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5 - 아시아와 유럽이 서로 다투다 (1600년~1800년)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5
박윤덕 지음, 나오미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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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각으로 세계사를 바라보게 하는 책]

 

 

그동안 마주보는세계사 교실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전체적인 맥락은 같지만 권마다 지은이가 다르다는 것은 알아챘을 것이다. 각 시대별로 다른 저자에 의해서 기술되었기에 어떤 책은 좀더 쉽게 다가오고 또 어떤 책은 조금 어려운 감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하다. 이번 책은 어땠을까? 유럽 강대국이 힘을 비축해서 점차 아시아를 넘보는 본격적인 대립으로 들어서는 이번 권은 내게는 참으로 흥미롭게 읽혔다.

 

세계사의 흐름을 따지는데만 급급했던 학창시절 교과수업. 주체의식 없이 몇년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만 외워대기 급급했던 때에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이 따분한 감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명 우리와 연관성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지만 어느 정도 우리 역사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하는데 그럴 수 없었던 것은 우리가 공부하던 세계사는 우리 시각이 철저하게 배제된 서양인들에 의해서 기술된 세계사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고 많은 역사학자에 의해서 우리역사 뿐 아니라 서양사도 우리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세계사 책은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5권에서 다뤄지는 시기는 1600년에서 1800년이다. '아시아와 유럽이 서로 다투다'라는 소재를 보더라도 이 시기에 유럽과 아시아의 대립의 골이 점차 깊어졌음을 알 수 있다. 어려서 세계사를 배우면서 늘 의아했던 것은 서양인들은 문화와 과학에서 늘 동양을 앞서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향한 정복전쟁도 발전한 나라니까 가능했겠구나 하는 수긍적인 자세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면 아마도 아이들이 먼저 반발할 것이다. 발전하면 자기보다 못한 나라를 무조건 정복해도 되냐고 말이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는 그것이 가능했다. 정복전쟁이라는 이름으로 힘으로 제압하고 쟁탈하는 과정 속에서 더 많은 나라를 약탈하는 국가를 강대국이라고 불러주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쟁탈전을 벌이는 유럽의 국가를 발전되 나라, 경제적으로 과학적으로 발전한 나라라고 말하기 보다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대화와 타협 대신에 힘으로 밀어부치면서 정복에 나선 나라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힘의 논리가 타당성을 얻기 위해서 경제와 과학, 문화등 모든 면에서 늘 동양보다 더 우위에 있었던 듯이 논리를 펼쳤던 기존의 세계사 관점과는 분명히 다르다. 바로 서양인이 아닌 우리 나라 사람의 입장에서 새롭게 바라본 세계사를 다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동서양의 대립을 가르치면서 우리가 빨리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로 가르쳤던 기존의 성인들은 아마도 반성을 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의 역사서를 접해야 하는 것은 역사는 단적인 주장에 의해서 외워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각으로 기술된 것을 보고 하나가 아닌 여러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은 우리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고 본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사의 흐름이 현대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기에 더 흥미로워지는 것 같다. 다음 6권에서는 석유와 석탄의 개발로 인해 더욱 빠르게 변화해가는 세계의 모습이 다뤄지겠다. 시민혁명을 둘러싼 이야기를 비롯해 많은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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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4 - 지구촌 시대가 열리다 (1400년~1600년) 마주 보는 세계사 교실 4
조영헌 지음, 권재준.김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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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유럽의 세계화]

14세기 몽골의 몰락과 더불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유럽 열강의 번영이 떠오른다.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접한 그동안의 모든 세계사는 거의 서양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쓴 승자들의 역사기술이기에 기술되는 것도 주체가 되는 것도 모두 서양역사가 대부분이고 동양사는 소스처럼 조금씩 나열될 뿐이었다. 몽골의 몰락의 서양사람들이 무서워하던 한 국가의 멸망을 뜻하고 유목민들에 의해 갈고 닦여진 육로를 통한 교역망의 붕괴를 뜻하기도 한다. 육로를 통해서 행해지던 교역이 무너진다고 사람들이 왕래가 없을것인가? 그 전에 사람들은 바닷길을 이용한 무역로를 갈고 닦아왔다. 그리고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이 신비한 바닷길을 예의 주시해 왔다.

유럽에 의해 새롭게 강하게 빠르게 정복되고 닦기기 시작한 바닷길은 이전의 평화롭던 바닷길과는 사뭇 다르다. 빠른 변화를 원하는 유럽 사람들은 인도나 동남아시아, 중국과의 교류에 박차를 가했지만 이들의 반응은 그리 명쾌하고 빠르지 않았다 .변화에 익숙한 유럽사람들에 비해서 이들은 안정적인 과거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더 익숙했기 때문이다.

4권 1400년부터 1600년에 이르는 시대를 기술하면서 '지구촌 시대가 열리다'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말처럼 이 시기에는 유럽에 의해 닦인 새로운 바닷길을 통해서 지구촌와가 시작되는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동양권에는 그리 유쾌한 지구촌화의 시작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시기에 빠르게 변화하는 유럽 여러나라들의 모습을 속속 만나게 된다. 그 유명한 르네상스를 통한 지중해의 번영도 기술된다. 이렇게 새로운 세계화가 시작될 무렵 우리 나라는 어땠을까? 궁금해하면서 책 뒤에 나온 연대표를 더듬거리면서도 찾게 된다. 생각만큼 이 시기의 우리 역사는 많이 기술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도 생각해보면서 빠른 흐름을 탄 세계의 변화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단계였다. 다음에 출간되는 책에서는 보다 본격적인 세계의 대립구도가 펼쳐질 것이기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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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숲은 즐겁다 - MBC 자연다큐멘터리 탕가니카의 침팬지들, 다큐멘터리 생태탐험
최삼규 기획, 한정아 글, 문성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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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사진 자료와 함께 만나는 침팬지 이야기]

웅진의 다큐멘터리 생태탐험 시리즈는 아는 사람들에게는 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생태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 시리즈는 모 방송국의 생태다큐 시리즈를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책으로 재구성해서 들려준다는 점이 독특하다 하겠다. 평소에 텔레비전을 많이 보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우연히 접한 생태다큐 시리즈 같은 경우는 놓치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더듬더듬 재방송이라도 찾아서 보곤 한다.

이미 침팬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방송에서 다루어지 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사람들의 관심의 범주에 머무는 건 동물이면서도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웅진의 집요한 과학씨의 [침팬지에게 말을 가르치다]도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보았던 내용을 다시 책에서 접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이번 책도 방송에 나온 내용을 사진자료와 함께 다시 글로 읽는 재미를 맘껏 누릴 수 있었다.

탄자니아의 탕가니카 호숫가의 마할레 국립공원, 바로 그곳의 침팬지들이 주인공이다. 우거진 열대림 속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침팬지 사회를 엿보는 것은 또 다른 사회를 엿보는 것과 같다. 침패지 무리 속에서도 위계 질서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린 침팬지가 주인공이 되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법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침팬지때문에 놀라 자빠지는 카메라맨 아저씨의 모습도 담기고 어른 침팬지에 대한 불만도 나타내기도 한다. 분명 어린이들이 이런 어린 침팬지의 입장에서 똑같이 탕가니카의 침팬지 사회를 구경하겠구나 여겨진다.

침팬지 무리의 사회를 들여다 보는 재미를 생생한 사진 자료와 함께 하고 이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피디의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한층 더 생생한 생태탐험 이야기로 느껴진다. 그리고 누차 말하지만 텔레비전 화면에 실렸던 멋진 자연의 한컷 한컷이 시원시원하게 담긴 사진 자료가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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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태도감 - 자연 속 보물찾기
모리구치 미쓰루 글.그림, 김해창.박중록 옮김 / 사계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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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도 사계절을 다 찾은 느낌]

아이들은 작고 소소한 것들을 모아서 자신만의 보물상자를 만들곤 하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작고 이쁜 메모지와 악세사리, 조약돌 등등 이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모아서 작은 상자에 담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보물상자를 닮은 도감 한 편을 만났다고 하면 너무 극찬이 되려나?^^

평소 아이와 나무나 꽃, 곤충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틈만 나면 산이든 공원이든 가길 즐기지만 늘 시간이 문제다. 그리고 도시에서 자란 탓에 나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늦게나마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접하기에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기는 하다. 분명 본 것 같은데 뒤돌면 아리송해지고...그래서 늘 도감을 끼고 살피곤 한다. 역시 공원에 갈 때 늘 지참하고 말이다.

이 책은 실사가 아닌 그림으로 그려진 도감이다. 그리고 잡다한 설명을 제외하고 그림만으로 각 계절별로 살필 수 있는 꽃, 곤충, 나무 등이 담긴다. 그런데 찬찬히 살피면 단순히 찾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도감이 아니가 뭔가 소중한 자연물을 차곡차곡 담아놓은 느낌이 든다. 길가나 논밭에서 만나는 모든 걸 다 담고 싶어했다. 길가에 떨어진 나뭇잎 한장, 벌레가 알을 낳은 알집, 벌레가 갉아먹다 남은 잎들의 수많은 모양새까지..

그러니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연의 소소한 모든 소리가 다 들리는듯하다. 벌레라는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그 종류와 수가 너무 많은 곤충들이 여러가지 나무에 붙어 잎을 갉아대고 그 가운에 한잎한잎 자신의 알을 낳어서 정성스레 싸고 있는 모습, 하나하나가 낱개의 꽃인 민들레가 바람결을 따라 하늘로 날아가고,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찢겨 떨어진 곤충들의 날개며, 다람쥐가 먹다 버린 호두, 짐승의 똥과 눈위의 발자국과 주인 떠난 둥지까지..

이 모든게 담긴 도감이라면...자연의 소소한 흔적들을 모두 담아놓은 보물상자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아이와 "와~"라는 작은 탄성을 지르면서 본 책이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의 똥이나 찢겨진 날개와 발자국까지 담아낸 것에 신기함을 느끼면서 이제는 좀더 자연 속에서 좀더 작은 것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게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심심할 때마다 책장을 넘기면 어느새 사계절을 다 만난 느낌이 드는 도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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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돌아간 소녀 사계절 아동문고 70
스에요시 아키코 지음, 이경옥 옮김, 문수지 그림 / 사계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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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이라는 기발한 발상을 통해 찾은 갈등의 해결]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참 모호해지는 요즘이다.  부모님 그늘에서 아무 걱정 없이 클 때는 모두가 다 나처럼 큰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주변에 눈을 돌리면 타인들의 삶이 나와 같지 않음을 눈치챌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린 이 다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데는 참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스에요시 아키코..[노란 코끼리]를 통해서 모자가정에서 실수투성이의 불안한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고 있었던 작품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단둘이 살아가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읽은 그녀의 두 작품 속에는 늘 아버지가 부재한다. 작가의 주변 이야기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작품에서는 아버지가 부재한 상태에서 홀로 살아가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바라보는 자식이 등장한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다름 아닌 딸 마미코이다. 그리고 마미코가 시간여행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아이 교코역시 현재의 엄마이기는 하지만 과거 속에서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의 모습으로 마미코와 만나게 된다.

철저히 현실적일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엄마가 생일날 선물해준 낡은 코트의 안주머니에 있던 옛날 회수권을 통해서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마미코가 만난 것은 다름 아닌 과거의 제 또래의 모습인 엄마 교코였다. 마미코는 엄마의 새로운 출발 앞에서 흔들리고 교코 역시 우여곡절끝에 찾은 엄마 옆에는 아버지가 아닌 다른 아저씨가 있었다. 이 둘은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흔들리는 갈등도 함께 경험한다. 교코가 가지고 있던..지금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슬픈 비밀은 그녀의 일기장에서 드러나고, 어머니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담은 일기장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해결된다. 그녀의 어린 시절 엄마에 대한 무거운 짐은 일기장과 함께 가라앉았지만 현실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딸은 다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말이다.  교코의 일기장 속에 등장하던 별로 돌아간 소녀는 분명 제 별에 제대로 안착했다. 모든 방황을 끝내고 자신이 있었야 하는 별에...

작가는 삶에 대해서 참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해체된 불안정한 가정을 그리지만 그 속에서  따뜻한 결말을 찾고 있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한 판타지를 경험하게도 되지만 너무 허무맹랑하거나 혹은 흥미만을 이끄는 판타지는 아니었다. 현재의 연장 선상에 놓인 과거의 시간을 경험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여행이었다. 나를 생각하기 전에 과거의 내 모습에 있던 어머니를 한 번쯤은 떠올려 보게 만들지 않을까?  가슴 속 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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