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미스터리 1 - 오스티아의 도둑 로마 미스터리 1
캐럴라인 로렌스 지음, 김석희 옮김, 송수정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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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시 읽은 로마 미스터리]

 "어른은 로마인 이야기, 아이들은 로마 미스터리를 읽는다"는 카피 문구를 보고 너무도 유명한 로마인 이야기를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하면 시대에 뒤떨어지려나? 실은 너무도 유명새를 타고 있는 책이라 늘 뒷전으로 미루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아이들이 읽는..이라는 조금은 껄끄러운 문구를 뒤로 하고 아이와 함께 로마미스터리를 읽기 시작한 것은 벌써 2년 전이 아닌가 싶다.

당시 2학년이던 딸 아이에게 이 책은 그리 쉬운 책이 아니었다. 한창 판타지를 접하기 시작하고 흥미를 느끼던 아이에게 이 책을 권했을 때 흥미롭기는 한데 역사이야기 같아서 조금 어렵다고 했었다. 물론 엄마인 나는 로마 곳곳의 생활상이 드러난 이야기 구조를 즐거워라~하면서 읽었고 말이다. 지금 4학년이 된 딸아이가 다시 로마 미스터리를 접하게 되었다. 2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내공이 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그동안 읽은 책의 분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책을 접한 아이는 로마의 네 아이들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푹 빠져있다.

탐험 대장과도 같은 플라비아를 마치 자신인냥 여기면서 새롭게 친구가 된 노예 누비아와 새로 이사온 친구 요나단, 혀가 잘려서 말을 하지 못하나 묘한 비밀을 간직한듯한 루푸스와 함께 오스티아를 누비면서 한창 모험을 하는 중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단지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정도에서 그치던 관심이 이제는 아이들이 살고 있는 도시 오스티아가 어디인지, 지금부터 얼마만큼 떨어진 때의 이야기인지 관심을 보인다. 역사를 되짚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지만 흥미를 보인다는 것이 바로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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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 12 - 기브 미 쪼꼬렛 검정 고무신 12
도래미 지음, 이우영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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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대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

이미 텔레비전의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작품인 검정고무신은 화려하지 않은 그림과 요즘 흔하디 흔한 우스꽝스러운 대사 한 마디 없이 매니아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책을 살피니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여러차례 본 내용이었다. 그래도 텔레비전과 책으로 보는 것은 분명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것 같다.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아이들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들여주는 대사에 넋을 놓고 보았다면 책을 보면서는 자꾸만 의구심이 드는가 보다.

"엄마, 옛날에는 정말로 그랬어?"

책을 보면서 이 질문을 여러차례 한 4학년 딸아이에게는 예전의 삶을 이해하기는 힘든가 보다. 들려주는 대로 받아들이다 막상 책으로 보니 정말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과거보다는 현재에 가장 익숙해 있고 그래서 과거는 잊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감이 멀어지게 되니 말이다.

검정고무신에 나오는 이야기는 나 역시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전쟁후 살기 힘들었던 무렵 검정고무신을 신고 그 고무신마져 닳을까 두려워 껴안고 다닐만큼 어려웠던 시절, 그렇지만 지어낸 이야기도 아니고 남의 나라 이야기도 아닌 내 나라 내 부모들의 이야기이기에 아이들에게 과거의 삶을 전해주는 것도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는 되지 않겠지만 지금과는 달리 어려웠던 시절에 풍족하지는 않지만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었던 그 투박한 검정고무신같은 마음을 아이들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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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도둑 3 - 게메트부르를 찾아서
발 타일러 지음, 최소영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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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동요의 원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

판타지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한동안 시간여행에 푹 빠져 지내고 있었다. 시간 도둑 1.2권을 읽고 특이했던 뤠카들의 말투를 빌어 등장인물의 나래이션도 써 보고 리뷰도 써보고..그렇게 아이에게 시간도둑을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꼭 필요하지만 늘 가까이 있고 흔하기에 그 중요서을 모르는 공기처럼 우리의 인생의 흐름이랄 수 있는 시간에 대해서도 너나할 것 없이 무감하기는 매한가지이다. 이렇게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나의 시간을 누군가 훔쳐가버린다면...이라는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된 시간도둑은 아이들은 물론 함께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도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시간을 지켜주는 가디언과 그 시간을 훔쳐가고 파괴하고자 하는 지하세계의 뤠카들의 대결은 3권에서도 이어진다. 1,2권에서 뤠카였던 쌍콧물이 가디언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뤠카들이 훔쳐간 째깍이를 구해내면서 소피로 거듭난다. 가디언이 된 소피와 다음 대부가 될 후계자 티드 그리고 티드를 시기하면서 미워했던 쉘든 이 세 사람이 이번 이야기의 주요 인물이 된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인간들 세상의 시간변화가 일어나고 가디언들은 이 시간동요의 원인을 찾고자 백방으로 노력한다. 그런 가운데 이 세 어린이가 지하세계로 찾아들고 예전부터 내려오던 전설과도 같던 최초의 가디언 템푸스를 만들어냈다는 시간의 방 게미트부르를 찾아나서게 된다. 이 어린이들의 모험에 동참한다는 것이 가장 큰 흥미로움이면서 시간동요의 원인을 제대로 찾아내서 바로 잡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 책을 읽어내려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어가는 모험의 과정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세 아이들이 점차 서로를 이해하면서 인정해가는 분위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모든 판타지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지만 근본은 역시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이들을 판타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그리곤 다시 자신이 있는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책 속에서 얻은 신비로운 환상감 뿐 아니라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화해와 용서의 과정들을 배우게 된다. 바로 이 책에서도 그런 과정을 배워가게 되는 것 같다. 본격적인 내용이 전개되는 4권은 목차로만 내용을 짐작할 뿐이지만 아이들이 성장해갈 것이라는 확신에 다음 권의 내용이 한층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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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네가 왔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단다 뜨인돌 그림책 3
안네테 힐데브란트 지음, 알무드 쿠네르트 그림, 유혜자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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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가족의 의미]

가족은 혈연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뿌리깊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 입양이라는 단어는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말이다. 입양을 한다...입양된 아이...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과거의 일을 돌이켜 보면 혈연을 그렇게 따지는 우리네 입장도 어찌보면 무척 유교적인 관습과 남성 중심의 사고관에 깊이 길들여져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고아수출국 1위라는 불명애는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것은 아직도 혈연 중심의 경직된 사회가 낳은 또 하나의 불명애일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설사 아이를 입양했다 하더라도 주위의 모든 사람이 모르게 쉬쉬 하면서 아이의 출생을 비밀로 간직한다. 그 이유는 구지 들춰내지 않아도 알고 있다. 내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시선은 한부모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 혹은 입양아 가정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 때문이다. 나와는 상관없고 피해를 주지 않는다해도 그 불필요한 관심과 입방아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외국의 입양아와 그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서는 우리네와 참으로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는 리자는 자신을 입양한 지금의 양부모에게 자신이 함께 살게 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사실 우리나라 독자들이라면 약간 당황하게 될 것이다. 어린 소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양부모에게 자신의 입양된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니 말이다...

이것이 사고 방식의 차이일까? 외국의 경우는 아이를 입양한 경우 그것을 비밀에 부치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 같다. 구지 밝히지는 않더라도 아이가 자라면 사실을 자연스럽게 입양했다는 사실을 밝히거나 혹은 아이가 먼저 알게 된다고 해도 상처를 받지 않도록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 준다. 그러면서 지금의 자신들이 얼마나 그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 믿음을 심어준다. 내 배가 아파서 낳은 아이가 아니지만 함께 살면서 누구보다 우린 널 사랑한단다..그 한마디로 아이들을 방황 대신 부모의 사랑을 굳게 믿게 되는가 보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자라서 친부모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도 존중해 주는 것 같다. 자신의 뿌리를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인정이 분명하다.

과연 낳아주고 키워준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를 낳기만 하면 부모가 될 거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키운다는 의미를 좀더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혈연만 중시하게 되는 가족은 가족이 가져야 할 믿음과 사랑의 중요성을 가끔 잊을 때가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가족이 함께 생활하면서 생기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인데 말이다.

리자가 지금의 부모와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사랑만이 가족을 형성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힘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리자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생각하면 외면하지 않고 리자가 그린 친부모의 그림을 가족 사진첩에 나란히 꽂아 줄 수 있는 여유와 믿음 그것이 바로 지금의 현대 사회에서 가족을 지탱해 주는 진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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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아버님께 진경문고 1
안소영 지음, 이승민 그림 / 보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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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눈으로 바라본 다산의 삶]

집에는 너덜거리는 책 한 권이 거실에 있다. 책읽기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남편도 여러번 손에 잡고 읽었고 시집에도 둘러둘러 여러사람을 거쳐 거실 한 편에 자리잡은 책은 책만 읽는 간서치, 이덕무의 책이다. 이덕무를 통해서 보림의 진경문고를 알고 이 시리즈에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덕무를 가르쳐주었던 안소영 작가의 또 하나의 작품을 진경에서 만나게 되었으니 바로 다산의 삶을 다룬 책이다.

다산 정약용..난 그를 따로이 생각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늘 누구와 무엇과 연결되 정약용을 그렸다. 수원화성을 설계한 정약용, 정조와 연결된 정약용..온전한 그의 삶을 생각하기에 앞서 조금만 돌아다니면 정약용과 연결된 것이 너무도 많아서 늘 그를 건네 들은 것 같다. 이번에는 그 무엇과 연결된 것이 아닌 다산 자체만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해보게 된다.

다산의 아버님께...제목만으로도 목에 무엇이 걸린 듯한 느낌이 든다. 나룻배를 타고 먼 곳의 누군가를 그리며서 가는 나그네의 뒷모습과 뱃사공의 모습이 한층 애잔함을 담아내는 표지 그림에 한층 더 목이 메이게 된다. 이미 다산의 삶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알기에 그를 만나러 가는 아들의 마음을 느끼게 되니 어찌 목이 메이지 않을까?

다산의 아버님을 찾아가는 이 책의 화자는 바로 정약용의 둘째 아들인 학유이다. 아들의 눈에 비친 아버지의 모습으로 다산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천주교를 믿는 사람이 많았던 정약용의 집안은 그의 형제들과 조카들이 문초를 당하고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 친척과 가족을 바라보는 학유의 눈을 통해서 정약용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적잖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만약 인물중심서라면 딱딱한 사실 전달이 주가 되겠지만 이 책은 정약용의 아들 학유의 눈을 통해서 한층 서정성을 담아내는 방식을 취했기에 읽는 이의 마음을 더 애잔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들의 눈에 비친 아버지..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아들들이 학문에 대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자신도 늘 글을쓰면서 정진하는 생활을 했던 다산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 유배생활에서 풀려난 아버지를 맞는 학유의 기쁨도 잠시..자신의 환갑잔치에서 옛날을 회고하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쓴 많은 저서를 떠올리고 그 저서들이 훗날 많은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아들 학유의 마음이자 바로 저자의 마음이었으리라..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그 마음에 동조하는 독자들의 마음도 보태어지리라...

아들의 눈으로 바라 본 다산은 범접하지 못하는 학자이기 전에  인간이면서 정진하는 학자이고 동시에 두 아들의 아버지였던 사람이었다. 이제는 무슨 책을 쓴 지은이나 정조 임금을 도왔던 혹은 수원화성을 설계한 사람이 아닌 다산 정약용으로 그를 더 많이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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