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 달님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
박영만 지음, 원유순 엮음, 남주현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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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가까운 전래동화를 읽어보자~]  

 

특별히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른이 되어서 그림책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 엄마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른이 되어서 그림책을 접하게 되는 첫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로 어른이 되어서야 그림책 읽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고 그림책의 묘미를 느끼는 어른이다. 

유아기 때 많이 접하게 되는 장르 중의 하나가 전래동화이다. 아이들은 유독 옛날이야기라고 하면서 전래동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각 출판사마다 같은 내용이더라도 다양한  그림으로 전래동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책을 고를 때는 그림체를 주로 보고 선택하게 되는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사파리에서 나온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를 대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한가지 알게 되었다.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오는 전래동화에도 원전에 가까운 작품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항일시대를 거치고 서구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원전의 형태가 많이 변형되거나 외곡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파리에서는 이런 변형된 작품이 아닌 원전에 가까운 전래동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자 독립운동가로 전래동화의 원전을 모으고자 노력했던 박영만 님의 <조선전래동화집>을 기초로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동안 생각없이 읽어주었던 우리의 전래동화도 아이에게 제대로 선택해서 읽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 권으로 나온 [해님 달님]은 박영만 님의 글을 원작으로 아기자기한 삽화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별반 다른 부분은 없으나 이 작품에서는 그림체가 참 마음에 든다. 아이들의 그림책의 경우 너무 선명하고 화려한 색상이 많으면 처음에는 좋지만 자꾸보면 눈이 피로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작품에서는 톤을 조금 낮추고 화려한 색상보다는 약간은 수묵채색화의 느낌이 나고 남매의 엄마를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호랑이를 단순하고 희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고개를 넘을 때마다 호랑이에게 팔 다리를 하나씩 내주는 엄마의 신체를 표현한 부분도 자극적이거나 끔찍하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태초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대한 우리 옛이야기. 둥근 달 속에서 호랑이를 향해 메롱을 하고 있는 오빠와 해가 되어서 부끄러워하는 누이, 드러누워 담배피는 호랑이의 모습까지 정말 아기자기하고 다정한 이야기를 연출하고 있는 맛깔스러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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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말을 죽였을까 - 이시백 연작소설집
이시백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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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사투리 속에 담긴 농촌의 현실]

 

누가 말을 죽였을까?라는 제목도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낯선 이야기꾼인 이시백이라는 작가가 농총소설을 썼다는데 더 흥미로움이 느껴졌다. 농촌소설..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중고등학교 교과서 속에서 농촌계몽소설로 대부분 대했을 것이고 우리가 읽는 일반 소설 중에는 농촌을 그린 소설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농촌소설이라면 시대를 타고 계몽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거나 혹은 어려운 농촌 생활, 지주와 소작인, 정부와 농민의 대립 같은 것이 생각난다.  솔직히 밝은 모습보다는 힘든 농촌생활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현실적인 상황 때문이겠다. 그러나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이런 생각은 싹 사라진다. 무척이나 밝은 노란빛의 표지를 보고 있으면 암담한 농촌의 현실보다는 다른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모두 11편의 농촌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연작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면서는 한 마을의 한집 한집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지만 개개인의 집이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듯 이 작품은 그런 느낌으로 읽게 되는 작품이다. 그렇게 다른 모습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은 모두 농촌마을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살아가는 모습이 도시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고 삶의 터전이 농촌이기에 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나 상황은 모두 그곳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각 집안의 안방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살짝 들여다보는 느낌의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의 구수한 입담이 맛깔스러운 사투리와 함께 하기때문에 더 진한 맛이 베어나는 것 같다.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은 때문인지 아니면 이런 글이 익숙하지 않은 때문인지 처음에는 글을 읽는데 약간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사투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해대는 등장인물을 조금씩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리고 왜 이시백이라는 작가를 '이야기꾼으로서의 소설가'라고 말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농촌의 현실은 정말 넘쳐나는 화기애애하지만은 않다. 분명 도시보다는 훨씬 소박한 사람들이 정으로 뭉쳐있는 곳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이 살아가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 어려움들이 이 소설에도 곳곳에 묻어나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어둡지는 않다. 홈쇼핑에 매달려 소소한 물건을 사들이는 아내의 모습이 못마땅해 택배를 다시 돌려보내는 남편, 외국인 아내의 요상한 행태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묵묵히 바라보는 남편, 데모를 하다가 자신들에게 약간의 이익이 되는 길을 택해 살짝 배신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농촌에서 현재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상황들이 보여진다. 

구수한 입담과 사투리 때문에 책읽는 맛을 느끼지만 솔직히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만은 않다. 우리 농촌의 삶이 그리 밝지만은 않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외국농산물은 물밀듯이 들어오지만 농가나 축산업가가 살아남기 위한 대책 하나 변변하게 세우지 못하고 오로지 도시 계발과 부동산활성화만 부축이고 있는 정부때문에 더더욱 마음이 편지 않다. 도시에 살면서 마치 먼곳의 이야기를 대하듯 그렇게만 받아들이게 되는 농촌의 이야기, 실제로는 그리 먼 곳의 이야기도 아니고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도 아닌데...진짜 농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작품을 읽으면 뭐라고 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현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겠지..싶다. 그렇게 우리는 문학작품으로 뿐 아니라 현실로도 작품을 대할 줄 알아야겠다. 밝은 농촌의 이야기가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결코 어리석은 일이 안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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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 장주식 선생님과 하호분교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장주식 지음 / 철수와영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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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의 가르침 먼 미래까기 이어지길....] 

 

시골 분교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마음 따뜻하다. 그런 따뜻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다. 나 역시 도시에 사는 한 사람이고 나의 자녀들도 도시의 학교를 분주하게 다니는 많은 아이들 가운데 한 일원이다. 난 모범생이었던가? 선생들에게 핀잔듣지 않고 지냈으니 얼추 모범생이었는지 모르지만 늘 가슴 한 구석이 텅 비어있는듯 혹은 떠도는 활기를 그리워하는 듯...나 역시 입시 지옥에서 허덕이던 도시의 한 학생이었다. 그래서인지, 부모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다운 교육을 하는 사람들의 소식에 목이 메인다. 현실 속에서 그들의 삶이 그다지 보편화 되지 못해서 더더욱 그러하리라... 

 아침이면 6시 즈음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제일 먼저 라디오를 켜고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조금은 세상 돌아가는 폼새를 알자고 듣는 아침 방송에서 일제고사를 보지 않았다고 징계를 당한 시골초등학교장의 소식이 들려왔다. 일제고사..시작된지 얼마되지도 않은 일제고사가 초등학교에서부터 서열화를 시작하는구나 싶었는데, 이를 실시하지 않은 교사는 물론 학교장까지 이렇게 징계를 하는 행태까지 보인다니 가슴이 답답해지는 아침이었다.  그리고 나서 손에 든 책이 [하하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였다. 아이들 10중에 9은 학교가 재미없다고 하는데 학교가 좋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이 아이들은 왜 학교를 좋아할까 ? 어떤 이유에서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하호의 아이들은 선택받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부러웠다. 부모든 교사든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면서 가장 크게 가슴에 담은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없다. 예전에야 학교에서 배운게 다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학교는 거쳐가는 곳이고 배우는 것은 학원에서 선행으로 그리고 평가는 학교의 시험을 통해서라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학교가 주가 아니라 거쳐가는 관문과 최총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가 인생을 좌우하는 무시할 수 없는 잣대가 되었으니 그렇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다. 마음 한구석에 허한 부분은 바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육이 너무 부실한데서 온다는 것을... 

 자연에서 하늘을 벗삼고 땅을 벗삼아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글로 담아내는 하호의 아이들, 시험을 통한 경쟁보다는 나와 다른 표현을 하는 벗을 칭찬하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찡해왔다. 이런 것이 교육인데 21세기의 최첨단을 살고 있다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배우게 하는가....우리 나라의 교육을 어디로 가는가...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호의 아이들과 그들을 자연의 순리대로 가르치는 교사의 일상을 보면서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와 미래 중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이 눈 앞에 보이는 현재인지 혹은 100년이고 1000년이고 이어줄 미래의 끈인지...하호의 아이들에게 주었던 그 가르침이 빠르게 돌아가는 생활에서 소멸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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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신윤복
백금남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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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하는 천재 화가 신윤복,그를 통해 보는 우리 작품 ]

 

얼마 전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봤던 드라마 중에 김홍도와 신윤복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있었다. 드라마화 되기 전에 이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원작을 나 역시 읽었기에 구지 텔레비전 작품은 시청하지 않았다 .김홍도에 대한 많은 자료가 있는 반면 그와 동시대에 살았다는 혜원 신윤복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고 한다. 사실 학교에서 작품을 보면서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그에 대한 자료가 그렇게도 없는지는 몰랐다. 그렇기에 신윤복을 여성으로까지 상상하는 작품이 나오기까지 했는가 보다. 사실 여성 신윤복을 생각하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알려진 사실이 없기때문에 이런 상상까지 가능한 것일까? 그렇기에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랑도 가능하게 되는 것일까?하는 혼란이 없지 않았었다. 

이 작품의 저자는 여성으로써 당시에 인정받지 못하는 천재화가 신윤복이 아니라 시대의 고지식함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정받지 못하는 화가 신윤복에 더 많은 중점을 두었다. 그렇기에 마치 신윤복의 스승 최북처럼 혹은 장승업과 같은 화가처럼 시대에 편승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자신을 질책하면서 살게되는 신윤복의 삶이 더 처절하게 그려졌는지도 모르겠다.   

조선의 유교 중심 사회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었다. 신분제도의 벽이 그러했고 여성과 남성에 대한 차별,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말하거나 그릴 수도 없는 폐쇄성이 그러했다. 혜원 신윤복이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시대의 폐쇄성이 가장 큰 이유였으리라. 자신이 원하는 것과는 달리 그려야만 하는 강요된 순간이라면 이를 무심하게 받아들이고 그림을 팔아 부를 누리던가 혹은 아에 절필해 버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림이 인생의 전부였던 혜원에게는 절필도 혹은 원치 않는 그림을 그려 파는 부의 축적도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작품 간간이 보여지는 당대 화가의 그림을 살펴보는 것은 이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된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그리게 되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들의 작품 외에 생소한 작품을 더 엿보게 되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김득신, 김응환, 강세황, 안견, 윤두서, 정선 등의 작품도 소소하게 보게 된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수록목록리스트를 통해서 다시 한번 찾아 볼 수도 있다.  

서양의 내노라 하는 미술작가의 작품전이나 혹은 박물관 전등에 유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막상 가서 보면 주요 작품은 모두 빠지고 몇 안되는 작품을 배열해 놓은 것에 실망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그 유명세를 쫓아 전시회를 다니기도 한다. 나 역시 아이들과 그런 작품전을 찾기는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이 우리 작품을 근사하게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물관에서 소개되는 몇점, 혹은 간송미술관 처럼 몇몇 전시관이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우리도 우리 미술가를 테마로 전시회를 한번 열 만도 한데...처절하게 한평생을 살다간 시대의 반항아, 신윤복을 통해서 우리 미술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도 함께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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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타카 2
마야마 진 지음, 이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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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년, 더 이상 일본만의 거품경제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에는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게 다인 줄 알았다. 얼마전까지 경제대공황을 예견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휘청거리자 정말 거짓말처럼 전세계가 휘청거리고 있는 현실을 보고 세계의 경제가 얼마나 미국의 그것에 좌지우지 되고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경제적 혼란이 오기전부터 곤두박질치는 주가에 개미투자자들까지 초긴장상태였다고 한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곤한다. 그런 가운데 경제적 현상을 예견했던 몇몇의 인터넷블로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얼굴없는 경제대통령 미네르바의 예견에 사람들은 모두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고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그의 이름을 모르지 않게 되었다. 그의 추천작이라고 해서 이참에 나도 경제에 대한 눈을 떠보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하게타카이다. 사실 쉽지 않은 내용을 끙끙대면서 읽고읽는 중에 '미네르바 구속'에 대한 소식이 전파를 타고 글려왔고 인터넷상의 그의 글에 대해 구속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른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대를 넘은 사람들이라면 요즘의 이런 소식에 관심을 갖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하게타카는 현실인지 아닌지 정말 혼란스럽게 다가오는 소설이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1991년~2002년)을 배경으로 했다는 작품. 일본의 이 10년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사전 지식이 부족한 나로써는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기간동안 일본은 그동안 쌓인 거품경제로 인해 주식 가격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많은 은행과 기업이 도산했다고 한다. 또한 그 기간동안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0%였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부실 기업을 매각하는 인물과 매입하는 인물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이 작품의 주내용이다. 이 작품은 일본드라마로도 제작되어 괴장한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경제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경제용어나 이들의 두뇌싸움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조금만 풀어나가고 나면 이들이 벌이는 이 과정 속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주인공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쓰러진 기업을 다시 일으키는 그 과정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업이 산다는 것은 기업을 주인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구성원인 많은 사원들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경제도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작품을 읽으면서 소설 이라기 보다는 이것이 바로 지금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 먼저 겪었던 거품경제의 살도려내기가 이제는 세계적인 문제가 된 듯하고 그 가운데 우리 나라도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된다.  현실에서도 그러하듯 기존의 권력을 쥐려는 기득권 세력과 곪아터진 상처를 도려내고 새살을 돋아내게 하려는 새력간의 갈등이 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경제적 위기가 오고 도려내야 할 상처가 있다면 진실을 알려주고 함께 노력해야 할거라고 본다. 괜찮다..안정적이다..라는 말을 믿는 사람들이 이제 많지 않다. 과거에는 권력층에서 공표하는 말을 고지곧대로 믿기도 했지만 현대 사회의 민중들은 더 이상 그런 무지를 안고 살지는 않는다. 올해는 경제가 더 어렵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쉽게 끝나지 않을 현재의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지도층의 바른 정책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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