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친구야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5
미라 로베 지음, 김경연 옮김, 수지 바이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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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접 만나보면 편견은 모두 사라질거야, 그치?]

책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직접 만나보면 편견을 모두 사라질거라는 사실. 한 반에 아이들이 25~30명 정도 있다고 해도 한 해동안 이 아이들이 서로 다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는 없다. 그래서 간혹 우리 반의 누구누구는 정말 이상해..라는 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한번 그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거나 집에 데리고 와서 놀면 상대에 대한 인상이 많이 달라진다.

뭐랄까?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하는 것인데 그것을 피해가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생기는 편견이 있다면 그때는 이렇게 말해 주면 어떨까? "직접 만나봐..그러면 생각이 달라질거야" 단편적인 사실이나 혹은 남에게 전해들을 사실로 상대를 평가해 버리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동물인지 갸우뚱하게 만드는 동물이 이 책 속에는 등장한다. 게기? 혹시 내가 모르는 동물인가 했더니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동물이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관이나 편견이 낳은 세계에서 게기를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초록색 늪 게기와 빨간색 바위 게기는 서로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서로를 앙숙처럼 여기는 이들 무리에 호기심이 가득한 순수한 아이들이 있으니 바로 로모와 로코. 이들은 우연히 서로를 알게 되면서 자신들이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안다. 그리고 늪에 사는 게기와 바위에 사는 게기들의 변화가 시작되는데..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작품들도 있었다. 그러면서 변화..사회의 변화는 결국 순수한 아이들에게서 시작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어른들 현실에서도 적지 않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보기 전에는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 말라는 가르침..아이들의 동화책 속에서 다시 한번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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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엄마 아빠를 버리고 싶어 미래아이문고 7
발레리 다이르 지음, 김이정 옮김, 이혜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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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소녀의 일기장을 보며 당황하게 되네]

 

어려서 그런 생각을 해본 경험 누구나 있지 않을까? 특히 사춘기 때 부모님의 말 하나하나가 가시 같고 어른들의 세계가 못마땅한 즈음에 어딘가에 내 친부모가 있지나 않을까?하면서 ㅎㅎ 사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던 시기를 지내기는 했지만 부모를 버린다?라는 생각까지는 차마 하지 못했는데 ... 책제목을 접하는 순간 당돌하기는 하지만 요즘 아이들 그럴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프랑스에서 권장도서로 추천되었다고 해서 아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이겠지.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책을 읽는 순간 상당히 혼란에 빠졌다. 아이가 귀찮다?라는 생각으로 부부가 딸을 버리고 갔다. 설정 자체만으로도 섬뜩해졌다. 버림받은 아이라고 보기에 12살 릴리는 너무도 침착하기에 그 또한 상당히 낯설었다. 자신과 똑같이 버림받은 듯한 개와 함께 주변을 서성이며 부모에 대한 생각, 자신의 느낌을 담아 쓰는 일기를 들여다 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정말 이런 부모가 있을까? 세상이 너무 급변하고 자신만을 들여다보기만 하니 자식조차 버릴 수도 있는 사람들이 생기는구나...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릴리의 일기장에 쓰여진 상상속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모와 함깨 해변에 놀러와서 물 속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그 나이 때의 약간의 도도함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는 릴리..그러다 일기장을 부모에게 들켜서 결국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되는 상황까지 정말 숨가쁘게 벌어지는 상황에 더더욱 긴장하게 되는게 그것 역시 창작품? 릴리의 일기장을 보면서 계속 이어지는 꾸며진 이야기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 어른인 나로써는 정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릴리는 가족의 품에서 자신의 안정된 삶의 일부를 느끼지만 한 권의 책 속에서 보여지는 릴리의 알 수 없는 거짓의 연속이었던 이야기와 반전들이 그냥 거짓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인생에서 가장 예민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사춘기 무렵, 어른들이 흘리는 감정의 선을 모두 감지하는 것 같다. 간혹 자녀을 키우면서 귀차니즘에 빠지기도 하는 어른들을 아이들은 분명 어느 순간에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 난 가끔 엄마 아빠를 버리고 싶다는 릴리의 말 속에서 분명 아이들보다 더  긴장하게 되는 것은 어른들이 아닐까 싶다. 당돌한 한  소녀의 일기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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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놀아 줘! 미래그림책 87
니코 드 브렉켈리어 지음, 해밀뜰 옮김, 로즈마리 드 보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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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모습의 친구 받아들이기]

 

나와 다름에 대해서 아무런 편견도 갖지 않는 때가 언제일까 문득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세상을 알아가고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나와 다름에 대해서 고지식한 편견이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래 아이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유치원의 생활을 본 결과 아이들은 나와 다른 남에 대해서 무조건 호의적이지도 않다. 다름에 대해서 악의적인 의도 없이 "왜 나랑 틀려? 그래서 싫어."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왜냐하면 오히려 아무런 의도된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솔직하고 순진하기 때문에 조금만 따뜻한 관심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그 또한 서슴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곤충들과 놀고 싶어도 다리가 6개가 아니라는 이유로 너무 이상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는 거미, 그리고 그런 거미가 만난 애벌레 친구가 어떻게 다른 친구들과 화합되는지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나랑 같이 놀자...나랑 놀아 줘...

제목을 보면서 조금은 마음을 다친  친구가 나오겠구나 싶었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아이들은 "나랑 놀아 줘"라는 말대신 "나랑 놀자"라고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다른 외모때문에 늘 주눅을 들어있었을 친구..그런 친구 둘이 모였을 때는 서로를 이상하게 보는 대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커진다. 거미와 함께 만나 재미있게 노는 외톨이 달팽이를 보면서 아픈 만큼 서로 위로해주는 모습도 엿보게 된다. 유아책 답게 이 둘의 놀이 속에 관심을 보이는 다른 곤충친구들..그리고 이런 친구들을 내치지 않고 수줍게 모두 함께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아이들의 세계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그래서 밝은 면을 많이 보여주게 되는 것 같다. 환상이 아니라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상대를 아프지 않게 하면서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것인지 말이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와 다른 친구들이 따돌림을 당할 때 갖는 아픔과 함께 했을 때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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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내한테서 찔레꽃 냄새가 난다꼬 - 이지누가 만난 이 땅의 토박이, 성주 문상의 옹
이지누 글.사진 / 호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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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사람냄새가 난다....]

우리 주변의 모습을 섬세한 눈으로 탐문해온 다큐멘터리안....이지누

작가 소개에 나오는 프로필을 살피니 이지누라는 작가가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섬세한 눈으로 주변에 관심을 갖는 사람..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작가 프로필을 보니 더 마음에 든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나이가 들수록 무뎌지는 듯하면서도 더 잦은 고민을 하게 된다. 시간을 흐름만큼 쌓이는 나이. 그 나이 속에 무엇을 담아야 제대로 사는가?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한 평생 땅과 함께 살았음직한 할아버지 한 분이 가식없이 서 있고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되묻는다. "뭐라? 내한테서 찔레꽃 냄새가 난다꼬?"  도시의 때가 묻지 않고 평생을 땅과 함께 살았다는 성주의 문상의 할아버지. 작가와 문상의 할아버지의 이바구로 소개되는 세상 사는 이야기는 이런저런 삶의 무게의 고민에 눌려있던 도시인들에게 일상의 행복과 삶에 대한 가식없는 고마움이 뭔지 들려주는 듯한 느낌도 든다.

경상도 사투리 가득한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두 사람이 내 앞에서 이야기 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터에는 흙이 가득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살면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허덕이면서 찾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땅과 함께 소박하게  살면서 여생을 보낸 우리땅 토박이 옹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의 여유와 의미있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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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독일기 : 잠명편 - 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 마라
이지누 지음 / 호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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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지한 모습을 마음에 담아]

 

관독일기?

제목이 낯설지 않아서 살펴보니 한동안 빠져서 읽고있어던 이덕무에 대한 책에서 보았던 것이다. 이덕무와 그 벗에 대해 다룬 책을 보고는 책읽는 바보라 하더라도 넘지 못하는 세상을 향해 원망도 하지만 등지지 않고 살아가는 이덕무와 그 벗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었다.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살았던 이덕무는 책만 읽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간서치 이덕무는 조선 시대 선비들이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쓴 잠이나 명을 읽고 그 뜻을 더욱 새기기 위해 관독일기라는 것을 썼다고 한다.

이지누..라는 작가 내게는 낯설기는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으로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되 앞다투어 1등이 되기위해 방법론에 연연하거나 자신의 뛰어남을 보여주기위한 글을 쓰는 사람은 분명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읽은 우리땅 토박이였던 옹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잔잔한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다. 작가는 이덕무의 관독일기처럼 '부끄러움을 떨치지 못해 '라는 이유를 대며 관독일기를 썼다.

자신의 허물을 예방하고 반성하며 결점을 보완하여고 짓는 글-잠箴

스스로를 반추하며 새기는 글이라는 -명銘

책  속에 나오는 수많은 문장가와 사상가들의 잠과 명을 읽고 스쳐버리는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에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다시 한번 독서일기를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삶의 긍적적으로 진지하게 살아간다는 또 다른 표현이 아닌가 싶다. 사실 내게는 쉽지 않은 글이지만 이덕무의 관독일기와 이지누의 관독일기를 통해서 삶의 진지함을 배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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