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Space Fantasia (2001 야화) 세트 1~3(완결) 2001 Space Fantasia
호시노 유키노부 글.그림, 박상준 감수 / 애니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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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5년 전에 그린 인류의 미래, 섬뜩하다]

 

난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다. 그래서 남들이 다 보았다는 만화책 몇 종류 정도 보았을 뿐이고 그다지 흥미롭게? 본 기억은 별로 없다. 그래서 만화에는 유독 시선이 가지 않았지만, 2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책에 대한 많은 이들의 호평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가 미래의 인류 이야기를 다룬 SF라고 하니 과연 작가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사실 SF장르 중에서도 인류의 미래를 다룬 작품에는 살짝 경직되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든 문학작품이든 인류의 미래를 그릴 때는 아무래도 암울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속에서 미래를 바라볼 때, 과학문명의 발달은 인류에게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그보다 더 위험하거나 혹은 부정적인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이 작품 속에서의 미래는 긍정일까 부정일까? 책을 읽기도 전에 난 그런 의문부터 가지면서 읽기 시작한 듯하다. 

이 작품이 국내 출시되기까지 25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해적판으로도 인기가 높았다고 하는데 작품을 읽으면서 마치 한 편의 SF영화를 보는듯한 치밀한 구성과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아마도 그런 탄탄한구성력이 독자를 매료시켰는가 보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단편을 조각조각 보여주는 듯한 이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나는 한 번으로는 갸우뚱 하면서 두어번을 읽어야 했다. 이러한 조각난 이야기의 구성은  작가가 세헤라자데가 들려주는 천일야화의 구성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도 들려주는 스무날 밤의 는 천일야화의 날들보다 몇곱절은 더 많은 날들을 내포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타임머신을 타고 공간이동을 하듯 자그마치 먼 인류의 3400여년의 세월을 담고 있다. 

스텐리 큐브릭의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영향도 적잖이 받았음은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이야기 코드 속에서 찾을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시간의 검은 기둥에 빨려들어가 자신의 죽음과 미래의 탄생을 한꺼번에 보듯이 이 작품에서 사라져가는 인류와 재탄생하는 인류를 동시에 보게 된다. 아름답다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 있는 인류의 미래를 보면서 역시 SF속의 미래는 두렵다는 생각이 다시금 모락모락 피어난다.  

작품 속에서 섬뜩했던 몇몇 에피소드를 보면 로빈슨 부부가 자녀들 이야기이다. 이 부부의 수정란은 인류가 살기에 알맞은 별에 안착을 해야 수정란에서 비로소 태아가 된다. 그 별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키워주는 로빈손 부부. 잠시 고개를 갸우뚱해야 하는데 이들은 아이들이 자립하는 그 순간 자신의 임무를 다 하고 아웃된다. 바로 임무가 주어진 로봇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만 남은 그 순간의 모습에서 다섯째 밤의 제목으로 붙여진 우주의 고아?가 섬뜩하기만 하다 .게다가 마지막 순간에 이 아이들과 현재의 지구인, 미래의 타키오니언이 한데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 순간은 모든 것이 한점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우주의 이치가 한눈에 보이는 장면이 연출된다. 가장 인상적이 엔딩장면 중의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인류는 늘 미래를 위해 발전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발전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되물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점차 다가오는 것 같다. 과학적 발전이든 문명의 발달이든 발달이라는 말에는 늘 뒤따라야 하는 그림자 같은 것이 있다. 바로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그것이 아닌가 싶다. 그것들이 부재한 과학과 문명의 발달은 결국 인류의 미래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임은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그래서 냉혈한 과학자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이해하는 과학자를 우리는 더 신뢰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이것은 과학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인류가 함께 살기 위해서 그 근본이 되는 것이겠지..한 편의 만화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읽겠다고 덤비는 초등생 딸아이에게 이 작품은 잠시 유보해 두기로 했다. 아직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힘든 미래가 담긴 듯해서 ....아직까지는 밝은 미래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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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지식 - 10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잰 페인 글, 마이크 필립스 그림, 오윤성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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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이 궁금해할만한 물음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가 가득]

 

 

제목이 아이들과 어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0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그것도 세계 최고의 지식이 모인 책이라고 하니 지식 정보가 꽤나 자세하게 소개되는 책인가 보다 기대를 많이 했다. 그렇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정말 10대들의 구미에 딱 맞게 제작된 책이었다.

 

우선 이 책은 어른들이 바라는 자세한 지식정보를 다루지는 않는다. 부모들은 한 사실에 대해서 무겁더라도 자세한 정보가 담겨 아이들이 습득하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10대 아이들은 다르다. 공부같은 정보습득보다는 재미로 술술 읽으면서 가뿐하게 정보 습득하기를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분명 10대들의 구미에는 딱 맞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우스운 이야기부터 과학적 정보까지 궁금해하는 질문을 하면 답해주는 형식이랄까? 읽기에는 부담이 없는 책인게 확실하다. 영어공부에 한참 열을 올릴 아이들을 위해서 설명 사이사이 단어에 영어단어까지 소개해주는 센스. 그러나 사실 이런 구성이 읽는 입장에서는 살짝 방해가 되는 느낌이다. 정말 영어공부와 정보습득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에는 다소 산만한 감이 있다는 얘기이다.

 

책을 읽고나면 어디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는지 한번쯤은 다시 들여다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뛰는 동물은 무엇인지? 눈에서 피를 흘리는 동물은 무엇인지? 읽으면서 호호~ 신기하게 여기던 이야기들이 다시금 궁금해지면 말이다.

 

공부때문에 머리가 무거운 아이들에게 간단하면서도 흥미있는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책이라서 무리 없이 읽을 수 이쓴 것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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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일까요? - 세계 문화사를 짚어 주는 인물백과 라루스 그림 지식사전 2
로르 캉부르냑 지음, 니콜라 우베쉬.조윤이 그림, 강희진 옮김 / 다섯수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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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른 시각에서 다룬 인물백과구나]

 

 

세계문화사를 짚어 주는 인물백과라는 말에 기대를 많이 했다. 아마도 세계사 흐름에 영향력을 준 인물들을 대거 모아놓은 책인가 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걱정스러운 것이 그렇다면 인물사전하고 다를게 없을 것 같기도 하고...표지로는 인물사전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아서 갸우뚱 하던 참이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만 이 책은 인물 개개인을 다룬 인물사전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폴레옹을 찾아보고, 링컨을 찾아서 정보를 얻고자 했던 사람들이라면 적잖이 실망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사전처럼 인물 개개인을 다룬 것이 아니라 세계문명에 이런저런 주름을 잡았던 다양한 의미의 인물구성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하다.

 

구성을 어떻게 나누었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이 책에서 다룬 인물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바이킹은 누구인가? 차르는 누구인가? 마녀는 누구인가? 환경운동가는 누구인가? 이런 식의 목차를 가지고 있다. 개개인의 이름을 나열하기보다는 이런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세계문화사에 어떤 영향을 끼친 사람인가를 총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 일반적으로 인물이나 인물의 업적중심으로 살펴보던 인물백과와는 분명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의 유연한 사고를 살짝 엿보게 되는 것 같다. 일반적인 것보다는 다른 면에서 보고자 하는 그런 유연함 말이다.

 

그렇지만 내용면에서는 살짝 부족함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연령구분을 초등 4학년 정도로 잡았지만 풍부한 삽화나 내용의 간결함을 생각하면 초등저학년인 1학년부터 3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는 책으로 잡아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한참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삽화와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책으로 흥미있기는 하다.

 

참, 마지막 4장에는 한국의 인물이 소개되는데 우리 문화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도깨비나 화랑 등에 대한 정보가 실려있다. 이 부분은 나라마다 첨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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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매트릭스 영단어 Level 2 - 초등 4,5,6학년
홍석현.서주희 지음 / GenBook(젠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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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되는 단어끼로 모아모아 외우기]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서 영어공부를 하겠다는 딸아이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영단어와 문법이다. 아직 초등학생이니 단어나 문법보다는 영어동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려고는 하지만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영단어 책을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와 상의 끝에 부담스럽지 않은 영어단어책을 찾아서 외워보기로 하고 초등매트릭스 영단어 레벨1,2를 접하게 되었다. 

우선 레벨1은 초등1~3학년용으로 아무래도 쉬운 어휘들이 나오고, 레벨2는 초등4~6학년 용으로 조금 다양한 단어가 나오는 것 같다. 기본 구성은 모두 같은에 하루에 두 장씩 익히게 되는데 엄밀히 말하면 한 장을 배우는 셈이다. 한쪽은 영단어가 나오고 한쪽은 한국어해석이 나오니 말이다.  

아이와 유심히 살핀 것은 하루하루 분량을 어떻게 구성했냐 하는 것이다. 단어의 조합이 어떻게 되는지 가장 궁금했다. 알페벳 순인지, 비슷한 어근모음인지...이 책은 초등생들이 익히기 쉽도록 비슷한 주제로 단어를 모았다. 예를 들어 날씨면 날씨에 관계되는 단어를 모으고 ,직업이면 직업, 색깔이면 색깔..이렇게 주제별로 모았으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연상하면서 외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미 알고있는 단어도 상당수이지만 부록으로 마련된 시디와 함께 들으면서 발음을 제대로 익히고 받아쓰기까지 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어느정도 영어공부를 한 아이들이라면 구지 하루단위가 아니라 여러날을 잡아서 확인하는 형식으로 넘어가고 중등매트릭스 영단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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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잔의 차 - 히말라야 오지의 희망 이야기
그레그 모텐슨 외 지음, 사라 톰슨 개작, 김한청 옮김 / 다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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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의 아이들에게도 배움의 손길을] 

아프가니스탄이나 팔레스타인을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빈 라덴과 미국의 9.11테러가 떠오른다. 내가 잘못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근접한 일로 혹은 가장 공공연하게 매스컴을 탔던 일들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책을 조금만 접하다 보면 매스컴의 위력을 지나 이면에 숨은 많은 것들로 인해 새로운 것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이 책은 내게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하면 또 다른 것을 떠올리게 만들어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에서 의미하는 세 잔의 차의 의미가 가장 궁금했다. 동생을 위해 k2등반을 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그레그를 살려준 코르페의 촌장 하지 알리가 일러주는 말이다. 아이들을 위해 열정만 가지고 서둘러 대는 그레그에게 진정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의 의미를 전해준 말이라고 하겠다. 

코르페 마을에서의 이방인에게 주는 차 한 잔은 이방인을 위한 차일 뿐, 그러나 두 번째로 주는 차는 이방인에서 환대받는 손님을 뜻하고 그리고 세 번째 차는 그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차라고 한다. 처음에는 남이지만 세 잔째가 되면 진정 그 사람을 가족처럼 아끼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코르페 사람들. 그레그는 하지 알리의 이 말을 듣고 동정이나 연민보다는 좀더 그들의 문화를 가슴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 사람으로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오지의 마을에서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를 세우고자 하는 그레그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미국에서 돈을 벌고 후원금을 모아 학교를 세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코르페로 떠난 그 첫 순간이 내게는 가장 충격적이었다. 실천..할 수 있구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떠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구나 하는 거였다. 말로는 수만가지 일을 하고, 간단한 후원금정도 지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뛰어들어서 오지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실천에는 자신의 안락함을 반납해야 하는 각오와 굳은 의지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레그가 78개의 학교를 세우는 동안 9.11테러가 발생해서 미국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전쟁을 벌이는 나라를 도와준다는 비난을 받고, 현장에서는 탈레반에게 납치되어 감금되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레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느 나라의 아이가 아니라 이 세상에 발딛고 배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학교를 세움으로 인해서 아이들은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미래가 없는 절망속에서 보낸 나날들 대신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날들을 보내게 된다. 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그는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출세를 하기위해서가 아니라 배움으로 인해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더 희망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가를 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교육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서 그토록 애썼는가 보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가 모으는 동전 하나가 오지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데 엄청난 힘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동전 하나는 아무 쓸모도 없지만 땡그랑거리면서 모인 수많은 동전은 땅바닥에 글을 써가면서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학교를 세울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 역시 후원하는 단체가 몇 있지만 내 생활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기에 그레그 같은 사람을 보면 은근 주눅이 들기는 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외면하는 대신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곳에 희망을 보태는 방법을 알고, 그리고 나에게서 조금만 시선을 돌려 차별없이 타인을 바라본다면 전쟁 대신 희망과 평화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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