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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ㅣ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2
박영만 원작, 이붕 엮음, 이선주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멋진 그림과 함께 새롭게 읽은 선녀와 나무꾼]
방방곡곡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일명 방구시리즈^^)는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집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시리즈가 되었다. 출판사를 막론하고 옛이야기는 감정의 근원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르이다. 과학이나 위인전 등은 차별이 있을지 모르지만 옛이야기는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시리즈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출판사에서도 책이 무척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골라줄 때 아무래도 글작가나 그림동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그림작가를 꼼꼼하게 살피게 된다. 그래서 한 작가나 한 필체로 그려진 그림보다는 다양한 작가진으로 변화를 주는 책을 선호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방구시리즈는 매번 그림작가진이 달라져서 책 한권마다 다른 맛으로 읽게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래동화의 원천을 찾아 수집했던 과정의 중요성을 높이 사, 시대를 거쳐 변형되기 전의 전래동화를 찾으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옛이야기에서 어느 부분은 약간 달라서 고개를 갸웃 거리게도 되지만 바뀌기 전에는 이랬을 수도 있다는 발견이 흥미롭기도 하다.
이 작품의 경우는 섬세하고 정적인 그림이 마음에 든다. 단순화한 그림도 좋지만 간혹 불화를 연상시키는 섬세한 그림들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새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림작가의 이름이 낯설지 않아 찾아보니 큰 아이가 읽었던 많은 작품의 삽화를 그렸던 작가라 더욱 반갑다.
멋진 그림과 함께 다시 보는 선녀와 나무꾼은 기존 작품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차이라고 하면 선녀가 아이 셋이 아닌 넷을 낳을 때까지 날개옷을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 대부분은 아이셋을 낳을 때까지인데 이 작품은 넷이라는 점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날개옷을 받은 선녀가 두 아이는 양팔에 안고 한 아이는 엎고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올커니~하며 웃게 된다. 또 한가지 아이들이 인상적이게 본 것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나무꾼이 탄 용마라는 동물이다. 대부분의 책에서는 백마?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용마는 상상의 동물,천상의 동물은 연상캐 하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면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내와 자식을 그리워하면서 서글프게 우는 갸엾는 수탉이 된 나무꾼을 보면서도 멋진 그림과 함께 읽는 옛이야기의 맛은 왜 그리 달달한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