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미술관 -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김홍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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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이러스를 담아갑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 물 반컵을 보고 "물이 이것밖에 없네"라는 사람과 "아직 이만큼이나 남았구나"라고 하듯이 말이다. 요즘 만 원짜리 한 장을 들고 장을 보러 나가면 정말 한숨밖에 나오는 것이 없다. 어려워진 경제에 더 쪼그라든 지갑, 그리고 불안불안한 신랑 일자리에 높아만가는 자녀 교육비...웃음보다는 한숨만이 더 늘어가는 때인 건 분명하다. 그렇게 어려울수록 사람들의 표정은 어두워지지만 마음으로는 기댈 수 있는 훈훈한 소식이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찾게된다. 그래서일까? 샛노란 바탕에 윗니를 다 드러내놓고 너무도 밝게 웃고 있는 소년을 담은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자를 살피니 참으로 이력이 다양한 사람이다. 미술,패션칼럼니스트라고 하는데 대학에서 전공은 달랐고 부전공은 영화를 했다고 한다. 해박한 미술 지식을 감성적인 문체로 담아내는 그의 역량때문인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회원수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이 책도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요즘 어려운 현실에서 행복바이러스를 담아 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 

국내 작가의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는 그림을 보면서 생활적인 감성을 이끌어 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공감하게 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사고이다. 같은 작품을 봐도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그림을 통해 희망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점이 아닌가 싶다 . 미술치료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고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 사고 때문에 <하하 미술관>에서 행복바이러스를 듬뿍 담아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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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자매 2 -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마이클 버클리 지음, 피터 퍼거슨 그림, 노경실 옮김 / 현암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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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격의 동화 속 인물들과 벌이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어려서 그림형제라는 책을 보면 재미도 있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섬뜩함이 느껴지곤 했다. 백설공주에서는 공주를 죽이려는 마녀가 그랬고 빨간구두에서는 벌을 받느라 발에서 피가 나도록 춤을 추는 장면에서 그랬다. 나중에 커서야 그림형제의 작품은 순수한 창작물이라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설화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새롭게 변형된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 채집한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것이라 그런지 출판사마다 약간씩 다른 결말이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았나 보다고 짐작하게도 되었다. 

처음 그림자매를 읽으면서 그림형제를 떠올리는 건 너무도 당연했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속의 인물이 기존의 성격이 아닌 다른 성격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탐욕스러운 마을 경찰관이 된 아기돼지 삼형제, 읍장이 된 차밍왕자, 그림자매에게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는 백설공주 속의 거울얼굴, 화이트선생님으로 등장하는 백설공주까지...한번쯤 동화에서 접했던 캐릭터들이 이렇게 예상치 못한 성격을 가지고 등장하기에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 역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동화속의 인물들이  살고 있는  페리토트랜딩 마을. 그림형제의 오랜 후손격인 그림자매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동화속의 주인공들과 인간세계의 균형을 위한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그림자매인 사브리나와 다포네가 마을의 학교에 들어가면서 더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학교에 간 첫날부터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곳에는 섬뜩한 붉은손자국이 남아 있다. 마지막에 붉은손자국의 주인공인 빨간망토의 소녀가 등장하는데 이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소녀가 아니어서 다시 한번 당황하게 된다. 

일반 판타지 동화와의 차별성을 찾자면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아이들이 동화 속에서 접했던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에게 새로운 성격이 부여되었기에 기존에 읽었던 동화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읽는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성냥팔이 소녀의 마지막 성냥 하나를 켜고 엄마를 발견하지만 뜻하지 않게 나타난 빨간망토소녀와 알 수 없는 괴물로부터 사브리나는 과연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을지.. 정말 다음 편이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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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어머니 미래그림책 91
지네트 윈터 지음, 지혜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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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인, 왕가리 마타이]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연환경은 미래 아이들의 그것을 빌려와서 쓰는 것. 그렇기에 잘 보존해서 다시 그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 

 

어디선가 이런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사는 현재에서 늘 갈등이 되는 두가지는 개발과 보존이 아닌가 싶다. 현재를 좀더 윤택하게 누리기 위해서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개발을 하지만 개발의 이면에는 황폐화되어가는 자연환경이 남아있기에 늘 문제가 된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개발을 하면서 최대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기위한 세심한 노력이 기울여진다. 그렇지만 자연을 보존하면서 개발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개발 자체에만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늘 환경보호단체들과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지 못하기도 한다. 

어려서 학교 수업 시간에 지구의 파는 아마존의 밀림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수많은 나라의 도시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아마존의 밀림의 수많은 나무들로부터 산소로 뒤바뀌기에 그렇다고 배웠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배움도 자꾸 과거형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두렵기만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케냐의 수많은 나무들도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무자비하게 베어지고 땅은 황폐화 되어간다. 케냐의 자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왕가리 마타이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 황폐화된 케냐의 모습을 보고 나무를 심기 시작한다. 케냐의 여인들과 함께 심기 시작한 나무가 아프리카 전역에 퍼지기까지 남자들의 무시와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탄압을 이겨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세계지구의 날에 자신의 뒤뜰에 나무 한그루를 심으면서 그린벨트 운동을 시작한 왕가리 마타이. 그녀는 케냐에서 "평화의 상징"이라고 하는 나무를 심으면서 지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했다. 개발로 상처난 지구의 상처를 보듬고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을 함께 껴안고,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서 빌려쓴 자연을 다시 되돌려 주기 위해 그렇게 나무를 심었던 것 같다.  

오랜 세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도 개발이나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치기 이전에 과연 미래의 우리 자녀들에게 상처로 남지 않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왕가리가 후손을 위해 지구의 상처를 위해 나무를 심는 그것과 비교하면 지금 우리는 너무 따져봐야 할 것이 많지 않은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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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맞춰 걷는 건 싫어! 미래그림책 90
장 프랑수아 뒤몽 지음, 이경혜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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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해 주는 소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함께 읽다보면 어른의 입장에서 참 배우는 게 많아진다. 나도 어린 시절을 거쳤지만 어른이 되면서 알게보르게 쌓인 권위와 무관심이 간혹 아이들의 여린 마음에 상채기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눈치 못채고 지내는 어른들이 많다. 그래서 어른들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과 함께 감성을 나눌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이 책 역시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다시 한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다. 제목에서는 <발맞춰 걷는 건 싫어!>라고 했지만 사실 주인공인 꼬마 거위 지타는 일률적인 것에 대한 반항이나 거부를 나타낸 것은 아니다. 단지 천편일률적인 조건에 간혹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일반적인 예를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해 달라고 하는 것 같다. 

아침마다 거위들의 대장인 이고르 대장의 구령에 맞춰 한치의 오차도 없이 거위들의 행진이 시작된다. 새로 온 꼬마 거위 지타는 이런 행진에 발맞춰 걷는게 여간 힘들지 않다. 늘 엇박자 소리를 내는 자신을 무능력하다고 스스로 질책한다. 그런 모습에서 천편일률적인 교육에 간혹 어긋나는 아이들이 갖는 마음의 상처를 살짝 엿보게 된다. 터벅터벅 걷고 있는 지타의 발소리는 거위들의 행진 속에서는 불엽화음이었으나 하나 둘씩 스스로 모여든 다른 동물들과 내는 소리로는 정말 멋지고 재미난 화음을 만들어 낸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항상 이고르 대장의 행진에 맞춰 천편일률적인 소리를 내던 거위들도, 그런 소리를 들던 농장의 다른 동물들도 지타의 걸음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진 이 소리에 환호를 보낸다. 왜일까? 아마도 그건 새로움과 자유로움에 갈망때문은 아니었을까? 

이 책을 보면서 어른들의 권위로 만들어낸 질서정연함보다 아이들이 간혹 엇박자로 내는 개성있는 소리를 존중해주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된다. 온라인을 통해서 지타와 동물들이 만들어낸 소리를 직접 들어보면 처음에는 어설프지만 마지막에는 멋진 박자로 흥겨움을 돋는 소리가 됨에 감탄하게 된다. 아이들의 자유로움은 그런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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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먹고 알 먹고 6학년 - 휘어잡는 개념 쑥쑥 크는 사고력
보리별 지음, 오승만 그림, 김창준.소진권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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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사회의 키워드를 잡아라] 

 

제목을 보면, 한 가지를 얻고 뭔가 덤으로 한가지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6학년 아이들에게 필요한 개념과 그 개념이 바탕이 되는 사고력의 향상이 바로 그것인가 보다.  

사실 큰애가 어렸을 때는 창작 중심의 동화를 많이 읽히곤 했는데 아무래도 학년이 올라가니 창작물보다는 지식, 정보 책을 자주 권하게 되는 것 같다. 3학년 때부터 배우게 되는 사회나 과학의 바탕이 되는 책들이 바로 그렇다. 수학은 제외하고서라도 사회나 과학도 만만히 볼 과목이 아니라는 말은 전부터 들었지만 실제로 아이가 배우면서는 과학보다도 사회를 더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사회는 말그대로 우리 사회의 현상들에 대해서 배우는 것인데 왜 그렇게 어려워할까?  

사회적 현상들에 대해서 배운다고 해도 실생활과 동떨어지거나 혹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 많기에 더더욱 그렇다 .6학년이 되면 가장 어렵다는 정치 부분을 배운다는데 5학년인 딸이 사회과목을 어려워하는 걸 보면 벌써부터 6학년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6학년 대상인데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휘리릭 펼쳐본 딸아이의 반응이 의외로 긍정적이었다. 아무래도 책의 구성이 아이에게 쉽게 다가갔는가 보다. 크게 1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키워드에 대해서 앞뒤로 연관되는 만화가 제공되고 개념을 제대로 정리한 다음, 좀더 필요한 내용을 개념 키우기와 생각키우기를 통해서 더 배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공되는 14개의 키워드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익히고 좀더 확장된 개념까지 배우는 것 같다. 

한번을 읽고 완전히 이해했다고 하기는 힘들고 6학년이 되기 전 틈틈히 읽어서 좀더 친숙하게 만든다면 6학년 사회 교과를 접하는데 훨씬 부담이 적을 것 같다. 책은 엄마가 좋아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친숙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그 면에서는 초등고학년용으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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