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 3 - 학교 지하실에 사는 용 도시락 37
마이클 브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공룡이 학교 난방을 했었다구?]

 

아무리 내가 말을 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으면 그땐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을 찾아 글을 쓰고 싶을 것이다. 여기 자신의 황당하고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사람들, 특히 어른들이 믿어주지 않자 제이크 케이크의 거짓말 공작소에서 제작한 이야기 책이 나왔다.

이미 이 시리즈의 1,2권을 읽은 아이는 제이크의 거짓말 공작소에서 나온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 가끔은 아이들에게 뭔가 전해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책읽기를 시키고자 하는 어른들이 욕심을 버려야 할 때가 있다. 책읽기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읽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제이크의 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는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읽는 자체로 즐거움을 맛보는 이야기이다.

이번에 나오는 3가지 이야기는 전작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늘 당하는 것 같았던 제이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던 어른들이  이번에는 황당한 일을 직접 경험하는 사건이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겨울철 학교의 난방이 말썽인 학교, 알고 보니 그동안 학교 난방은 석탄?이 아니라 지하실에 살고 있던 공룡이 내뿜는 불로 했다는 사실.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연히 공룡을 발견하고 난방이 안되는 이유는 바로 공룡이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라는 설정에 정말 웃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첫번째 이야기인 [학교 지하실에 사는 공룡]의 이야기이다. 다음에 나오는 [길 잃은 아기 도깨비]와 [장난꾸러기 유령]에서는 한동안 제이크가 아기 도깨비와 학교의 유령에게 황당한 경우를 당하지만 결국에는 도깨비를 부모 품에 보내고 원인 제공을 한 고양이를 혼줄나게 한다거나 혹은 장난꾸러기 유령을 따돌리기 위해서 사진 속의 교장선생님 유령을 불러내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어떻게 진짜 교장 선생님 뒤 사진속의 다른 교장 선생님을 불러낼 생각을 했을까? 유령은 유령이 다스린다? 덕분에 교장 선생님과  역사 선생님이 황당한 유령 경험을 하고 아무도 믿어줄 것 같지 않은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안고가게 되었으니  통쾌하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이야기 세 편의 보고서를 보면서 각 이야기 속에 등장한 인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마지막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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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루 꿀벌 곰 꿀밤나무 그림책 18
파트릭 티야르 글, 바루 그림, 임희근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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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도 너도 같이 지내자~]

커다른 곰이 하늘을 날아간다. 그것도 꿀벌처럼 날개를 달고 몸에는 벌무늬도 그려져있고 ..책을 보던 아이가 제일 먼저 한 말은 "이 곰이 꿀을 아주 좋아하나봐~"라고 한다. 아이의 말처럼 꿀벌 곰은 꿀을 너무도 좋아해서 벌이 되고자 한 것일까?^^

책을 펼치기 전에 표지가 주는 느낌을 가지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 책읽기 전에 두 배의 효과를 먼저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늘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표지 그림을 앞뒤로 살피면서 왜 이런 제목일까? 이 그림은 무엇을 말하는걸까?를 생각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퐁퐁 샘솟는 아이들의 순진한 생각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우리 집 둘째가 말한대로 이 책에 나오는 곰은 정말 꿀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곰이다. 너무도 꿀을 좋아해서 꿀의 주인인 꿀벌이 버텨내지 못할 정도로 꿀을 먹어대니 말이다. 처음에 곰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생각하고 꿀을 먹어댄다. 정작 꿀을 만들어내느라 고생한 꿀벌들은 생각도 해주지 못하고 말이다. 견디다 못한 꿀벌들이 떠나고서야 곰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꿀벌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꿀벌을 딱 한 통만 먹겠다고^^ 다시 돌아온 꿀벌과 곰은 어떻게 지냈을까? 그야  곰은 약속한 만큼의 꿀만 가져가기로 한다. 그래야 꿀벌도 곰도 함께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기 추측한 대로 꿀을 너무도 좋아하는 곰의 이야기가 맞다. 그리고 자신만 생각하던 곰이 남과 함께 살아가는 법도 함께 배우게 되는 나눔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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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로드 - 라이더를 유혹하는 북미 대륙과 하와이 7,000km
차백성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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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년의 여행, 꿈꾸고 싶다]

나이를 막론하고 여행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동경과 희망을 품게 한다. 젊은 날의 여행은 열정과 패기가 가득하다면 중년의 여행은 어떤 느낌일까? 처음 아메리카 로드라고 해서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여행을 생각하면서 책장을 폈지만 여행을 떠나는 이는 중년의 남자였다. 그것도 잘나가는 대기업의 간부였으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사람. 그러니 나 역시 중년을 바라보기에 그의 일상에서의 일탈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살면서 대부분 일상에 안주하고 산다. 사실 안주라기 보다는 규칙적으로 짜여진 자신의 삶에서 순환하면서 산다고 해야 맞을까? 그 규칙적인 순환에서 일탈을 꿈꾸기란 쉽지 않다. 가정을 꾸려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면 지켜야 할 가정을 위해서 내 자리는 이미 못밖힌 자리처럼 되어 버리니 말이다. 저자는 정말 열심히 살았던 사람 같다. 그러다 중년의 어느날 자신의 꿈을 더 이상 놔둘 수 없다고 판단되었을 즈음 자신을 위한 여행을 떠난다. 자전거 하나 달랑 매고 잠자리까지 챙겨들고 떠나는 아메리카 로드..

그가 택한 여행은 번화한 미국의 삶을 들여다보는 여행이 아니었다. 그는 미국의 자연을 따라 자전거로 누비면서 그렇게 탐색하는 여행을 택했다. 쉬운 여행 대신 고생길이 보이는 여행이지만 그는 자전거 여행을 하는 중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숲을 집삼아 자기도 하고, 무릎 통증에 시달리면서 결코 놓아버리지 않고 자전거 패달을 밟는 과정을 택한다. 그의 여행을 통해서 낭만과 열정을 느끼기 보다는 어느정도 지나온 삶의 중년에서 제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를 배운다고나 할까? 이제는 여행가로써 집필까지 할 정도가 된 필자를 보면서 나 역시 중년의 문턱에서 여행을 꿈꾸게 하는 설레임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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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아, 같이 자자! - 닥터 수스 아너 상 수상 (2007) 뜨인돌 그림책 9
카렌 보몽 지음, 제인 다이어 그림, 박수현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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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복되는 운율의 재미와 부드러운 삽화의 따뜻함을 함께 만나는 작품]

 

유아들이 그림책을 보면서 친근감을 느끼는 요소가 몇가지 있는 것 같다. 한가지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과 또 한가지는 쉽고 간단한 말이 운율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좋아하면서 뭔가 순차적으로 하나씩 더 포개어 지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유아 그림책의 특성이 조금은 눈에 들어온다.

닥터 수스 아너상을 수상한 이 작품 역시 유아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고루 잘 베어있는 작품이다.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이쁘고 순한 멍멍이의 집에 비오는 날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들기 시작한다. 모두 한결같이 비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멍멍이는 집으로 찾아드는 동물친구들을 외면하지 않고 너그럽고 착하게 모두 받아들이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이 집에서 비를 피해 잘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기면서 반복되는 운율과 계속해서 늘어나는 동물 친구들때문에 아이가 신이 나서 읽게 되는 책이다.

따뜻한 수채화톤의 그림에 모두 순해보이는 동물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드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은연중에 자기 것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마음도 배우게 된다. 요즘은 자녀를 많이 낳지 않아서 원하는 것은 쉽게 들어주고 남과 나누는데 인색한 모습이 없지 않아 있기에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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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박사 석주명에게 배우는 몰입 고정욱 선생님이 기획한 어린이 인성 개발 동화 2
박현수 지음, 김정혜 그림, 고정욱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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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이루기 위한 제대로 된 몰입 열쇠를 쥐어보자]

 

개인적으로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낄 때는 어떤 일에 미친듯이 빠져있을 때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에 몰입이라는 말이 가장 적당하게 사용될 듯하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정말 많은 정보와 조건에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예전에 우리가 자랄 때보다 아이들은 훨씬 수월하게 많은 것을 알고 접하고 도전해보지만 많은 자극때문인지 한 가지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면에서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자신을 몰입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나라 최초의 나비박사 석주명. 그에게서 배우는 몰입은 너무도 순수한 모습이다. 자신의 영달이나 혹은 보이기 위한 성과를 위해서 연구하는 모습이 아니라 나비 그 자체에 빠져서 연구하면서 지내는 순수한 학자의 모습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순수한 몰입을 하고 있는 석주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몰입의 정의와 몰입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석주명의 여러 일화를 통해서 그를 살필 기회도 주면서 사이사이 석주명이 아이들에게 보내는 듯한 편지글과 몰입 열쇠가 맘에 든다 .몰입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천천히 가야 한다는 말은 인생에 있어서 뭔가 이루기위한 몰입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깨닫게 해준다. 몰입 열쇠 하단에는 여러 유명한 인물들의 소소한 몰입 경우를 적어놓아서 책에서 여러 인물의 장점을 한번에 만나게 해 준다.

무언가 이루기 위해서는 수박겉핥기 식으로 많이 하는 것보다 한 가지를 하더라도 진정으로 몰입해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 좀더 인내력을 키우고 제대로 뭔가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을 얼마나 집중시켜야 하는가 그 몰입의 방법을 잘 배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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