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자가 사라진다면 ㅣ 뜨인돌 그림책 2
윤아해.육길나.김재숙 지음, 혜경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말놀이의 재미와 한글의 소중함을 동시에 잡아라]
올해 7살이 된 둘째는 요즘 글자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따로 한글을 가르치지 않고 꾸준히 동화책을 읽어주니 어느 날 갑자기 글자를 읽게 되었다. 남들이 말하던 그대로~ 내 아들이 보여주니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글자를 좀더 분해해서 자음과 모음을 설명해주고 쓰기 연습까지 들어가고 있던 중이다. 이것도 공부라면 공부..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나름 고민하고 있던 중이다.
그런 중에 우리 아들이 찾은 재미난 말놀이 그림책^^
"정말 딱~ 맞는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었다.
이 그림책은 만약 글자가 사라진다면..이라는 발상에서 시작한다. ㄱ부터 ㅎ까지 우리 한글의 자음을 하나씩 짚어보면서 이 자음이 사라졌을 때 어떤 글자를 못보게 되는지 알 수가 있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글자의 소중함을 절로 느끼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ㄱ이 사라진다면? 고릴라, 곰, 기림, 기차, 꽁지....정말 못쓰게 되는 단어가 너무도 많다. 아이는 책 속에서 소개된 글자를 보면서 유심히 글자에 사용된 자음을 보게 된다. 그리고 책 이외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글자 찾기에도 열을 올리고 신문이며 책에서 글자찾기 놀이까지 하게 된다. 한창 한글 공부를 하고 쓰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던 중이라서 그런지 이런 글자 찾기 놀이를 정말 즐거워 한다.
엄마 입장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고 감사하는 점은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말놀이에 흥미를 느껴 생활 속에서 숨은 글자를 스스로 찾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책의 가장 마지막에서 일러주는 "세종대왕이 만드신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부분이다. 입학 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도 정작 엄마들이 너무도 간과하는 한글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점도 이 책을 주위에 소개하는 한 가지 이유가 될 것 같다.
같은 유치원에서 한참 한글 공부를 하고 있는 7세, 6세 아이들 부모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 주면 무척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으로 이런 책 역시 한글 놀이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