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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수학이 말이야 - 세계 여러 나라의 수학이야기
파드마 벤카트라만 지음, 정미영 옮김, 프로이티 로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나라별로 수학이야기를 들으니 더 재미있네~]
수학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때의 공통점은 그동안 수학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부담감이나 어려움을 떨쳐버리게 하고자함이다. 이 책 역시 수학에 두려움이나 부담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랜 옛날부터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나타난 여러가지 수학적인 사고와 사실들을 알려줌으로써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여러가지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라별로 들려준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나라별로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은연중에 그 나라 사람들의 성향이 파악되는 것 같기도 하다. 소개되는 여러 나라의 14가지 수학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디선가 한번쯤 들었던 것 같은 이야기도 적지않다.
인도의 이야기로 소개된 인수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전에 읽은 소설 속에서도 인용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17마리의 낙타를 형제들에게 남겨주는데 큰형은 절반은 둘째는 3분의1을, 막내는 9분의 1을 갖도록 한다. 3,9,2 어느 것으로도 나누어 지지 않는 17이라는 수를 해결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한 마리의 낙타를 더해서 18이라는 수로 만들면 된다. 18은 3,9,2 어느 숫자로도 나뉘어져서 모든 형제가 아주 간단하게 자신의 몫을 챙기게 된다. 이 수학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술을 보는 듯하다. 낙타 한마리를 빌려줘서 문제를 해결한 사람도 나중에는 자신의 낙타까지 다 챙겨가니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그동안 연산에만 매달려 힘들어하던 수학을 어떻게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외에도 중국에서 전해지는 마방진 놀이나 인도의 거듭제곱에 대한 이야기, 생각을 바꾸면 수의 크기를 달리볼 수도 있는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나도 그랬지만 아이 역시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목차를 살핀다. 어느 나라 이야기가 가장 많은지 세어보기 위함이다. 수에 대한 신비한 여러가지 이야기는 단연 인도가 최고다. 총 실린 이야기의 3분의 1을 넘고 있다. 수의 발달은 서양에 비해 동양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많은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전해지는 생활이야기와 연관된 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수학에 대한 고리타분함이 달라지기는 한다. 문제는 현실에서도 아이들이 수학을 공부하는데 연산이나 반복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사고를 하고 생활 속에서도 수학적인 부분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한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