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야기 - 세계 역사를 바꾼 물고기 인문 그림책 5
마크 쿨란스키 지음, 이선오 옮김, S.D. 쉰들러 그림, 임웅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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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에 큰 영향력을 끼친 물고기, 대구?]

 

인류가 발전하는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영향을 주고 받았다. 너무도 편리한 현재의 삶에서 하찮게 보이던 것들이 과거에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 고래가 마을의 성장과 변화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가를 다룬 책을 보면서도 놀랐는데 이번에는 대구 이야기를 통해서 세계사 흐름의 변화를 살펴보고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입이 크고 못생긴 대구라는 물고기의 생태는 물론 많은 수를 자랑하던 대구가 대륙간의 교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 지금이야 교통수단이 발달해서 먼 나라도 비행기만 타면 쉽게 가지만 예전에는 바다를 건너 먼곳까지 항해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양식. 북유럽의 바이킹들이 이제껏 가보지 못한 먼곳까지의 항해를 위해서 필요한 식량으로 대구가 유용했다고 한다. 말린 대구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잘 상하지도 않는단다. 그렇게 해서 바이킹들이 간 곳은 북아메리카. 바이킹이후  북아메리카로 진출한 바스크족이 아메리카 일대의 풍부한 대구떼가 있는 비밀어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고 유럽인들은 바스크족덕분에 유럽 사람들이 처음으로 맛난 물고기를 맛보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린 건대구가 다였디면 나중에는 이 대구를 좀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하고 당방면으로 쓰이게 된다. 

바이킹도 콜롬버스도 영국의 청교도들도 아메리카로 모이게 한 것은 바로 대구라니.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세계사에 영향력을 주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사실인듯하다. 식탁에 오르면 그냥 맛있다고 먹고만 말았던 대구에 이런 엄청난 역사의 흐림이 숨어있었다니..읽으면서도 신기하고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너무 첨단시대라서 큰 영향력이 아니면 명함도 못내미는데 이렇게 발달 과정에서 영향력을 주는 것들은 지금의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민감하고 중요한 듯하다. 

그렇지만..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 많던 대구, 너무 널려있어서 하찮게 여겨질 정도였던 대구가 이제는 부족 현상을 보일 정도라고 한다. 이것이 어디 대구의 경우 뿐이랴..인류는 물고기 한 종류에 의해서 역사의 흐름을 새로이 쓸 정도였고 지금 이렇게 많은 발전을 해왔다. 아무리 위대한 듯해도 그 시작을 바로 자연속에서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이제는 받은 만큼ㄴ 돌려주고 지켜내기 위한 준비도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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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마을 미래그림책 50
앤 그리팔코니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이선오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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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를 잇는 힘이 있는 부족의 이야기] 

 

작년 12월 1일이 세계 인권의 날이었던가? 우연히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다가 세계 인권의 날을 찾아보고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피부색이 다르던지 종교가 다르던지 나와 다른 남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알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 역시 인권이 유린된 아프리카의 사라진 한 마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 토착민을 사냥해서 노예로 삼던 사람들이 있었던 때가 있다. 야오부족 역시 노예 상인을 두려워하면 자신들의 조상들에게 마을의 안전을 빌고 또 빈다. 그러나 노예 상인들이 마을을 향해 오는 날은 피해가지 않았다. 그때 지혜를 발휘한 한 여인과 용기있는 한 할머니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노예 상인들에게는 사라진 마을이지만 진정 이들의 마을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책의 처음과 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조상의 위대함과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 이들이 있으니... 

그림과 글 모두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아쉬워하면서 뒤를 쳐다보는 아이. 소녀가 바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이었다. 야오 부족의 검은 피부를 나타내기 위한 그물같은 선처리라든가 인물의 표정을 섬세하게 나타낸 것 등이 오랜동안 마음에 남는다. 

 야오 부족이 부족을 향해 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분에서는 주술적이라든가 미개하다든 느낌보다는 어딘지 우리민족이 조상을 섬기는 그런 부분과 통한다는 느낌도 든다. 지금 우리는 형식적으로 차례나 제사를 지내는 면이 없지 않아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고 그렇기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힘을 잊지 않는게 아닌가? 야오 부족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끝없이 해주는 것도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그 힘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리라. 지금이야 노예상인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구상에 남아있는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인 듯하다. 이들이 자신의 조상에게 부족의 안녕을 기원하듯 이제는 우리 인류가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때가 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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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미래그림책 88
앙투완느 귈로페 글 그림, 박정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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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선물은 엄마가 준비해 주세요]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인가 얼핏 이런 기사를 대한 기억이 난다. 영국에선가 학생에게 산타는 없다고 말한 교사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한다. 아이의 꿈과 희망을 여지없이 몰아낸 것이 그 죄. 솔직히 그 기사를 대하면서 옳거니..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만약 내가 미혼의 나이였다면 별게 다 난리라고 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수성을 아이들을 통해 생생하게 보면서 아이들의 감성을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집 아이들은 올해로 초등5학년과 1학년이 된다. 제법 큰 아이에게도 작은 아이에게도 산타는 존재하는 인물이다. 큰 아이는 약간 긴가민가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 산타를 믿도 있다. 그래서 해마다 우리 부부는 선물을 두개씩 준비하는 번거로움도 마다않는다. 그 선물에는 물론 산타와 부모가 쓴 각각의 편지도 들어있다. 그렇게 아이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산타를 위해서 준비하는 부모와 이런 산타를 위해서 산타쿠키를 준비하는 아이들.  

크리스마스 즈음에 나온 이 책은 작은 아이를 위한 산타 선물이 된 책이다. 한참 그림책  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작은 아이는 산타 선물이라고 이 책을 끼고 앉아서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산타에게 선물을 받는데 산타는 선물을 못받으니까 산타 선물받은 아이들 엄마에게 선물을 받는거라고 한다. 아이들은 순수한 직감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처음에 마지막 카드 속의 엄마를 누구로 받아들일까 궁금했었다. 산타의 엄마로 받아들일까? 했는데 아이들은 산타의 엄마가 아닌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엄마라고 생각했다.  

"엄마도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걸 보니 분명히 우리집 아이들은 산타를 믿고 있고 난 그런 순수함이 부럽기만 하다. 어른의 입으로 아이들의 꿈을 깨는 차가운 짓을 적어도 나는 하고 싶지 않다. 

현란하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그림자를 연상캐 하는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꿈의 선물을 전해주는 산타에 대해서 새로운 생각을 하며 훈훈하게 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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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옥에 숨은 과학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3
서지원 지음, 문수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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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멋과 과학을 쏙쏙 들여다보자]  

 

서지원이라는 작가를 참 기다리게 만드는 시리즈인 미래아이의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 교과서 시리즈. 시리즈 명에 교과서가 들어가서 좀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을 시간여행을 통해서 재미나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제일 먼저 목차를 보고 "이건 뭐지?"라면서 딸아이가 흥미를 느낀 것은 목차 바로 뒤에 나오는 '시간 열차 여행 일정표'였다. 앞으로 이 책에서는 시간열차를 타야 한다는 당위성과 흥미로움을 주면서 어디어디를 가게 되는지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미 전편에서 우리의 옷과 음식에 대해서 읽으면서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이번 책에서는 지금은 정말 보기 힘든 우리의 집, 바로 한옥에 대한 과학성과 전통성을 배우게 된다. 역시 이번 책에서도 주인공인 하늘이와 아빠의 시간열차 여행을 통해서 과거 속에서 우리 한옥의 변화 발전 과정을 직접 살필 수 있다. 

벌써 2년 전인가 보다.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문화해설가를 쫒아 다니면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많은 부분을 듣게 되었다. 서울에 살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북청한옥마을에 가서는 도심 속에 한옥의 한부분을 보면서 연이은 지붕 곡선의 아름다움과 정취에 흠뻑 취한 기억이 떠오른다. 사람이 살면서 의식주는 기본이라고 하는데 지금 의식주 모두가 한국적인 것과는 너무도 멀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사는 곳은 정말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없다. 거의 대부분이 재계발을 통해서 아파트가 들어서기 바빠 그 아쉬움이 더해간다.  

책을 보면서 우리 한옥의 구조를 하나하나 배우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온돌문화의 처음도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집을 짓는 과정에 대한 정보였다. 지금이야 집지을 땅만 있으면 무조건 고층아파트를 짓기 바쁘지만 예전에는 집을 짓기 전에 이 곳이 집지을 적당한 장소인가를 살피는 풍수를 중요시했다. 그리고 나서는 가장 먼저 기둥을 얹기 위한 주춧돌을 조심스럽게 놓았다. 주인공 하늘이의 수첩을 통해서 한옥을 짓는 과정이나 한옥의 각 명칭, 다양한 마루의 종류 등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또래주인공 하늘이를 통해서 우리  한옥 속에 숨은 과학을 맘껏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른들은 보기 좋게 정리된 것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스토리가 있는 읽기 구조의 책을 통해서 정보 얻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시간여행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의 변화과정을 살피는데 흥미를 느끼게 된다. 우리 삶의 기본을 이루는 의식주에 대한 정보를 흥미롭게 배운 책..이제는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체험을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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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제국사 미래의 고전 2
백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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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전해준 고양이 제국의 비밀] 

 

[주몽의 알을 찾아라]를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판타지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던 작가 백은영. 판타지 작품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그 나름의 코드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도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많고 많은 것중에 하필 고양이. 그것도 인간의 제국사가 아닌 고양이의 제국사라니..다른 동물보다 몇 갑절은 속을 모를 것 같은 고양이를 통한 판타지를 만나게 된다니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에 작가는 한갑절 더 보태는 서문을 써냈다. 왕성급 유물이 발견되 어 떠들석해진 풍납토성 일대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 그 고양이가 파헤친 자리에서 발견된 쪽지 한 장을 통해서 고양이 제국사로 들어서게 되었다니 말이다.  

고양이 제국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왕? 여기서는 파라오라고 지칭되는 고양이가 등장한다. 소년을 구하다 죽은 언니 때문에 마음 한자리에 바람을 안고 있는 소녀 소미. 소미가 가지고 있는 길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가 바로 고양이 제국의 파라오인 '마우 아랑'이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고양이가 바로 파라오인 마우 아랑. 소미는 언니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황금눈물을 흘리는 마우 아랑과 계약을 맺게 된다. 고양이 말을 알아듣고 아랑이 말하는대로 책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너무도 신기하다.  

아랑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우리 고대의 역사가 담겨있고 그 가운데 마우 아랑과 연결된 또 다른 아이가 있었으니 바로 파로이다. 파로 역시 자신의 어머니를 살리고자 수많은 마우 중의 하나인 아라안지느와 계약을 맺는다 .마우 아랑을 차지하려는 일단의 무리들을 피하면서 계약의 열쇠로 아무 문이나 열고 들어가면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설정은 판타지 장르에서 많이 본 듯하지만 식상하지 않게 글의 박진감을 더해준다. 소미와 마우 아랑이 도착한 곳은 프랑스의 마자랭 도서관. 이들이 써나가는 이야기 속에는 펼쳐지는 고구려의 이야기와 현재의 여러 장소가 맞물리는 설정이 세계의 속에서의 우리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우 아랑과 연관 있는 소미와 파로의 선택이 인상적이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소원을 가지고 고양이와 계약을 맺지만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소원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 부분에서 이 소설이 흥미로운 판타지이면서 동시에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성장소설의 의미도 지니게 되는 것 같다 . 

주몽의 알을 통해서 모험을 하면서 성장한 아이들과 고양이와의 계약을 통해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 속에 나타난 아이들의 공통점도 살며시 발견하게 된다. 고양이가 전해주는 고양이 제국의 이야기는 결코 고양이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 속에 우리 인간사가 담겨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사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흥미로운 작품이었기에 올 겨울 해리포터에 빠져지내는 딸에게 다음 작품으로 줄 세워두고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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