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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함께 떠나는 역사 여행
이정범 지음 / 푸른길 / 2008년 5월
평점 :
[그거 좋다. 지도를 통해 역사의 흐름 훑기]
고학년이 되는 엄마들은 늘 역사 공부에 관심이 많을 게다. 나도 아이가 4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역사 책을 읽고 나름대로 공부를 함께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 재미있으면서도 역사 흐르을 연대순으로 꿰거나 혹은 간혹 나오는 지도나 유물을 알아보는 과정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문득 통사를 다룬 역사책을 보다가 간간이 등장하는 지도자료를 보면서 이 지도만 따로 엮은 책은 없을까 생각했다.
사실 아이들이 교과목에서 힘들어 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역사와 더불어 사회, 그 가운데 지리부분이다. 지도 자료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과거든 현재든 지도가 등장하면 우선 외면부터 하게 되는 것 같다. 현대의 지형이나 특산품, 관광자원, 지하자원 등에 대한 지도자료는 사회과부도에서도 대하게 되지만 과거의 역사적인 부분을 지도 자료로 대하는 건 흔치 않다. 이런 자료 역시 사회과부도 안에 녹아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선생님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 찰라에 역사를 지도로 풀어낸 책이 있어서 사실 깜짝 놀랐다. 없던게 아니구나...그것도 외국 것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사람이 우리의 역사를 지도로 풀어낸 책이구나..하면서 반가움을 느꼈다. 외국에 의한 역사지도 자료는 간혹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의 시각이 아니라 철저히 서양사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게 보통이다.
우선 이 책의 특징을 말하자면 지도라는 비주얼한 자료를 통해서 역사를 살핀다는 점이다. 지도 자료가 주는 효과는 단연 시각적이 효과이다. 이 지도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건지는 설명글을 통해서 흡수해야 하지만 기억 속에는 지도 자료의 형태로 한눈에 남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다고 본다. 또한 이 책에서는 연대기순으로 세계사와 한국사를 번갈아 보여주는 구성을 취한다. 한국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을 때 세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었는지 교차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역사가 아니라 세계의 흐름 속에서 역사를 살필 수 있다.
책의 하단에는 가로 연표를 만들어 지도로 나타낸 시기의 주요 사건을 설명하고 유물이나 필요한 사진자료는 작은 박스 형태로 실어주고 있다. 물로 지도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었기에 설명글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도 자료만 모아놓은 책이 부족한 현 시점에서 아이들에게 지도를 통한 역사의 흐름을 훑어줄 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본적으로 통사개념의 역사책을 본 후에 이러한 책을 본다면 흐름을 정리하는데 한층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된다. 책의 표지 앞뒤에 실린 세계 주요 국가의 역사 연표나 세계사 지도도 많이 활용할 수 있을거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