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딸에게 보내는 응원가, 여자 만세
김현태 지음, 유남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녀 구분없이 읽어도 좋아요]

아무리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도 사회에 나가면 제일 먼저 남자와 여자의 대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사회 구조가 능력 중심이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 남자와 여자에게 플러스 되는 요인이 다르기는 하다. 한동안 여성 인권을 주로 부르짖던 때에서 지금은 남녀양성평등을 말하는게 일반화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래서 여자 만세라는 제목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는 했다. 그러나 저자의 의도를 보니 소극적인 삶에서 벗어나 좀더 사회적인 자립감과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여성으로 사회적으로 도전정신이 강했던 인물을 소개한 듯하다.

목차를 살피면서 가장 신선했던 것은 다루어지는 인물이었다. 아웅산 수지, 아멜리아 에어하트, 마가렛 버크 화이틍, 프라다 칼로, 다베이 준코, 이사도라 덩컨, 마가렛 대처, 마더 테레사..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익숙한 인물은 아니다. 물론 마더 테레사나 마가렛 대처와 같은 인물은 익숙하기는 하지만...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던 여성, 자유와 인권을 하며 노벨상까지 수상한 인물, 인간의 한계를 넘어 에베레스트 정복한 최초의 여성...그렇게 우리가 알지 못하던 낯설지만 대단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게  신선했다.

또 한가지는 초등 저학년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된 구성이다. 딱딱하게 인물을 소개하는게 아니라 일상동화를 먼저 소개하고 그와 연관되어 아이들에게 전하는 인물의 편지, 그리고 만화컷으로 인물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만화컷으로 소개되는 인물은 물론 장황하지는 않지만 인물의 주요업적이나 혹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남자와 여자를 가르기 전에 남녀의 구분없이 각자의 개성과 인격,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라면 더 바랄게 없겠다. 제목은 여자 만세이고 소개되는 인물도 모두 여성이기는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한다면 남녀 구분없이 권해줘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읽는 도깨비 책귀신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도서관까지 차린 도깨비라구?]

 

우리 문학에서 도깨비처러 자주 등장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어려서 읽는 옛날이야기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도깨비. 도깨비에 대한 이미지는 무섭다기 보다는 사람과 어울어지는 면을 가지고 있는 약간은 모자란 듯한 캐릭터로 설정될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혼줄이 나기도 하지만 간혹 나쁜 사람을 혼줄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는 도깨비가 책에 푹 빠졌다고 한다.

양장으로 제작된 책에 어리숙해보이는 도깨비가 걸어가면서도 책을 읽고 있다. 4학년 딸아이는 냉큼 책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순식간에 읽고 나와서는 "엄마, 정말 재미있다~"라고 한다. 어떤 부분이 재미있냐고 하니 선비와 내기를 하고 세종대왕의 책심부름을 간다는게 재미있다고 한다. 얼핏 아이에게 들어서 세종대왕이 등장하고 내기를 한다고 하니 나 역시 혹해지면서 어떤 이야기 구조일까 궁금해졌다.

이상재 작가의 머릿글을 보니 그에게 책은 인생의 전부이기도 하고 어린날의 추억이기도 한가 보다. 그가 평생 가까이 한 어린이 창작동화에 대한 열정과 감사의 마음을 이번 작품에 담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책선물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해주고자 했던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요즘 아이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지만 솔직히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많다. 책보다 컴퓨터 게임이나 닌텐도 게임처럼 눈앞에서 현란하게 펼쳐지는 비주얼매체가 항상 아이들을 현혹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이 작품 속에서 책을 전혀 알지 못한 도깨비들이 선비와의 내기를 통해 세종대왕의 책심부름을 하면서  책을 알게 되고 읽는 맛을 알게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리아이들 역시 책읽는 도깨비가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강압적이거나 식상하지 않게 아이들 마음에 충분히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많은 돈을 움켜쥐고 약간을 불안해 하던 도깨비들이 마지막에 도서관을 세운다는 설정은 정말 흐뭇하기까지 한다.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랑이 처녀의 사랑 옛이야기 그림책 7
강숙인 글, 김종민 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숙인 작가의 음성으로 듣는 호랑이 처녀의 사랑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보니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는 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딸 아이 역시 같은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사람을 사랑한 호랑이 처녀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에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흥륜사에서 탑돌이를 하면서 만난 호랑이 처녀와 신라의 김현의 사랑이야기는 안타까운 이야기로 전해진다. 김현의 모습을 보고 난생 처음으로 사람이 되고 싶어진 호랑이 처녀. 그러나 호랑이는 아무리 사람 흉내를 내도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진실에 마음이 무너지고, 사람을 싫어하는 오빠들로부터 김현을 보호하고 자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대신 김현을 위한 죽음을 택하는 과정은 마음 아픈 사랑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얼마만큼 마음이 전해지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글쓴이를 보지도 않고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애절한 호랑이 처녀의 마음이 녹아있는 듯한 표현이 글쓴이가 궁금해져서 책을 다시 뒤적이게 되었다. 아..이미 몇 편의 역사동화를 통해서 좋아하게된 강숙인이라는 작가였다. 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평소 청소년이나 초등 고학년 대상의 역사소설을 주로 쓰신 편이라서 이렇게 그림책의 글을 쓰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작가의 필력은 그림책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그래서 독특한 그림과 더불어 호랑이 처녀의 마음이 한껏 담긴 애닮은 내용의 글이 마음에 와 닿은 책이었다. 아이도 나도 책을 읽고 나서 "아~ 재미있다"는 말보다는 "정말 슬프다~"는 말이 절로 나왔으니.... 

이어지는 내용을 입력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줌마 영어회화 첫걸음 - 무조건 하면된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영어회화에 말뚝박기 165
Gina Kim 지음 / 베이직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담없이 정말 기본으로 시작하는 영어회화]

 

자~영어공부를 시작해 볼까? 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영어를 정말 하나도 못하는 사람들은 없다. 내 경우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대신 조금이나마 집에서 해보자는 생각에 영어회화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뒤적거린 책들을 보면 대부분 상황에 알맞게 쓰는 표현들을 요목조목 나열한 것이 대부분이다.

처음 이 책을 펴기 전에 만만치 않은 두께에 여기도 빼곡하게 영어표현이 가득하겠구나 짐작을 했었는데 막상 책을 펼치면서 깜짝 놀랐다. 페이지당 실려있는 영문장이 너무나도 큰 활자로 정말 검소하게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책이 상황별로 많은 문장표현을 실고자 하는데 중점을 둔다면 이 책에서는 많은 표현대신 간단한 문장으로 쉽게 외워서 써먹을 수 있는 간단한 표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책의 내용을 대강 살피고 책제목을 다시 살피니

<무조건 하면 된다!  아줌마 영어회화 첫걸음>

정말 아주 필요한 최소한의 표현을 실어서 외우기도 쉽고 사용하기도 쉽게 구성한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게 제목에 들어났구나 싶었다. 사실 영어를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지 모르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아줌마들에게는 딱 제격일 수도있겠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할 줄 모르면서 폼만 제는 것보다는 아주 간단한 표현이라도 직접 외워서 써먹는게 진짜 아는게 아닌가 싶다. 책에 부록으로 구성된 cd는 아줌마들에게는 딱 필요한 부록이다. 하루종일 틀어놓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면서 내내 들을 수 있으니까. 상황별영어, 일상회화, 여행에 필요한 회화로 구성되었으니 이것만 그래도 단단히 외우고 있으면 외국인을 만나서 꽁꽁 얼어있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구매 전에 혹시 자신의 영어 실력에 약간의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 내용을 살펴보고 구매하는게 나을 것 같다.

아~책을 보면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간단한 표현을 외우기 쉬우려면 이렇게 펼치는 책보다는 탁상용 다이어리 형식이라면 매일 넘기면서 훨씬 실용적이었겠다~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탁구왕 룽산 마음이 자라는 나무 18
창신강 지음, 김재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가식없는 아이들의  성장통을 담아]

 

 

 

잘은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나라에 중국작가의 작품이 많이 들어온다고 느꼈다. 성인 대상 도서가 아니라 청소년 대상 도서와 어린이 도서에서 내가 자랄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광범위하게 들어온다. 우리 나라에 소개된 그림책이나 동화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중국색이 강하지 않은 것들고 그 또래의 아이들과 공감하는 내용이 대부분인 것 같다. 같은 동양권이어서 그런지 정서적으로 통하는 면도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에게도 중국 동화가 친근하게 다간다고 생각된다.

 

많은 책을 접하지는 않았지만 얼마 전에 읽은 <열혈수탉분투기>를 통해서 알게 된 창신강이라는 작가. 유머와 풍자가 넘치는 작가라고 생각되었다. 수탉의 성장기를 탄생에서 죽음까지 아우르는 모습에 반해 이번 작품은 과연 어떤 톤으로 읽혀질까 기대가 되었다.

 

탁구와 룽산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집에는 서로 다른 아이들의 다른 이야기가 모여있다. 모두 제각각의  삶에서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의 모습이 주를 이루고 간혹 그 사이사이 실수를 하거나 때로는 아집이 섞인 어른들의 모습도 등장한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세상을 향해 아이들보다는 진지하게 어른들보다는 집요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 어른들이 대강 넘겨버릴 수도 있는 것들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아주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은 과도기에서 삶을 바라보는 진지함 때문이리라.

그렇게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이것도 아니었구나 혹은 저것도 아니었구나를 느끼게 되면 그때부터 세상을 빼또름하게 바라보는 과정도 겪게 된다.

 

탁구왕 룽산에서는 룽산이 선생님과 탁구를 치면서 자기 쾌감?같은 것을 느껴가는 과정에 독자들은 동감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에 선수로 다시 발탁된 선생님이 그동안의 연습파트너가 되어주었던 룽산을 기억에도 담지 않은 듯이 잊고 지나치려는 장면이나 그냥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에서는 묘한 배신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작가의 어른이 되기 위한 문턱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감성과 시선을 놓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통과의례처럼 어른들이 말하는 금기를 간혹 거슬러 보고 싶은 아이들의 모습이나 단순한 사건인 듯하지만 대립을 통해서 갈등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다아내고 있다.

 

죽은 개를 바로 요리해서 먹어치우는 아이들이나 방학때의 자유분방한 모습에서 이체이탈을 하듯 학교를 다닐 때는 아주 모범생으로 바뀌는 아이들, 비둘기를 키우려는 아이와 먹기를 즐기는 가족들의 대립..그의 작품 전반에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을 가식없이 담고 있다. 너무 어렵지 않게 공감하면서 읽게 되어서 그런지 창신강의 작품에는 호감이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