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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에게 배우는 나눔 ㅣ 고정욱 선생님이 기획한 어린이 인성 개발 동화 3
김미선 지음, 원유일 그림, 고정욱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나눔의 의민를 전달해주는 제대로 된 인물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매진해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부터 불굴의 의지로 험한 산을 정복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그런 사람들 가운데 아이들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개인적으로 난 사람을 사랑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어낸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아닌 남을 돕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진정한 봉사의 정신과 마음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천될 수 없고 이런 사람들이 많을 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참사랑이 널리 퍼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일한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다양한 출판사에서 인물서를 냈었다. 그리고 그의 업적에 대해서도 많은 아이들이 이미 접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뜨인돌에서 출간된 유일한에 대한 책의 차별성을 찾자면 인물의 여러가지 면 가운데 나눔이라는 측면에 촛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그의 인성에 촛점을 맞추었기에 여러가지 맥에서 그가 하고자 했던 일련의 일들에 대한 커다란 의미가 퍼즐을 맞추듯 완성되는 것 같다.
오랜 미국 생활을 하면서 잠깐 방문한 조국에서 그는 동포들의 어려움을 보았고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 조금이나마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했던 그의 모습에서 나눔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커다란 회사의 사장이 된 사람을 보통 성공했다고 표현하지만 그는 회사의 사장으로 군림하는 것을 거부하고 사원들이 주주가 되어 함께 주인의식을 갖는 회사를 만들었다. 또한 자신이 번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기에 기부나 봉사활동 역시 앞장섰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감동은 대부분의 기업가들이 적은 세금을 내고자 애쓰는 요즘 현실과 달리 유일한은 정해진 세금을 내는 것에 아주 철저했다는 사실이다. 이것만 봐도 그는 자신의 영달보다는 제대로 일해서 제대로 쓰면서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할까?생각하면 조금 슬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들이 예전보다는 좀더 깊게 자리잡는 것 같아서 그렇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올바른 사고를 심어주는 것은 전인생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된다. 특히 어려서의 인성 교육은 미래의 자신의 삶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유일한의 나눔의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이런 인물서는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