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십대답게 살아라 - 내 삶에 태클 거는 바이러스 퇴치법
문지현 지음 / 뜨인돌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십대의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세상을 향해 달려!]
풋~정말 제목한번 거창하다. 책의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내뱉은 말이다. 십대답게 살아라..과연 십대답게 산다는게 뭘까? 이미 오래전에 십대를 거쳐왔기 때문인지 내 기억 속의 십대는 너무도 가물거린다. 그러나 이제는 내 아이를 보면서 내가 자랄 때와는 다른 십대의 모습을 경험하게 되는게 지금이다.
지인 중에 청소년 상담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이가 있다. 그 역시 자신의 아이가 자라면서 생기는 많은 고민을 이유로 그 일을 시작했을 것 같다. 만나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머리로만 알던 아이들을 가슴으로 느껴가는 모습, 그리고 어른들의 시각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고민이 실제적으로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지은이 역시 오랫도안 청소년상담을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론보다는 실제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해주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게 사실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모양새를 보고 다르다..라고 느낀 부분이 있다. 우선 책디자인만 봐도 부모가 아닌 십대 아이들을 겨냥했음을 단번에 알수 있다. 대부분 십대를 위한 개발서를 봐도 십대가 아닌 그들의 부모가 타켓이 되는 경우가 많다 . 이 책은 표지 디자인도 산뜻하고 특히나 속지에 있는 삽화가 한창 사춘기를 거칠 중학생들에게 필이 꽂힐 것 같다. 저마다 다른 내면을 컬러링을 표현한 중학생 아이의 모습이나 하늘을 향해 커다란 하트를 들고 로우앵글로 그린 그림등~ 십대의 마음을 담아낼 그림들이 보인다.
일련의 자기개발서들을 별로 내켜하지 않는 나로써는 내용면에서도 예민해지게 된다. 어디서나 다 들려주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교과서적인 형식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글들에 조금은 지켜있기도 했다. 그런 글을 처음 읽을 때는 "그래..고쳐보자"라는 생각도 하지만 문제는 늘 읽고 끝난다는데 있다. 방법론적으로 내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서 막히니 책은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빈번하다.그래서 난 개발서를 볼때는 얼마나 실천적인 면까지 이끌어줄 수 있는가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 이 책에서는 바이러스로 표현된다. 훗~ 아이들의 문제를 컴이 잠시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표현하는 것만봐도 저자의 눈높이가 느껴질만하다. 여하튼 저자는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유형을 보여준 후에 문제점을 분석하고,<이렇게 해보아요>에서 실천적인 해결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바로 이 실천적인 가이드 제시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같다. 노란우산의 삽화가 등장하면 '아~ 문제점이 뭔지 알겠구나'생각하게 된다. 산뜻한 노란우산만큼 저자는 다년간의 상담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이 갖는 문제가 심각하다기 보다 충분히 극복되고 십대이기에 경험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십대이기에 열정적으로 뭐든 열심히 매진할 수 있는 시기..저자는 그 시기를 느끼지 못하고 어깨가 쳐져서 꿈도 없이 지내는 아이들의 등을 두드려 준다. 그리고 어깨를 펴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달려가라고 말해주고 있다.
"십대의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세상을 향해 달려!" 음..내 아이가 고민의 늪을 향해 걸어갈 즈음에 난 꼭 이 책을 권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