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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과학자 이야기 3 - 아르키메데스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손영운 지음, 김명호 그림 / 파랑새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유와 진취적인 사고로 과학의 문을 열어라]
이 시리즈 정말 읽을수록 마음에 든다. 3명의 과학선생님을 통해서 듣는 과학이야기라서 나름대로 저자의 색깔이 있고 들려주는 과학자에 대해서도 주제를 가지고 있다. 가장 마지막 권으로 나온 책의 저자는 손영운 작가이다. 사실 책을 읽고 나중에야 저자 서문을 읽게 되었는데 이 서문에서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금 내가 읽었던 과학자의 목차를 다시 한번 살피고 왜 작가가 이 과학자들을 한데 묶어서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취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과학과 역사..정말 무관할 수 없는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자가 획기적인 사실을 발견, 발명했다 하더라도 시대가 뒷받침 되지 않았을 때 그 학설은 오랜 시간동안 묻히게 된다. 그런 과학사의 암흑기는? 바로 종교의 위력이 최대치였던 중세시대라고 한다.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코페르니쿠스 역시 중세종교인들의 억압아래 자신의 연구를 묵인할 수 밖에 없었고 먼 훗날 세월이 흘러 갈릴레이에 이르기까지 암흑속에 묻혀있어야만 했다. 그러기에 작가는 과학을 말하면서 과학사와 과학자의 정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과학의 흐름 역시 진보적인 혹은 열린 사고가 아니면 발전할 수 없음을 말한다. 과거 과학자들의 업적이 불변하는 진리라고 못박고 시작한다면 풀리지 않는 오류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과학자는 끊임없이 사고하고 뒤집어 생각하고 그렇게 또 하나의 미래를 학설을 준비하게 되는가 보다.
이렇게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고 나니 책에서 소개된 과학자들은 모두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학설을 내세우면서 보다 진취적인 과학자료를 제시했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위대한 과학자 중에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만은 그 위대한 과학자의 학설을 다시 뒤짚어 생각하고 오류를 발견해내는 사람들 역시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인류와 세계는 신에 의해서 창조되었다는 창조설 대신 오랜 세월 갈라파고스의 생물을 연구하면서 '진화론'을 내세워 어둠속에 묻혔던 과학에 새로운 빛을 주었다. 그리고 베게너는 다윈의 진화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구 대륙의 이동설을 주장하면서 지구 변화를 이해하는데 새로운 물꼬를 터주었다. 아인슈타인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연구해서 상대성 이론을 내세우고 멘델은 수도원에서 종교에 매인 공부를 하다가 과학자로써 좀더 자유로운 연구를 통해 유전법칙을 찾아낸다.
정말 과학도 살아있는 학문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냥 과학자들을 통해서 어떤 주장과 이론을 내세웠는지만 알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연구와 변화를 거치는 과학의 흐름, 그리고 과학자들의 사고를 본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치있겠다. 3권을 다 읽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자유롭고 진취적인 사고를 지닌 과학 선생님을 만난다면 다음 권을 이어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