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화려한 휴가
박상연 원작, 김우일 지음, 이영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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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제는 아이들에게도 들려주어야 할 진실]

영화를 통해서 더 호감을 갖게 된 책이었다. 너무도 유명세를 타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영화이기에 난 아직까지 꼭꼭 아껴가며 보지 않고 있는 영화이다. 마음이 얼마나 무너질까를 두려워하면서 픽션이 아니기에 더 가슴이 찢겨질 아픔이 밀려올 것이기에...그래서 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포스터와 꼭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는 책표지를 보면서 난 영화가 아닌 글로 먼저 5.18 광주의 그 날을 아이와 함께 만나기로 했다.

읽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듯한 상실감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정말?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났단 말이야..역사의 한 자락으로 감추려고 해도 진실은 드러나고야 말기에 지금 우리는 광주의 참혹함과 그 날의 비극을 전해들었다. 이러한 사실을 배경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한 편의 이야기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해들었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에게 광주의 그 날이라는 이름으로 우린 무엇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설명대신에 그 날을 다룬 이런 한 편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진실을 안겨줄지도 모르겠다.

백의민족, 단일민족, 단군의 자손이라는 말은 먼 나라의 말인양, 소수의 이익을 위해 무참히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그들은 군인도 무장한 테러리스트도 아닌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었기에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우리 역사의 한자락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어? ...

라고 물어오는 아이에게 난 어떤 대답을 해주어야 할까? 아니, 실은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하는지 아직도 방법적인 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부족한 진실의 파편들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기에는 턱없이도 정도가 모자란 것 같다. 충격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도 환상과 긍정적인 미래 뿐만이 아니라  비참하고 부끄러웠던 우리 역사의 한자락, 광주의 그 날도 들려주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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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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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친구들의 마을을 통해 보는 세상 구경]

"와~~또 이 그림이다~"

7살인 작은 아이가 그림체만 보고 리처드 스캐리의 책을 알아 본다. 과연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간단한 그림체를 보는 즐거움과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재미때문에 아이가 더 반기는 것 같다.

이번에는 북적북적한 리터드 스캐리의 마을 구경을 떠날 차례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마을의 아침..사람들은 모두 일터로 향하고 있다. 이들이 향하는 일터는 과연 어디일까? 하나하나 구경해 볼까나?

사무실이나 시내의 가게, 우체국과 초등학교, 병원, 집 안, 청소하는 거리, 주유소와 정비소, 더 나아가 마을에 있는 기차역과 항구, 공항..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슈퍼마켓도 빠질 수 없는 장소 중의 하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넘기다 보면 소소한 가게 구경부터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공항까지 참 넓고도 복잡한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실컷 구경한 느낌이 든다.

자기에게만 집중되었던 관심을 조금씩 외부로 돌리기 시작하는 시점의 유아들에게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이 아주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병원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어떤 기계가 있는지, 혹은 학교에 가면 형과 누나들이 이렇게 공부를 하는구나..엿보게 되고, 잘 알지 못했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에 대해서 알게 된다. 단순하게 장소와 사람을 나열하지 않고 아주 짧은 설명이지만 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서 그림과 설명을 들을 수 있기에 유아들에게는 사람들과 장소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물론 지은이 리처드가 살고 있는 마을의 모습을 담았기에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는 그림이 보이기는 한다. 잔디를 깍는다거나 외발수레에 흙을 옮기면서 집안일을 거들고 있는 동물친구들^^ 그렇지만 아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동물친구들이 북쩍이면서 사는 마을을 탐색하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우리 아들의 경우는 바퀴가 달린 것들이 나오는 장면과 자신이 이 다음에 되고 싶다는 경찰관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특히나 더~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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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최고로 좋은 내 동생 뜨인돌 그림책 8
데이비드 베드포드 지음, 캐롤라인 페들러 그림, 이상희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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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의 촉감을 느끼면서 들어봐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귀로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보면서  상상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나라면? 다음은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의 나래에 한가지 선물을 더해준다면 그건 책을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유아들 대상의 책에서는 촉감까지 고려한 책들이 많이 있다. 대개 보드북 형태의 촉감책이 대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글밥이 적거나 혹은 판형이 작은 책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읽은 이 책은 보드북이 아니라 일반 하드커버의 그림책이다. 판형도 일반 그림책 사이즈만큰 커다랗기에 큰 그림을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터치북인지도 모를 만큼 손으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스웨터 부분이 정말 얇게 솓아올라 있었다. 한 장씩 넘기면서 아이들은 스웨터 부분을 만지면서 그 촉감을 통해서 두 형제가 좋아하는 스웨터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 받을 수 있다.



훌쩍 커버린 큰곰에게는 너무나도 아끼는 스웨터가 있다. 자신에게는 작아졌지만 결코 동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물건, 그것이 바로 스웨터였다. 그렇지만 결국 작아진 스웨터는 동생인 작은곰에게 물려지도 스웨터를 입은 작은곰은 형인 큰곰의 흉내를 내면서 따라다닌다. 이런 장면은 형의 옷을 물려받으면서  은근히 자신이 형만큼 컸음에 우쭐해지는 아이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형과의 다툼으로 홀로 가버린 작은곰이 걱정된 큰곰은 작은곰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숲의 한쪽에서 스웨터의 초록색 실자락을 발견하고 따라가는데...





저만치 반쯤 풀린 스웨터를 입고 멍하니 서있는 작은곰을 발견한다.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작은곰을 달래는 큰곰. 그런 둘에게 엄마는 특별한 선물을 한다. 바로 그건 큰곰과 작은곰에게 맞는 똑같은 스웨터. 이제는 큰곰도 작은곰도 구분없이 둘은 하나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 



읽는 내내 스웨터의 촉감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일반 그림책같은 느낌이면서 동시에 보드북에서 보았던 촉감북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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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1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소리네 집 보물창고 북스쿨 2
윤소영 지음, 성병희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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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용기 있는 노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그건 세상을 향한 관심이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한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의 관심 저 편에 있는 최소리네 집에는 맑은 소리가 늘 울려퍼지고 있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엄마와 소리가 부르는 희망의 맑은 노랫소리가 말이다...

전 세계 인구의 10%가 장애인이라는 통계는 정말 놀랍기만 하다. 10명의 사람 중에 한 명은 장애인라아는데, 그렇게 많은 장애인들을 우리는 쉽게 보지 못한다. 그럼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소리의 엄마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도 만든다.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소리의 엄마는 딸아이 소리와 늘 수화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수화는 소리와 엄마의 소통이 되고 엄마는 소리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한다. 늘 함께 다니면서 엄마의 대변인처럼 말을 전해주는 소리는 또래의 아이들보다 훨씬 성숙한 느낌이 든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그려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책 속에서는 장애로 차별을 받고 좌절하는 모습을 담아내는데 치우치지 않았다. 대상 연령을 고려할 때 엄마가 가진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수화로 노래부르는 소리네 모녀를 통해서 희망과 용기를 더해주고자 했던 것 같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타고난 사람보다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는 사람이 90%나 된다고 하는 사실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장애는 타고 나는게 아니라 누구에게도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장애인들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을 게다. 그 자리에 내가 혹은 가까운 사람이 앉아 있을 수도 있으니까..우리가 책 한 권을 읽고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너무 먼 곳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집 안에서만 지내는 장애인들이 세상으로 나오기에는 너무도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건 단지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을 대하는 비장애인들의 시선 역시 그러하다. 작은 이야기 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는 최소리네 집같은 작품을 통해서 세사을 향해 용기있게 나아가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 역시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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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아간 물고기
허은순 글, 김호연 그림 / 은나팔(현암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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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는 여덟 마리 물고기의 무지개빛 노래]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쉽지 않은 일이다. 어른들은 오랫동안 익혀온 관념에서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받는가에 따라서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할 수도 있고 차별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는 법과 상처를 용기로 승화시키는 여덟 마리 물고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많은 무리 속에서 다른 하나는 특별한 대우를 받기보다 배척받기 쉽다. 이 책에 나오는 무리 속의 다른 물고기들은 모두 친구들에게서 외면을 받은 물고기이다. 겉으로는 아닌 척, 상관업는 척해도 이 작은 물고기들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나와야 했을 때의 느낌은 아이들에게 구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아이들 역시 무리 속에서 나만 외톨이로 떨어졌을 때의 경험이 한번쯤은 있기에 외톨이 물고기들의 속상한 마음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이 외톨이 물고기 7마리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나와 색깔이나 모양이 다른 서로를 보면서 우습다고 호호거리다가 문뜩 나와 같은 외톨이들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서로 다른 물고기 7마리가 모였기에 서로의 다른 점을 나무라지도 깔보지도 않는다. 그런 이들 앞에 정말정말 다른 생김새의 물고기 한 마리가 나타난다. 몸집은 거대하고 비늘고 지느러미도 없는 ,괴물같은 물고기..7마리 물고기는 놀라서 호들갑을 떨면서 도망치지만 이내 훌쩍이는 물고기에게서 자신들이 예전에 느꼈던 외로움과 서러움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7마리 물고기는 비늘없는 거대한 물고기의 몸을 감싸면서 아름다운 7빛깔 무지개 옷처럼 서로 얽힌다.

"우리는 모두 다른 여덟 마리 물고기!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야."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던 여덟마리 물고기는 어느새 하늘 위를 날아 하늘 높이 높이 멋진 무지개가 된다.

읽는 내내 7살 어린 아이에게 무리 속에서 외톨이가 되는 물고기들의 마음을 느꼈으면 했다. 아이들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 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느꼈을 때, 더 많은 이해와 사랑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도 홀로 되는 물고기의 외로움은 물론 이들이 함께 했을 때의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나와 다른 남을 만났을 때 외면하고 무시하기 보다는 단지 차이를 이해하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조금씩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아이가 그려놓은 듯한 그림 때문인지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그림에 무척 호의를 보이는 것 같다. 내가 혹은 친구가 그린 그림인 것마냥.. 화려하거나 아름답다기 보다는 소박하면서도 재미난 물고기들을 보면서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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