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를 잡아라! 사회왕이 보인다! 원리 왕 3
원영주 지음, 최남진 그림, 우리누리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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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과도 원리를 먼저 알아야 하는구나!]

초등3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과목이 많다. 영어를 비롯하여 과학과 사회가 바로 그렇다. 대부분 영어는 학원이나 학습지를 통해서 미리 연습을 하고 있고 과학의 경우는 어렵다 하더라도 어려서부터 수많은 과학 책을 통해서 익숙하게 여러 정보를 얻은게 보통이다. 그렇지만 사회의 경우는 다르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사회이니까 익숙하리라 생각하지만 정작 학교에서 배우는 아이들은 나와 상관없는 생소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드는가 보다.

사회는 정말 사람 사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정서적으로 치장하지 않은 그대로를 담은 이야기. 그렇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는 것은 아이들의 일상과 동떨어져 있거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나열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학년이 높아질 수록 어려워하는 1순위 과목이 바로 사회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사회교과서가 아닌 도움 서적을 읽고자 많은 책을 뒤적이고 있는 중이다. 사실 엄마 눈에는 이거다!싶어도 아이가 읽어내기 힘들면 그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이 바로 아이들이 읽어 낼 수 있는 요소로 만들어진 책인가 하는 점이다. 이것은 책의 가벼움을 떠나서 아이들이 흥미와 눈높이를 제대로 담아냈는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미 수학이나 과학을 통해서 원리를 잡아라 시리즈의 구성은 알고 있다. 역시 이번 구성도 아이들의 생활이나 관심사가 담긴 스토리를 전제로 내세우고 [원리는 이것]에서 이야기 속에서 찾아내야 하는 사회와 관련된 기본 원리를 짚어주고 [한 걸음 더]에서는 좀더 심화된 사회 상식을 전달해 주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내용의 부족함이 느껴질 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혼자 힘으로 읽어내기에는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각 단락마다 전제로 내세우는 스토리라 일반적인 느낌도 들면서 아이들의 생활과 관련되거나 익숙한 내용이라는 점과 [원리는 이것]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정말 핵심만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책에서는 경제/정치/역사/문화 네 부분에 대한 원리를 다루지만 생각같아서는 2권 정도 기획해서 좀더 많은 이야기를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원리가 필요한 과목은 비단 과학이나 수학만이 아니라 전 과목에 해당되는 지도 모르겠다. 사회교과서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에서 중요한 사항만 쏙쏙 골라 그 원리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혹은 어렵지 않은 사회 관련 책을 찾고 있었다면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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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곡예사 미래아이문고 2
김영신 엮음, 김혜란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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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넘어 전해지는 사랑을 담은 이야기]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꼬마 곡예사에 대한 이야기는 오랜 세월동안 유럽에서 전해내려오는 유명한 이야기라고 해서 내심 이미 내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많은 책과 뮤지컬, 연극 등으로 다뤄진 이야기라고 하는데 실은 내게는 생소한 이야기였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없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서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이 이야기가 오랜동안 사람들 사이에 회자 되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그만한 끈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경우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게 해주는 믿음과 사랑이라는 순수의 끈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 평범한 아이가 어느날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길을 떠돌면서 생계를 잇기 위해 하나씩 익힌 곡예. 흑사병과 기근으로 자신의 아버지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는 대신 꼬마 곡예사는 웃음을 잃은 이들에게 자신의 곡예로 웃음을 찾아주고자 한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작은 실천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신부를 따라 예배당으로 들어간 꼬마곡예사가 다른 사람과 함께 예배를 보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곡예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하는 행동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사랑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방식을 여러가지이다. 문제는 이것이 남에게 보여지기 위해서인지 혹은 궁극적으로 나만을 위해서인지에 따라서 그 빛까의 무게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복, 따뜻한 웃음을 원했던 순수한 꼬마 곡예사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마음을 선하게 하고 욕심없게 만들기에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로 회자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똑똑한 사람보다는 마음 따뜻한 꼬마 곡예사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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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와 나 미래아이문고 3
게리 폴슨 지음, 최지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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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동심을 담은 한 여름 밤의 꿈같은 경험]

외국 작품의 경우 여름 휴가동안 벌어지는 일을 다룬 동화가 상당수 되는 것 같다. 사실 우리 나라의 경우 특별하다고 할만한 여름 휴가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에 해변가나 별장, 혹은 농장에서 여름날은 보내는 내용의 영화나 책을 보면 그래서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가 보다. 이 여름이라는 기간은 휴식을 담으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창출해 내는 기간이기도 하면서 그런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은 성장을 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동화의 주인공인 나도 알코올 중독자인 부모에게서 잠시 떨어져 있게 된 삼촌댁 시골이 바로 여름날의 새로운 추억과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특별한 기간으로 주어진다. 표지에 등장하는 저 개구쟁이 녀석은 누구일까? 조금만 책을 읽다보면 이 소년이 누구인지는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바로 자유분방한 개구쟁이 해리스..나는 해리스를 보고 너무도 자유로운 모습에 생소함을 느끼지만 그만의 자유에 금방 동참하게 된다.

가정으로부터 외로움을 느끼던 한 소년이 집과 떨어진 자연의 공간, 그 곳에서 한 여름을 멋진 친구들과 생활하게 되는 이야기는 읽는 그 자체만으로 그들의 개구지고 순수한 생활에 금방 동하게 만든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 개구쟁이 톰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해리스와 소년들이 하고 다니는 일련의 에피스드를 읽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역시 아이들에게든 어른에게는 이별에 의연하기란 어려운가 보다. 내가 다시 떠나는 날 눈물 범벅이 되어서 작별인사를 하는 해리스와 친구들간의 대화에는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니 말이다. 마지막 글레니스의 대필로 나에게 쓴 해리스의 편지를 읽으면서 이들이 겪었던 여름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안녕, 이 바보다. 어서 네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소년은 과연 마음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1년 뒤 시간이 흐른 다음에 다시 해리스를 찾아도 약간의 서먹함을 뒤로 하고 그들을 냅다 언덕을 달음박질 친다음 이내 큰 소리를 웃어재낄 것 같다.

섬세한 묘사와 소년들의 활기차고 순수한 이야기에 마음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쉴틈없는 하루 일과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잊지 못한 여름날의 추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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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왕국의 게릴라들 - 삼성은 무엇으로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가
프레시안 엮음, 손문상 그림 / 프레시안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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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다시 태어나라]

우리 나라의 제1기업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삼성. 대한민국의 기업이 아닌 이건희 부자를 위해 존재하는 기업으로써의 삼성의 그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는 엄두도 못내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 삼성의 일원으로 몇년간 법적업무를 맡아보던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리 폭로를 기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관심에 비해 정작 언론에서는 찬밥 신세가 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내 기억으로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리에 대한 양심선언이 있은 후 연일 이 사건으로 보도가 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얼마 안있어 대선과 함께 붉어진 BBK사건을 오히려 중심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두 사안 모두 중대하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면에서 보면 한 쪽은 감싸기로 인한 보도 한 쪽은 감추기로 인한 뒤전 보도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태안반도의 기름 유출 사고를 비롯하여 삼성과 관련된 굵직한 사건이 일어나면 늘 삼성은 뒷전에 물러나 있고 변변한 대답조차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경우도 그러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에 일언 반구도 없이 철통같은 수비로 언론과의 대면을 외면하더니 기껏해야 내민 변명이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에 대한 오기와 협박정도라니..

사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삼성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었다. 나도 보통사람들처럼 전자제품하면 제일 먼저 삼성을 떠올렸고 AS가 좋으니 제품을 사용하게 되고 ,은연중에 길들여진 삼성의 광고로 늘 세력된 진취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둘째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있었던 일이다. 신랑이 삼성에 다니는 어떤 산모에게 육아용품이 담긴 아주 커다란 박스가 배달되는 것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었다. 삼성은 역시 자기 회사 식구들을 끔찍하게 챙기고 관리하니 모두 열심히겠지..그러니 노조라는 것도 생길 수가 없겠지..

그러나 모두 포장된 겉모습을 보고 잘못 판단한 것이었다.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노조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사원들에게 잘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노조가 형성되지 못할만큰 사원들과 조직을 옥죄고 있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거대 기업, 최고의 기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오던 삼성을 새롭게 보도록 만든다. 물론 나처럼 뭔가 문제는 있구나 하면서도 그게 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삼성왕국-엄밀하게 말하면 이건희 일가의 비리를 알게 만드는 책이었다.

정치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성의 떡값이 길들여져 있어서 삼성 특검을 해야 할 사람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할 정도였다니..삼성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언론은 바로 그 다음날 기운 센 거액의 광고 컷, 혐찬 컷으로 헉~소리 나게 만드는 힘..정말 그 힘은 거대하다. 거대하기에 잠자코 있어야 하는 것일까? 모두 숨죽이고 길들여진 지금까지의 상황처럼 말인가? 그보다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건희 부자의 비리를 고발하고 제대로 선 삼성기업을 만들기 위해 삼성왕국의 테러리스트로 나선 이들의 목소기에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라가 발전한다는 것, 사람들의 문화 수준이 향상된다는 것은 단순한 수치로만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속한 사회에 대한 관심의 상승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의 말처럼, 삼성은 정말 대단한 기업이고 우리 나라를 대표한 만한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보다 긍정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소수 개인의 왕국기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해서 모든것이 움직여지는 기업이 아닌 정말 이 시대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서 움직일 수 있는 제대로 된 기업으로 말이다.

삼성, 이제는 이씨 옷을 벗고 대한 민국 경제를 위해 제대로 다시 한번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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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 저승이야기 우리 문화 그림책 12
김미혜 글, 최미란 그림 / 사계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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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소재로 한 옛날이야기를 참으로 많다. 그만큼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 친근하면서 무서운 존재였기에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해학적인 모습으로 많이 드러난다.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에 가장 많이 나오는 동물이 뭐냐고 물어보면 토끼와 거북이 ,그리고 호랑이를 말한다. 사실 토끼와 거북이는 외국동화를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전래동화이지만 호랑이의 여러가지 이야기는 우리 나라가 유독 돋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에서 등장하는 호랑이는 꾀많은 토끼에게 늘 당하는  힘만 세고 무식한 호랑이로 등장하고, 호랑이 형님에서는 잡아먹힐 위험에 처한 나뭇꾼의 기지로 호랑이를 집나간 형님으로 대하는데 그것을 믿고 나뭇꾼의 어머니에게 온갖 효성을 보이는 효자 호랑이로, 그리고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호랑이는 오누이 엄마를 꾹꺽 삼키고 오누리마저 잡아먹으려다가 천벌을 받는 호랑이로...정말 우리 전래동화 속에 나오는 호랑이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인 것 같다.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는 전래동화 속의 호랑이들을 등장시켜 착하게 살면 사람으로 환생하고 나쁘게 살면 지옥으로 떨어져 벌을 받다가 다시 호랑이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다분히 권선징악적인 모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야기 전계를 살펴보면 불교적인 색채도 띄면서 다시 전래 동화 속의 호랑이 모습을 들여다 보게끔도 하고 마지막에 사람으로 환생한 호랑이의 깜짝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은 위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가 저승대왕들 앞에서 자신의 전생을 보는 거울앞에 선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도 하고, 지옥에서 벌을 받는 다양한 장면은 끔찍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림 속에서 저승 대왕들의 다양한 표정이나 자세한 그림을 훑어보는 재미도 있다.

사실 7살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무섭다고 다음에는 읽지 않는다고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누이를 괴롭힌 호랑이가 벌을 받는 장면은 무서워하면서도 착한 호랑이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결말때문인지 책을 재미있어 한다. 벌을 받는다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착하면 복도 받는다라는 결말이 아이들에게는 분명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넌 어떤 호랑이가 될래?"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효자 호랑이~"라고 말하는게 바로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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