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일까요? - 세계 문화사를 짚어 주는 인물백과 라루스 그림 지식사전 2
로르 캉부르냑 지음, 니콜라 우베쉬.조윤이 그림, 강희진 옮김 / 다섯수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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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른 시각에서 다룬 인물백과구나]

 

 

세계문화사를 짚어 주는 인물백과라는 말에 기대를 많이 했다. 아마도 세계사 흐름에 영향력을 준 인물들을 대거 모아놓은 책인가 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걱정스러운 것이 그렇다면 인물사전하고 다를게 없을 것 같기도 하고...표지로는 인물사전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아서 갸우뚱 하던 참이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만 이 책은 인물 개개인을 다룬 인물사전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폴레옹을 찾아보고, 링컨을 찾아서 정보를 얻고자 했던 사람들이라면 적잖이 실망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사전처럼 인물 개개인을 다룬 것이 아니라 세계문명에 이런저런 주름을 잡았던 다양한 의미의 인물구성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하다.

 

구성을 어떻게 나누었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이 책에서 다룬 인물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바이킹은 누구인가? 차르는 누구인가? 마녀는 누구인가? 환경운동가는 누구인가? 이런 식의 목차를 가지고 있다. 개개인의 이름을 나열하기보다는 이런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세계문화사에 어떤 영향을 끼친 사람인가를 총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 일반적으로 인물이나 인물의 업적중심으로 살펴보던 인물백과와는 분명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의 유연한 사고를 살짝 엿보게 되는 것 같다. 일반적인 것보다는 다른 면에서 보고자 하는 그런 유연함 말이다.

 

그렇지만 내용면에서는 살짝 부족함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연령구분을 초등 4학년 정도로 잡았지만 풍부한 삽화나 내용의 간결함을 생각하면 초등저학년인 1학년부터 3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는 책으로 잡아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한참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삽화와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책으로 흥미있기는 하다.

 

참, 마지막 4장에는 한국의 인물이 소개되는데 우리 문화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도깨비나 화랑 등에 대한 정보가 실려있다. 이 부분은 나라마다 첨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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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매트릭스 영단어 Level 2 - 초등 4,5,6학년
홍석현.서주희 지음 / GenBook(젠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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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되는 단어끼로 모아모아 외우기]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서 영어공부를 하겠다는 딸아이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영단어와 문법이다. 아직 초등학생이니 단어나 문법보다는 영어동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려고는 하지만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영단어 책을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와 상의 끝에 부담스럽지 않은 영어단어책을 찾아서 외워보기로 하고 초등매트릭스 영단어 레벨1,2를 접하게 되었다. 

우선 레벨1은 초등1~3학년용으로 아무래도 쉬운 어휘들이 나오고, 레벨2는 초등4~6학년 용으로 조금 다양한 단어가 나오는 것 같다. 기본 구성은 모두 같은에 하루에 두 장씩 익히게 되는데 엄밀히 말하면 한 장을 배우는 셈이다. 한쪽은 영단어가 나오고 한쪽은 한국어해석이 나오니 말이다.  

아이와 유심히 살핀 것은 하루하루 분량을 어떻게 구성했냐 하는 것이다. 단어의 조합이 어떻게 되는지 가장 궁금했다. 알페벳 순인지, 비슷한 어근모음인지...이 책은 초등생들이 익히기 쉽도록 비슷한 주제로 단어를 모았다. 예를 들어 날씨면 날씨에 관계되는 단어를 모으고 ,직업이면 직업, 색깔이면 색깔..이렇게 주제별로 모았으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연상하면서 외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미 알고있는 단어도 상당수이지만 부록으로 마련된 시디와 함께 들으면서 발음을 제대로 익히고 받아쓰기까지 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어느정도 영어공부를 한 아이들이라면 구지 하루단위가 아니라 여러날을 잡아서 확인하는 형식으로 넘어가고 중등매트릭스 영단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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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잔의 차 - 히말라야 오지의 희망 이야기
그레그 모텐슨 외 지음, 사라 톰슨 개작, 김한청 옮김 / 다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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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의 아이들에게도 배움의 손길을] 

아프가니스탄이나 팔레스타인을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빈 라덴과 미국의 9.11테러가 떠오른다. 내가 잘못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근접한 일로 혹은 가장 공공연하게 매스컴을 탔던 일들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책을 조금만 접하다 보면 매스컴의 위력을 지나 이면에 숨은 많은 것들로 인해 새로운 것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이 책은 내게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하면 또 다른 것을 떠올리게 만들어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에서 의미하는 세 잔의 차의 의미가 가장 궁금했다. 동생을 위해 k2등반을 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그레그를 살려준 코르페의 촌장 하지 알리가 일러주는 말이다. 아이들을 위해 열정만 가지고 서둘러 대는 그레그에게 진정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의 의미를 전해준 말이라고 하겠다. 

코르페 마을에서의 이방인에게 주는 차 한 잔은 이방인을 위한 차일 뿐, 그러나 두 번째로 주는 차는 이방인에서 환대받는 손님을 뜻하고 그리고 세 번째 차는 그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차라고 한다. 처음에는 남이지만 세 잔째가 되면 진정 그 사람을 가족처럼 아끼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코르페 사람들. 그레그는 하지 알리의 이 말을 듣고 동정이나 연민보다는 좀더 그들의 문화를 가슴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 사람으로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오지의 마을에서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를 세우고자 하는 그레그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미국에서 돈을 벌고 후원금을 모아 학교를 세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코르페로 떠난 그 첫 순간이 내게는 가장 충격적이었다. 실천..할 수 있구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떠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구나 하는 거였다. 말로는 수만가지 일을 하고, 간단한 후원금정도 지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뛰어들어서 오지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실천에는 자신의 안락함을 반납해야 하는 각오와 굳은 의지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레그가 78개의 학교를 세우는 동안 9.11테러가 발생해서 미국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전쟁을 벌이는 나라를 도와준다는 비난을 받고, 현장에서는 탈레반에게 납치되어 감금되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레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느 나라의 아이가 아니라 이 세상에 발딛고 배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학교를 세움으로 인해서 아이들은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미래가 없는 절망속에서 보낸 나날들 대신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날들을 보내게 된다. 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그는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출세를 하기위해서가 아니라 배움으로 인해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더 희망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가를 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교육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서 그토록 애썼는가 보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가 모으는 동전 하나가 오지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데 엄청난 힘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동전 하나는 아무 쓸모도 없지만 땡그랑거리면서 모인 수많은 동전은 땅바닥에 글을 써가면서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학교를 세울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 역시 후원하는 단체가 몇 있지만 내 생활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기에 그레그 같은 사람을 보면 은근 주눅이 들기는 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외면하는 대신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곳에 희망을 보태는 방법을 알고, 그리고 나에게서 조금만 시선을 돌려 차별없이 타인을 바라본다면 전쟁 대신 희망과 평화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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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전람회 쪽빛그림책 5
이세 히데코 지음, 김정화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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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그림이야기] 

 

구름의 전람회..정말 제목 한번 멋드러진다. 구름의 전람회라는 제목만 들어도 가슴 한가득 파란 하늘이 품어진다. 역시 책을 펼치지 마자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구름을 바라보면서 하얀 백지에 파란 물감이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사실 현실 속에서 난 그리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한다. 하늘의 햇빛이 너무 눈부시다는 핑계로 늘 발을 딪고 있는 땅바닥만 열심히 보면서 살고 있으니 참 멋없는 인간이다. 청소년시절에는 너무 부끄러워 하늘을 못보겠다면서 땅을 보고 다녔는데 지금은 왜 그럴까? 너무도 현실적인 어른이 되어 버려서 그럴까? 

책 속에 펼쳐진 하늘 위의 다양한 구름들이 그려낸 그림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글에 비해서 그림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 하는 이런 책은 아이와 함께 보면서 어른들이 해야 할 역할이 많아진다. 글자만 읽고 쓱 넘어가 버리면 아이들에게 그림 보는 기회마저 앗아가는 꼴이 된다. 한장 한장 펼쳐진 다양한 구름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 속에 그려진 그림까지 끌어 낼 수 있는 시간과 반복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본문의 구름 그림을 보면서는 한껏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다가 마지막 장에 한꺼번에 나타난 구름을 보면서는 약간 어리둥절해진다. 그동안의 구름을 과학적인 명칭을 붙여서 달아놓은 제목이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옥의 티처럼 본문과는 다른 색채와 모양의 구름이 그려져 있어서 구름의 모양이나 색을 보고 본문에서 찾는게 아니라 페이지를 보고 찾게 되니 참 아쉽다. 그림책에서 색채가 갖는 중요함을 생각한다면 마지막 장은 없어도 좋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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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TIME 편집부 지음, 정상준 옮김 / 조선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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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에 걸친 오바마의 기사와 사진] 

 

미국의 대선은 세계의 대선과도 같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정권을 누가 쥐는가에 따라서 각국가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은 철든 아이들이라도 다 알만한 사실이다. 미국의 대선후보로 오바마가 되었을 때에도 전 세계는 놀랐다. 그리고 몇 번의 놀라운 시기를 거쳐 마침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것을 두고 많은 나라에게 마치 전세계 인권의 새로운 역사를 쓸 만한 일로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물론 노예해방을 부르짖고 남북전쟁의 시기를 지나 흑인들의 인권을 보장하게 되기까지 길고 험한 세월이 있기는 했지만 현시점에서도 흑인과 원주민들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시점에서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놀라운 일이지만 이 하나가 전부는 될 수 없다.  

오바마라는 인물이 청년기때 여느 사람들처럼 방황도 하고 자신의 검은 피부에 환멸도 느꼈던 때가 있다. 그렇지만 당당히 자신의 모든 컴플렉스를 딪고 당당하게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실로 여러면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면을 감안하면 인간 오바마에게는 찬사를 보낼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항상 긍정의 메시지만을 보낼 수는 없는게 현실이다. 인류는 하나, 지구는 하나라고 하지만 국가간의 관계에서는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으로 하는걸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검은 돌풍, 오바마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백악관으로 향하는 그의 3년을 밀착취재했다는 책의 내용은 이미 의도하는 바를 99%이상 드러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알려진 오바마의 새로운 면보다는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조금더 포장된, 그리고 인기인의 화보를 봄직한 사진이 수북하다는 점이 다르다고나 할까? 

그에 비해 우리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사법고시에 패스하고 인권변호사로 민중의 편에 섰던, 그리고 민중의 힘으로 대통령이 되었던 한 사람을 잃었으니 참으로 가슴 아프기만 하다. 전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파하지만 그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하는 것도 잠시, 국민과의 단절을 보여주듯 영결식 이틀 뒤에 시민의 손으로 세워진 추모식장이 엉망이 되고 서울시청앞 광장이 다시 폐쇄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부재된 현정권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퍼렇게 멍들 뿐이다..양팔짱을 낀채 기세등등한 오바마의 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서러워지는 것..그게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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