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귀찮아! - 아무것도 안 하고 살면 안 되나요? 파랑새 인성학교 4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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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을 돌볼 때 주위도 바라본다]

공부를 잘 하고 공주처럼 이쁘장하게 차려입고 다니는 주위의 아이가 있었다. 엄마가 직장에 일을 나가기에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라는 아이었는데 할머니는 이 아이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공부 이외의 모든 일은 할머니가 손수 다 하셨다. 아이가 옷을 골라 입는 것, 음식을 먹다가 입가에 뭐가 묻었을 때도 할머니가 닦아주고...아이는 오로지 공부만 해서 성적은 늘 좋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시선은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공부를 잘 할지는 몰라도 과연 저 아이가 커서 자기 스스로의 삶을 잘 꾸려갈 수 있을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힘이 되자만 정말 사랑한다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그런 스스로 하면서 실패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테오는 매사를 귀찮아 하는 아이이다. 숙제도  귀찮고 노는 것도 귀찮고..그렇게 자신의 삶을 타인과 섞이지 않은 상태에서 생활하는 아이었다. 자신의 손에서 자라는 괴상한 풀이 결국은 게으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고는 스스로 하는 아이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테오를 보면서 아이가 그렇게 된 이유가 뭘까를 제일 먼저 생각하면서 공주처럼 크던 아이가 생각났다. 자시의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만큼 주위의 도움을 받는데만 익숙하고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면도 적을 수 밖에 없다.

다행히 테오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했듯이 우리 주변에서 너무 귀한 보살핌을 받거나 혹은 주변에 무관심하게 자기 안으로만 오그라드는 아이들이 제 힘으로 뭔가 할 시간을 갖고 실패와 반복을 통해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게 스스로 돌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선을 돌려 타인을 바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자신을 챙기는 성실한 자세도 분명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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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걷는 우리아빠 - 장애인은 불쌍한 사람인가요? 파랑새 인성학교 3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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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이 아닌 동등한 시선이 중요해요]

학교를 졸업하고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었다. 비장애인으로 장애인들을 처음 대하는 나역시 장애인에 대한 시각은 일반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어딘지 부담스럽고 도와줘야할 것 같은 느낌..그렇지만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은 그들과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장애인들은 무조건적인 도움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우린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 그들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보면서 무조건 도와주는 것보다 동등하게 대해주고 불편함때문에 도움을 요청할 때 외면하지 않는 그런 함께 사는 삶을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대부분의 장애인은 선천적이 아니라 불의의 사고나 병때문에 후천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도 언젠가는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는 아빠와 그 아빠를 바라보는 딸이 나온다. 딸이 휠체어 타는 아빠를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비웃는 아이들을 향해 당당하게 아빠의 사고를 비웃지 말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장애인을 바라볼 때 현재의 모습만으로 판단하지만 소녀의 말처럼 그들도 원치않는 사고를 당하거나 원치않는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 그들을 비웃거나 우습게 생각하지는 못할 것이다.

장애인을 불쌍하게 바라보거나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생각하고 함께 사회 속에서 끌어 안을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아직 복지 시설이 많이 부족하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 도움..에만 국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로 할 때 바로 그 때가 모든 사람들이 차별없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아이들이 장애인을 바라볼 때 피하거나 불쌍하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단지 불편함을 가졌을 뿐 나와 똑같은 사람임을 생각하고 그들을 편하게 대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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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사도우미가 될거야 - 꿈꾸면 안 되는 직업이 있나요? 파랑새 인성학교 2
모르간 다비드 글 그림, 이재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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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담긴 모든 직업은 가치 있는 것]

아이들이 꿈을 말할 때 부모들은 아이의 꿈이 그럴싸하길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 사회적으로 내노라 하는 직업에 대한 열망이 자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좋은 직업을 갖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어른들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

자신의 꿈은 가사도우미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를 향해 모든 친구들은 겨우?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지만 아이가 말하는 가사도우미는 지친 아빠와 자신의 마음까지 말끔하게 청소를 해준 사람임을 듣고는 처음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게 된다. 7살 아들과 4학년 딸이 함께 책을 읽으면서 어린 아들보다도 딸과 내 마음에 더 감동을 준 이야기였다. 딸은 마음까지 청소를 해준다는 말에 눈시울을 붉히고 엄마인 나는 겉보기에 그럴싸한 직업을 은연중에 바라는 어른들의 태도에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7살 아들은 도둑을 잡고 나쁜 사람을 혼내주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연실 해 댄다.

아이들의 인성교육 시리즈 책이 제법 시중에 나온 편이지만 그리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시류를 타는 편인 듯도 하고 대개 일반적인 가르침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선입견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 촛점을 두고 어떤 일화를 아이들에게 전하는가에 따라서 전해지는 감동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빠의 커다란 입 속으로 들어가 슬픔을 말끔히 제거해주는 가사도우미 아줌마의 모습과 그에 감동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작은 것에서부터 인정하고 감사하게 만드는 인성교육은 이런  책을 통해서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직업의 귀천을 말하는 부질없는 짓은 안하겠지..꿈이 담긴 모든 것은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분명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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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 무슨 효녀야? 돌개바람 14
이경혜 글,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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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생각하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명작동화를 뒤집어서 새롭게 쓴 책들을 보면서 이야기 구성은 조금 인위적인 면도 있지만 기존의 생각을 뒤집어서 새롭게 생각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무작정 이쁘고 착하기만 한 공주를 보면서 아이들은 은연중에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를 꿈꾸게 하는 점이 늘 불만스러웠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백설공주가 등장하는 책을 보고는 새롭게 꾸며진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번 책에서는 사실은 콩쥐때문에 더 스트레스받고 살았던 팥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를 효녀라고 치켜세우는대신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라는 질책이 담긴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우리 고전 소설 속의 작품들을 새롭게 바꿔보면서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한 것은 역시 새롭게 생각하는 방법일 것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꿔서 생각하기가 바로 이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묘미인 것 같다.

 

주는 것을 그대로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이 기존의 평가와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새롭게 발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작가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생각하기라는 부분에서는 아이들이 흥미롭게 이 책을 대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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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바라 괴물의 날
장자화 지음, 전수정 옮김, 나오미양 그림 / 사계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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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을 통한 인생 설계]

"자~ 이제부터 코내시경을 해보겠다~"

하라바라 괴물의 날을 읽고 우리 집에서는 코내시경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 작품집에는 총 4편의 이야기가 실리는데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하라바라 괴물의 날]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코내시경이 아주 인상깊었던지 책을 읽고 난 딸아이는 자신도 당나귀 아줌마처럼 코내시경을 통해서 친구들의 과거와 고민까지 싹 알아내는 실력을 갖고 싶다고 한다.

하라바라~정말 멋드러지게 잘 지어낸 말이다. 우리 자랄 때는 정말 보기 힘들었던 타이완 작품이 요즘에는 아이들 창작동화에서 간혹 보이고 있다. 얼마전에도 대만 작가의 작품을 읽고는 기발한 상상력에 즐거움을 느꼈는데 이번 작품 역시 작품의 구성이나 내용을 떠나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다.

웃지 않는 병에 걸린 주인공 제리가 휴식차 떠나고자 했던 곳은 '신기한 나무 빌딩'이다. 그렇지만 기찻길을 점령한 개구리떼 덕분에 기차는 역에 정차하고 그 사이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제리만 두고 기차는 휑하니 떠나고 만다. 그렇게 해서 제리가 하루를 보내게 된 마을에서 제리는 하라바라 괴물의 날에 대한 경고를 듣지만 이를 무시하고는 결국 당나귀 모자의 놀잇감으로 선택되고 만다.

당나귀 모자와 제리, 개구리떼가 함께 어울려 놀이 아닌 놀이를 하는 장면은 재미있기도 하면서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무사히 하라바라 괴물의 날을 넘기고 일상으로 돌아간 제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웃음주식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하루의 경험을 통해서 그는 잃어버린 웃음과 행복의 가치를 알았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1년 뒤 똑같은 하라바라 괴물의 날에 어김없이 제리를 찾아온 당나귀 모자와의 한판 게임을 과연 제리는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라바라 괴물의 날]을 비롯해 서로 상관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세 편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작품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면서도 그 내용 하나하나가 현실과는 상관없는 상상의 세계를 그린 듯하면서도 결국 꿈과 같은 모든 것은 삶의 여정에서 필요한 것들이라는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아지게 된다. 작강의 말처럼 꿈속을 여행하는 듯한 마음으로 인생의 다양성을 설계하라는 것이 이 작품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상상의 구심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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