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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우리는 이렇게 놀았어요
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짱뚱아, 도시 아이들에게 네 놀이비법 좀 전수해 주렴^^]
개구쟁이 짱뚱이가 드디어 학교에 입학한다. 내가 학교에 입학할 때 기분이 어땠더라? 요즘과 달리 예전에는 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이 굉장한 일로 여겨졌다. 지금이야 입시 전쟁에 들어간다..라고 대부분 말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가방이며 필통이며 색연필이며..그동안 누리지 못한 새로운 학용품과 나만의 노트에 새 옷까지 생기니 이 기쁨을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짱뚱이 역시 새옷을 입고 학교에 입학한다. 역시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절대 기죽지 않는 짱뚱이의 생활이 펼쳐진다.
짱뚱이와 함께라면 정말 동네 아이들 심심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짱뚱이에게는 고추가 없음이 밝혀지는 사실이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똑 부러져서 동네 아이들의 대장 노릇을 하던 짱뚱이..짱뚱이 밑에서 부하 노릇을 하던 아이중 하나가 "짱뚱이는 고치가 없은께 네 밑은 안가"라고 했던 장면에서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 연신 킥킥대면서 웃었다.
지금 아이들은 학원이다 캠프다 연수다 하면서 나름 짜여진 생활 속에서 놀이다운 놀이를 즐기지 못한다. 기껏 한다는 것이 컴퓨터 앞에서 오락하는 것..요즘은 상술에 눈먼 어른들이 개발한 닌텐도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아이가 없을 정도로 아이들은 기계와 오락의 노예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이런 오락 아니면 보드 게임..정말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아이들은 극히 드물다. 모두 혼자서 노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니 남에 대한 배려도 줄어들 수밖에..
책속에 소개된 짱뚱이의 놀이를 보면서 딸 아이와 공깃돌을 주워서 공기 놀이도 한 번 해보기도 했다. "엄마는 어려서 공기놀이 고무줄 놀이 잘 했어?"라는 물음에 "그럼~ 엄마는 키는 작지만 잘 뛰어다니고 왼손 공기도 얼마나 잘 했는데~"라는며 어깨에 힘주기도 했다^^ 함께 책을 보면서 모녀가 책장을 넘기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이렇게 함께 읽으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도 아마 드물게다. 놀이의 진정한 맛을 잃어가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짱뚱아~~재미난 놀이좀 많이 가르쳐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