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한 번 더 기회를 드릴게요! 힘찬문고 51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김라합 옮김, 에듀아르트 슈프랑어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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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세상을 향한 믿음의 화살을 날리자]

학교에서 애국가를 배우면서 가사 중에 '하느님'과 '하나님'의 차이점을 배운 기억이 난다. 어린 나에게 하느님이나 하나님이나 매한가지였지만 하느님은 종교적인 색채를 떠나서 모두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을 만한 믿음의 존재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원망하는 때가 있다. 그건 절대적으로 자신이 갈망하는 일이 생기는 경우 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데 대한 원망이 생길 때를 말하는데, 우린 바로 그때 존재성의 여부를 떠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신을 부르게 된다. 여기 엄마를 잃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길을 떠나면서 다시 한번 하느님께 기회를 드린다는 당돌한 소녀가 있으니 바로 니나이다.

당돌하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니나는 너무도 순수한 심성을 대변하는 것 같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엄마 고양이가 트럭에 치여 숨을 거두는 모습을 보게 되는 니나. 그러나 니나는 그 곁을 떠나지 못한다.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로 바로 눈 앞에서 숨을 거두는 한 생명에 대한 놀라움과 애잔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 곁에는 어미를 잃어가는 어린 고양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건 아니잖아...신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잖아.'

어린 니나는 그 순간 신의 부재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지만 반대 하는 엄마때문에 결국 집을 나서게 된다. 어린 고양이와 떠돌면서 니나가 생각해 낸 결론은? 부정과 원망 대신  번의 기회를 더 신에게 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집으로 다시 되돌아간 니나는 세상을 향해 다시 믿음의 화살을 날리게 되는 것이다.

구드룬 파우제방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다. 초등 저학년이 되면 필독서처럼 읽고 지나가는 [나무위의 아이들]을 비롯해서 [핵폭발 최후의 아이들]이라는 작품까지 그의 관심을  평화, 화해와 ,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바란다. 이번 작품 속에서도 니나를 통해서 신의 부재를 통한 원망과 좌절대신 그는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한 믿음을 이야기 하고자 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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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 꼬물 지렁이를 키워 봐 초록콩알 과학 그림책 1
손호경 지음, 최훈근 감수 / 대교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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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지렁이를 키우는 우리집 이야기네~]

"지렁이를 키워 봐? 이거 우리집 이야기네~~"

책을 펼쳐든 아이가 제일 먼저 한 말이다. 작년에 환경단체의 프로그램 가운데 지렁이를 키우는 수업이 있었다. 우리 집은 그곳에서 분양받은 지렁이를 지금껏 키워오고 있으니 이 책이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감수자를 자세히 살피니 우리나라 지렁이 연구를 하며 지렁이 화분을 개발, 보급 운동을 하시는 분이란다. 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멋진 지렁이 토분을 생각해 낸 사람이 바로 최운근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지렁이를 키우는 가장 큰 목적은 음식물 쓰레게 양도 줄이고 지렁이가 배설한 분변토를 이용해 화초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작은 지렁이가 음식쓰레기를 먹어봤자 얼마나 먹을까 싶지만 자신의 몸무게만큼의 음식물을 먹는다고 한다면 수많은 지렁이가 먹어치우는 양은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처음 지렁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는 지렁이의 습성, 지렁이를 실제로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 지렁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이야기 형식으로 보여주면서 주의점을 함께 설명한다. 환경단체에서 지렁이 분양을 받으면서 배웠던 주의점이나 지렁의 특성이 모두 이 책 한권에 담겨 있다. 설명으로만 들을 때는 조금 지루한 면도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 형식의 책을 통해서 살피니 아이들에게는 정말 효과적이라고 여겨진다.

중간에 나오는 '민아의 지렁이 수첩'은 민아가 메모한 지렁이 정보를 보면서 중요한 사항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다. 또한 '잠깐 지렁이 키우기'라는 정보페이지에서는 지렁이 키우는 정보를 상세하게 기술함은 물론 실제 지렁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기에 만족스럽다. 또 한가지 놓칠 수 없는 팁은 바로 가장 마지막에 실린 민아의 지렁이 키우기  관찰일기이다. 집에서 지렁이를 키우면서 관찰일기를 쓰지 못한 점이 참 아쉬운데 민아의 관찰일기를 보면서 관찰일기 쓰는 법도 덤으로 배우게 된다.

환경운동은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생활 속의 작은 변화가 환경 운동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지렁이를 키우면서 "이젠 음식물 쓰레기 먹을 지렁이가 있으니 맘대로 내놔도 돼"라는 생각이 아니라 되려 음식물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게 바로 절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길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지렁이 키우는 일을 한 번 맡겨보자. 물론 이런저런 소소한 일들이 생기지면 생명을 키워가는 소중함은 물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자신이 배출하는 쓰레기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말 뜻을 절로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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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 희망을 만드는 법 1
요란 슐츠.모니카 슐츠 지음, 황덕령 옮김 / 고래이야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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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보다 더 중요한 사랑, 가족을 이루는 또 하나의 힘]

"고아수출국 1위"

이 멍애는 참 오래도 우리 나라를 따라다닌다. 지금은 우리 나라에서 공개입양을 하는 등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혈연에 민감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입양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한동안 아이들과 입양에 대한 책을 골라 읽었다. 대부분 유아나 초저를 중심으로 한 그림책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편견없는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입양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구지 숨길 필요가 없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놓았던 부모까지 받아들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인색하지 말라..는 등의 태도는 주로 서양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책에 나온다. 이 책은 한국의 입양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과연 어떤 시각으로 풀어쓸까? 궁금증이 일었다.

책을 먼저 읽은 아이는 "엄마, 좀 슬퍼."라며 책을 건넸다. 과연 어떤 점이 아이의 마음을 슬프게 했을까?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 부란이와 서란이는 좋은 양부모 밑에서 행복한 생활을 한다. 물론 친부모를 찾아 한국에 오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갈등이라는 측면과 슬픔이라는 측면이 부각되지 않는다. 부란이와 서란이를 중심으로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제법 담담하게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다루어진다. 나중에 딸 아이에게 물어보니 부모 대신 다른 부모와 함께 산다는 점,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산다는 점이 불쌍했단다.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가장 큰 슬픔은 부모와 헤어졌다는 점인가 보다. 양부모에게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서도 말이다.

입양의 행복을 말하기 전에 전제된 슬픔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새로운 형태의 가정이 형성되면서 이들이 누리는 행복도 이제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마음을 열고 바라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마도 부란이와 서란이를 한국에서 입양한 어머니가 이 책을 썼던 이유는 바로 그런 점 때문이 아닐까? 부란이 서란이의 한국 가족과 친척을 만나러 올 때 양엄마가 들고온 선물이 바로 이 책이란다 .가족은 혈연이 아닌 사랑으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음을 그녀는 한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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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서] [Grammar Star :Student's Book] 서평단 알림
Grammar Star: Student's Book (Paperback)
YSG(Young&SonGlobal,Inc.)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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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문법 공부하는 초등중학년에게 딱~]

초등 4학년 딸아이가 영어 공부를 시작한지도 벌써 4년이 흘러간다. 집에서 하던 영어공부도 한계가 있어서 지금은 학원을 다니고 있다. 영어로 된 동화를 주로 읽으면서 수업을 하는데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동화를 활용한 수업은 즐거움 자체였다. 그런데 문법을 배우면서 조금씩 달라졌다.문법을 유난히 어렵게 느끼는 아이는 점차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지는 듯해서 걱정을 많이 하게 되어 그렇잖아도 쉬운 문법책을 찾고 있었다. 단, 영어로 쉽게 정리된 문법책을 말이다.

우선 주어 ,동사 등 많이 사용하는 용어 자체는 영어로 익히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았고, 한국말로 너무 설명이 많이 된 것보다는 간단명료하게 예문을 들어 익히는 방법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선 이 책은 외서이기에 전부 영어로 설명되어 있고 문법을 공부하는 초보자 용으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에 지시문 자체가 간단명료하다. 그리고 문법 가운데 형식이 필요한 것들을 간단하게 표로 정리해서 보여주기에 비주얼한 느낌도 든다.

구성을 살피면 총 18단락으로 각 단락은 2장 정도의 분량으로 설명된다. 명사의 설명부터 지시어, 관사, 현재와 과거, 분사로 변형, 의문문과 부정문까지 정말 기초적인 부분을 쉽게 접근하는 단계의 책이다.

우리 딸의 경우는 문법을 공부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기에 이렇게 쉽게 설명된 초보적인 교재를 다시 훑어보는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아이가 책을 펼치면서 삽화와 내용 분량과 정도를 살피더니 거부감 없이 접근하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쉽게 체크하는 단계로 , 처음 문법을 공부하는 아이들이라면 더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교재인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다음 단계가 있다면 꾸준히 살펴보면 좋겠다. 따로 단계표시는 없는 것 같지만 완료나 완료진행, 가정등 조금 심화된 문법 부분은 없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가 있다면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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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 최강이 아니라면? - 미국을 제대로 보기 위한 가치 있는 가정들 라면 교양 1
김준형 지음 / 뜨인돌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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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시나리오를 통해 제대로 된 진실 엿보기]

한국의 최대 우방을 미국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두고 반대의 촛불시위 뿐 아니라 거리로 나온 반대시위 단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국가간의 관계는 인간관계와는 분명히 다르기에 영원히 변치않는 우방이라던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희생을 불구하고 다른 나라를 돕는 나라는 없다고 봐도 될지 모른다. 그렇다면 미국이 우리나라를 지켜?준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 라면~면발이 가득한 한 권의 책을 들이밀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라면교양이라~~정말 시리즈명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구나 싶었다. 현대인들이 사죽을 못쓰고 먹어대는 라면만큼이나 사람들을 한번에 사로잡을 만한 시리즈명이다. 그러면서도 현재와는 다른 가정을 통해서 질문을 제시하면서 제시하는 가상시나리오와 그것을 토대로 현재를 짚어본다는 점이 독특하게 여겨진다.

첫권은 미국이란다. 미국...우리 나라에게는 풀리지 않는 딜레마같은 나라이다. 진실과 혼돈 속에서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성향을 여실히 살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세계 대전을 통해서 무기를 팔면서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성장한 미국, 그런 미국을 과소평가해서 세계사로 끌어들여 결국은 미국의 힘에 눌리고 있는 유럽의 나라들..이런 저런 가상을 통해서 미국을 들여다보면서 이미 짐작했던 사실이지만 활자로 다시 속속들이 살피면서 화가 나기도 한다.

9.11테러를 빌미로 이라크를 침공하는 미국은 남의 나라를 제집처럼 발을 들이면서도 침공이라는 말을 쓰기 꺼려했던 미국의 태도는 한국전에서 역시 똑같은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의 발발과 종식까지 미국은 한국의 영원한 우방으로 희생을 감수하면서 도왔던 나라로 기억된다. 그러나 한국을 상대로 저지른 미국의 7가지 배신을 훑으면서는 이익?이 없으면 결코 나서지 않는 국가사이의 거래를 살필 수 있다. 아직까지도 정리되지 못하는 친일파 청산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민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분단의 아픔까지...

라면..라면...역사에서 가정이라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지만 이런 가정을 통해서 미래에 생길 수많은 상황에 대해서 올바르게 대처할 또 하나의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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