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왕 장수풍뎅이
구리바야시 사토시 지음, 히다카 도시다카 감수, 고향옥 옮김, 김태우 / 사파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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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동영상과 멋진 사진자료로 살피는 곤충의 세계]

아이를 키우면서 곤충 한번 집에서 키우지 않은 사람은 없을게다. 나역시 큰 아이가 7살일 무렵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비롯해서 누에, 배추나비애벌레를 키웠었다.그리고 지금은 환경파수꾼인 지렁이와 새끼를 낳는 난태생 물고기인 구피를 키우고 있다. 제일 먼저 키웠던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정말 관심과 사랑을 듬뿍 담아서 키웠건만 결국 우화를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이들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키운 때문인지 책에서 장수풍뎅이에 대한 정보를 보면 훨씬 반가워한다. 물론 집에도 이미 장수풍뎅이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이 한 권 있기는 하지만 이번 책이 아이들에게 더 반응이 좋았던 까닭은 생생한 사진과 정보가 담긴 책은 물론 함께 제작한 영상을 볼 수 있는 시디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장수풍뎅이를 보고 싶어도 책의 사진으로만 접하는게 다였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책과 함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왔구나 싶었다. 기존에는 전집류에 딸린 비디오 자료가 있었지만 이보다는 훨씬 간편한 시디로 제작되어서 반갑기만 하다.

장수풍뎅이에 대한 정보를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이 책을 보고 처음 대하는 정보도 많았다. 이 책은 사진 자료가 아주 크고 생생하게 전달되는데 간혹 책 속에 화살표들이 숨어있다. 바로 사진으로 찍은 곤충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좀더 확실하게 알려주고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장수풍뎅이는 늘 숫컷의 어마어마한 뿔에만 집중했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장수풍뎅이의 더듬이에 대해서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물론 책 속의 화살표를 따라가면서 말이다. 장수풍뎅이는 주로 밤에 날아다니는데 이때 더듬이로 방향을 감지한다고 한다. 더듬이 끝은  평상시에는 닫혀있다가 날때는 펼쳐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도토리가 열리는 상수리 나무의 수액을 좋아하는 장수풍뎅이는 이 수액을 듬뿍 핥아먹고(핥아 먹는 입도 사진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오줌을 싸기도 한다니~ 책을 보면서 곤충이 오줌싸는 건 처음 보았다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깔깔거리고 웃었는지 모른다. 이 외에 장수풍뎅이 몸에 대한 상세한 명칭, 알에서 애벌레로 그리고 성충으로 우화하는 단계의 사진, 애벌레로 있으면서 왕성한 식욕으로 배출한 변의 수까지 ..정말 장수풍뎅이에 대한 모든 것을 즐겁게 살필 수 있는 책이었다.

시중에 많은 자연관찰책이 나와있는데 대부분 유아 대상이라서 정보면에서는 아쉬움이 남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사진자료와 정보면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곤충한살이 시리즈라는 명칭처럼 이제는 책을 통해 보는 것뿐만 아니라 제작된 영상도 함께 살피면서 곤충에 대해서 더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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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희망으로 나를 채워라 - 버락 오바마가 어린이에게 전하는 도전과 용기의 메시지
김경우 글, 김준영 그림 / 사파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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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에게서 찾은 긍정적인 희망의 마인드]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새롭게 시작한 것이 한가지 있다면 바로 늦은 시간이지만 뉴스를 함께 보는 일이다. 내가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세상 돌아가는 것과는 무관하게만 지냈던 것이 훗날 많은 후회로 남아 아이에게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소소한 일을 알려주고자 함이었다. 그렇게 뉴스를 접하면서 얼마전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로 나서게 된 한 사람을 알고부터 아이는 이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차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는 이렇게나 빨리 독자들의 마음을 읽고 나왔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몇일 전 경선을 통해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라는 점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이 사람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떤 활동을 했던 사람인지..그를 이렇게 대통령 후보로까지 나서게 만든 것은 무엇인지..아이가 버락을 보면서 물어오던 그 질문에 실은 나 역시 아는 것이 없었기에 이 책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라는 인물에 대해서 살펴 볼 수 있었다.

역시 그의 어린시절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누구나 다 유추할 수 있듯이 미국에서 흑인들이 살아가는데는 많은 편견과 차별이 뒤따랐다. 예전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흑인을 바라보는 백인 사람들의 시선이나 차별은 예전과 그리 달라진 점이 없는가 보다. 버락은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외조부와 함께 사는 동안 백인 노인을 따라 함께 오른 엘리베이터에서 해꼬지를 하려는 사람으로 몰리기도 하고 왕따당하기 싫고 백인 아이들과 더 많이 어울리고자 하는 마음에 하나뿐인 흑인 친구를 밀어내기도 하는 어린시절의 버락을 만난다. 그 모든 것이 바로 차별받는 흑인들의 대우를 그 역시 알았고 체험하는 과정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버락이 자신을 추스릴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배움에 대한 질책과 자신의 힘으로 변화하도록 노력하라는 가르침,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함을 가르쳤던 외할아버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버락 오바마. 그는 좌절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세상은 변화할 만한 가치가 있고 희망이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빈민가 지역개선, 인권 변호사, 낙후된 공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그가 한 많은 활동을 통해서 소외받는 약자들 편에서 활동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의 이런 활동과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희망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 봤기에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았나 본다. 나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너무 나 자신만을 챙기고 주위의 소외된 이웃에 무관심한 그들을 볼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다. 그렇지만 버락 오바마처럼 소외된 많은 사람을 돕고자 하는 희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을 대할 때는 나 역시 그 긍정적인 희망의 에너지를 전해받는 듯하다. 아이들 역시 위인이 아닌 하나의 인물로 열심히 살아가는 한 사람의 삶을 접하면서 또 다른 희망을 향해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이 책은 버락 오바마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지만 버락과 같이 지치지 않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 인물이 책의 뒷부분에 소개된다. 비폭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간디를 비롯하여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을 치료했던 슈바이처, 어린이의 권리를 위해 노력한 방정환,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한 시린 애바디. 이러한 인물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서 다시 한번 희망의 밑거름을 탄탄하게 다지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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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서 놀아 보자 - 선사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조정육 지음 / 대교출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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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가기 전에 우리 그림 맛보기]

우리 것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해주고 싶은 욕심은 올바른 교육을 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는 늘 마음에 품고 있는 고민 가운데 하나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우린 누려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가운데서도 많이 헤메게 된다. 그럴 때 가장 중심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것으로 맥을 잡는게 아닌가 싶다.

처음에 큰 아이에게는 막연히 우리 유산을 소개하고자 박물관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주로 삼았었다. 박물관을 다니면서 얻는 것도 많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박물관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었다. 뭔가 부족한 부분을 설명해 주고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와 아이는 그것을 책속에서 충당하곤 했다. 실제로 가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친화감을 가질 수 있는 책을 어렸을 때부터 자주자주 보여주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중앙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게 바로 울산반구대암각화이다. 그 그림을 보면서 고래잡이까지 했던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염원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참 인상적이었는데 [그림 속에서 놀아보자]책에서도 첫머리를 이 암각화가 장식한다. 책속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고분벽화의 나라라고 할 만한 고구려의 벽화들이다. 고구려 인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안악3호분의 벽화나 항아의 전설로 유명한 달신과 해신을 한꺼번에 비교하는 그림, 사방수호신 가운데 하나인 강서대묘의 현무도 인상적이다. 이 외에 벽제의 벽돌에 새겨진 그림, 통일 신라의 종에 세겨진 비천상,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의 많은 불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림의 출처를 유심히 보면 불화의 경우는 모두 일본에 소장되어 있으니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림 감상과 더불어 쉽게 아이들에게 다가가도록 한 글들은 마치 한 편의 시를 연상하게 하곤 한다. 그림을 보면서 지식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우리 그림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시리즈에서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함께 읽어요'편에서는 역시 아쉽지 않도록 시대별로 그림이나 유물의 특징을 사진자료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부족한 설명을 해 줄 수 있어서 참 유용하다. 선사시대부터 고려까지의 그림을 살폈으니 이제는 조선의 그림을 아이들에게 소개해 줄 차례인 것 같다. 역시 같은 시리즈의 조선 그림을 실은 책이 있다고 하니 이 책도 한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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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전자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그루터기 1
안도현.엄홍길.안도현 외 지음 / 다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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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이라는 카피가 책 속의 내용을 참 궁금하게 만든다. 게다가 표지에는 계단 위의 세상으로 나가려는 듯한 모습의 한 소년이 있기에 세상을 향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는 책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어른이라는 타이틀~ 참 별 것 아니지만 어린 시절에는 나도 어른만 되면 무엇이든지 다 할 것 같았다. 어른만 되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가 원하면 얼마든지 해 볼 수 있다는 기대. 그 기대감이 어리면 어릴수록 어른이 될 날을 꿈꾸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면 참 그 자리는 자유롭고 편하지가 못하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게 된다. 자유? 그것은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만큼 누릴 수도 있는 것이기에 말이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향해 발돋움질을 하는 아이들을 위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인 작품집이다. 정말 쟁쟁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린시절, 혹은 어른이 되어서 생겼던 일화를 많이 전해준다. 구분 없이 어떤 사람인지만 살피고 그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으로 흥미롭다. 나와 다른 경험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고 배우는 게 많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던 박미경님의 [유년의 뜰]..언니닭을 잡아먹었다고 통곡을 하면서 우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 동생들과 토닥이면서 싸웠던 추억들이 솔솔 떠오르기도 했고 유달영님의 [누에와 천재]를 읽으면서 어려서 한 번쯤 나도 무지 똑똑했으면~싶은 마음을 가졌던 경험이 누구나 있었기에 누에를 꿀꺽 삼킨 작가의 경험에 웃게도 된다. 유년의 재미난 기억들 뿐아니라 청소년기의 치기로 학교를 그만두고자 했던 작가가 아버지의 큰 가르침을 받게 되었던 성석제님의 [젊은 아버지의 추억]이나 성인이 되어서야 친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고 방황을 하고 무심히 보냈던 아버지를 그리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현세님의 [고등어와 크레파스]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언급하지 못한 많은 작품들은 저자들의 삶의 진솔함이 묻어나기에 독자로 하여금 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고 나면 왜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작은 도전자 '라는 제목을 달았는지 끄덕이게 된다. 세상을 나가기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경험과 감동이 담긴 삶의 모습을 더듬으면서 아이들은 좀더 넓은 세상을 먼저 경험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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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개 작은 개 - 잠들 때마다 들려주는 이야기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5
필립 디 이스트먼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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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당연하고 쉬운 일이 아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우린 그 시절을 지나쳐 왔음에도 간혹 어린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다양한 법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특히 유아들의 경우는 모든 것이 걸음마 단계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가기도 하지만 간혹 혼동되는 많은 것들, 새로운 것들을 책 속에서 많이 익힌다는 것은 이제 기정 사실이다. 우리가 자랄 때보다 지금의 아이들은 훨씬 다양하고 좋은 책을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큰 개와 작은 개가 나오는 이 책은 얼핏 보면 수많은 반대 개념을 익히는 책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큰 개 프레드와 작은 개 테드는 외모로만 봐도 분명히  대조되기는 한다. 그렇지만 찬찬히 살피면 이 그림책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크고 작은 두 개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속에서 나와 다른 남을 살필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함께 살더라도, 혹은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나와 다른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는 사실, 그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때로는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한 듯하다. 더구나 이책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때로는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을 상대와 서로 바꾸어 만족을 취하는 법도 가르쳐준다. 마지막 순간에 큰 개가 불편해 했던 작은 침대와 작은 개가 불편해 했던 큰 침대를 서로 바꿔 사용하기로  한 결말이 그것이다.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고 욕심만 버린다면 바로 잡아 큰 불편을 작게 만드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일 수도 있다는 마지막 문구는 작은 아이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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