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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할 자유 ㅣ 라임 청소년 문학 19
로렌 밀러 지음, 강효원 옮김 / 라임 / 2016년 3월
평점 :
<결정할 자유, 인간과 기계 누구의 것인가?>
얼마전 한국에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있었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할 이유는 바로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였다.
사람이 기계와 겨룬다..물론 대부분 사람이 낫다고 보지만 인공지능 컴퓨터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사실 이렇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사람이 기계를 만들었다고 하지만...이 대결에서 이세돌은 단 한번의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그때 사람들은 사람이 이기는게 당연하다고 말하기 보다는
이세돌 대단하다고 말했다. 기계를 이기다니..인정하지 않으려고 해도 발달하는 기계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이 담기지 않을 수 없었다.
미래를 다룬 영화를 보면 인류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문명과 과학은 발달했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이 갖게 될 환경적 피해와 두려움등이
담겨있다. 대부분 권력이나 기계에 대한 지배 등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 그만큼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편이함이 기계의 발달에 의한
것이지만 더 발달하게 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내재해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2030년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고작 14년 후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사람과의 대화보다 더 많이 들여다보고 있는 스마트폰. 불과 10년전만 해도 이렇게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고 기능이 이렇게
다양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 우리는 상상하지 못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14년뒤 작가가 그리는 2030년은 어떨까?
스마트폰은 더 사양이 높아진 '제미니'가 되었고 다양한 앱이 등장하고 발달햇는데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의사를 결정해주는 앱 '럭스'가
나왔다. 우스게 소리로 요즘 "짜장하고 짬뽕중에 뭘 먹을래?"하면 대부분 "난 결정장애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뭘 결정하지 못하고
결정장애라는 말까지 나올정도인데 이때 가볍에 뭔가 대신 결정해주는 앱이 있다면 그걸 두드려보지 않을 젊은이가 어디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럭스'의 등장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사람의 결정의사를 대신 해주는 '럭스'의 등장은 소위 말하는 결정장애를 없대줄 지는 모르지만 결국 인간의 고유 권한인 선택의 자유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익숙해져 간다면 그것이 그 시대의 문화와 흐름이 되고 말게 된다. 작품 속의 미래는 바로
그런 미래인 것이다. 그러나 이에 반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들은 마음의 소리를 믿는다.
이들의 갈등이 수면화 되고 주인공인 로리가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일련의 일들에 접근하면서 이야기는 다소 미스터리 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 소설적인 흥미도도 있지만 소설 속의 재미 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문제를 건드려주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읽을 미래과학소설은
아닌 듯하다.
제목처럼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수를 한다. 때로는 그 실수가 없었으면 하고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런 선택 때문에 실수를 번복하지
않거나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누군가가 내 대신 후회없은 선택을 해준다는 결국 그건 내 인생이 아니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바로 선택을 통한 실수가 자신의 삶을 살아갈 자유가 됨을 알려준다. 결코 미래에 일어나지 않을 듯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걱정되고 섬뜩한
측면도 있다. 우리는 늘 경계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겠지만 기계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회사들은 결코 그런 위험에대한 걱정이나 대처를 생각하지
않고 아주 빠른 속도로 전개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