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짜리 대한이 민국이 젠틀맨 되기
김경옥 지음, 남궁선하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찾는 예절이야기] 

 

아이들과 연극을 보러 다니고 체험학습을 자주 다니는 시기는? 대부분 아이들이 유치원생이거나 저학년일 때 많이 다니게 된다. 큰 딸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고 한참 체험학습을 다니면서 늘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예절이 부족한 아이들이 바로 그 아쉬운 점이었다. 

예절 면에서는 빵점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대한이와 민국이가 젠틀맨이 되는 과정이 그려진 책. 읽으면서 정말 콕 집어서 훈계를 하고 싶었던 행동들이 적지 않게 담겨 있었다. 공연장에서 연령에도 맞지 않는 아이들이 엄마의 욕심 때문에 앞자리리 차지하고 앉아서 왔다갔다 하거나 울거나 혹은 음식을 먹는 풍경은 단지 책 속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 공연장을 찾으면 이런 아이들을 적지 않게 만나는게 사실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몰라서 라기 보다는 실제로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이 그런 가르침은 뒤로 하고 무조건 보여주고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는 경우가 많아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친구의 집에 가서 지킬 예절, 공연장에서 지킬 예절, 식당에서의 예절, 웃어른을 대하는 예절 등등 아이들이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대한이와 민국이를 통해서 보면서 이들의 변화된 모습과 예절 팁을 통해서 어린이 독자들도 예절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될 것 같다. 너무도 익살스럽고 귀엽게 그려진 대한이와 민국이, 무엇보다 책 속의 재미난 삽화가 이들의 행동과 변화를 유쾌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 같다.   

어린이 책은 아이들이 주로 읽는 책이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제대로 이야기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부모라면 충분히 아이들 책도 함께 읽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혹 내가 아이들에게 놓친 부분은 없는지 부모들도 책 속에서 예절이라는 부분을 다시 한번 집어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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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환상모험 1 (양장) - 쥐라기로 떠나는 시간 여행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1
제로니모 스틸턴 글,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독특한 편집과 구성이 돋보이는 재미난 책]

 

 

아이들의 책을 보면서 책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은 활자가 주된 역할을 하고 그 가운데 삽화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림책을 보면서는 그림이 글보다도 더 주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팝업책을 보면서는 보는 것외에 만지면서 더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의 또다른 모습을 알았다. 그리고도 책은 계속 변형 발전한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서 더 배우게 된 것 같다.

 

작은 생쥐 한 마리의 모험을 다룬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 그 1권인 <쥐라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은 표지부터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반짝이는 빨간 양장표지에 커다랗게 사실적으로 그려진 공룡이 아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데 충분하다. 그러나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아서 다소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책을 펼쳐보는 순간 그 생각을 싹 사라졌다. 내용을 떠나서 우선 책의 편집이 정말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중간중간 강조하거나 효과를 내고 싶은 단어에는 활자 변형을 주고 색깔로 다르게 사용하기도 했다. 의성어나 의태어를 더 효과적으로 나타내고자 글자를 가지고 모형을 만들어내거나 뒤집어 쓰는 재미난 부분이 많이 있다. 이러한 활자의 유희 외에도 상당히 많은 삽화가 있는데 제로니모가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용품도 그림으로 나열되는가 하면 지도와 정보 등이 그림으로 앙증맞게 그려져 있다. 이러한 그림과 글이 잘 조화를 이루어서 그냥 살펴도 아이들에게 모험과 환상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느냐고 묻는 것 같다.

 

1권에서 제로니모가 여행하게 되는 곳은 선사시대, 고대이집트, 중세영국이다. 이 세 곳을 차례로 여행할 필요없이 아이는 원하는 곳을 먼저 골라서 읽었다. 순식간에 세 곳의 여행을 끝낸 다음에 아이가 가장 즐거워 한 것은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제로니모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중간중간 문제를 풀거나 그림속의 정보를 알아가는 부분이었다고 한다.

 

또한가지 아이들을 위한 숨은 보물은 책의 마지막 4분의 1가량의 '시간 여행 노트'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책을 읽고 함께 여행을 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페이지이면서 동시에 창의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페이지이다. 시대별로 용어도 정리하고 실험도 하고 만들기, 그리기까지 맘껏 할 수 있어서 덤으로 받은 보너스같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제로니모가 일하는 신문사나 쥐토피아 신도시, 찍찍 랜드까지 작은 곳에서 큰 곳으로 점점 확대된 새로운 세상을 그림으로도 만날 수 있다. 작가 자신이기도 한 제로니모. 세상의 곳곳을 누비면서 역사도 탐험도 맘껏 하고자 했던 작가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책의 특이한 편집과 구성이 단연 돋보이고 저자가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을 제로니모라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흥미롭게 전개하기에 이 책은 전 세계 어린이 독자들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는가 보다. 우리 아이도 재미난 책 구성 덕분에 이 시리즈에 빠져들었다. 1권을 읽었으니 앞으로 2, 3권까지 겨울 방학을 제로니모와 함께 보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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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화 100편 영어로 읽기 -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초등학생을 위한 초대형 세계 명화 정복기
책아책아! 영어 콘텐츠 연구소 엮음, 하민아 그림 / 애플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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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명화도 보고 영어도 공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명화 보기는 어떤 의미일까? 사실 집에 명화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지 않으면 명화책은 쉽게 손이 가지않는게 사실이다. 유명한 미술전이 있을 때 연관되는 책을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림 그리기를 즐거워하는 딸아이..이제는 다니던 미술학원도 그만두고 자신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집에서 간혹 그리고 만들기를 즐길 뿐이다.
 
명화 100편이 담긴 책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던 책. 사실 영어로 읽기라는 부분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유아나 초저를 위해 기획된 책이라면 그림을 설명하는 그림은 단순한 그림에 대한 단문의 조합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책을 살피니 총 10명의 화가를 선정해서 이들의 작품 10개씩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화가인 고흐, 고갱, 드가, 르누아르, 루소, 마티스, 모네, 세잔, 클림트, 클레..  

 
각 화가의 작품을 설명하기 전에 화가의 자화상과 더불어 간단한 화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책에서 소개된 10편의 명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제시된다. 그런 다음 한 그림씩 전면에 펼쳐지고 영어로 이 그림에 대한 설명문장에 실려있는 구성을 취한다. 영어로 설명된 문장은 5~10문장 정도이고 주요한 단어와 한글해석이 아랫부분에 소개된다. 또한가지 그림의 한구석에는 영어교사로 활동중인 타샤 샘의 명화이야기가 실려있다. 약간 생뚱맞은 느낌도 들지만 이 책과 함께 구성된 시디를 읽어주는 분으로 영어배우기의 즐거움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구성된 것이 아닌가 싶다.
 
책과 함께 구성된 시디는 책에 실린 그림에 대한 영어문장을 읽어주는 모음이다. 모두 10개의 트랙으로 구성되면 각 트랙별로 한 화가의 작품을 담고 있다. 영어에 욕심을 내지 않고 아이에게 명화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하고자 원한다면 아이들이 놀때 그림을 보면서 이 시디를 들려줘도 좋겠다. 아이들은 공부가 아닌 놀이와 반복을 통해서 문장을 쉽게 외우고 습득한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잘만 활용하면 영어공부가 아닌 명화를 통한 이야기 한편 외우기로 영어와 명화를 동시에 습득할 수도 있겠다.
 
책판형이 크기 때문에 그림을 보는 맛이 있다는 점이 유아들과 초저학년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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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딸아이는 이 명화 그림책이 꽤 마음에 드는가 보다. 큰 판형의 책을 보면서 자신이 그렸던 그림은 있는지 혹은 방학동안 흉내내서 그려볼 그림은 있는지 한참 살피고 있다.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그림 하나를 그려보고 이 그림에 실린 영문장을 함께 따서 동생을 위한 작품 하나를 만들기로 했다.
             

 <르느와르의 책읽는 여인>


어설프기는 하지만 파스텔로 그림을 흉내내서 그리고 책에 실린 영문장을 실어보았다. 동생을 위해서 만든 그림이기는한테 아무리 봐도 원작과는 많이 다르지만 분명 아이에게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같다. 다음에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방학동안 책속에 담긴 세계 명화도 즐겨보고 함께 있는 시디도 들으면서 영어공부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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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찾아가는 서울 600년 이야기 산하어린이 153
김근태 지음, 서명자 그림 / 산하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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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울의 이야기 읽고 직접 찾아가 볼까?]

 

 

 

대한민국의 절반 가량이 되는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곳? 아마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물어도 "서울"이라는 대답이 바로 나올 것이다. 우리 나라의 수많은 사람이 모여살고 있는 서울은 교통이나 문화, 정치 , 경제..모든 것의 중심지이다. 또 하나 사람들이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 바로 600년 도읍지로써의 서울의 위상이다. 오랜 세월 한 나라의 도읍지로 자리잡으면서 서울에는 수많은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세상이 발전하고 빠른 것, 업그레이드 된 기술을 찾는다고 해도 역시 그 뿌리를 제대로 알고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과거 속에서 지속되어온 현재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미래도 준비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600년 서울의 현재 속에 살면서도 과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정보가 가득한 책은 어른인 나에게도 참으로 반갑게 여겨진다. 서울의 다른 곳은 물론 내가 살고 있는 마을 가까이에 전설과 역사가 담겨진 장소가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 혹은 알고 있으면서 발걸음 한번 해보지 못한 곳, 늘상 지나치면서 제대로 알지 못하던 곳에 대한 정보도 가득 담겨있다.

 

저자의 서문에서도 조상의 숨결이 담긴 설화여행을 떠난다고 했는데 저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지역의 설화를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 대한 문화 의식을 높여주고 있다. 이 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나게 담겨있으면서 이곳을 찾아 갈 수 있는 대중교통에 대한 정보를 앞부분에 언급해 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찾아가는 길..이라는 설명은 없지만 대개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통해서 서울의 지리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지역에 대한 정확한 구분을 하면서 위치감도 익힐 수 있도록 앞부분에는 서울시 지도를 통해서 서울의 구에 대한 지역구분은 물론 책에서 제시한 중부, 동부, 북부, 서부, 남부가 어느 구를 말하는지 제시해준다. 이렇게 서울을 다섯지역으로 나눠서 소개하면서 각소개지의 앞부분에는 한경전도(1770년대), 김정호의 도성도(1860년),수선총도 등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고지도를 보여주는 점도 색다르다.

 

아무래도 아이와 볼 때에는 목차부분에서 우리 지역이나 우리지역 가까운 곳의 이야기를 골라서 읽게 된다. 집이 속해있는 성동구와 그 주변지역에 대한 것을 보고 부록부분에서 소개된 서울시와 구청홈페이지 등의 자료를 통해서 좀더 궁금한 것은 살펴볼 수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런 정보를 통해서 실제 장소를 찾아가 보자는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보면서 느끼는 것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하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올해는 숭례문 소실이라든가 원치 않는 일이 벌어져 서울사람들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았지만 이제는 한해한해가 가면서 잊혀지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책 한권을 통해서 이런 노력이 조금씩 실천된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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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우리 마을의 이야기 '왕십리'와 '독기가 꽂혀 있는 뚝섬'에 대해 아이가 관심을 보였다. 왕십리는 별달리 찍을 사진이 없다. 근래에는 왕십리 역사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 마트와 영화관, 음식점등이 들어서 번화가를 연상시킬 뿐이다. 왕십리의 유래는 무학대사가 서울을 정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다 이곳에서 한 노인을 만나 도읍의 터를 물으니 '이곳에서 10리를 더 가라'라는 해서 이 지점을 '왕십리(往十里)'라고 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왕십리가 청계천의 오물로 너무 더러워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의 왕십리는 정말 번화한 성동의 중심가가 된 것 같다.

 

왕십리에서 가까운 성동교 쪽은 살곶이벌이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이곳을 뚝섬이라고 한단다. 태조때부터 이곳 살곳이벌에서 임금들의 사냥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임금이 행차한 곳에는 '독기'라는 깃발을 꽂는데 이곳에서는 임금님들이 사냥을 많이 해서 늘 독기가 꽂혀 있는 때가 많아서 '독기가 꽂혀 있는 섬'에서 뚝섬이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또 하나 재미난 이야기가 얽힌 장소가 있는데 바로 '살곶이 다리'이다. 왕자의 난을 일으켜 형제간의 피바람을 일으키고 왕이 된 태종 이방원을 미워하여 아버지 태조 이성계는 한양을 떠나 있게 된다. 그런 아버지를 간신히 한양으로 다시 모시게 된 이방원은 서울로 들어가는 길목이 되는 살곶이 다리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게 된다. 그런 태종에게 신하 하륜은 기다리는 자리에 커다란 기둥을 하나 세우라고 말한다. 아들에게 옥새를 주기위해 상경하던 태조는 아들의 얼굴을 보자 화가 치밀어 화살을 쏘았다고 한다. 화살을 잘 쏘기로 유명한 태조의 화살에 살아남은 자는 없지만 태종은 하륜덕에 기둥으로 몸을 숨겨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다리는 화살이 날아와 꽂힌 곳이라는 뜻으로 살곶이 다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가까이 있으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이곳을 아이들과 직접 가보기로 했다.

 



 



사적160호로 지정된 살곶이 다리는 다소 휑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알림판과 사적묘가 서 있었다. 멀리서는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인데 청계천의 오래된 다리들을 보았을 때처럼 세월의 흔적이 묻은 돌은 그 기품을 달리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현재 지나다닐 수 있도록 놓여있는 살곶이 다리는 앞부분만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중간부분은 복원된 현대식부분이라서 다리의 색깔도 만들어진 형식도 조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돌을 보니 무엇에 찍힌 듯 눌린 자국이 있는데 이것은 도대체 왜그런지 궁금해진다.

 

아이들과 책에서 본 장소를 더듬어 살피니 확실히 그 느낌이 다르다. 책은 아무래도 피상적인데 직접 가보게 되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연속성을 더 실감하게 된다고나 할까? 기회가 된다면 방학동안 이 책에 소개된 장소를 한 곳씩 찾아가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아이들이 우리 서울의 가치를 하나씩 배워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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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안전 왕 - 우리 아이 안전지수를 높여 주는 14가지 이야기 자신만만 시리즈 4
양승현 지음, 김민정 외 그림 / 아이즐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필요한 안전상식이 좌르륵~]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개구쟁이 아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이야기가 바로 안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자아이들에게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솔직히 큰 딸과 비교해서 아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아무래도 활동량도 많고 여자아이들에 비해서 주의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즐에서 출시되는 자신만만 시리즈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우리 아들에게는 흥미면에서도 정보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책이다. 이번에 읽은 [자신만만 안전왕]의 경우도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의 내용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되는 기회를 주었다.

 

집과 학교에서의 안전에 대한 부분은 물로 아이들이 즐겨 타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탈 때의 안전부분, 응급처치에 대한 부분이나 혼자서 집을 지킬 때의 주의점 등 다양한 면에서 아이들의 안전 상식에 도움을 준다. 여러 부분 중에서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성폭력에 대한 부분과 낯선 사람에 대한 태도, 학교에서의 신변 안전에 대한 부분이다. 그동안의 아이들 안전이라면 주로 찻길이나 놀이터, 불이 났을 때의 안전등이 주였지만 이제는 좀더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 어떤 점을 배웠는지 하나씩 체크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고 이야기를 통해서 배우니 아이들도 쉽게 기억하고 받아들인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부모가이드로 제시되는 페이지가 있다. 각 이야기에서 좀더 제시해 주어야 할 것과 아이들 안전실태에 대한 자료가 있어서 실제적으로 부모의 가르침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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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에 아이가 먼저 제시한 것이 있다. 7살 때 유치원에서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곳에 다시 한번 가자는 것이다. [자신만만 안전왕]을 읽더니 그것이 제일 먼저 기억이 났는가 보다 .특히 이 책에서 불이 났을 때의 행동지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배운 것들과 연결시키면서 더 주의를 기울여서 보았던 것 같다.

 

일요일 아침..늘상 집에만 있던 우리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간 곳은 어린이대공원  옆에 위치한 [서울시민안전체험관]. 이곳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후에 정해진 시간에 방문을 하면되고 입장료는 무료이다. 대개 토요일은 단체관람이 많아서 예약이 힘들고 일요일에는 잔여석이 많다. 특히 일요일 오전은 거의 사람이 없어서 이날도 우리 가족 외의 한가족만 참여해서 거의 개인 수업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한 비디오나 움직이는 영화도 보았지만 인상적이었던 것, 몇가지를 적자면 우리 나라도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설명받고 체험했던 지진체험이다. 고베지진이 진도 7정도였다는데 참여자들 모두 진도 7의 지진을 경험하면서 집안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배웠다. 가스를 잠그고 두꺼비집의 전원을 내리고 지진이 끝난 후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도 열어서 바쳐두고, 그리고 나서 탁자 밑으로 몸을 숨기는 것이었다. 건물 안이라면 이렇게 하겠지만 밖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운동장 같은 곳이 안전하다고 한다. 집에서는 화장실같이 사방이 막혀있꼬 물건이 없는 곳이 안전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이면 시름을 안겨주는 태풍체험을 위해서 30m/sec의 강풍 체험도 해보았다. 비를 동반할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서 바람만 체험했는데 등뒤로 맞는 바람도 사람이 버텨내기 힘들 정도였다. 이렇게 강풍이 오는 경우 집안에서 일기예보를 주의깊게 듣고 미리 점검을 해두는 것도 필수라고 한다.



이날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화재체험이었다. 화재가 나면 가장 위험한 것이 가스에 의한 질식과 화상이라고 한다. 직접적으로 불에 닿기보다는 고온의 가스때문에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으니 자신의 옷이나 수건을 물에 적셔 직접적인 연기 흡입을 막고 최대한 몸을 낮추고 벽을 만지면서 출구를 찾아야 한다. 이때 인체에 해롭지 않은 연기를 피워서 체험을 했지만 실제 화재가 난 것처럼 많이 당황되었고 실제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긴장되기도 했다. 사실 체험을 위해서 상황을 만들기는 했지만 실제에서는 정전이 되기 때문에 암흑같은 곳에서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물소화기 체험시간이었다. 소화기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이들이 체험한 것은 안전핀만 제거하면 바로 물을 쏠 수 있는 물소화기인데 이 소화기 안에는 물과 가스가 들어있어서 손잡이를 누르면 물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한다.

체험 후에는 안전핀을 다시 꼽는 것까지 꼼꼼하게 ...

체험장으로 향하는 계단마다 아이들에게 이동시 안전을 위해서 좌측통행이 그려진 표시도 있었다.






체험을 마친 후에는 1층에 마련된 문제풀이기를 이용해서 이날 배운 안전상식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안전시민상장까지 챙겨온 뿌듯한 부자^^ 아이들에게 놀이를 겸한 체험형식으로 안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챙길 수 있는 뿌듯한 체험이었다. 책과 함께 연관되는 체험장소를 찾으니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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