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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을 바꿔야 학교가 산다 - 교사가 신나고 학생이 행복해지는 학교 교육 해법
이기정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획일화, 정체화된 교육에 일침을 가하는 책]
한마디로 마음이 뻥 뚫릴만한 내용의 책이었다. 사실 우리 나라에서 교육을 논함에 있어서 진취적인 미래가 보인다?라고 말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늘 정권이 바뀌면서 그 정권 안에서도 수도 없이 뒤바뀌는 교육,입시 제도때문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늘 전전긍긍하면서 지내는게 사실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입시제도라고 하는데 그 기저를 보면 교육제도 전반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늘 입시에 매달리는 교육을 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저자는 유명 입시학원의 유명한 강사로 활동하다가 뒤늦게 학교 선생님으로 들어가지만 우리 나라의 현교육제도의 모순을 뼈져리게 느끼고 우리 나라 교육제도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고 한다.이 책 이전에도 [학교개조론]이라는 책을 통해서 교육계의 혁신을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처음으로 읽은 이 책에서도 그의 참교육론에 대한 의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교육의 병폐가 되면서 근본적인 교육개혁을 위해서 가장 먼저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내신제도의 개혁이다. 내신과 동등하게 취급될 수 있는 단어를 찾자면 아마 획일화..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내신은 아이들의 실력을 등급으로 나눈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은 평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편한 제도가 아닌가 싶다. 똑같은 문제로 수많은 다양성을 가진 아이들을 획일하게 평가는 방법이니 말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잠재된 수많은 긍정적인 요소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평가로 등급을 나눈다니 이 얼마나 똑똑치 못한 방법인지 모르겠다. 이러한 평가가 아닌 다양한 평가를 채택하여 아이들 개개인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이루는 것, 그것이 교육개혁의 첫번째 관문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우리나라 정부와 전교조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가운데 학교자율화 정책을 추진하는데 0교실 수업과 심야 수업의 부활 등이 질적인 교육의 개선이 아닌 양적인 경쟁만을 조장할 뿐이라는 사실, 또한 국제중학교, 영어몰입교육 등이 대두되면서 일부에서 환영을 받을지는 몰라도 대다수의 학부형과 학생들에게 피부로 와닿지 않는 탁상공론적인 교육정책일 수도 있다는 것..아픈 곳을 긁어주는 듯..정부의 좀더 현실적인 교육정책을 바라는 입장에 나 또한 한 사람의 학부형으로 동의를 하게 된다.
정부의 소수를 위한 교육정책에도 문제가 있지만 전교조 또한 정체되지 않고 스스로 평가를 통해서 좀더 진취적인 참교육을 실천해야 하는 등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스쳐지나가던 교육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혼자 공부 잘 해서 시험을 통과만 하는 교사가 되는 현실, 한번 교사가 되면 어떻게 가르치든 평생 직장을 잡은 꼴이 되는 현실, 교육현장의 개선점을 파악하지도 못한채 탁상공론을 통해 내놓는 교육정책,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아이들을 획일화되게 평가하는 내신의 개선이 필요한 현실..그것 모두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찾고자 하는 바람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