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13 - 잘 살아보세 검정 고무신 13
도래미 지음, 이우영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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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애들도 구수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이런 만화만 봤으면 ~~]

시대가 바뀌고 너무나 편리해져서 우리도 옛날에 어떻게  살았었나를 떠올리면 까마득하다. 내 기억에 어렸을 때는 화장지도 비싸서 제대로 못사고 신문지 비벼가면서 화장실에서 사용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먼나라 사람 이야기처럼 듣는다. 실제 제 엄마, 아빠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실은 아이들보다 내가 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니 세월의 힘은 정말 무시하지 못하겠다. 그러면서도 옛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면 그 구수한 세월에 그리움이 더해진다.

가끔 텔레비전에서도 방송되는 검정고무신은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렬한 캐릭터에 화려한 색상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분명 잘 보는 애니메이션이다. 책 역시 지금과는 다른 예전의 삶을 조금씩 곁눈질하면서 엄마 아빠에게 듣는 것보다 재미있어하는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아이와 책을 보면서 우스게 소리나 화려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를 느끼는 만화책도 있는데...하면서 보게 된다.

월사금(학비)을 못내서 학교에 가서 혼나는 아이들, 금가락지를 팔아가면서 학비를 마련하는 엄마, 텔레비전이 처음 생기던 때에 마을 사람들이 텔레비전이 있는 한집에 모여앉아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넋을 잃고 보던 이야기.. 까마득한 옛 일 같지만 우리 엄마, 아빠가 검정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다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아이도 함께 고마움도 느끼게 된다.  우리 아이들도 너무 우스게 소리로 가득한 만화 대신에 이렇게 구수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만화를 더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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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를 먹은 쥐 - 인류 최초의 동화 자타카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 동화 1
안도현 지음, 임양 그림 / 파랑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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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삶의 지혜가 담긴 최초의 동화를 만나다]

연어로 유명한 작가 안도현 님이 들려주는 어린이 동화. 사실 불교동화라는 문구보다는 책제목 위에 작게 씌여진 '인류 최초의 동화 자타카'라는 문구가 더 마음에 끌렸다. 자타카라는 생소한 문구는 책을 펼치면 서문에서 밝혀진다. 자타카라는 것은 한자로 '본생담' 즉 부처님이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로 인류가 만든 최초의 동화라고 여겨진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이야기나 아라비안 나이트도 이와 연관성이 있다고 하니 호기심이 더 커지는게 사실이다.

친구, 나눔, 겸손의 세가지 주제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그다지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대부분 이솝이야기와 비슷한 점을 많이 찾을 것 같다. 연도로 따지면 이솝이야기가 자타카의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만 우린 이솝이야기를 더 보편적으로 많이 만났기에 오히려 이솝이야기가 떠오르게 된다.

이야기의 재미보다는 삶의 지혜나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 등을 담은 이야기들이 많은 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다. 자칫 불교동화라는 문구에 따분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게다. 망고나무의 열매를 많이 얻기 위해 형제들이 한 말 가운데 가장 효력있었던 말은 멋지다는 칭찬도 아니고 바로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이었다면? 궁금해지지 않을까?

표지의 분위기도 그렇고 불교동화라는 문구가 책에 대한 호감을 조금은 반감시키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책의 표지 이미지나 혹은 제목 하나가 주는 인상은 사람을 대할 때의 첫인상과도 같은데 좀더 쾌활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책 속에서 삶의 지혜가 담긴 인류 최초의 동화를 맛보면 그런 아쉬움은 금방 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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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소나무 옛이야기 그림책 5
강소희 글.그림 / 사계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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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용기 있는 막내의 형제 구출기]

옛날 이야기는 새롭거나 신기할 것이 없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었음직한 이야기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 얽혀있는 것 같다. 비단 동양의 옛이야기나 서양의 옛이야기나 등장인물은 다를 지 몰라도 기본적인 모티브와 이야기 양식의 비슷함도 인정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남매  셋이 있는 집안에 새로들어온 계모는 우리나라 전래 동화에서 나오는 사악한 계모 그 자체이다. 아빠가 없는 사이에 아이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소나무를 구하러 보낸다. 두 오빠가 돌아오지 않자 막내는 아빠에게 모래를 넣은 오이소박이를 내놓으며 계모의 속모습을 빗댄다 . 그리고는 말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소나무를 찾으러 갔다가 돌이 된 사람들을 모두 구해오고 속내를 들킨 계모는 떠나고 다시 가족이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나쁜 계모를 몰아내고 형제들을 구해온 용기 있는 막내의 형제 구출기라고나 할까?

사실 제목만으로 이런 이야기도 있었나?하면서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독서량이 풍부하지 못한 작은 아이에게는 이 이야기가 새롭고 재미난 옛날 이야기로 여겨졌고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은 큰 아이에게는 별로 신선하지 않은 이야기로 다가갔다. 아마도 옛날 이야기의 특징은 바로 어디선가 들은 듯한 그 비슷한 때문에 큰 아이가 이렇게 느꼈을 거라고 생각된다.

셋트 판매하는 전집류의 책을 보면 없는게 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단행본과 전집의 미묘한 차이를 느끼는 일부 사람들은 다 구비되고 획일적인 전집보다는 입맛에 맞는 혹은 다양한 차이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단행본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내용외에도 삽화나 이야기를 풀어나는 자연스러움 등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면서 보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사계절에서는 옛이야기 시리즈를 계속 출간할 거라고 하니 다음에는 어떤 책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신선함에서 승부하기 보다는 삽화의 신선함으로 다가가는게 어린 독자층과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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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사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김동진 외 지음, 이병용 그림, 조한욱 감수 / 진선아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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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찾아보기 좋도록 그림과 지도로 잘 정리된 세계사책]

 

역사를 외우기 과목으로 고전하면서 배웠던 학창시절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 아이들은 정말 좋은 자료로 편하게 역사에 접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자발적으로 역사를 들여다 보면서 아이들이 이렇게 공부했으면 좋겠다 싶은 방법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장 처음에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진 역사를 접하는게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역사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기 쉽다. 그 다음에는 방대한 역사를 정리해 놓아서 찾아보기 쉬운 자료를 함께 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 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사 백과>는 이야기 흐름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방대한 자료를 찾아보기 쉽도록 정리된 자료로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때부터 현대의 시점까지 총 8개의 시대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이렇게 시대별로 나뉜 다음에는 지역별로 변화과정을 소개하고 있어서 동시대 다른 지역의 변화 과정을 비교하기에 좋은 것 같다. 본문의 내용을 살피기 전에 목차를 통해서 시대별 특징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자료가 풍부한 역사책도 도움이 되지만 그림으로만 소개된 자료를 보면 조금 더 쉽게 느껴지는것 같다. 간혹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컷으로 소개된 부분은 읽으면서 지루함을 덜어준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모든 지도자료 역시 손수 그린 그림이라서 책을 보던 아이들이 한번 쯤은 따라그리면서 정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제목에서처럼 그림으로 그려진 세계백과이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가 있을 때 백과사전을 펼치듯이 목차에서 찾아서 부분 부분 살펴보기 좋은 책이다.
 
부록으로  소개된 세계문화유산과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것도 눈여겨 봄직 하다. 세계문화유산은 지역별 지도로 한장 한장 소개되어 있어서 그동안 궁금했던 세계문화유산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데 도움을 준다. 나열이 아니라 지도와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나라별 위치별 그림컷으로 눈에 들어온다. 세계기록유산은 177개 가운데 19개를 선별해서 소개한다. 마지막 부록으로 주어진 역사연표는 4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어서 지역별 시대 변천사를 비교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렵다는 세계사 그림 백과사전을 보면서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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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조금씩 공부하는 초등4학년 딸아이에게 세계사를 내밀면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이미 이런저런 책을 통해서 세계사와 연관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기는 했기에 오히려 궁금해 하지 않을까 생각도 되고...
 
우선 가장 먼저 나오게 되는 인류 문명의 기원에 대해서 강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농사를 지으면서 문명이 발달하게 되는 과정에 무척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다른 것보다 가장 먼저 나오는 문명의 기원으로 소개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인도 문명, 중국 문명, 에게 문명을 정리해 보도록 했다. 백과사전의 양식으로 소개되기에 정리된 자료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직접 읽어보면서 아이의 언어로 재정리하면 훨씬 더 기억에 남을 것으로 여겨졌다.
 
~~~인류의 초기문명을 담은 작은 책만들~~ 아이가 직접 정리한 자료이다.
 
먼저 집에 있던 알록달록 이쁜 색종이를 5장 골라서 이것으로 북메이킹을 하기로 했다. 우선 색종이의 글씨를 쓸 부분이 안쪽으로 가도록 다음과 같이 접어준다. 5장 모두
 
 



 







그리고 색종이의 안쪽에 책에 소개된 초기 문명을 하나씩 정리하기로 했다.









아이가 정리하면서 가장 흥미있어 했던 것은 역시 이집트 문명이었다. 그동안 이집트에 대한 책을 많이 본 것도 이유가 될 듯하다. 정리된 5장의 종이는 삼각형 모양인 부분을 하나씩 맞대어 하나의 책으로 만든다. 위에서 아래서 보면 다음과 같은 모양.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인류의 초기 문명을 담은 작은 책자 완성~ 아이가 스스로 정리한 자료이니 훨씬 오래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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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4
김평 지음, 이김천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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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게심니? 그건 것도 있었구나]

 

추석 즈음이 되면서 작은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추석과 관련된 책을 읽고 송편을 빚는다고 분주했다. 집에서 마땅히 아이에게 보여줄 책이 없던 중 접하게 된 이 책은 옥토끼를 주인공으로 추석날 풍경이 가득 담긴 화가의 그림이 인상적인 책이다.

그림책에서 삽화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게 당연하다. 이 책의 삽화는 유화같은 느낌이 나면서 어딘지 낯선 느낌이 들어서 살피니 그린이라고 소개된 이김천 화백의 커다란 그림을 축소시켜서 담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반 그림책용 그림보다 더 색다르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보는 맛과 더불어 몇장 넘기자 마자 낯선 추석풍습이 나와서 책을 읽어주던 내가 먼저 멈칫하게 되었다. '올게심니'정말 처음 들어보는 낯선 말이다. 그 해 처음 거둬들인 곡식을 대문에 매달고 내년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 바로 올게심니라고 한다. 문앞에 벼이삭이든 조이삭이든 그 해 첫 수확이 기쁨을 나타내고 다음 해의 풍년을 염원하는 올게심니..지금은 농촌에 가서도 별로 찾아 볼 수 없는 이런 풍습도 있다는 걸 배웠다.

 

마당 가득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을 하는 모습, 옥토끼 가족이 모여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이 모두 정겨운 그림들이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두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추석 아침의 차례상이다. 옥토끼 가족이 대청마루에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하고 있는가 하면 한쪽에는 맛난 음식들로 채워진 차례상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그리고 또 한 장면은 표지그림으로도 소개된 달맞이 장면이다. 둥근달을 사이에 두고 모두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무척 부러운 눈치이다. 우리 식구들끼리 강강수월래는 할 수 없었지만 추석 때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는 했다.

 

책읽는 곰의 온고지신 시리즈는 읽을수록 정말 마음에 드는 시리즈이다. 점점 우리 것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드는 엄마와 아이들에게 온고지신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멋을 전해주는데 앞으로도 더 앞장 서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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