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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몰입 수업
김진섭 지음, 김상민 그림 / 파랑새 / 2008년 4월
평점 :
[몰입, 내가 꼭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
얼마전 딸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난데 없이 하는 말이 "엄마, 공부를 한다고 오래 앉아있는 것보다 정말 정말 중요한 건~집중하는거래 .그러니까 집중 못하는 사람은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래~" 영어 수업을 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신 이야기란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모두 시간에 쫓겨다닌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과 학습지를 하는데 여념이 없다. 좋다고 하는 선생님께 좋은 학습지로 공부한다면 모두가 좋은 결과를 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머리?에 대한 문제보다는 자발적인 의지에 대한 문제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안다.
명문대를 향한 엄마들의 집념은 책속이나 책밖이나 매한가지인가 보다. 이 책의 주인공 대치의 엄마도 대치를 학원에 보내면서 공부를 시키고 있다. 물론 대치는 엄마의 계획표에 의해서 움직이고 공부가 그리 재미있지도 않은 아이이다. 대치와 같은 아이는 바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또래아이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많은 학원을 다니고 학년이 높아질 수록 아이들은 스스로 하는 힘보다 의지해서 하는 타성에 익숙해져 가는데 결코 효과적인 학습이라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 책의 반전을 이런 대치의 일상에서 현재 우리 나라 아이들의 모습을 엿보는 것이 아니다. 대치와 나래, 지훈이라는 아이들이 한이형을 통해서 토론하고 학습하면서 자기 주도형 몰입 수업을 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또래 집단이 모여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면서 남의 의견을 집중해서 듣고 그것과 다른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연습을 통해서 집중하는 훈련을 엿볼 수도 있었다.
몰입 ,쉽게 말하면 집중이라고 해야 할까? 내 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읽기와 그림 그리기를 하면 옆에서 누가 불러도 모를 만큼 열심히 한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런 것들이 하고 싶은 일에만 편중되는 것보다 해야 할 일에도 두루 적용될 수 있는 훈련이겠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술술 읽히는 재미난 내용에 홀딱 빠져서 한이형의 수업에 몰입했다. 동화책을 통해 몰입하는 기쁨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하고 싶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할 때도 모든 기본은 집중과 몰입,그것이 최단의 시간으로 최고의 효과를 본다는데 동의했다.숙제를 해도 오랫동안 잡고 있던 아이가 늘 걱정이었는데,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동화를 통해서 긍정적으로 들려줄 수 있어서 정말 반가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