이야기해주어서 공감이 형성되네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건강한 관계를 위한 적당함의 기술'이라는 코너에서 다시 한번 언급된답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휘리릭 읽고 닫아버릴 만큼 너무 가볍지 않게 쓰여진 에세이랍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하더니 책 역시 적당한 거리를 두는가 봅니다. 적당히 무겁지 않게 가볍지 않게 가끔 읽어보고 싶어지는 에세이가 될 듯합니다. 요즘처럼 물리적으로 사람들과의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마음의 거리, 관계의 거리의 타당성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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