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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 1 - 늑대 인간 선생님 ㅣ 도시락 35
마이클 브로드 글.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제이크의 거짓말 공작소로 초대합니다~]
2권을 먼저 읽은 다음에 1권을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은 1,2권의 순차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이번 책에도 서문에서 주인공 제이크 케이크는 어른들이 믿어주지 않아서 책으로 쓰게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진짜!!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더 제이크의 상상!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책을 읽기도 전에 벌써부터 킥킥대고 웃음이 나는 건 이미 2권의 세가지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제이크의 상상력과 기발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번 책의 3가지 이야기는 늑대 인간으로 변한 수학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은 <늑대 인간 선생님>, 부모님이 없는 사이에 제이크를 돌보러 온 보모가 이상한 물 초콜릿을 만들어 먹고는 괴상한 괴물로 변해 소동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괴물 보모>, 그리고 마지막은 박물관을 박차고 나와서 자신과 함께 묻혔던 애완 고양이 미이라를 찾아다니는 살아 움직이는 미이라의 이야기를 담은 <사라진 미라>이다.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강조하던 제이크의 말에 '거짓말'이라고 하기에는 그 상상력의 기발함 때문에 "그래~'라고 허용해 주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삽화가 많고 제이크가 직접 쓰고 그린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책장 사이사이 낙서가 된 듯한 자국이 많다. 물감이 번진 듯한 느낌이 드는 곳, 혹은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낙서를 한 듯한 곳이 오히려 책에 대한 재미를 더해주는 효과를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책에서 소개된 세가지 이야기의 주인공에 대한 보고서도 곁들여진다. 일명 '거짓말 같은 모험 보고서'에는 주인공의 얼굴 그림은 물론 이름과 나이, 몸무게, 알아보는 방법과 의견까지 담겨있다.그리고 좀더 세심하게 책을 살피는 아이들이라면 제이크가 찍은 도장에 새겨진 '제이크 케이크의 거짓말 공작소'라는 글귀를 찾아낼 것이다. 물론 보고서 하단에도 이 마크가 있으니 이걸 찾아내고 나면 이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그럴 줄 알았어~"라고 한마디씩 하면서 웃을 것이다. 바로 내 딸이 그랬으니까^^
즐겁고 유쾌하게 제이크에게 기발한 상상력을 부여한 작가 마이클 브로드는 참 쾌활한 사람인 것 같다. 글은 물론 그림까지 그린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책 속의 삽화는 물론 책의 표지 앞뒤로 세심한 문구를 통해서 아이다운 상상력을 담고자 했던 것 같다. 책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은 물론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제이크의 거짓말 공작소로 초대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