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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 꼬물 지렁이를 키워 봐 ㅣ 초록콩알 과학 그림책 1
손호경 지음, 최훈근 감수 / 대교출판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라? 지렁이를 키우는 우리집 이야기네~]
"지렁이를 키워 봐? 이거 우리집 이야기네~~"
책을 펼쳐든 아이가 제일 먼저 한 말이다. 작년에 환경단체의 프로그램 가운데 지렁이를 키우는 수업이 있었다. 우리 집은 그곳에서 분양받은 지렁이를 지금껏 키워오고 있으니 이 책이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감수자를 자세히 살피니 우리나라 지렁이 연구를 하며 지렁이 화분을 개발, 보급 운동을 하시는 분이란다. 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멋진 지렁이 토분을 생각해 낸 사람이 바로 최운근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지렁이를 키우는 가장 큰 목적은 음식물 쓰레게 양도 줄이고 지렁이가 배설한 분변토를 이용해 화초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작은 지렁이가 음식쓰레기를 먹어봤자 얼마나 먹을까 싶지만 자신의 몸무게만큼의 음식물을 먹는다고 한다면 수많은 지렁이가 먹어치우는 양은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처음 지렁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는 지렁이의 습성, 지렁이를 실제로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 지렁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이야기 형식으로 보여주면서 주의점을 함께 설명한다. 환경단체에서 지렁이 분양을 받으면서 배웠던 주의점이나 지렁의 특성이 모두 이 책 한권에 담겨 있다. 설명으로만 들을 때는 조금 지루한 면도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 형식의 책을 통해서 살피니 아이들에게는 정말 효과적이라고 여겨진다.
중간에 나오는 '민아의 지렁이 수첩'은 민아가 메모한 지렁이 정보를 보면서 중요한 사항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다. 또한 '잠깐 지렁이 키우기'라는 정보페이지에서는 지렁이 키우는 정보를 상세하게 기술함은 물론 실제 지렁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기에 만족스럽다. 또 한가지 놓칠 수 없는 팁은 바로 가장 마지막에 실린 민아의 지렁이 키우기 관찰일기이다. 집에서 지렁이를 키우면서 관찰일기를 쓰지 못한 점이 참 아쉬운데 민아의 관찰일기를 보면서 관찰일기 쓰는 법도 덤으로 배우게 된다.
환경운동은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생활 속의 작은 변화가 환경 운동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지렁이를 키우면서 "이젠 음식물 쓰레기 먹을 지렁이가 있으니 맘대로 내놔도 돼"라는 생각이 아니라 되려 음식물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게 바로 절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길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지렁이 키우는 일을 한 번 맡겨보자. 물론 이런저런 소소한 일들이 생기지면 생명을 키워가는 소중함은 물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자신이 배출하는 쓰레기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말 뜻을 절로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