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우리 아빠 미래 아기그림책 1
마거릿 와일드 지음, 스티븐 마이클 킹 그림, 서남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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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은 듣고 싶은 말, "사랑해~~"]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엄마아빠는 날 사랑하지 않나봐. 더 좋은 엄마아빠는 어디 없을까?"라고 푸념했던 기억이 있을게다. 나역시 어렸을 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고 간혹 나에게 혼나는 아이들을 보면 만화책의 말주머니처럼 허공에 그런 말들이 동동 떠있음을 느낄 때도 있다.

항상 살을 부대끼고 사는 가족끼리는  좋은 일만 있기가 힘들다. 다른 그 누구와의 관계보다 친밀하기에 더더욱 그런 경우가 많다. 사랑하기에 더 꾸중하고 잔소리하지만 때로는 그 사랑하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내비쳐줘야 하는 때가 필요하기는 하다.

잠자고 있는 아빠에게 장난치다가 혼줄이 난 아기돼지는 다른 동물들에게 사랑을 확인한다. 그렇지만 모두다 한결같이 "누군가가 나보다 열 배는 더 널 사랑한단다"라고 말해준다. 과연 누가 그럴까? 아기돼지는 갸우뚱 하지만  책을 읽어주는 부모나 듣는 아이들은 모두 처음에 화를 냈던 아빠돼지임을 짐작하고 있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다보면 가끔은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확인시켜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겠지..'라고 해도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고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때로는 백마디 마음보다는  한 번의 표현이  필요한 때가 있는 법.

매번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엄마는 되지 못하지만 늘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을까? 설사 느꼈다 하더라도 책장을 덮고나서는

 "엄마도 현수를 혼낼 때가 있지만 그건 널 사랑하기 때문이야. 세상 누구보다 널 사랑한단다.."라고 표현하게 된다. 바로 그 표현을 우리 아이들도 너무나 듣고 싶어하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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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거인 미래그림책 78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이정민 옮김, 세실 강비니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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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담은 책]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를 묻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답이 00동 내지는 00나라, 더 넓게는 지구 정도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지정학적인 명칭을 대답하면서 정작 우리가 숨쉬고 살고 있는 곳은 바로 자연의 한 부분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정작 자연의 품 속에 살면서도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인지 몰라서 늘 가꾸고 아끼기 보다는 낭비하고 푸대접을 하게 되는가 보다.

사실 얼마전 미래아이의 '투발루'에 대한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함을 느꼈다. 결국 환경을 함부러 대하고 파괴하는 주체는 우리 어른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줄 수 있었다. 이번 책은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또하나의 물음을 갖게 하는 책인 듯하다.

사막 한 가운데 거대한 모래거인은 친구도 가족도 없이 너무도 쓸쓸하게 지낸다. 어느날 그의 앞에 세쿠라는 소년이 나타나서 둘은 친구가 된다. 세쿠와 지내면서 모래거인은 자신도 소년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모래거인이 인간이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세쿠와 모래거인이 키워가는 우정은 거대한 바람으로부터 세쿠의 부족 사람들을 지켜줄만큼의 커다란 힘이 된다. 그리고 나서 모래거인의 세쿠와 같은 소년이 되어서 세쿠 앞에 나타나게 된다..

세쿠와 모래거인의 우정은 너무도 흔한 소재일 수 있지만 모래거인이 세쿠의 부족 사람들을 살리고 소년이 되는 설정은 마치 전설이야기의 한 부분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모래거인으로 남아 세쿠와 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모래거인은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소년이 되는 것이다.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일까? 모래거인이 사람이 된 것은 사람들과의 조화로움과 일치를 뜻하는게 아닐까 싶다. 자연과 인간을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자연과 환경의 호사만을 누릴 것이 아니라 병들어 가는 자연을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왜? 라고 묻는다면 딱 한가지 이유만으로 모든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인간과 자연은 하나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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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는 거짓말쟁이 미래그림책 77
바버라 애버크롬비 지음, 김영선 옮김, 린 에이브릴 크라바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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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과는 다른 아이들의 상상력]

큰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랬지만 지금 7살 시기를 거치는 작은 아이에게서도 많이 느끼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거짓말의 관계이다.  유아기 때는 남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상상하는 부분을 사실처럼 말하는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어른들의 태도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진짜 있었던 일도 아닌데 거짓말을 한다고 잔소리를 할 것이가 아니면 맞짱구를 쳐주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칭찬하되 사실과 구분해서 말하는 것을 가르칠 것인가.. 그러면서 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의도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어른의 몫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에 매튜는 의도하지 않은 말이 불쑥 튀어나와 버리고 만다. "우리 집에는 사자가 있어.."  속이려는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온 말이라고 설명하려던 순간 매튜의 머릿속에서는 정말 새끼 사자 래리가 집을 짓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모두 매튜의 사자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매튜는 그런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사자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매튜의 이야기 속에 살고 있는 사자 래리는 이미 매튜에게는 한 부분이 되었지만, 매튜도 스스로 사실과 상상의 차이는 알고 있다. 고민하던 매튜에게 엄마는 거짓말을 했다는 꾸지람 대신 멋진 상상력을 칭찬하면서 사실을 말 할 수 있는 용기의 필요성도 이야기 해 준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분명 사실과는 다르지만 그 상상력을 인정해 주었을 때 경직되지 않고 멈추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유지해 가는 것 같다. 엄마의 말에 용기를 얻은 매튜가 아이들에게 공책에 그림과 글로 지은 사자 래리 이야기를 보여주었을 때, 물론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매튜의 사자 이야기를 흥미로워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매튜는 계속해서 사자 래리 이야기를 짓고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즐겁게 듣는 시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분명 어른의 그것과는 다른 것 같다. 다른 사람을 감동 시키기 위해서 상상하여 글쓰기를 하는 것대신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것을 가식없이 그려가는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상력을 진짜가 아니라고 꾸지람하는 대신 그 가치를 인정해주고, 대신 진짜와 거짓의 차이를 인지하고 사실을 말할 용기를 붇돋아 주는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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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동생 미래그림책 80
샐리 로이드 존스 지음, 수힙 그림, 엄혜숙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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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라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았네

화사한 표지가 그렇잖아도 눈에 띄었는데 이쁘장한 누나와 어린 동생, 딱 우리집 아이들과 통하는 이야기이겠거니 싶었다. 엄마대신 누나가 책을 읽어주기로 하고 잠자리에서 읽기 시작한 책. 4학년 딸아이에게 동생은 늘 이쁘고도 미운 존재이다. 때로는 꿀밤을 주고 싶을만큼 밉다가도 어디 아프거나 혹은 "누나누나~"하면서 아양을 떨때는 세상에서 둘도 없이 이쁘다고 한다.

책 속의 소녀는 동생을 끔찍하게 이뻐하는 누나인가 보다. 동생이 이럴 때 싫고 저럴 때 싫다는 말대신 앙증맞게도 "나는 하고 네가 못하는 것"으로 일관하면서 누나와 아기 동생의 차이를 살짝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어주던 딸 아이도 책 속에 나타난 "네가 못하는 것"과 같은 메모를 읽어주다가 "그렇지 그렇지"를 연발한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누나의 책읽기에 몰두해서 듣고 있는 동생에게 "너도 애기 때 그랬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이야기를  듣던 아들보다도 읽어주던 딸아이가 뭔가 더 많이 찾아내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동생이 미울 때를 기억하기 보다는 나는 할 수 있었지만 동생이 아기였을 때 못하는 것들이 더 많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처음에 아기 동생을 보고는 이쁘기는 하지만 부모님의 관심이 모두 동생에게 쏠리니 투정도 많이 부렸었다.  아무리 설명해도 동생보다 뒷전이라고 생각되었겠지만 이렇게 아기 동생과 누나의 차이를 그림책에서 보니 슬며시 내가 좋았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가 보다.

동생이 아기가 아니더라도 늘~ 누나이기 때문에 동생보다 많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누나이기 때문에 동생보다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떠올리고 또한 동생이기 때문에 눈감아 줄 수 있는 것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있으랴?^^ 조금은 동생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던 딸 아이에게 누나로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동생을 돌보고 사랑해 주라는 당부도 슬며시 할 수가 있었다. 그렇다면 아들녀석은? 당연히 동화책을 읽어주는 누나를 일등 대장으로 섬기기로 했다^^

아기동생을 낳고 조금은 새침해질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 준다면 나와 동생을 함께 바라보는 시간을 한번쯤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100마디 말보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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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만드는 요정 미래그림책 81
시빌 폰 올페즈 지음, 지그린드 숀 스미스 그림, 노은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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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봄의 조각을 맞춰보는 재미]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 가장 기억나는 일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그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모두 눈을 가늘게 뜨고 오래 전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자신이 느꼈던 그때의 느낌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에게 남는 추억들은 모두 이야기 자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미지와 느낌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끼워 맞추듯, 퀼트를 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는 이 그림책은 흩어진 봄의 조각을 하나씩 맞추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 먼 추억의 이미지를 하나씩 찾아내는 무뎌진 감각도 일깨워주는 느낌이 든다.

잠자고 있던 대지를 깨우고 봄을 맞이하는 요정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추운 겨우내 땅속에서 잠을 자던 요정들이 하나 둘씩 깨어나 땅위의 세계로 올라와 땅위에 심을 새싹들을 하나씩 손에 들고 모이는 모습...이 모든 것이 이 책속에서 보여주는 봄을 맞이하는 요정들의 모습이다. 가장 마지막 부분에는 흩어진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으는 전면 그림이 있고 그 그림을 보면서 앞에서 보았던 요정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그림을 살필 때는 상황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부분으로 세심하게 대하고 전체를 살필 때는 모든 것에 좀더 애정이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림책의 마지막에는  전체  그림을 보고 아이들과 찾기 놀이를 할 수 있는 몇가지 질문이 주어진다. 잠자는 요정의 수도 세어보고, 풍뎅이 유충을 안고 있는 요정도 찾아보고, 거미집의 수도 세어보고...단순한 몇 가지 문제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질문에 따라서 숨은 그림을 찾는듯한 재미도 느끼면서 그림을 세세하게 살피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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