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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옥에 숨은 과학 ㅣ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교과서 3
서지원 지음, 문수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한옥의 멋과 과학을 쏙쏙 들여다보자]
서지원이라는 작가를 참 기다리게 만드는 시리즈인 미래아이의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사회 교과서 시리즈. 시리즈 명에 교과서가 들어가서 좀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을 시간여행을 통해서 재미나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제일 먼저 목차를 보고 "이건 뭐지?"라면서 딸아이가 흥미를 느낀 것은 목차 바로 뒤에 나오는 '시간 열차 여행 일정표'였다. 앞으로 이 책에서는 시간열차를 타야 한다는 당위성과 흥미로움을 주면서 어디어디를 가게 되는지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미 전편에서 우리의 옷과 음식에 대해서 읽으면서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이번 책에서는 지금은 정말 보기 힘든 우리의 집, 바로 한옥에 대한 과학성과 전통성을 배우게 된다. 역시 이번 책에서도 주인공인 하늘이와 아빠의 시간열차 여행을 통해서 과거 속에서 우리 한옥의 변화 발전 과정을 직접 살필 수 있다.
벌써 2년 전인가 보다.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문화해설가를 쫒아 다니면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많은 부분을 듣게 되었다. 서울에 살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북청한옥마을에 가서는 도심 속에 한옥의 한부분을 보면서 연이은 지붕 곡선의 아름다움과 정취에 흠뻑 취한 기억이 떠오른다. 사람이 살면서 의식주는 기본이라고 하는데 지금 의식주 모두가 한국적인 것과는 너무도 멀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사는 곳은 정말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없다. 거의 대부분이 재계발을 통해서 아파트가 들어서기 바빠 그 아쉬움이 더해간다.
책을 보면서 우리 한옥의 구조를 하나하나 배우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온돌문화의 처음도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집을 짓는 과정에 대한 정보였다. 지금이야 집지을 땅만 있으면 무조건 고층아파트를 짓기 바쁘지만 예전에는 집을 짓기 전에 이 곳이 집지을 적당한 장소인가를 살피는 풍수를 중요시했다. 그리고 나서는 가장 먼저 기둥을 얹기 위한 주춧돌을 조심스럽게 놓았다. 주인공 하늘이의 수첩을 통해서 한옥을 짓는 과정이나 한옥의 각 명칭, 다양한 마루의 종류 등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또래주인공 하늘이를 통해서 우리 한옥 속에 숨은 과학을 맘껏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른들은 보기 좋게 정리된 것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스토리가 있는 읽기 구조의 책을 통해서 정보 얻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시간여행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의 변화과정을 살피는데 흥미를 느끼게 된다. 우리 삶의 기본을 이루는 의식주에 대한 정보를 흥미롭게 배운 책..이제는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체험을 시작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