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미래를 여는 역사 1 - 근대화의 물결 만화로 보는 한중일 공동 역사 교과서 1
김한조 글.그림,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감수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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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중일 삼국의 시선으로 바라 본 역사]

아이가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서 역사에 대한 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보고 있던 중 누군가 소개한 이 책을 처음 보고 옳거니 싶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한중일 삼국의 공동집필이라는 점이다. 벌써 5년 전인가 중국의 난징에 모여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포럼을 열고 삼국은 공동역사 집필을 하게 된다. 삼국의 학자, 교사, 시민 54명이 모여서 토론하면서 만든 책이라고 하니 공이 많이 들여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한중일 삼국이 역사를 바라보는 입장은 현저하게 다르다. 국익에서 바라보는 역사일수록 더 평행선을 걷게 되지만 이 책의 집필의도를 보면 학문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융합하는 과정을 찾기 위해서라고 하니 분명 국제정세의 판도와는 다르게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역사책만을 고집하는 것에서 시각을 달리해서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측면에서 아이들이 한번쯤 봤으면 하는 책이다.

한중일 삼국에서 온 아이들이 시간여행을 떠나기에 앞서서 하는 약속이 인상적이다. 과거의 역사 앞에서 서로 자국을 대변하면서 다투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간다. 이런 약속이 불가결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역사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지금도...?"라는 단어가 계속 떠올랐다. 동아시아 평화포럼 참석후 삼국이 협의하에 책을 발간한 것이 벌써 3년 전이다.  이 책에 쓰여진 입장이 세월이 지난 지금은 또다시 많은 격차가 생겼겠구나 싶다. 아마 현재 다시 삼국이 모여 이런 책을 출간하고자 한다면 논의 과정부터 난항을 겪을 것 같다.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타국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점차 자신의 역사도 아닌 것을 끼워맞추어 강해지려고만 하는 것이 세계 정세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서 내나라 역사 바로 찾기의 염원이 절실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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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오페라 극장 신나는 음악 그림책 1
안드레아 호이어 글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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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보고 백스테이지 투어를 해 볼까?]

벌써 2년 전인가 보다. 아이와 함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빠져서 오페라를 본다고 연일 예술의 전당을 찾던 때가...사실 클래식을 접하는 과정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권해주는 것이 오페라라고 한다. 나 역시 중학교 때 '라트라비아타'를 보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서 그 말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작품 나름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이가 2학년 때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대학로 뮤지컬로 대하고 다음에는 예술학교 학생들의 오페라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도 좋아했다. 물론 이 나이 때 어려운 작품을 보았으면 힘들었겠지만 아이들이 보기 가능한 작품이었기에 오페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즐겼던 것 같다. [나와 오페라 극장]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2년 전의 오페라 극장을 떠올렸다. 오페라를 보러 가면 책속의 주인공처럼 무대 이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해서 세종문화회관의 백스테이지 투어까지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헨젤과 그레델]이라는 오페라 작품을 기다리고 감상하는 과정,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무대 뒤를 함께 돌아보는 것까지 내용으로 담고 있다. 그래서 자칫 오페라를 따분하거나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오페라 공연에 대한 호기심과 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충분히 유발시킬 수 있다고 본다. 여자 역할도 분장을 한 남자가 할 수도 있고 무대 위에서 대사를 잊은 배우를 위해 숨어서 대사를 알려줄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까지 알게 된다. 단순 연극이 아니라 정통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하는 연극인 오페라..시간과 조건만 된다면 아이들에게 경험시켜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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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랑 흑구랑 책읽는 가족 29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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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느낌 그대로인 작가 이금이]

 

자신의 작품을 낸다는 것만으로도 처녀작품집을 내는 사람들의 마음은 설레임과 뿌듯함으로 가득찰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작품이 새로운 작품에 밀리지 않고 새 옷을 갈아입고 다시 한번 얼굴을 내민다면 이 또한 얼마나 큰 기쁨을 줄까? 이금이 작가의 초기작들이 즐비하게 모인 작품집 [영구랑 흑구랑]은 새 옷을 입고 나와는 첫만남을 가졌다. 사실 너무도 유명하기에 읽은 듯한 착각을 혹은 부러 뒷전으로 미루어둔 것도 늦은 만남의 이유라면 이유일 수도 있겠다.

느낌..처음 느낌 그대로인 작가구나..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은 워낙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나 역시 그들 중의 한 사람이다. 현재의 작품들을 위주로 읽었는데 초기작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변치 않는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예전에 살던 무대가 시골이었던지 그녀의 초기 작품은 주로 시골 아이들이 그려지지만 요즘 작품에서는 도시의 외로운 아이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이 두 곳의 아이들은 서로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지만 모두 자신이 사는 환경에서 자신들이 누리는 기쁨과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고 작가는 그런 아이들을 잘 포착하고 있다.

이번에 새 옷을 입고 나온 작품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김재홍 그림작가의 삽화들이다. 글 하나에 얽히는 삽화 한 편이 이렇게 읽는 느낌을 다르게 할 수도 있구나 싶다. 작품 집 가운데 [송아지 내기]라는 작품이 김재홍 작가의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작품을 올 초에 보고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 책도 김재홍 작가의 삽화가 정말 마음에 든다. 특히 펼친 페이지로 가득한 몇 점의 그림이 오래도록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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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소중해요
국제앰네스티 지음, 김태희 옮김, 니키 달리 외 그림 / 사파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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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는 어린이 인권이야기]

큰 판형의 책을 펼치기 전에 표지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읽기에 신경을 썼다면 피터시스의 그림을 단번에 알아 챌 것이다. 어린이 그림동화 작가로 유명한 피터시스의 그림을 표지로 만나면서 펼쳐지는 속지의 그림을 보면 정말 반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책이다.웬만한 명성의 그림작가의 멋진 그림을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책은 세계인권 60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쉬운 어조로 변형된 세계인권30조항을 실은 것이 특징이다. 30개의 조항을 알려주면서 28명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 실려있다. 이렇게 많은 그림작가를 한 권의 책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것도 어린이 책에서 한 번쯤 보았을 만한 유명한 그림작가들을 말이다. 책을 넘기는 순간순간 한참을 머물게 되는 것은 이런 그림들을 감상하는 시간과 더불어 아이에게 각 조항을 설명해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하나가 조항의 나열이고 어린이들에게 결코 쉬운 단어들은 아니다. 평등이나 권리, 의미, 공정, 법....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말일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른들이 더 많이 깨닫게 되는 점이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정말 어려서 필요한 것은 남에 대한 배려와 존중인데 우리 교육에서는 그런 점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물어보는 자유와 권리,평등에 대해서 얼마나 빈번하게 혹은 쉽게 이야기해 주었는가? 아마도 덧셈과 뺄셈을 더 자주 설명하지는 않았는가 반성하게 된다.

내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중심이 아니라서 한 조항마다 읽어주면서 많은 설명을 해 주어야 했다. 아이의 시선에서 아이가 겪을 수 있는 경우에 빗대어 이야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정말 필요한 부분을 이제야 접하는구나 싶어서 뿌듯했다.

조항마다 아이들 스스로가 이해하기는 힘들기에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보아야 훨씬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된다. 최고의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는 인권이야기. 이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될 것이다. 책을 구입할 때마다 책의 인세는 인권운동에 쓰인다니 정말 가치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소장할 만한 가치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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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일과 놀이사전
윤구병 지음, 이형진 그림 / 보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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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따라 바뀌는 일 년의 모습이 가득]
 
작년 초였던가?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보리출판사를 방문해서 독자로써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리 출판사에서 지향하는 일과 놀이의 융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었다.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되 힘든 것이라기 보다는 즐기면서 함께 어울어질 수 있는 일..그리고 놀이...아이들과 함께 일 년의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과 즐길 수 있는 일과 놀이 ,그리고 달 별로 소개되는 다양한 세밀화를 보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뭔가는 의도적으로 가르치거나 주입하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부드러운 터치의 세밀화를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 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제목을 보고 자칫 한 해의 일과 놀이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된 사전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물론 일과 놀이가 소개되기는 하지만 놀이하는 방법이나 유래 등이 담긴 사전이 아니라 전면의 풍경으로 담기는 그림, 혹은 노래와 함께 하는 놀이와 일이 소개된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이 책에서 소개된 일과 놀이에 대해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소개된 글이 실린다. 또 한가지 달별로 소개되는 세밀화가 또한 일품이다. 나무, 바닷물고기,살림살이, 농기구, 탈, 민물고기, 곤충, 갯벌동물, 악기, 버섯, 산짐승과 들짐승, 새..12달 동안 풍경과 놀이를 구경하면서 주제별로 소개된 세밀화를 감상하고 또한 색인으로 찾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색인을 통해서 세밀화를 다시 찾으면서 이것 또한 놀이로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이 책에 나온 놀이를 보면 지금 아이들은 별로 하지 않는 놀이가 많다. 지금이야 놀잇감도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져서 보통 보드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진게 사실이다. 실상 놀고 싶어서 놀이터에 가도 아이들이 없어서 약속을 정하지 않으면 한데 어울려 놀기도 힘들다. 우리 아이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런 책을 보면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가 어려서 느꼈던 그 즐거움을 우리 아이들도 이런 책 속에서 한 번이라도 더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멋진 보리의 일과 놀이도감..어린 아이들일수록 더 많이 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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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즐겁고 서정적으로 한 해의 놀이와 일이 담긴 책을 보고 산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하는데...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대신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놀이를 한 가지씩 골랐는데 딸은 공기놀이, 아들은 구슬치기를 선택해서 해보았다.
 
 
공기놀이를 하기 위해서 아이들 둘이서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 공깃돌을 주워왔다. 처음에는 돌을 쉽게 찾을 것 같았었는데 실제로는 알맞은 돌을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돌을 잔뜩 주워서 만보공기를 하자는 처음의 계획은 하는 수 없이 5알로 하는 공기놀이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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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의 손에 딱 맞는 5개의 공깃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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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동안 공기놀이에 빠져서 연습을 한 덕분인지 작은 돌로 하는 공기도 제법 잘 한다. 왼손으로 어쩜 그렇게 잘 하는지..오른손잡이인 난 늘 왼손으로 뭐든지 척척 해내는 딸아이가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도 작은 손이라서 그런지 꺾기를 할 때는 5알 중에 꼭 3알 정도만 올라가서 속상하다는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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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이번에는 두 알만 올라갔네..옆에서 지켜보던 아들 녀석이 한 마디 거든다. 공기놀이는 못한다고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던 녀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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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기를 하다가 떨어뜨려서 아까워하던 딸아이..그래도 포기할 순 없다고 계속 꺾기 연습을 하더니 드디어~ 손에 다섯 알을 올리고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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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지켜보던 아들은 자기도 한 번 꺾기는 해본다고 하더니~~내가 잊을만큼 오랫동안 연습을 하더니 드디어 손등에 돌멩이 한 알을 올려놓고 호들갑을 떨어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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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번에는 아들이 좋아하는 구슬치기를 하기 위해서 자리를 마련했다. 모든 것을 물리고 집에 있는 구슬을 모두 모았는데~~출처는 아들이 아닌 딸의 보물지갑에서 나왔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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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구슬을 모아놓고 한개씩 구슬을 가진 후에 구슬치기를 해서 건드린 만큼 자기 것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누가 이길까? 신중하게 많이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두 아이^^누나 한 번, 나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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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과연 누가 구슬을 많이 땄을까 세어보니 이렇게 표정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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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든 이기는 사람 표정에 웃음이 더 묻어나는가 보다. 그대도 같이 놀았던 시간이 좋아서 그만~~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할 정도로 구슬치기를 했다. 그리고 나서도 아쉬워서 아들녀석을 구슬을 가지고 이런 저런 모양을 만들어서 한동안 계속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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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구슬로 만든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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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슬로 만든 엄마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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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무리는 구슬과 연필을 이용해서 자기 이름으로 .. 아이들은 뭐든 있으면 놀잇감이 되는 것 같다. 음~ 가을 냄새가 풍겨오는게 아무래도 나중에는 집안이 아니라 집밖의 자연 속에서 실컷 놀도록 한번 산으로 나들이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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