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 - 웃음과 눈물로 인생을 연기한 위대한 영화인 역사를 만든 사람들 13
브리지트 라베.미셸 퓌에크 지음, 고선일 옮김 / 다섯수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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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만나는 찰리 체플린의 삶]
 
똑같은 인물을 그리더라도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는가에 따라서 그 인물을 달리보게 된다. 인물의 일대기 나열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다섯수레의 역사를 만든 사람들 시리즈를 좋아하게 되는가 보다.
 
찰리 채플린이라고 하면 영화사에 영원히 남을 사람 정도로 손꼽으려나? 그의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함께 영화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책들은 많이 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다섯수레에서처럼 그가 어떤 영화를 만들고자 했으면 미국 영화에서 모순되는 부분에 대한 그의 항변, 영화를 하면서 진정한 영화인으로써 생을 마감하고자 했던 채플린의 일생을 접하게 되는 도서는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채플린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딪고 그만의 특이한 연기표현법으로 단숨에 영화인들을 사로잡는다. 그런 채플린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타고난 연기인이라서가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다.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최고의 것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 최고의 영화연기인을 낳은 것이다. 채플린을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영화를 제작하기에 까지 이른다. 이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서 재투자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가 만들고자 했던 영화들은 모두 생활 속에서 숨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람이다. 일상과는 동떨어진 멋진 남녀를 담고 현실을 외면하고 꿈같은 환상을 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미국은 그의 작품을 자본주의에 상반되는 작품으로 왜곡시킬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조작되지 않은 평가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지금 그의 작품을 싫어하거나 반자본주의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보다 마음을 울리는 작품성에 감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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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탐험대 아스텍 인류 문명 발굴하기 4
니콜라스 선더스.토니 앨런 지음, 정윤희 옮김, 조가영 감수 / 넥서스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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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텍을 통해 본 고고학 첫걸음]
 
 
고고학이라고 하면 과연 어떤 것을 연구하는 학문일까? 아이들이 낯설어하는 만큼 실은 내게도 참으로 낯선 분야임에는 틀림없다. 이번에 만나게 된 넥서스 주니어는 고고학 탐험대라는 큰 시리즈 제목에 앞서 "인류 문명 발굴하기"라는 소제목을 붙였다. 바로 이거다~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소제목이었다. 고고학이라고 하면 아이들에게 어려울지 모르지만 인류 문명을 발굴한다 라고 하면 조금 더 감이 잡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고고학 탐험대 시리즈로 제작된 것은 총 6편으로 로마, 그리스, 이즙트, 아스텍, 바이킹, 인더스를 다루고 있다. 모두 우리 인류의 오랜 문명을 간직하고 있기에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일게 된다. 그 중에 내가 읽게 된 책은 바로 '아스텍'문명에 대한 책이다.
 
아스텍 제국은 고대 멕시코의 마지막 문영제국으로 약 200여년 가량 문화를 꽃피우다 사라진 곳이라고 한다. 세련된 아스텍 문명이 종말을 고하게 된 것은 화산의 재앙도 가뭄의 재앙도 아닌 정복의 재앙으로 파괴되었다고 할 수 있다. 1519년 에스파냐 군대가 보물을 찾기 위해 멕시코로 찾아들고  그들의 발달된 무기에 당해 낼 수 없었던 아스텍 제국은 멸망하게 된 것이다. 물론 정복자들의 약탈로 많은 유물이 파괴되기는 했지만 그들이 순식간에 세운 도시덕분이 아직까지 발굴될 유물이 많이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흔적없이 사라진 아스텍 문명이 새롭게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바로 1700년대 학자들에 의해서라고 한다. 정복자들은 이교라고 생각되었던 아스텍 문화를 파괴하기 급급했지만 학자들에게는 아스텍 문명은 새로운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학문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조금씩 그 가치를 인정받고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 아스텍 문명.
 
책에서는 보여주는 많은 아스텍 문명에 대한 정보들 가운데 유독 눈에 뜨이는 것은 그림 문서들에 대한 내용이다. 아스텍인들은 종교나 일상의 정보를 그림문자를 사용해서 많이 남겼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림문서들은 정복자들에 의해 반그리스도적이라고 모두 불태워지고 전해지는 것이 극소수라고 한다. 남아있는 그림 문서를 보면 기하학적이라기 보다는 매우 섬세하게 그들의 의식이나 생활에 대한 정보를 후세에 남기고자 했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아스텍 문명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보다는 정복에 의해서 사라져가는 문화에 대한 씁쓸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지금에야 전세계가 함께 지켜야 할 유산들을 유네스코에서 제정하기도 하지만 사라져간 대부분의 것들은 강자에 의해서 밟혀진 약자들의 문화라는 생각에 씁쓸함이 남는다. 아스텍 문명..그들도 좀 더 강한 군사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좀더 오랜세월 후대에 전해질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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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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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또 하나의 삶을 들여다보다]

가만 살펴보면 내가 읽는 책들도 참 편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책을 찾기 보다는 간단한 검색을 통해서 요즘 뜨는 책들을 눈여겨 보다가 이내 그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되니 말이다. 그러니 국내에 소개되는 작품들 가운데 유독 영미권이니 일본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빈라덴과 미국의 9.11테러 사건 이후로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는 이슬람과 그 문화에 대한 관심때문인지 최초의 아프가니스탄인이 쓴 영문소설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성장 소설? 간단히 치부해 버릴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슬람 문화와 그  가운데 사람들의 인종갈등, 국제적으로 이들이 받는 소외감이 한꺼번에 큰 물결이 되어 밀려오는 느낌이었다.

작가인 할레드 호시이나는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에서 태어나 15세가 되는 해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와 생활을 충분히 익힐 수 있었다. 그랬기에 지금 미국에서 생활하고 영문으로 글을 쓰지만 그의 작품 속에는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와 생활, 그들에 대한 아픔과 사랑이 녹아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아미르의 성장을 따라간다. 아미르는 자신의 집에 하인으로 있는 하산과 어린시절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죽음이나 도망이든 둘은 모두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엄격한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아미르의 외로운은 하산을 통해 해소되지만 둘을 친구이면서도 주인과 하인의 관계이고 또한 지배하는 수니파와 학대받는 시아파의 사람이었다. 결국 그들의 우정은 수니파이자 시아파인 하자라인을 벌레취급하는 아세프에 의해 깨어지고 만다. 아세프는 아미르와 하산이 함께 하는 것을 늘 못마땅하게 여기고 연싸움 경기를 하던 날 아미르를 위해 파란연을 쫓아가던 하산을 궁지로 몰아 성폭행을 하고야 만다. 그리고 그런 광경을 보면서도 골목에서 숨죽이고 회피하고야 마는 아미르..둘의 관계는 그때부터 틀러진다. 더 이상 하산을 볼 수 없었던 아미르는 하산을 집에서 내쫓고 이후 수많은 변화가 아프가니스탄을 덥치고 아버지와 아미르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그러나..어린 시절 자신을 위해서 연을 쫓아서 달리던 하산처럼 아미르도 하산을 위해 연을 쫓을 일이 생긴다. 바로 어렸을 때 정신적인 버팀목이었던 칸으로부터 자신과 하산이 배다른 형제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아미르는 아세프로부터 학대받는 하산의 아들 소랍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고 그가 날린 연을 기꺼이 잡으러 가는 또  하나의 긴 인연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작품을 읽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이 아파왔다 . 종교와 인종이 무엇인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전쟁은 이 둘에 기인한다. 이슬람에서 소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인 하자라인들은 다수인 수니파의 파쉬툰인에 의해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 작품 곳곳에 묘사된다. 인종청소라는 명분하에 제거되는 수많은 하자라인..하산을 강간하면서도 "이건 사람이 아니라 단지 하자라인일 뿐이야"라고 말하는 그의 말속에는 이미 하자라인은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찾을 수 없었다. 과연 무엇이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시킬 수  있을 만큰 중요하단말인가. 비참한 내분이지만 그 가운에 끼어드는 소련과 미국의 강대국의 침략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또 한 번 죽이는 샘이었다.

연을 쫓는 아이에서의 두 소년은 아미르와 하산이리라. 서로 어깨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이고 걷는 그들의 모습이 슬퍼보이지만 그래도 이들에게 희망이 살아있는 것은 바로 연을 쫓는 마음이 이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산을 회피했던 아미르가 결국 그의 숨어있던 죄의식을 표면으로 드러내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세대를 이어 연을 잡듯 이들의 삶이 화해와 용서로 화합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었으리라..지구상에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 존엄받는 세상이 된다면 그것은 꿈꾸는 유토피아일 뿐일까? 인간 내부에 자리한 양심을 들추어낸다면 우리도 반드시 그런 세상을 만들수는 있지 않을까 ?그래도 꿈꾸어 본다.그것이 희망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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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 이해인 시집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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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감사하게 만드는 작은 기쁨을 얻었어요]

살면서 사소한 작은 것들에 기쁨과 슬픔을 느끼면서 사는게 당연하지만 우린 감사함보다는 늘 고민스럽고 힘든 일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기쁨의 순간보다 오래도록 기억되는 힘든 순간때문에 사는게 힘들다고 여기는 때가 더 많아지는게 아닐까?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은 따뜻함과 감동을 전해준다는 주위의 찬사를 뒤로 하고 사실 난 그녀의 시집을 한 번도 읽지 않았다. 시에대해서 익숙하지 않음 때문이기도 하고 시를 읽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내가 [작은 기쁨]의 시를 몇 편 읽다가 불쑥 내뱉은 말은...

"난 아무래도 너무 나쁜 사람인가봐..이 시 한편에 이렇게 큰 감동을 받는걸 보면 말이야.."

라면서 울먹이고 말았다.

[작은 소망]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가 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여 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자신이 타인에게 작은 기쁨이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안달을 하면서 살았던 것일까? 모든 것이 나에게서 시작해서 나에게로 다시 오는 이기적인 삶을 부끄럽게 만드는 시였다. 그렇면서 작은 한 톨의 소금을 찾고자 시를 쓴다는 그녀의 삶의 자세에 고개 숙이게 만드는 시였다.

그렇기에 시를 쓰는 그녀의 자세는 창작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시인이 아닌 시를 쓰면서 감사하고 행복해 하는 시인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시는 ]이라는 작품 속에 담긴 한 구절만 보아도 그렇다.

썼다 지우고 지웠다 쓰고

오늘은 하루종일 쓰다 만 시가 적힌 종잇조각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즐거워한다.

시가 쓰여지지 않는 그 순간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서 그녀가 찾는 소금 한 톨의 행복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시에는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작은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에 눈뜨도록 하는 수많은 시들을 읽으면서 생에 감사하게 만드는 작은 기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해인 그녀의 시를 읽게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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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8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수 2008-04-22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부족한 글에 답글까지 달아주시다니..좋은 기회 너무 감사드립니다. 메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초등 지구과학 생생 교과서 - 외우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초등 생생 교과서 시리즈 4
손영운 지음, 윤이나.이창섭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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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겉과 속을 꼼꼼하게 정리]

내 기억으로 제대로 지구과학이라는 용어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가 아닌가 싶다. 그 전에 물론 지구에 대한 이런저런 것을 배웠지만 본격적인 과목으로 배운 것은 고등학교 과학시간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 지구과학을 배우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외울 거리가 너무 많아서 그것들을 외우느라 정작 배움의 재미는 덜 느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면 정말 중요한 맥을 놓쳤구나 후회된다.

지금 우리 아이들도 여러 과학책을 보면서 지구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거창하게 지구과학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더라도 지구에 대한 과학은 솔찬히 배우고 그런 모든 것이 지구과학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렇지만 다양한 책을 통해서 배운 정보를 한 눈에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여기저기 산재된 것들을 한 곳에 모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랄까? 그런 욕구를 스콜라의 생생교과서 시리즈가 해내고 있는 것같다.

다른 생생정보 시리즈도 경험했지만 이 책에서 아주 세세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책의 성격을 조금 엇짚은 것 같다. 물론 필요한 정보는 다 들어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한다면 제목을 필두로 소소한 정도를 전달하면서 한눈에 들어오게 한다는 점이다 .아주 세밀하게 설명하면 읽으면서 이해는 되더라고 한번에 알아보거나 나중에 그 부분만 골라서 찾아내는 데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간결하고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기에 받아들이기 쉽고 다음 번에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바로바로 앍기 쉽다.

지구의 겉과 속에 담긴 정보를 쏙쏙 골라보면서 진작 이렇게 한눈에 정리된 자료가 있었다면 외우면서 지쳤던 지구과학이 좀더 재미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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