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과학 찾기 사이언스 하우스 2
수전 마티노 지음, 이충열 옮김, 레이턴 노이스 그림 / 사파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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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보글 부엌에서는 이런 실험도 한단다~~]

부엌은 누구의 장소라고 아이들은 말할까? 물어보나마나 엄마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부엌에서는 뭔까 썰고 만들어서 변화된 모습의 맛난 요리들이 마술처럶 나오는 곳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 하는 손쉬운 실험들로 가득한 사이언스 하우스 시리즈 가운데 <부엌에서 과학 찾기]편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 같다.

부엌에서 어떤 실험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아이에게 물어보았더니 그동안 배웠던 과학 지식을 총 동원해서 무엇을 섞어서 혼합해서 분리를 하라고 하라고 하기도 하고 불에 가열해 보라는 말도 한다. 그동안 과학적 상식을 조금만 습득한 아이들이라면 부엌에서는 보다 많은 재료를 이용해서 살짝 가열을 통한 실험도 가능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더 흥미를 느끼나 보다.

책속에 소개된 실험 중에는 식초로 거품을 내거나,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을 아주 간단하게 섞는 방법, 흙탕물을 흙과 물로 분리하는 방법, 지저분한 동전을 케첩으로 말끔히 닦는다던가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은 곰팡이까지 키워보는 다양한 실험을 제시한다.

예상치 못했던 가장 신기한 실험은 바로 케첩으로 더러운 동전을 깨끗하게 닦는 것이었다. 감자튀김을 찍어먹을 때만 사용하던 케첩이 이런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산때문이라고 한다. 이 산이 더러운 동전의 표면 때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니 정말 신기하기만 했다.

학교에서 배웠던 흙탕물을 깔대기를 이용해서 분리하는 실험이나 식빵에도 키워본 경험이 있는 곰팡이 키우기 실험을 통해 책의 내용을 더 친숙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다른 무엇보다 시럼이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한 가지씩 나오니까 그 페이지 안에서 다 해결이 되어서 편한 것 같았다. 여러가지 상식이나 퀴즈도 있어서 쉬엄쉬엄 실험방법과 내용도 배우면서 정리도 하고 퀴즈도 푸는 일석 이조 이상의 효과를 누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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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과학 찾기 사이언스 하우스 1
수전 마티노 지음, 이충호 옮김, 레이턴 노이스 그림 / 사파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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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실험이 가득~]

그림책처럼 큰 판형의 소프트 커버를 한 책의 생김새를 보니 과학책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림도 알록달록 이쁘고 뭔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표지였다. 커다른 집의 그림자가 저만치 뒤에 있고 앞에는 커다란 돋보기로 뭔가를 관찰하는 표지 그림을 통해서 사이언스하우스라는 시리즈 명과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언스 하우스라는 말처럼 이 책은 집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소재를 통해서 과학 이야기를 들여주고자 하는 책인가 보다. 단순히 현상을 설명하기 보다 집에 있는 흔한 소재를 이용해서 직접 실험을 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책을 접하는 독자가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드는 것 같다.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는 정원이 흔하지 않지만 아파트의 화단이나 가까운 공원을 통해서 [정원에서 과학찾기]에서 보여주는 과학실험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원 과학편에서는 집주변의 정원에서 갖가지 곤충이나 벌레를 찾아보거나 우량계를 만들어 보거나 구름을 관찰하여 일지를 쓰는 등 아주 손쉬운 실험내용이 나온다.

삽화가 많은 편이고 필요한 준비물이나 실험과정등이 작은 수첩이나 혹은 알록달록한 동그라미 안에 순서대로 나열되어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쉬운 과학실험이니 너무 어렵지 않게 원리를 설명하고 필요한 부분만 알려주니 저학년들이 따라하기 알맞다. 목차를 살피면 연관되는 학년의 단워도 표기되어서 필요한 실험이나 부분을 찾아보기도 수월하다. 구지 엄마가 같이 하지 않아도 아이 혼자 충분히 할 실험들이라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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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여 꿈을 노래하라 2
밀드레드 테일러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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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품으로 되돌아온 파란만장한 폴의 삶에 갈채를]

책을 읽으면서 정말 주위를 의식하지 못하고 책속으로 빠져들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는 경우가 그랬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1,2권 이 책의 분량에 상관없이 급속도로 책속으로 빠져들어 심취해서 읽지 않았을까 싶었다.

남북전쟁을 치루고 미국 사회에서 인종에 대한 차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지금까지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은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 남아있음을 알기때문이다.  소설 속의 인물은 인디언의 피가 흐르는 유색인 어머니와 백인 지주 아버지 상에서 태어난 폴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 백인 지주 아버지의 소유물이었던 자신의 엄마와 그런 사이에서 태어난 백인의 피가 흐르는 유색인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아니 고운것은 둘째 치고 자신들처럼 유색인이면서 아닌채 살아가는 태도에 분노하면서 폴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그 중에 앞장선 미첼이 있다.

늘 미첼의 주먹세례를 받았던 폴이 결국 미첼에게 글을 가르치는 타협점을 찾으면서 둘 사이에는 그동안의 긴장감과는 다른 감정이 흐른다. 결정적으로 아버지가 아끼는 말을 다치게 한 미첼이 곤경에 처했을 때 이유도 모른채 미첼을 감싸고 나선 폴..결국 이들은 나중에는 가족을 넘어서는 우정으로 서로 엮이게 된다. 친구라는 이름 아래에는 이들이 유색인으로 겪는 고통을 함께 하는 아픔을 이해하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폴의 가족은 ..폴에게는 두 부류의 가족이 존재했다. 백인 아버지의 가족과 유색인 어머니의 가족..아무리 평등하게 대하려는 백인 아버지 밑에 있어도 당시의 사회는 유색인종에게는 호락호락하지가 않았다. 백인처럼 컸다하더라도 이런 사회속에서 자신은 유색인임을 인식하고 폴은 집을 나가게 된다. 그 다음에 펼쳐지는 폴의 삶은 조금 다를 지는 몰라도 흑인들이 노예로 차별받고 사는 삶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참하게 차별받고 학대받는다 .그런 가운데서도 매몰차게 앞을 향해 나가는 폴은 어찌보면 백인 아버지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백인 아버지와 폴에게는 공통적인 것이 있었다. 바로 대지를 향한 끝없는 애정과 집착..결국 폴은 다시 자신의 땅으로 되돌아 온다. 폴에게 대지는 인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읽는 내내 유색인들이 차별받는 내용을 갖은 소설도 떠오르고 대지을 향한 집착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펄벅의 대지가 떠오르기도 했다. 여하튼 한 인간의 역경을 이겨낸 감동적인 소설임에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책이었다. 자신을 낳은 대지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폴의 삶에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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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1반 구덕천
허은순 지음, 곽정우 그림 / 현암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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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소설]
 
큰 아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의 문제점들이 적잖이 보이기 시작했다. 관념과 현실은 늘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막상 다치고야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년 무렵이었던가? 아이의 반에서 정말  책속에서 읽었음직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다름 아닌 왕따에 대한 문제였다. 모두가 최고의 모범생으로 여기는 아이가 주축이 되어서 한 아이를 의도적으로 왕따 시키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는데도 아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선생님 또한 마찬가지였다.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왕따에 대한 경험을 하면서 당하는 아이의 아픔과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를 미워하고 왕따하는데 앞장서는 아이, 그리고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라면 뭐든 그 아이의 말을 우선으로 믿어버리는 교육자로써의 자질이 부족한 선생님까지..그 모든 것이 우리 아이들이 다시는 교실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라는게 너무도 서글프고 마음 아팠다.
 
그런 현실의 아픔을 또 한 번 느끼게 해었던 [6학년 1반 구덕천]은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내 눈물샘을 다시 한 번 자극했다. 저자 허은순은 주변에서 일어났던 아이의 죽음과 그를 둘어싼 왕따에 대한 소재를 언젠가는 소설로 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그 소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서 기술된 이 작품을 일으면서 작가가 글을 쓰면서 많은 심혈을 기울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의 왕따로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6학년 1반의 구덕천, 그리고 그 동생인 5학년 6반 구덕희, 마지막으로 덕천이가 죽고나서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가는 3학년 6반 강주명.. 이렇게 세 아이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늘 한 쪽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따. 보여주는 그것만을 바라봐서는 안되는데 마음처럼 다각도로 삶을 조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삶의 다양한 면을 여러 인물의 시각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다. 피해자라고만 생각되었던 구덕천보다 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가해자이자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 주위의 시선에 짖눌려 사는 강주명의 이야기도 가슴을 후벼파듯이 아프게 느껴졌다. 어른들은 잘못한 아이들에게 제재를 가하는데 익숙해졌지 실상 그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치료하는데는 너무도 서투르다고 여겨진다.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그 아이들이 세상 속으로 나갈 수 있는냐 없느냐는 때로는 우리 어른들의 몫으로 더 많이 자리잡기도 한다.
 
늘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만 모든걸 생각해 왔지만 이 작품을 보면 왕따를 당하는 아이와 그 반대편에 선 아이,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삶까지 한꺼번에 살피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아픔에 내 가슴 한 쪽은 내주면서 어른으로써의 부족한 점에 한없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사실 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그리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 더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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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사랑하는 울 아빠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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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같은 주문으로 힘을 주었던 짱뚱이의 아빠]

짱뚱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있다. 억척스러운 엄마와 달리 너무도 인자해 보이는 아빠의 만남이 그러했다. 4권 우리집은 흥부네 집에서였던가? 엄마와 아빠의 만남이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았을 거라는 느낌은 받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간 시댁에서 고모에게 당하는 수모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조금은 다른 듯한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쏟는 애정이 그러했다. 엄마는 싸리비를 들고 소리를 지를 때가 많고 아빠는 토닥이면서 부드럽게 말 할 때가 많았지만 이 둘이 내는 목소리는 사실 같은 목소리였다.

짱뚱이에 아빠는 참 특별한 존재였던가 보다. 1권부터 5권까지 짱뚱이가 말하는 아버지는 늘 짱뚱이에게 힘이 되어주고 남들이 몰라주는 짱뚱이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이었다. 짱뚱이가 명작동화를 갖고 싶어하자 오리와 닭을 키워 동화책을 사주고자 한다. 그러나 짱뚱이는 오리와 닭을 키우면서 어느새 정이 들고 아빠가 사들고온 동화책을 보지만 마침내 텅빈 닭장을 보면서 서럽게 운다. 그렇게 조금씩 커가는 짱뚱이에게 아빠는 늘 주문의 말을 건다.

"짱뚱이 우리 대장 기운내야지."

짱뚱이에게 아빠는 인생의 지침서 같은 분이었을 게다. 기억 속의 아빠는 늘 다정하면서도 단벌신사로 고리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던 스쿠루지 구두쇠아빠이기도 했다. 억척같이 아끼면서 가족들을 위해 애쓰고 항상 희망적인 모습으로 살아간 아빠의 기억이 있기에 어른이 된 짱뚱이는 지금도 아빠의 주문을 기억하면서 힘든 일도 극복하면서 살지 않았을까?

짱뚱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고,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신영식님의 그림이어서 그런지 더 가슴 짠하게 아쉽게 읽은 책이었다. 다음에도 짱뚱이는 뭔가 들려줄 이야기를 남긴 것 같은데..하는 허전함이 많이 남는다.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을 그림을 그려 책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으니 작가 짱뚱이 오진희와 남편 신영식님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멋진 자연의 아이 짱뚱이를 만나게 해주신 오진희 님께 감사드리고 두 볼 통통한 짱뚱이를 만들어낸 고신영식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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