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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박물관 : 고구려 ㅣ 어린이 박물관 4
전호태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2월
평점 :
[천문, 벽화, 산성의 나라 고구려! 제대로 보기]
시리즈를 구입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시리즈가 갖고 있는 기획의도가 독자의 욕구에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웅진에서 지속적으로 출간된 '어린이 박물관' 시리즈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시대별 박물관자료 탐험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럽기에 우리 집에서는 늘 필독서로 서재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시리즈이다.
그동안 출시된 '어린이 박물관'시리즈는 모두 중심되는 나라와 그 유물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자료를 탐색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 고구려의 경우는 박물관 자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터로 나아가 고구려의 자취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살피면 알겠지만 고구려를 소개함에 있어서 잡은 세가지의 테마가 고구려의 기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박물관 안이 아닌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세가지 테마는 바로 고구려의 천문과 벽화와 산성이 그것이다.
다른 시리즈와는 약간의 차별성을 보이면서 이를 다루기 위해서 고구려가 널리 세력을 뻗쳤던 중국의 유적을 사진 자료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유물이나 박물관에서 소개된 자료에 국한된 면이 있었다면 고구려에서는 그 범위가 한층 넓어진 것이다.
천문의 나라 고구려..이미 신권이 나오면서 여러번 입에 오르내린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이제 모르는 사람은 없을게다. 조선 태조 때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바로 조선이 아닌 고구려의 하늘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예상외로 별로 많지 않다. 고구려는 하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나라였다. 그들은 하늘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으로 하늘의 수많은 별과 별자리를 담아내고자 했는데 그런 면모를 벽화와 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기쁜 일이었다.
또한 고구려라고 하면 떠오르는 고분벽화를 빼놓을 수 없다. 초기의 돌무지무덤 양식에서 발달하여 돌방이 생기면서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치장과 바램을 담은 벽화는 고구려가 가장 번성했던 4세기에 가장 유행했다고 한다. 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악악3호분'을 정말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그냥 훑고 지나갔던 그 벽화의 의미를 하나씩 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벽화를 통해 의식주를 비롯한 당시의 시대문화를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자세한 설명을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그리고 중국으로 부터 받아들여진 4신이 우리 고구려에서만 고분의 벽화에 그려지고 이들이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격상되어 우리민족만의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 되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실제로 볼 수 없음에 늘 안타까웠던 고구려의 산성에 대해서 정말 알뜰한 자료를 맛볼 수 있었다. 고구려가 세 번 수도를 옮기면서 늘 함께 지었던 평지성과 산성..산성의 나라라고도 불리던 고구려는 중국의 성과는 다르게 보통 생활하는 터전으로 평지에 성을 쌓고 그와 연결되게 전쟁을 대비해서 산성을 함께 지었다고 한다. 이들의 성 쌓는 기술은 지금의 건축기술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아주 견고하고 특색있다고 한다. 사진 자료를 통해서 옥수수 모양으로 다듬은 돌이나 들여쌓은 모양새(퇴물쌓기), 방어에 유리한 치와 옹성 등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책 속에서 보여지는 중국에 남아있는 고구려의 유산이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중국의 역사로 흡수되어 버릴 지도 모르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광개토대왕릉비를 비롯한 고구려의 유적에 쉽게 다가갈 수 없다니....이럴 때일수록 지각있는 출판사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지닐 수 있는 양질의 책을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 선두에 웅진의 어린이 박물관 시리즈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여기면서 독자로써 정말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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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소개한 고구려의 벽화, 천문, 산성과 연표를 정리해 보았다.

겉표지에는 책의 제목과 함께 삼족오를 그리고..삼족오 역시 중국의 새문양과 비슷하지만 머리에 공작새 모양의 왕관이 있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 중국의 해달의 신과 우리의 해(삼족오)와 달(항아)의 신을 비교한 그림을 본문에서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책의 마지막에 나온 고구려의 연표를 보면서 삼국의 상황을 비교할 수 있었다. 중요한 사항을 골라서 연표로 정리해 보았다.

산성의 나라 단락에서는 무엇보다 고구려의 수도 변천사를 한 눈에 살피고 당시의 평지성과 산성을 연결하여 살필 수 있었다. 고구려의 성쌓기의 특이한 사항도 함께 정리하면 도움이 될 듯..
또한 고구려 벽화 부분에서 소개된 고구려 무덤 양식의 변화 역시 정리하면 한 눈에 살피기 좋다. 돌방무덤이 생기면서 벽화가 등장했다고 하는데 초기의 무덤 양식과 대표적인 무덤을 함께 기재했다. 고구려의 후기 무덤 양식이 나중에 발해의 초기 무덤양식과 맞물리게 된다. 그러나 발해는 후기에 들어 당의 영향을 받아 당과 고구려의 복합무덤양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얼마전 태왕사신기로 더욱 흥미로워진 무덤의 사신에 대해서는 아이가 별자리의 그림을 그리고 방위를 표시해 보았다. 또한 책에서 소개된 달 속의 두꺼비 항아에 대한 이야기와 고구려의 사신도와 중국의 사신도의 차이점도 간단히 적어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이나 혹은 정리해서 한 눈에 보면 좋을 부분을 골라서 정리해 보았다. 간단하게나마 정리하면서 책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피면 책읽기의 효과는 두 배로 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