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산업의 역사를 바꾼 고래 이야기 미래 지식 창고 3
마크 포스터 지음, 제럴드 포스터 그림, 장석봉 옮김, 김장근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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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잡이를 통해보는 서양 근대산업의 발달]

다소 생소했다. 고래를 통해서 그렇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을까? 고래라고 하면 바닷속에 살고 있는 거대한 포유동물이라는 과학적 사실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고래가 서양 산업의 역사를 바꾸었단다. 고래에 대해서 별로 알고 있었던 게 없었기에 책 제목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는 책을 읽기전 고래를 단순한 바닷속 거대 포유동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창피할 정도로 고래에 대해서 정말 많은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 알게 된다는 것은 고래의 생물학적 특징이나 습성같은 것이 아니라 고래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서양산업의 발달에 기여했는지 인간의 삶에 있어서의 고래의 영향력 부분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을 꼽으라면 너나 없이 석유자원을 꼽을 것이다. 현재 오일쇼크를 연상케 할만큼 천전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은 생각하면 더더욱 석유가 인간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과거 석유자원이 개발되기 전, 석유나 석탄처럼 인간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고래"였다. 아니? 고래가 왜??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겠지만 정말 고래 한 마리게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했다.

1683년 영국의 이주민들이 도착한 미국북동부의 '투카누켓'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마을에는 예상치 못한 자원이 하나 있으니 바로 고래였다. 당시 일년에 한두마리 해안가로 온 고래를 잡아서 고기도 먹고 그 기름으로 등불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점차 해안가로 오는 고래의 수가 부족하자 사람들은 직접 고래잡이를 나서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고래를 잡기위한 작살이나 배, 고래 기름을 담아올 통등을 만들면서 산업이 조금씩 발달하고 바다에서 잡은 고래에서 얻은 고래기름과 경랍을 통한 양초 등을 만드는 일이 발달한다. 그런 과정에서 영국을 상대로 미국의 독립전쟁이 일어나고 한동안 양초를 사지 않겠다고 선언한 영국때문에 투카누켓 마을은 휘청하지만 다시 공장을 지어 고래잡이를 통한 산업이 점차 번성한다. 그러나 산업이 번창하는 만큼 더 많은 고래의 수효가 필요하지만 고래를 마구 잡는 바람에 고래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결국 투카누켓 마을에서는 더 이상 고래잡이를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투카누켓은 새로운 고래 산업으로 활기를 찾게되는데 그건 바로 '고래 관광'산업이라는 것으로 책을 끝을 맺는다.

책장을 넘기면서 고래잡이를 하면서 사는 투카누켓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을 자세한 그림 자료로 볼 수 있는 점과, 기름통이나 작살, 보트 등을 만드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 들을 수 있는 점이 이 책에서 찾는 또 하나의 보너스라고 할 수 있다. 고래잡이를 통해서 미국의 근대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과정과 고래를 마구잡는 바람에 더 이상 고래잡이를 할 수 없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가 자원으로부터 누리는 혜택의 한계와 미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도 한다. 바닷속의 거대한 포유동물 고래, 단순한 동물 이상의 의미를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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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2011-11-16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십니까? 나는 수진입나다.
만나소 반갑고 앞으로 친하게 지내용~!!!
 
반대 개념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 처음 만나는 철학 3
오스카 브르니피에 글, 자크 데프레 그림, 박창호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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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 오히려 상승 효과를?]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철학'이라는 말에 무척이나 경직된다. 나 역시 그렇다. 철학적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도 어렵지만 이것을 순차적으로 받아들이는 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더더욱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우리와 달리 프랑스 사람들은 토론이라는 문화에 익숙하다고 한다. 둘만 모여도 토론이 시작된다니 세계에서 가장 토론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맞기는 한가보다.

사실 이 책도 아이들에게 철학개념을 심어준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대했다. 그렇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렇게 설명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철학을 풀어주는 접근 방법의 신선함 때문이었다.

대개 우리는 하나의 개념에 대해서 구구절절 풀어서 설명하려고 애쓴다, 설명하면 설명할수록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서부터 철학을 어렵게 만드는 오류를 범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꼭 반대되는 개념을 함께 동반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와 반대되는 '여럿'을 동반하다. 하나와 여럿은 분명 반대개념이지만  이 둘을 함께 놓았을 때 각각의 의미가 더 선명해진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다. 개념 자체에 대한 설명에 급급했던 태도와는 상당히 다르지 않나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설명되는 12개의 반대개념의 말들을 훑고 나면 그림과 더불어 둘의 의미가 대비되면서도 선명하게 떠오르게 되는 것 같다.

구성과 삽화도 주목할 만하다. 무작정 반대개념을 놓은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반대되는 두 개념을 펼친 페이지의 양쪽에 나란히 두어 상반되는 차이점을 단적으로 느끼게 한다. 물론 그 역할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서 보여주는 선명한 그림이 한 몫을 톡톡히 한다. 그런 다음에는 질문을 통해서 이 두 개념을 엮은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질문을 풀어줄 만한 우리 주변의 상황을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삼단계의 순차적인 구성과 독특하고 선명하게 다가오는 삽화, 무엇보다 반대라는 개념을 통해서 서로를 보충하면서 개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반대개념을 통한 설명이 정말 멋드러지게 어울린 철학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프랑스에서 나온 책이다. 어려서부터 이런 훈련을 시키고 철학적 사고를 갖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을 시킨다는 프랑스의 교육 비법을 한 수 배울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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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 할머니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4
브리기테 윙어 지음, 비르기타 하이스켈 그림, 윤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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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의 여름방학을 계획해 볼까]

요즘은 여름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체험이다 학습이다 학원이다 하면서 평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렇게 보내는 방학이 아이들에게 즐거울 리가 없다. 오히려 잠시 엄마의 품을 떠나서 색다른 곳에서 색다른 생활을 해보면 더 행복해 할지 모르겠다.

부모님이 여행을 떠나시는 바람에 할머니와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된 반다. 시골에서도 아주 구석진 곳에 홀로사는 할머니 댁에서 황금같은 여름방학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반다는 시무룩하다. 자신을 구지 '천사야~'라고 부르는 할머니가 이상했는데 알고보니 할머니의 이름도 반다라고 한다. 이 이름을 알고부터 반다는 반다 할머니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지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반다가 지내던 곳과는 달리 할머니와 지내면서 반다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시끌벅쩍한 도시에서와 달리 들꽃을 따러 다니고 할머니와 바람을 맞으면서 춤을 추기도 하도. 호숫가에서 보물을 찾기 위해 노를 저어 배를 타기도 하고..물로 갑자기 몰려든 먹구름과 천둥번개 때문에 어린 반다는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돌고래보다도 날렵하게 물살을 가르며 반다에게 다가와 노를 저어 탈출을 한 할머니 덕에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도 된다.

처음에는 시골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반다가, 할머니를 통해서 자연을 즐기면서 보내는 시간을 행복해 한다.  할머니를 통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배운 것도 많지만 할머니가 못하는 뜨개질을 가르쳐주면서 반다도 한없이 행복했을 것이다.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반다는 할머니와의 이별을 너무나 아쉬워 한다. 혼자 남겨지는 할머니, 쉽게 오고 싶을 때마다 올 수 없는 거리라는게 더더욱 그랬으리라. 그런 반다가 할머니에게 한 말은? "전화기를 부엌 소파 옆에 놓으세요. 그래야 더 쉽게 받잖아요. 제가 자주 전화할게요.."

반다가 보낸 여름 방학은 할머니를 향한 애정을 기른 시간이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반다와 할머니가 보낸 유쾌한 시간에 대한 부러움도 느끼면서 이번 여름방학 때는 할머니 댁에서 몇일 동안 함께 지낼 시간을 만들어볼까?하는 계획도 세워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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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24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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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의 끝에서도 행복을 이야기 하고 싶다]

기억을 더듬어 본다...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서는 나의 청소년기를 더듬어 보게 된다.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의 고통을 나 또한 겪었던 것 같은데 그 무게가 얼마만큼 무거웠던지, 가장 힘들었던 게 무엇이었는지...그리고 가장 원했던 게 무었이었던지.. 그녀의 작품은 과거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러면서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와 같은 모습으로 방황하는 그 또래의 아이들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참..아이러니 하다. 시간과 나이에 따라서 사람들은 생각하는 방식이나 바라는 정도가 틀려진다. 청소년기에는 이만큼만 보이던 세상이 나이가 들면서 더 넓게 보이는 듯도 하지만 정작 무언가에 용기를 내야할 시기에는 젊은이의 객기?가 없기 때문인지 많이 시들해지는게 바로 기성세대이다. 나 역시 그런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그녀의 신작 [벼랑]을 보면서 무엇이 이들을 힘들게 하는지, 어떤 것이 이들을 다시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없었다.

읽는 내내 가슴 한 자리가 저려왔다. 그 시절을 겪었기에 이들의 고민이  결코 헛되거나 객기를 부린다고 생각되지는 않았기에 말이다. 혜림이라는 한 아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서로 얽혀있는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 다섯 편을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이 책에서는 상당한 흡인력을 갖게 된다. 그 유기적 연관성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점과 상통하지 않나 본다. 조금은 촛점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시기의 아이들이 자신을 둘러싼 억압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버거워하고 자신을 표현할 탈출구를 갈망한다는 점에서 이 다섯 이야기를 서로 한 곳을 향한다는 생각이 든다.

부유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자살을 택한 혜림..뒤늦게야 혜림의 블로그에 들어와서 혜림을 그리워하는 그녀의 엄마..각자 다른 곳을 향해서 자신의 말만 하기에 소통하기 힘들었던 아이와 부모, 그 모습은 우리의 생활속에서 쉽게 저지르는, 사실은 늘상 반복되는 오류의 극치를 보여준 듯한 느낌이 든다..뒤늦은 후회, 뒤늦은 이해. 그래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된다...

혜림의 죽음을 통해서 자퇴를 결심하고 새로운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은조와 갈등 속에서 결국 은조의 길을 받아들이는 은조의 엄마는 또 다른 모습의 소통을 보여주는 듯도 하다. 그러면서 나 역시 아이의 의사를 최대한 들어주려고 한다지만 그것이 관념속에서 머물러 있는 건 아닌지 현실 속에서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나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할까?라는 물음도 던져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다섯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이 저렸던 것은 [벼랑]의 끝자락에 내몰린 난주의 이야기이다. '노는 아이'라 불리는 난주가 원치않는 상황 속에서 겪게 되는 원조교제와 그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친구의 협박, 그리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마냥 두려움에 떠는 아이를 협박하면서 또다시 돈을 요구하고 벼랑에서 밀어버리는 과정은...바로 난주 자신이 벼랑에 내몰리고 떨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보는 것이었다. 누가?를 묻기 이전에 너무도 행복을 갈구했지만 그 행복함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야 했던 이해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고통에 가슴이 저려온 것이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녀의 말처럼, 아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함께 하게 된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지 그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없지만, 현실을 차갑게 바라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진다. 그것은 그 아이들만큼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자랄 내 아이를 향한 바람일 수도 있다. 그런 바람을 가지고 내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이라는 화두를 두고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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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준 손가락 - 네 손가락 희아와 열 손가락 엄마가 만들어낸 기적의 인생 이중주
우갑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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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전하는 네 손가락의 천사와 엄마]

벌써 3년이 흘렀나 보다. 딸아이와 희아에 대한 책을 읽고 정말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사람으로 손꼽고 있었는데 공연 소식을 듣게 되었다.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희아의 피아노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너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딸아이와 난 희아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에 들어선 희아는 정말 작은 키에 뒤뚱거리면서 어눌한 말투로 관객을 향해 말했지만 그 표정 속에는 뭐라 표현하기 힘든 희망이 가득했었다. 그 희망을 담은 피아노 선율은 듣는 이들을 충분히 감동시켰다. 희아의 매 공연마다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있다고 하는데 그 날도 희아의 무대에 엄마가 나왔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희아에 대한 희망을 잠시 풀어놓는데 정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던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정말 무엇이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엄마들의 가슴에 아이를 키우는 진정한 의미와 희망을 전해주었던 희아의 엄마, 우갑선씨가 책을 한 권 냈다. 그동안 여러 작가들의 의해 쓰여진 희아의 이야기나 혹은 희아의 일기는 있어도 희아의 엄마가 직접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은 없었다. 그랬기에 그 어느 책보다 정말 진솔하게 희아와 엄마의 이야기를 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갑선씨에게는 타고난 따뜻한 마음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나 보다. 그녀가 두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가진 희아의 아버지와의 결혼을 한 것을 보면 말이다. 아이를 가진 것도 모르고 약을 먹는 바람에 장애아를 낳을 것을 알면서도 결코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그녀의 고집을 봐도 알 수 있다. 희아를 낳으면서 그녀가 택한 삶은 희아를 보살펴주는 엄마가 아니라 희아를 이 세상에서 홀로 살아갈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엄마로써의 삶이었다. 그랬기에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정말 독한 마음으로 희아를 다그칠 때가 많아 가슴이 아팠다. 그녀의 독한 마음은 희아가 세상에서 홀로 서게 하는 힘이 됨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렇게 하는 엄마의 가슴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게 된다.

희아에게 피아노를 세상을 향한 소통의 매개체로 잡아준 그녀의 노력은 정말 대단했다. 물론 하루에 10시간 이상 피아노를 치면서 연습하는 희아의 노력도 말할 나위 없지만 말이다. 모녀에게 피아노는 또 하나의 삶이자 생명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웃으면서 어려웠던 과거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희아 가족의 아픔과 고난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희아와 그녀의 엄마가 빛을 발하는 건 어려운 피아노 곡을 쳐냈기때문이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으악~ 괴물이다"라고 외치면서 놀리는 아이들을 향해 "그래 나 괴물이야. 그런데 나랑 같이 놀자."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던 어린 희아를 보면서 세상을 향해 주눅들고 돌아서는 대신 당당하게 세상 속으로 걸어들어가기로 한 이 모녀의 삶..정말 희망을 전하는 천사와 엄마라고 말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겠다. 그녀의 자서전을 통해서 다시 한번 내가 누리고 있는 삶에서 난 얼마나 고마움을 갖고 사는지, 얼마만큼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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