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야 어디 있니? 뜨인돌 그림책 13
윤아해 글, 혜경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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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을 위한 숫자 찾기 숨바꼭질 시작~] 

  

처음 말과 글, 혹은 숫자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이것을 낱낱이 분석해서 공부처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예전에야 공부는 책상 머리에 앉아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요즘은 아이들에게 생활 놀이로 다가가는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공감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교육 방식도 많이 변한게 사실이다. 

유아기를 거치면서 아이들과 한번쯤은 말놀이, 숫자놀이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숫자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책을 통해서 말놀이, 글놀이의 재미를 안겨주었던 작가가 이번에는 숫자를 생활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난 숫자놀이를 선사하고 있다.  

사물을 내세워 몇개인지 세어보는 숫자 공부가 아니라, 생활 주변에서 그 수만큼 존재하는 것들을 찾아보는 형식으로 유도하고 있어서 재미있다. 강아지의 얼굴에 까만 점이 몇개인지 세어보고, 내 얼굴에 눈과 귀가 몇개인지도 세어보고, 혹은 그림 속에 숫자 모양을 하고 숨어있는 그림까지도 찾아보니, 아이들에게는 숫자 찾기 숨바꼭질을 시작하게 하게 만든다. 

나하고 가까운 것들 속에서 수의 개념을 익히고, 숫자의 모양은 단순하게 써보는 것이 아니라 이 모양을 이용해서 그림그리기까지 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세어보는 숫자 책이 아니라, 생활 속에 숨어있는 숫자를 찾아보게 만드는 놀이책의 형식을 담고 있는 것 같다.  

1부터 10까지 세고 나면 그 다음에 더, 더~큰 숫자가 궁금해지는 아이들에게 100,1000 그보다도 더 큰 숫자들이 숨어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주면서 수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처음 수를 접하는 유아들에게 숫자 찾기 숨바꼭질 놀이는 물로 수에 대한 흥미를 이끄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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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이웃 미래그림책 95
주자네 스마이치 글 그림,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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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기까지 역시, 노력이 필요하죠] 

 

새학년, 새교실에 들어서면 새로운 선생님과 새친구들에 대한 만남으로 들뜬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새로운 사람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예전 친구에 집착하는 경우도 있다.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나 역시 새로운 사람보다는 기존에 알던 친구들이 더 좋았고 편했기에 새 친구들에 대한 거부감이 적잖이 있었던 것 같다 .어디 친구뿐이겠는가? 새로운 이웃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낯선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는 말이겠지.. 

이 그림책에서도 낯선 이웃에 대해서 경계심을 갖는 인물이 등장한다. 돼지 몰리는 염소 샤샤와 둘도 없이 친하게 지내는 이웃이다. 그런 어느날 낯선 이웃이 이사를 오게 되는데 샤샤와 몰리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염소 몰리는 어떤 이웃이 오는지 궁금해하면서 이웃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반면, 돼지 몰리는 생김새가 마음에 안든다면서 괜한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친한 친구 샤샤만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케잌을 만들기 위해 장을 보러간 몰리는 뜻하지 않게 비를 만나게 되고, 우산이 없어 쩔쩔매던 순간에 낯선 이웃이 씌워주는 우산을 받고, 그의 집에서 비를 피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친절하게 비도 피하게 해주고, 따뜻한 코코아도 건네는 낯선 이웃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몰리. 몰리는 그동안 자신이 가졌던 새로운 이웃에 대한 편견을 부끄러워하면서 맛있는 케잌을 만들어서 모두 함께 나눠먹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낯선 이웃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되는 몰리를 나무랄 수는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새로운 친구에 대해서 이런 감정을 함께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나랑 친한 친구와 더 친해지면 어쩌지?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대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만나보지도 않고 그 사람에 대한 편견으로 선을 그어버린다면,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를 놓치는 것일지도 모르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아이들에게는 소소한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려주는 재미난 그림책이 될 것이다. 사람들과 친해지기까지는 역시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아이들도 단번에 알아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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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 - 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빌 클린턴까지, 세계사를 수놓은 운명적 만남 100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에드윈 무어 지음, 차미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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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이런 특별한 만남도 있었구나] 

 

거대한 흐름을 타고 있어야만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한 순간순간이 모여서 개인의 역사가 되듯 세계사에서도 작은  순간이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형성되는 역사의 순간들이 있다. 대부분의 서양사가 통사 위주로 되어있기는 하지만 역사의 한 순간에 머물러진 사건들을 만나보는 것도 나름 흥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역사적 기록으로 될 만한 거창한 사건이나 만남은 아니지만 역사의 이면에 있는 독특한 만남의 장면을 모아놓은 책이다. 솔직히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혹은 역사를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특정한 순간을 통해서 만나는 것이 때로는 손쉽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만남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던 만남의 순간들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링컨 대통령이 관람하던 연극의 배우였던 존 윌크스 부스는 공연을 통해 링컨과 만났다. 물론 링컨이 그의 공연을 보는 관람객의 입장이었지만, 나중에는 암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된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또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그리고 이들이 지나간 학교의 학생 대표로 나온 로베스피에르의 만남 역시 특이하다. 비오는 날 두 시간 넘게 왕비와 왕을 기다리던 학생 로베스피에르. 뒤늦게 도착한 마차를 향해 빗속에서 무릎을 꿇고 환영사를 읖는 아이를 향해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난 냉담한 왕과 왕비. 후에 이들은 자신을 위해서 환영사를 읊던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아마 죽는 순간까지도 이들은 빗속에서 떨며 자신을 기다리고 환영사를 읽었던 소년은 기억하지도 못했겠지. 

<베토벤, 괴테를 질책하다>의 만남도 꽤나 흥미진진하다. 자신의 천재성을 최고로 치던 베토벤은 괴테와 팔짱을 끼고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이들 앞에 왕비와 공작들이 다가오자 베토벤은 길을 비키지 않으려고 했고 괴테는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고 한다. 당당하게 걸어가는 베토벤을 향해 공작들은 일제히 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베토벤은 직위를 떠나 그들보다  훌륭한 천재성을 가지고도 몸을 굽히는 괴테에게 훈계를 했다고 하는데, 이에 관련된 그림까지 있다니 언제 한번 찾아봐야겠다. 

역사와 역사 속의 에피소드가 적절하게 섞여 있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만남이 역사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이런 특별한 만남도 있었구나로 받아들이면 한층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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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유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
멕 로소프 지음, 김희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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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한 소녀] 

 

아무런 변화 없는 일상은 지극히 따분하다고 했던가?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지극히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변화무쌍하다. 가장 예민한 시기였던 청소년 기를 거치면서 그 삶의 자극들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생활 자체를 송두리째 흔드는 거센 폭풍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자극을 통해 사람들은 모두 한단계 더 성장을 한다. 대개 청소년기의 예민한 아이들만이 성장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어른들도 지속되는 시련을 통해서 변화 성장하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인가? 성인이 되어 두 아이를 키우지만 늘 성장소설에 관심이 가고 읽기를 멈추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사는 이유.. 

정말 거창한 물음이자 화두이다.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물음을 던진 책속의 주인공은 과연 어떤 것을 삶의 이유로 선택했을까?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계모와의 사이도 좋지 않고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낙인 찍혀서 정말 사는게 즐겁지 않은 한 소녀가 있다. 15살의 나이에 주변을 거부하고 거식증에 걸려서 사는 데이지. 데이지는 자신을 반기지 않는 가족의 곁을 떠나 머나먼 영국의 사촌의 집으로 향한다. 늘상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자신을 반겨줄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 데이지. 그러나 공항에서부터 누군가 자신을 마중나와있다. 아이답지 않게 담배까지 피워대는 사촌에드먼드. 데이지는 첫눈에 사촌 데이먼드에게 반하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얼핏 적절하지 못한 관계?라고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우리네 정서로 이종사촌간의 사랑?은 어딘지 낯설기만 하고 14살에 골초인 데이먼드의 모습도 그리 익숙하지만은 않다. 

초반에는 가정에서 적응못하고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 소녀가 새로운 곳에서 가정의 따뜻함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어딘지 모를 상대로부터 영국은 침공을 당한 것이다. 그게 누구인지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농촌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의 공포로 떨고 어른들이 없는 농가에서 낙원을 꿈꾸며 살던 아이들은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헤어지게 된다. 사랑하는 데이지와 에드먼드도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아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생생하게 그려지는 전쟁으로 인한 살육의 현장을 끔찍하기만 하다.  

데이지가 에드먼드를 찾기 위해 농장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그야말로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지만 그 과정들을 넘으면서 데이지는 아이에서 어느덧 어른으로 성장하는 강인함을 함께 키워간다. 죽음의 그림자만이 남은 농장에서 에드먼드를 기다리는 데이지에게 어느날 날아든 전화 한 통..차라기 대답 하지 말걸..수백번 후회해도 데이지의 목소리를 들은 아버지를 데이지를 미국을 강제로 옮겨오게 한다. 전쟁의 공포에서 헤어났다고는 하지만 데이지는 늘 그리운 그 곳을 잊지 못한다.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아니면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자신의 고향을 찾듯 죽음의 기억이 가득한 그곳을 찾아가는 데이지. 그리고 그곳에서 전쟁의 상처와 자신을 기다리지 못한 데이지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상처받은 에드먼드를 만나게 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은 후에야 그들은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사이가 되지만, 그래도 그들이 찾은 해피앤딩이 다행스럽기만 하다. 

전쟁과 헤어짐,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려는 의지 하나만으로 살아가는 한 소녀가 있다. 데이지는 가족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 자신에게 사랑을 준 사람을 위해서 살아가는 이유를 말한다. 누군가의 의미가 되지 못하면 살아갈 이유가 없을 지도 모른다. 그 사랑이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것, 성장하게 하는 것,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말이다. 

단 3편의 소설로 성장소설의 유명인으로 우뚝 섰다는 멕 로소프. 나로써는 처음 대하는 작가이지만 이상한 나라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한 상상의 소유자라는 말, 살짝 느낄 수는 있다. 이 소설이 첫작품이라니 후에 쓰인 작품은 더 탄탄한 구성이 아닐까 ?살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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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2 생각이 자라는 나무 17
강혜원 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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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명작 목록을 다시 세우며]  

 

사실 그동안은 푸른숲에서 나온 책은 주로 초등생 대상의 책을 보고 있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고 주위에 살고 있는 조카들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차 푸른숲에서 나온 청소년 대상의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롭게 알게 된 푸른숲의 많은 책들 가운데 푸른숲에서 나오는 명작 시리즈를 즐겨 보게 되었다.  

명작이라고 하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게 되는데 나같은 경우는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놀러간 친구네 집의 명작이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가까운 도서관도 없었고 학교에도 학급문고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었다. 친구네 집에서 처음 본 명작전집이 얼마나 탐나던지 날마다 한권씩 빌리러 가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책을 읽으면서 나와는 다른 시대와 배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가 재미도 있었지만 어려웠던 기억도 난다. 사실 어렵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그나마 읽었다는 이유로 그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반갑기도 하고 기억을 더듬으면서 책을 곱씹게도 된다. 국어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도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읽었던 책에 대한 해설과 배경지식 등에 대해서는 곱절로 관심을 갖고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요즘 아이들은 참 좋겠다..싶다. 예전에야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명작 한 편에 그나마 저자 연표나 있으면  친절한 거였지.. 이렇게 미처 모르는 작품의 뒷이야기나, 읽었어도 놓친 작품의 진가를 알려주는 책이 있으니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복받았나 싶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설명된 명작을 보면서 읽었던 책은 다시 읽고 싶어지고 아무래도 해설을 받아들이기도  훨씬 쉽다. 그러나 읽지 않은 책은 이해가 부족하게 되는 건 당연한가 보다. 이런 해설집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명작을 먼저 읽었을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책으로 읽지 않은 드라큘라를 제일 순위에 놓으면서 그동안 미처 읽지 못한 명작 목록을 만들어 본다. 이  시리즈는 2권으로 기획된 듯한데 앞으로 다루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은 세계 명작편을 했으니 우리나라 고전편을 하는 것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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